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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의 자유 개념에 대한 정치신학적 고찰

Title
바울의 자유 개념에 대한 정치신학적 고찰
Other Titles
A Study of Paul’s Concept of Freedom from the Perspective of Political Theology : Galatians and 1 Corinthians
Authors
장양미
Issue Date
2020
Department/Major
대학원 기독교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박경미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reconstruct Paul’s concept of freedom in Galatians and 1 Corinthians from the perspective of political theology. Since it was written, Martin Luther’s A Treatise on Christian Liberty (1520) has been considered almost the only interpretation of Paul’s freedom in Protestantism. The essence of Paul’s freedom was represented by “Freedom from the Law” and “Freedom in Service.” Luther’s interpretation placed anti-Semitic and pro-imperialist stigmas on Paul for over four centuries. Indeed, given that justification by faith—the source of freedom from the Law—was understood as involving a confrontation between Jewish law and Christian faith, Paul became a suspected anti-Semite. Meanwhile, the fact that freedom in service was combined with Romans 13 led many to view him as a pro-imperialist who advocated unconditional obedience to the state or the empire. Consequently, many regarded Paul as a figure who fueled xenophobia and promoted an ideology that suppressed grass-roots resistance to the state. In addition, the doctrine that a man is not justified by the Law but by faith caused many to view Christian faith as unrelated to the realization of social justice through political praxis. Such interpretations of Paul became substantial barriers to socio-political interpretations of his concept of freedom. The Lutheran interpretation from the 16th century led to Rudolf Bultmann’s existentialist interpretation of Paul, which had a strong impact on New Testament scholarship even after the 1950s. However, various twentieth century movements—the New Perspective on Paul in the 1960s, Latin American Liberation Theology in the 1970s, and North American socio-political interpretations of the New Testament in the 1990s— lifted the stigma around Paul’s image, from reactionary to revolutionary. The New Perspective demonstrated that Judaism is a religion of grace like Christianity, and Paul was not opposed to Judaism but to a few practices commanded by the Law like circumcision, dietary restrictions, and Sabbath observance because they prevented non-Jews from coming into the church. Proponents of this perspective thus sought to restore Paul’s status as a pious Jew, regarding him as a cultural inclusivist who tried to enable Jews and non-Jews to coexist in one community. After that, new interpretations expunged suspicion of Paul as a pro-imperialist: Liberation Theology interpreted the Pauline epistles through the lens of the devastated politico-economic realities of Latin America, and a socio-political approach was applied to interpret Paul’s letters in North America based on the political situation of the Roman Empire. Reconstructed from the socio-political perspectives, Paul is rendered as an activist who tried to build alternative communities against the oppression and violence of the Roman Empire, proclaiming Jesus of Nazareth, a crucified political offender, as Messiah. These interpretations paved the way for examinations of Paul’s freedom related to the Roman Empire from a socio-political perspective. In this context, this study attempts to reconstruct Paul’s concept of freedom related to the Roman Empire in Galatians and 1 Corinthians, accepting the Latin American Liberation Theology and North American socio-political approaches to the New Testament. Part III analyzes how freedom and law were understood, how the former was practiced and the latter was enforced in the political context of the Roman Empire, and how Roman good works or beneficence (euergetism) including the patron-client system justified both. This