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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의 감정 동학 연구

Title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의 감정 동학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Emotional Dynamics of Korean Novels in the Late Colonial Period
Authors
황지선
Issue Date
2019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본 연구는 식민지 말기 채만식, 박태원, 이태준 소설 속에 드러나는 감정 동학의 양태를 규명하고자 했다.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이 전시 체제와 길항하며 건전 을 탈구축하는 다양한 감정을 형성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는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 연구사에 감정 연구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추가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하다. 본고는 ‘감정 동학’을 분석틀로 차용한다. 체제는 효율적 통치를 위해 개인에게 특정한 감정을 학습하게 한다. 그리고 개인은 이 감정을 내면화할 수도 있으며, 이 감정에 대응하는 새로운 감정을 생성하여 사회에 돌려주는 능동성을 발휘하기도 한다. 후자의 경우를 ‘감정 동학’이라 명명한다. 감정 동학은 감정을 사회적 학습의 산물이라는 통념에서 벗어나게 하며, 나아가 감정 주체의 역동성을 파악하는 데 유효한 방법이다. 감정 동학은 감정 체제를 내면화한 것과 다르지만, 그것이 부정적으로 발현될 경우에는 체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양상을 띤다. 반면 긍정적으로 작동할 때 감정 체제를 내파 하는 가능성을 생성한다. 이 논문은 Ⅱ장에서 식민지 말기 감정 체제였던 건전을 설명하며 이를 내면화 하는 문학장의 모습을 다룬다. Ⅲ~Ⅴ장에서는 건전 체제에 대응하는 세 가지 감정 동학과 이것이 각각 부정/긍정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을 살핀다. Ⅲ장은 채만식 소설의 멜랑콜리를 Ⅳ장은 박태원 소설의 수치심을 Ⅴ장은 이태준 소설의 상실감을 탐구한다. 각 장의 A절에서는 감정 주체를 B절에서는 감정 주체의 경험적 공간인 감정 장소를 C절에서는 감정 주체가 주조하는 사랑의 서사가 체제와 길항하는 양상을 분석한다. 그리고 1은 감정 동학의 부정적 양태를 2는 긍정적 형상을 살핀다. 멜랑콜리는 자아에 몰두하는 감정 동학이며, 수치심은 타자를 의식하는 감정 동학이고, 상실감은 이상적 세계를 상상하는 감정 동학이다. 이들 감정의 다양한 양상에 따라 각 소설의 주체, 장소, 사랑의 양상도 다른 결을 획득한다. Ⅲ장에서 채만식은 내면에 집중하는 멜랑콜리의 감정 동학을 통해 전시 체제를 관조한다. 식민지 말기 채만식 소설의 멜랑콜리 주체는 건전 체제의 부정성 자체를 드러낸다. 문학가들은 신념을 잃어버린 자신에게 몰두하기에 진실을 착각하고, 불안 속에서 자기기만적 믿음을 만들어 사유를 중단한다. 반면 지식인들의 관조는 시대와 불화하는 사유와 전시 체제의 맹목성을 가시화하는 행위를 수행하는 힘이 된다. 즉, 멜랑콜리 주체의 존재 자체가 감정의 표백과 시대 명령에의 몰두로 상징되는 건전의 부정성을 첨예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이러한 양상은 멜랑콜리 주체들이 점유한 장소의 이중성을 통해 부각된다. 명랑하고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인물들의 사유 장소는 사실 멜랑콜리를 드러내는 분열된 알레고리 장소이다. 반면 절망의 정조가 지배하는 것처럼 보이는 장소는 그 원인인 건전 체제에 굴복하지 않으면서 즐거울 수 있는 삶을 재건하는 곳으로 전환된다. 나르시시즘에 함몰된 남성 멜랑콜리 주체는 결격 없는 존재가 되고 싶은 욕망에 경도된다. 그러므로 연애라는 접촉방법을 이용하여 온전한 주체가 되길 꿈꾸며, 그 시도가 실패했을 때 체제의 명령에 충실한 전시 주체로 거듭나 완전해지려 한다. 이와 반대로, 여성 멜랑콜리 주체는 건전 체제의 허구적인 규범을 내파한다. 모성과 결합한 멜랑콜리는 체제가 주입하는 이상적 총후부인 모델이 이루어 질 수 없는 환상임을 체현한다. Ⅳ장에서 박태원은 타자를 의식하는 수치심의 감정 동학을 통해 명랑의 의미를 재고찰 한다. 박태원 소설의 무능한 아버지들은 수치심을 치욕으로 받아들이기에 거짓 서사를 만들거나, 보이지 않는 대상에 공격성을 드러내며 잘못을 회피하려한다. 반면 가족을 유의미한 타자로 인지한 가장은 수치심을 대면하여 이를 윤리적 책임의식으로 전환하는 건실성을 보여준다. 수치심이 불러오는 고통을 긍정적 동력으로 삼아 주체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다. 수치심의 감정 동학은 생활의 장소 속에서도 작동한다. 대립쌍으로 이루어진 장소들은 곧 타자와 공생하는 장소를 은유하며, 그들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기에 공포를 느끼는 수치심 주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수치심의 주체가 자신의 취약성을 인정할 때, 장소는 건전 체제에 기대지 않고도 생활력을 창출해낼 수 있는 현장이 된다. 가장은 가족의 시선을 바탕으로 고난을 전유하여 체제의 요구를 비껴가는 집 장소를 보존한다. 나아가 수치심은 사랑의 서사와 결합하여 체제 이면에서 움직이는 욕망을 가시화 한다. 타자가 존재하지만 그를 유의미하게 성찰하지 못할 때, 수치심은 사랑을 욕망의 교환 수단으로 전락시킨다. 그러나 수치심이 주체와 타자를 객관적으로 돌아보게 한다면 사랑은 건전 체제의 대안 감정으로 승화된다. 자신과 타인의 취약성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며 공존하는 사랑이 탄생하는 것이다. Ⅴ장에서 이태준은 이상적 세계를 상상하는 상실감의 감정 동학을 통해 대안적 문화론을 창출한다. 이태준 소설의 상실감 주체는 현재를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 나선다. 이는 건전 체제를 부정적인 것으로 인지하는 사유가 전제된 감정이다. 고아 청년은 상실한 이상적 세계를 획득하려 하지만 사유 없는 상실감은 무분별한 기회주의로 변질될 뿐이다. 반면 예술가는 건전 체제를 제대로 사유하지 않았던 자신이 상실감의 근본 원인임을 깨닫고 행위를 멈추는 행위를 수행하며 현재의 전환을 꾀한다. 이러한 상실감은 대체 세계를 염두 하기에 장소성을 사유할 때 더 뚜렷하게 드러난다. 현실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기에 느끼는 상실감은 잃어버린 과거와 기원-조선적인 것을 되찾고자 하는 열망으로 귀결된다. 상실감의 주체는 퇴색한 과거의 가치와 자연을 어떤 고찰 없이 가져와 로컬과 여성에 대입하려 한다. 이 경우 장소에는 허무감이 가득할 뿐이다. 