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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속임의 전략

Title
눈속임의 전략
Other Titles
A Deceptive Strategy : A Study on Cornelius Norbertus Gijsbrechts’ Trompe-l’oeil Paintings in The Royal Danish Kunstkammer
Authors
박민경
Issue Date
2019
Department/Major
대학원 미술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전동호
Abstract
본 논문은 현재의 벨기에 및 네덜란드에 걸쳐 형성됐던 17세기 브라반트(Brabant) 지역 출신의 화가 코르넬리우스 노르베르투스 헤이스브레흐츠(Cornelius Norbertus Gijsbrechts, c. 1610-after 1675)의 눈속임 그림(Trompe-l’œil)에 관한 연구이다. 헤이스브레흐츠는 1600년대를 전후해 북부 유럽에서 유행했던 눈속임 그림의 전문가로, 해당 장르의 변천 과정에 나타난 화가의 기법적 특수성과 그의 작품을 왕실 쿤스트캄머(the Royal Kunstkammer)에 적극적으로 수용했던 덴마크 국왕의 정치적 전략을 통해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을 조명해 보는 데 본 연구의 목적이 있다. 이에 본고는 헤이스브레흐츠가 덴마크의 왕실화가로 활동했던 시기에 제작한 눈속임 그림에 집중해, 덴마크 쿤스트캄머 내 ‘원근법의 방’에 소장됐던 작품들이 어떤 정치적 상황 속에 나타나 절대 왕정의 당위성을 옹호·보조하는 수단으로서 어떻게 기능했는지를 분석한다. 눈속임 그림은 실물과 이미지의 경계를 흐려 시각적 교란을 일으키는 일련의 회화들을 가리키는 용어로, 이는 재현 대상과 유사성을 극대화 하고자 했던 회화의 전통적인 목표가 극단의 성공을 거둔 결과물이다.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이 예술적, 기교적, 지능적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평가받던 시기에 그를 불러들인 덴마크 왕국은, 선출 군주제(Elective monarchy)를 폐지하고 국왕위의 세습을 포함한 절대 군주제로의 변환을 겪었으며 강력한 왕권의 상징으로서 쿤스트캄머를 조성하고 있었다. 수학 이론에 따른 원근법을 통해 실제와 같은 환영을 자아내는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은 과학과 예술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덴마크 국왕 프레데리크 3세(Frederick Ⅲ, 1609-1670)의 취향에 부합했을 뿐만 아니라, 덴마크 쿤스트캄머에 소장된 수집품의 일부로서 국왕이 당면했던 정치적 상황에 은밀히 활용됐다. 이와 같은 맥락을 바탕으로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을 살펴보면, 권력 밀착형의 도상부터 군주의 지향하는 바를 드러내는 전략까지 고용주인 국왕을 위해 화가가 설치한 장치를 다수 발견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이스브레흐츠가 프레데리크 3세의 부름을 받은 시기에 덴마크 왕국에서 벌어졌던 정치·사회적 격변은 기존 연구에서 간과됐던 부분이다. 당초 덴마크 쿤스트캄머는 강력한 왕권의 표상으로 조성됐고, 이에 소장된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정물화가 정치적 유대관계로부터 완전히 자유롭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와 같은 시대적 배경을 토대로, 본고는 덴마크 쿤스트캄머의 ‘원근법의 방’에 진열됐을 것으로 파악된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 19점을 메타 회화와 정물의 탐구라는 두 가지 형식으로 구분해 분석을 시도한다. 먼저, 부착된 그림의 일부가 떨어져 내린 상황을 묘사한 ‘떨어지는 그림’과 온갖 사물을 벽면에 고정시키고 커튼을 드리운 ‘편지꽂이 정물화’가 포함되는 메타 회화는 이중의 눈속임 장치를 통해 시각적 층위를 분화시키고 바니타스의 메시지를 적용한 형태로 나타난다. 또한 정물에의 탐색을 전면에 내세운 두 번째 형식의 작품들은 메타 회화에 비해 단순한 착시 효과를 자아내지만, 정치적 상징이 반영된 도상이 대대적으로 나타나며 샹투르네(chantourner)로의 진화를 통해 눈속임 그림의 새로운 국면을 보여준다. 착시의 혼돈으로 가득 찬 ‘원근법의 방’과 그 중추를 이룬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 앞에서 유일하게 진실을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예술가 본인을 제외하면 국왕뿐이라는 사실은 자못 의미심장하다.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은 실제 같은 그림과 그림 같은 실제가 공존하는 쿤스트캄머에서 혼란에 빠진 방문자에게, 국왕이 허상을 간파하고 실제를 꿰뚫어보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수단이자 이로써 전제 군주의 입지를 은밀히 강화하는 정치적 기제로 활용됐다. 절대 군주제에 입각한 국가로서는 신생 왕조에 해당했던 덴마크와 이 변혁을 주도했던 프레데리크 3세에게는, 율령의 반포부터 예술의 후원까지 모든 분야에 정치적 의도를 반영시켜 변화를 겪은 사회 전반을 안정화 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했으리라고 추측된다. 이처럼 덴마크 쿤스트캄머에 수집됐던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은 17세기 중후반 덴마크 왕국의 정치적 변화와 사회적 상황, 국왕의 지향점 등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표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본고는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그림을 양식적 측면으로만 바라봤던 기존 연구의 한계를 인식하고 화가가 당면했던 시대의 상황을 고찰하는 한편, 덴마크의 왕실화가로서 헤이스브레흐츠가 제작한 눈속임 그림이 당시의 정치적 상황과 어떤 상관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아울러 헤이스브레흐츠의 전작(全作)에 대한 체계적인 파악이 부재했던 선행 연구의 또 다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서명 및 관련 기록이 남아있거나 소장처 혹은 연구자로부터 화가의 작품으로 확인된 55점의 선별 작업을 병행한다. 