analysis shows the process by which the law became a tool of injustice to oppress people of lower class including even Romans, at a time when people sought individual and spiritual freedom in religions and philosophies in reaction to curtailment of political freedom in the Roman Empire. It also reveals how Roman good works supported unjust (Roman) law as a kind of “works of the Law.” In this way, Part III establishes a frame of reference for interpreting Paul’s freedom. Part IV is divided into two chapters. The first chapter investigates how the Corinthians, the Galatians, and the Jews respectively lived as subjects under Roman rule. The second chapter analyzes the issue of freedom in Galatians and 1 Corinthians and identifies its political implications related to the Roman Empire, and then interprets selected texts focused on understanding Paul’s concept of freedom. It demonstrates how Paul’s freedom evolves from ‘freedom from’ to ‘freedom to’ and identifies the perspectives on mankind and the world which sustain the concept. It also discusses how individuals and communities establish relations according to Paul’s freedom and in what frame his freedom operates. Part V presents Paul’s concept of freedom in four categories: ‘freedom from unjust laws’ to ‘freedom for solidarity’ between subjugated nations, ‘freedom from seeking power’ to ‘freedom to give up power’, ‘communal freedom versus/and individual freedom’, and ‘freedom versus/and love.’ In conclusion, Paul shows the potential to break down the logic and means through which empires dominate the world by giving the weak the freedom to seek justice outside the law—to band together, cooperate, and serve one another in horizontal relationships against imperial freedom, which seeks power and uses it to oppress and exploit the lower classes through the medium of the law. ; 본 연구는 사회·정치적 관점에서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바울의 자유 개념을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520년에 루터가 바울서신에 근거하여 『그리스도인의 자유』를 쓴 이래 개신교에서는 그것이 바울의 자유 개념에 대한 거의 유일한 해설서로 여겨져 왔다. 여기서 바울의 자유는 ‘율법으로부터의 자유’와 ‘섬김으로서의 자유’로 수렴되었는데, 그에 대한 루터의 해석은 오랫동안 바울에게 반유대주의자와 친제국주의자라는 오명을 안겨 주었다. 우선, 율법으로부터의 자유가 도출된 이신칭의(以信稱義)가 유대교의 율법 대 기독교의 믿음이라는 대립구도 안에서 이해됨에 따라, 바울은 반유대주의자라는 의심을 받게 되었다. 또한, ‘섬김으로서의 자유’가 로마서 13장과 결합되면서 그는 국가 또는 제국에 무조건 복종할 것을 강요하는 친제국주의자처럼 보였다. 결과적으로, 바울은 인종혐오를 부추기고 국가에 대한 민중의 저항을 억압하는 이데올로기를 제공한 인물로 비쳤다. 게다가 인간이 죄인임에도 불구하고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하느님께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교리는 그리스도 신앙을 정치적 실천을 통한 사회정의 구현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바울에 대한 이러한 해석은 그의 자유 개념을 사회·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데 큰 장애가 되었다. 바울에 대한 이와 같은 해석은 1950년대 이후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던 불트만의 실존주의적 성서해석에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1960년대에 ‘바울에 관한 새 관점’(New Perspective on Paul)이 등장하고, 1970년대에 남미에서 해방신학이, 1990년대에 북미에서 사회·정치적 성서해석이 등장하면서 바울은 반동적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었다. ‘새 관점’은 유대교 역시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은혜의 종교이며, 바울이 반대한 것은 유대교가 아니라 이방인이 교회에 들어오는 데 걸림돌이 되는 할례, 음식법, 절기준수와 같은 몇 가지 규정이었음을 밝혀 주었다. 그 결과, 바울은 반유대주의자에서 신실한 유대교인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갔으며, 한 공동체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공존을 위해 노력했던 문화적 포용주의자라는 정체성을 획득했다. 이후, 남미의 해방신학에서 미 제국주의에 의해 정치·경제적 파탄상태에 빠진 남미의 정치적 현실에 비추어 바울서신을 해석하면서, 북미의 사회·정치적 해석에서 로마제국의 정치적 상황을 배경으로 바울서신을 해석하면서, 바울은 친제국주의자라는 혐의에서도 벗어나게 되었다. 사회·정치적 관점에서 재구성된 바울은, 로마제국에 의해 정치적 반란범으로 십자가 처형을 당한 나사렛 예수를 메시아로 선포하고, 억압적이고 폭력적인 제국 한가운데서 그에 맞선 대안 공동체를 건설하려 했던 운동가였다. 이로써 마침내 바울의 자유 개념을 로마제국과의 관계에서 사회·정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러한 맥락에서 본 논문은 남미의 해방신학과 북미의 사회·정치적 성서해석을 수용하여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를 중심으로 바울의 자유 개념을 로마제국과의 관계에서 재구성하려고 했다. III장에서는 로마제국의 정치적 상황에서 ‘자유’와 ‘법’이 어떻게 이해되었으며, 어떻게 실행되고 실천되었는지, 이어서 로마식 선행(euergetism)은 후원자-의뢰인 제도를 포함하여 이를 어떻게 정당화했는지 분석했다. 