그러나 전통과 과거를 선택적으로 재발명하여 순간적으로 드러낼 때, 장소는 미래를 향한 맹목성에 사로잡힌 건전 체제를 넘어서는 사유의 탄생지가 된다. 상실감은 사랑의 서사와 결합하여 체제를 넘어서는 유토피아적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질투와 시기에 함몰된 주체가 상실한 대상에 고착된다면 사랑은 그를 여전히 속악한 현실에 머물게 한다. 반대로 사랑의 상실이 새로운 공동체를 상상하는 기획으로 확장될 때 상실감은 유토피아를 실현하는 동학으로 작동한다. 사랑이 아닌 연대로 연결되는 연인의 모습은 상실감을 긍정적 힘으로 전환하는 윤리를 보여준다. 채만식, 박태원, 이태준 소설에 나타나는 멜랑콜리, 수치심, 상실감의 감정 동학은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의 감정 지형도를 재구하게 했다. 그 결과 살펴본 식민지 말기의 감정 동학은 건전 체제를 전유하는 감정들의 현장이었다. 식민지 말기의 감정 체제인 건전은 감정의 긍정 상태를 표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체제를 맹목적으로 내면화하게 만드는 부정적 감정이다. 반면, 건전에 대응하는 소설의 감정들은 부정적인 것으로 일컬어지지만 도리어 능동적인 행위를 추동하는 힘으로 작동한다. 이들 소설은 체제가 주입하는 건전 감정을 내면화하기보다, 감정을 새롭게 전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므로 본 논문은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을 사회역사적 사실의 투사물에 머물게 하는데서 나아간다. 위 소설이 현실에 대응하여 세계를 새롭게 정의하는 역할을 수행했음을 사유한 것이다. 나아가 식민지 말기 한국소설이 지닌 감정 동학의 과정을 분석하여 행위 결과의 타당성에만 의미를 부여하는 연구 경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식민지 말기 한국 소설 연구에 있어 감정의 결과뿐만 아니라 그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작품의 다양한 해석 가능성을 살폈다. 이는 건전 체제를 내면화 한 결과와 체제에 대응하는 감정 동학의 부정적 결과를 구분하여 살펴야 함을 전제로 한다. 그 결과 건전 체제를 내면화지 않았지만, 감정 동학의 과정에 따라 체제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는 소설들과 체제를 내파 하는 소설들을 분석하여 양가적 양상을 모두 살필 수 있었다. 이는 식민지 말기 작품의 결론을 친일/반일의 이분법으로 나누어 그 의의를 평가한 문학사를 탈구축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개별론과 장르론 중심의 연구의 결과 총합하여 논의되지 못했던 다양한 작품을 함께 다루었다. 본고는 단편소설, 사소설, 장편연재소설을 감정 동학 아래 배치하여 논의함으로써 각 작가의 식민지 말기 문학세계를 규명할 키워드로서 감정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이러한 논점은 식민지 말기 채만식, 박태원, 이태준 소설이 지닌 풍부한 의미를 다시 고찰하게 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This study sought to identify the patterns of emotional dynamics that emerged in the novels of Chae Man-sik, Park Tae-won and Lee Tae-joon during the late colonial period. It is confirmed that Korean novels during the late colonial period formed various emotions that led to the elimination of the wartime system country. This is significant in that it added a new keyword, ‘emotional research’to the history of Korean novels during the late colonial period. This study uses ‘emotional dynamics’ as a framework for analysis. The system allows individuals to learn certain emotions for efficient governance. And individuals can internalize these emotions, and they can also be active in generating new emotions that correspond to them and returning them to society. The latter case is referred to as emotional dynamic. Emotional dynamic is a valid way to break away from the conventional notion that emotions are the product of social learning, and further identify the dynamics of the emotional subject. Emotional dynamic is different from internalizing the emotional system, but when it is expressed negatively, it seems to conform to the system. On the other hand, it creates the possibility of implicating an emotional system when it operates positively. In Chapter II, this paper describes the appearance of a literary field that internalizes the colonial-era emotional system. Chapter III through Chapter V examines the three emotional dynamics in response to the ‘sound system’ and how they are shown to be negative and positive, respectively. Chapter III is about the melancholia of Chae Man-sik's novel, IV Chapter is about the shame of Park Tae-won's novel, Chapter V explores the sense of loss of Lee Tae-joon's novel. In section A of each chapter, section B of the emotional subject analyzes the pattern of the emotional subject's empirical space of the emotional subject, section C, in which the love verb casts by the emotional subject runs along with the system. And 1 looks at the positive image of the negative form of emotional