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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 박지원의 후생(厚生)철학

Title
연암 박지원의 후생(厚生)철학
Other Titles
燕岩朴趾源的“厚生哲学”——燕岩性论的社会的扩张
Authors
김은영
Issue Date
2019
Department/Major
대학원 철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한자경
Abstract
이 연구는 연암 박지원의 문학작품에 대한 분석 위주의 연구를 전환하여 연암의 사상을 ‘후생’ 개념을 중심으로 종합적으로 검토하고자 한 것이다. 그동안의 연암 연구는 대부분 그의 문학작품에 집중해왔는데, 그 이유는 연암의 글쓰기 방식이 문학적인 수사에 치중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대의 다른 유학자들이 경학적 연구방법으로 자신의 철학을 전개한 것과 달리, 연암의 철학적 사유는 문학적이고 은유적으로 표현되었다. 그렇지만 연암의 사상에 관한 연구 없이 문학작품에 관한 연구만이 반복된다면 단편적이고 일률적인 해석에 편중되어 그가 인간과 사회를 생(生)의 관점에서 이해하고자 했던 적극적인 의지와 지향이 사장되어버린다. 이 연구는 이러한 종래의 연구를 전환하여 연암의 사상을 ‘후생철학’으로 정립하고자 한다. 먼저 연암의 ‘성론(性論)’으로부터 ‘후생(厚生)’의 개념을 검토한다. 연암은 생(生)을 중심으로 하여, 인간과 사물이 공유하는 기질지성(氣質之性)을 생기(生氣)로 해석함으로써 그것의 전제가 되는 본연지성(本然之性) 역시 형이상학적 관념 대신 실질적인 생명성의 표현이자 욕구로서의 생리(生理)로 해석한다. 연암은 인간과 동물의 차이와 차별을 드러내어 동물에 대한 인간의 우월성을 논증하는 종래의 관점을 비판하고, 오히려 동물과 인간이 공유하는 생(生)이라는 가장 근본적인 공통의 지점으로부터 인간을 이해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지향을 가진다. 바로 이 지점에서 연암은 종래에 자연적인 것이자 원초적이고 동물적인 것으로 홀시되었던 생(生)의 가치를 재조명함으로써 생(生)을 존중하고 풍요롭게 하는 후생(厚生)의 성론을 제시하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생(生)을 중시하는 연암의 성론의 관점은 인간의 자연적인 감정과 욕구 역시 ‘생(生)의 표현’이자 생명력으로서 긍정되는 윤리로 확장된다. 개개인의 생(生)이 존중되고 인간의 사적 감정과 욕구를 생(生)의 표현으로 긍정했던 연암의 인간이해를 토대로 할 때, 그러한 인간이 모여 형성된 공동체로서의 사회 역시 사(私)와 대립하는 공(公)이 아닌 사(私)의 연대(連帶)로서의 공(公)으로 드러난다. 개인의 삶이 그 자체로 인정되고 개인의 자생력이 안정적으로 보장되는 사회를 향한 지향은 연암이 평생토록 견지했던 개방적이고 편견 없는 우정관의 바탕을 이룬다. 인간의 생(生)을 바탕으로 탈권위적인 수평적 관계를 지향하는 연암의 인간관은 사·농·공·상을 수직적인 신분의 위계가 아니라 수평적인 직분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각자의 직분에 충실한 사람이라면 모두가 선비[士]라고 하는 「원사(原士)」의 주장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연암은 만년에 목민관에 재임하면서 지속적인 구휼책을 고심한다. 흉년기에 민생(民生)의 안정을 위해 시도한 사진(私賑)의 정책은 당시에 실질적인 구제가 되지 못하는 정부의 공적(公的) 구휼책의 한계를 지적하면서,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구제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제도의 마련이자 후생(厚生)의 제언이라 할 수 있다. 일시적인 혜택으로서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복지로서 제안된 「한민명전의」의 정책을 역시 백성의 자생력을 기를 수 있는 방안으로서 공정한 토지분배와 토지 소유 제한을 주장하는 후생의 제언의 일환이다. 민생(民生)의 안정성을 보장하고자 했던 이러한 시도들은 인·물의 생(生)을 중시했던 그의 후생의 성론의 사회적 확장과 실천으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연암의 철학은 그의 본성론에서부터 윤리학 그리고 사회관에 이르기까지 인·물의 생(生)을 중심으로 하여 생명력의 활발함과 유기적 관계성을 중시하고 감정과 욕구를 생(生)의 표현으로 긍정하면서 민생(民生)의 풍요를 지향하는 후생(厚生)의 관점으로 관철될 수 있을 것이다. ;学术界现有的对燕岩朴趾源的研究主要以文学作品分析为主,本研究将转换这种研究“焦点”,扩张燕岩的思想范围,以燕岩思想中被称作“厚生”的概念为中心,尝试进行综合性的整理。 在此之前,学界对燕岩的研究大部分集中于他的文学作品,这主要是因为燕岩注重于文学性、修饰性的写作方式。所以与当代其他儒学家以经学的研究方式来展开自己的哲学不同,燕岩的哲学思维表现为隐喻的方式。但是,如果对燕岩的文学作品中所包含的思想不做研究,只反复地研究他的文学作品的话,燕岩将会被局限在片面的、一律的诠释当中,而他从“生”的观点理解人类和社会的意志和志向则被封藏起来。 本研究将转换这种一贯的研究焦点,并尝试将燕岩的思想确立为“厚生哲学”。在本研究当中,首先从燕岩的“性论”开始确立“厚生”的概念。燕岩以人类和事物共有的“生”为中心,将人、物所共有的气质之性解释为——“生气”;将人、物的本性解释为对生命力的意志——“生理”,因此在燕岩的思想里“生气”和“生理”的概念代替了传统性理学形而上意义的理、气观念。 他批判了以往那些认为人类是与动物不同的,与动物相比人类是具有优越性的观点。他反而从动物和人类所共有的称为“生”的相同的支撑点入手对人类进行理解和说明。从这里开始,传统观点里被忽视的“生”重新获得颇丰厚的意义和价值。 像这样燕岩重视“生”的观点,一方面将人类的自然感情和欲求看作是“生的表现”和“生命力的体现”,并加以肯定。燕岩把人类的个人感情和欲求作为生的表现来肯定,在他看来,那种作为聚集人类而形成的共同体的社会,不是与“私”对立的“公”,而应当被定位为“以私的连带而成为”的“公”。燕岩的社会观里个人的人生得到肯定和认定,他具有每个人的生活稳定并有保障的志向。这在燕岩一直追求的“利用厚生”的精神和实践当中可以体现出来。 由上述内容可知,燕岩的哲学从他的本性论出发,到伦理学和社会观为止,都是以人、物的“生”为主,重视活泼的“生命力”、有机的关系性的“厚生”观点。这种“厚生的哲学”,构成了燕岩终其一生所希望的开放的、没有偏见的友情观的基础;这种厚生的哲学,也可以通过横向的职分观点来脱离权威的人际关系来确认。不仅如此,包括在他晚年担任牧民官的仕宦时期,为了公正的分配土地,构想的限制土地所有的《限民名田议》,也全部都受到了他思想当中的这一部分很大的影响。 “厚生”这一概念是不能单纯的解释为经济观点的,在把它理解为对“生”和“生命”尊重和肯定时,可以发现“厚生”构成了燕岩文学作品的主题和素材。不仅文学方面是这样,实际上“厚生”贯穿了燕岩的整个本性论、伦理学、社会观。总的来说,“厚生”可以被确立为能够代表燕岩的思想的中心主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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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 철학과 > Theses_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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