이러한 작업은 제국에서 정치적 자유가 축소되고 그에 대한 반작용으로 종교와 철학 영역에서 개인적·정신적 자유를 추구하던 당시 시대 상황 속에서, 법이 정의구현과 멀어진 채 로마인과 다른 민족을 불문하고 하층민을 억압하는 불의의 도구로 전락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었다. 나아가 이러한 정치적 맥락에서 로마식 ‘선한 행위’가 일종의 ‘법의 행위’로서 선행이라는 미명하에 불의한 로마법을 뒷받침하는 방식을 드러냈다. 이처럼 III장에서는 바울의 자유 개념을 로마 제국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하여 해석할 수 있는 준거틀을 마련했다. IV장은 두 단계로 구성되었다. 우선, 고린도인, 갈라디아인, 유대인이 로마제국 치하 피지배 백성으로서 각각 어떤 삶을 살았는지 그 역사를 추적했다. 다음으로, 갈라디아서와 고린도전서에 나타난 자유의 문제를 제국 치하 피지배 백성의 삶에 비추어 봄으로써, 그것이 제국과의 관계에서 어떤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지 분석한 후, 이러한 전이해를 바탕으로 선택한 본문들을 주석했다. 이때 바울의 자유는 어떤 자유로부터 어떤 자유로 향하는지, 그 자유를 지탱하는 인간 이해와 세계 이해는 무엇이지, 바울의 자유 개념에서 개인과 공동체는 어떤 관계를 맺는지, 그리고 그의 자유 개념은 어떤 프레임 안에서 작동하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 결과 V장에서는 바울의 자유 개념을 다음과 같이 네 가지 범주로 제시했다. 법으로부터의 자유에서 연대를 향한 자유로, 힘을 지향하는 자유에서 힘을 지양하는 자유로, 공동체의 자유 대/그리고 개인의 자유, 자유 대/그리고 사랑이 그것이다. 첫째, 바울의 자유 개념은 ‘법으로부터의 자유’에서 ‘연대를 향한 자유’로 나아간다. 바울은 묵시주의적 지평에서 로마제국과 하느님 나라의 관계를 불의한 옛 세계와 정의로운 새 세계의 대립으로 이해했고, 옛 세계 안에서 로마법을 비롯하여 그 어떤 법도 결국 불의로 귀결되는 현실을 직시했다. 이러한 맥락에서 이신칭의는 제국의 불의한 법이 아니라 그리스도 예수에 대한 믿음과 충성을 통해 세계에 정의가 실현된다는 정치적 의미로 해석된다. 따라서 바울이 주장한 법으로부터의 자유는 제국의 지배를 정당화하는 법 일체로부터의 자유를 의미한다. 여기서 할례로 대표되는 유대법은 로마법의 하위법으로 기능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로마법이 분할통치를 통해 피지배 민족들의 연대와 저항을 차단했다면, 그리스도의 공동체 안에서 유대인과 비유대인을 분리하는 할례규정은 그러한 로마의 분할통치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했다. 이처럼 바울은 제국의 억압과 착취의 질서에 봉사하는 로마법과 유대법 양자로부터 해방을 선언함으로써, 억눌리고 착취당하던 민족들이 자유롭게 연대할 수 있는 길을 열고, 교회를 카이사르의 제국에 맞서 하느님 나라를 선취하는 공동체로 건설하려 했다. 둘째, 바울의 자유 개념은 ‘힘을 지향하는 자유’에서 ‘힘을 지양하는 자유’로 나아간다. 로마제국은 황제의 절대적 권력과 자유가 상징하는 것처럼 힘을 지향하는 자유를 추구했으며, 이것은 후원자-의뢰인 관계를 통해 지탱되었다. 이러한 사회구조 안에서 바울은 사도로서 교회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권리/자유(ἐξουσία)를 포기함으로써 교회 안에 로마의 후원제도가 들어오는 것을 막았다. 다시 말해, 로마식 자유가 교회 안에 침투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했다. 나아가 바울은 자신을 하느님의 노예로 명명하고 복음을 위해 스스로 모든 사람에게 노예가 되었다고 선언함으로써 역설적으로 제국의 주종관계에서 벗어나는 방식을 보여주었다. 그는 자유의 프레임을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신과 인간의 관계로 전환하고 후자에 자신을 위치시킴으로써 제국의 자유의 프레임에서 해방되었다. 바울이 종속적 언어와 자유의 언어를 넘나들며 자신의 자유를 표현할 수 있었던 것은 이 때문이다. 이처럼 바울은 정당한 권리 사용이 소수의 특권과 자유를 옹호하고, 따라서 다수에 대한 차별과 억압으로 귀결될 수 있는 상황에서 가진 힘을 내려놓음으로써 모두에게 자유를 돌려주는 모범을 제시했다. 셋째, 바울의 자유 개념은 공동체라는 프레임 안에서 작동한다. 바울은 교회와 그 구성원을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에 유비함으로써 공동체적 인간 이해와 세계 이해를 드러냈다. 이것은 바울의 자유 개념이 공동체적 자유를 추구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바울은 지체들의 고유성과 다양성을 찬양하고, 나아가 그 자신이 하느님의 복음을 전해 받은 진리의 담지자로서 모든 인간적 제도로부터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존재임을 분명하게 밝혔다. 이를 통해 바울은 개인이 획일주의나 전체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고유한 인격체로서, 나아가 윤리적 주체로서 서 있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넷째, 바울의 자유 개념은 사랑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작동한다. 하느님이 제국을 향해 해방전쟁을 선포한 예수의 십자가 사건이 인류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은, 바울의 자유 개념이 사랑의 틀 안에 놓여 있음을 가리킨다. 여기서 자유를 육의 욕망을 채우는 기회로 사용하는 대신 사랑으로 서로에게 노예가 되라는 바울의 선언은 자유와 사랑의 이와 같은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준다. 특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유대인과 그리스인, 노예와 자유인, 남자와 여자라는 기존의 이분법이 해체되고 모두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한 그리스도인에게 ‘나’와 ‘너’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그리스도 안에서 이웃은 나 자신, 즉 또 다른 내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랑으로 타인의 노예가 되는 것은 강요된 희생이 아니라 자발적 행위이며, 그러한 의미에서 사랑이야말로 최고의 자유가 된다. 결론적으로, 바울은 소수의 힘과 권력을 추구하며, 법을 매개로 그 힘을 하층민을 억압하고 착취하는 데 사용하는 제국의 자유에 맞서, 약자들이 수평적 관계 속에 연대하고 협력하며 서로 헌신하는 가운데 법 밖에서 정의를 추구할 자유를 제시함으로써, 제국의 지배 논리와 방식을 타파할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을 열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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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 기독교학과 > Theses_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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