dynamic, 2. Melancholia is a self-absorbed emotional dynamic, shame is a batter-conscious emotional dynamic, and loss is an emotional dynamic that imagines an ideal world. Depending on the various aspects of these emotions, the subject, place and love epistle in each novel also obtains different aspect. In Chapter III, Chae Man-sik orchestrates the wartime system through the emotional dynamics of Melancholia, which focuses on the inside. The Melancholia subject of the late colonial Chae Man-sik novel reveals the negativity of the sound system itself. Writers mistake the truth for being immersed in themselves who have lost their faith, and stop their reasons by creating self-indulgence in anxiety. On the other hand, the cooperation of intellectuals is the power to carry out the actions that visualize the blindness of the wartime system and the reasons that conflict with the times. The existence of the melancholic subject itself is a sharp manifestation of the negativity of the battle, symbolized by the bleaching of emotions and the immersion in the order of the times. This pattern is highlighted by the duality of places occupied by the melancholic subjects. The private place for people who enjoy a cheerful and stable life is in fact a divided Allegory place that reveals melancholia. On the other hand, a place that seems to be dominated by the chastity of despair is converted into a place where one can rebuild a life that can be enjoyed without succumbing to the responsible system. The male melancholic subject buried in narcissism is marveled at the desire to be disqualified. Therefore, he dreams of becoming an intact subject by using the method of contact with love, and when his attempt fails, he tries to be reborn and complete as a war entity faithful to the order of the system. Conversely, the female melancholic subject breaks down the fictional norms of the sound system. Melancholia, combined with motherhood, represents an illusion that an ideal women in the rear guard(Chong Hoo Buin), injected by the system cannot be achieved. In IV, Park examines the batter-conscious through a sense of shame, which is conscious. The incompetent fathers of Park Tae-won's novel either make false diction to accept shame as a disgrace, or try to evade wrongdoing by exposing aggression to invisible objects. On the other hand, the head of a household who perceives the family as a significant hitter faces shame and converts it into an ethical sense of responsibility. It is to restore the honor of the main body by using the pain brought by shame as a positive driving force. Emotionalism of shame works even in places of life. The juxtaposition sites soon metaphorically represent a place to coexist with a batter and show a shy player who is afraid because he cannot escape their gaze. But when the subject of shame recognizes his vulnerability, the place becomes a place where he or she can create a life force without relying on a sound system. Furthermore, shame combined with love's epic visualizes the desire to move behind the system. When a batter exists but fails to reflect on him significantly, shame degenerates love into a medium of exchange for desire. But if shame makes the subject and the batter look objectively, love is sublimated into an alternative feeling of a sound system. Love is born that understands and coexists with the vulnerability of oneself and others as it is. In Chapter V, Lee creates alternative cultural theories through emotional dynamics of loss that imagine an ideal world. The losing agent of Lee Tae-joon's novel seeks something to replace the present. This is a sentiment based on the premise that the sound system is perceived as negative. An orphaned youth tries to acquire a lost ideal world, but a sense of loss without cause only turns into reckless opportunism. The artist, on the other hand, realizes that he is the root cause of the sense of loss and tries to make the current transition. This sense of loss is more pronounced when considering the placeliness of the alternative world in mind. The sense of loss that one feels negatively aware of reality boils down to the desire to regain lost past and origin. The subject of the sense of loss seeks to bring back the values and nature of the tarnished past without any consideration and bring them to local and female. But when tradition and the past are optionally re-invented and revealed in a moment, the place becomes the birthplace of private reasons beyond the blindness-obsessed sanity toward the future. A sense of loss, combined with a love epic, enables utopian reasons beyond the system. When the subject buried in jealousy and times is stuck in the lost object, love keeps him still in the vile reality. On the contrary, when the loss of love extends to the planning of imagining a new community, the sense of loss works as a dynamic that realizes Utopia. A lover, not love, who leads to solidarity, shows the ethics of turning loss into positive force. The emotional dynamics of melancholia, shame and loss appearing in Chae Man-sik, Park Tae-won and Lee Tae-joon novels brought Korean novels' emotional landscape back to the end of the colonial period. As a result, the emotional dynamics of the late Colonial Period were the scene of emotions that dedicated the sound system. Sound, an emotional system at the end of the colonial period, seems to represent a positive state of emotion, but it is a negative emotion that blindly internalizes the system. On the other hand, the emotions of novels that correspond to the prosaic are referred to as negative, but rather act as a driving force for active action. Rather than internalize the healthy emotions that the system instills, these novels show a renewed sense of emotion. Therefore, this study advances the Korean novel in the end of the colonial period to stay in the projectile of social and historical facts. The novel played a role in redefining the world in response to reality. They analyzed the process of emotional dynamics of Korean novels in the late colonial period and questioned the research trend that only gave meaning to the validity of the results of the act. In the study of Korean novels during the late colonial period, he examined the various possibilities of interpretation of the works by examining the process as well as the results of emotion. This is based on the assumption that internalizing the sound system should be investigated separately from the negative consequences of emotional dynamics in response to the system. As a result, we could examine both the positive aspects by analyzing novels that seemed to conform to the system according to the process of emotional dynamics, even though we did not internalize the sound system. It also destroys the history of literature, which evaluates the significance of the book by dividing the conclusion of the late colonial period into pro-Japanese/anti-Japanese dichotomy. And as a result of individualism and genre theory-oriented research, various works were dealt with together which could not be discussed. By discussing short stories, private novels, and feature-length novels under emotional dynamics, confirmed the importance of emotion as a keyword to identify each author's late colonial literary world. This issue is meaningful in that it has led to a review of the rich meanings of the late colonial Chae Man-sik, Park Tae-won and Lee Tae-joon nov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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