이를 바탕으로 헤이스브레흐츠의 눈속임 정물화 19점이 수집됐던 덴마크 쿤스트캄머의 ‘원근법의 방’과 소장 작품에 나타난 도상 및 표현 기법을 면밀히 고찰해, 화가의 작품이 덴마크의 절대 군주제를 옹호하는 정치적 수단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This dissertation examines trompe-l’œil paintings of the Brabant painter Cornelius Norbertus Gijsbrechts(c. 1610-after 1675) in The Royal Danish Kunstkammer. It aims to identify Gijsbrechts’ trompe-l’œil through political strategy of Danish monarchy that unreservedly accepted paintings and distinctive artistic features of Gijsbrechts, the expert of trompe-l’œil thriving around northern Europe in 1600s. Focused on the paintings produced when Gijsbrechts was Danish court painter, I analyze the way artworks collected in “The Perspective Chamber” of The Royal Danish Kunstkammer advocate absolute monarchy in specific political context. Trompe-l’œil achieves extreme success in representation, the traditional goal of art, provoking visual disturbance through blurring the boundary between a real object and an image of it. Denmark, which appointed Gijsbrechts when his artistic tactic reached its peak, abolished elective monarchy to convert in hereditary monarchy, constructing the Kunstkammer as a symbol of absolutism. Trompe-l’œil of Gijsbrechts that arouses illusion of reality through perspective based on mathematical theory not only accommodates personal preference of Frederick Ⅲ, the king of Denmark, who was into art and science but also subtly performs political role as a collection of the Kunstkammer. In this context, Gijsbrechts’ deceptive paintings contain various symbols, from icon that assists sovereign power to strategy for the ultimate goal of his patron, the king. Nevertheless, the dramatic change in political circumstance occurred when Gijsbrechts was in Danish court has been overlooked. As The Royal Danish Kunstkammer was constructed to express mighty royal authority, it is impossible to completely exclude Gijsbrechts’ trompe-l’œil from political context. Based on this historical background, I analyze 19 paintings assumed to be displayed in “The Perspective Chamber” in two separate forms—meta-painting and exploration of still objects. Firstly, meta-painting represented by “falling painting” which contains partly-detached depiction and “letter rack” with various objects and curtain creates double deceiving traps, conveying message of vanitas. On the other hand, paintings focues on exploration of still objects, which might have slighter deceptive effect, are consisted of full of political icons, showing new aspect of trompe-l’œil through evolvement to chantourner. It is remarkable that the king is the only one, except the artist himself, who knows the truth of trompe-l’œil in “The Perspective Chamber” composed for deception and illusion. Trompe-l’œil of Gijsbrechts functions as means to assure the king’s discernment to distinguish truth from delusion to visitors who get confused in the Kunstkammer, and thus, it performs as political mechanism to indirectly intensify the status of an absolute monarch. It is assumed that Denmark, a young country that adopted new political structure, and Frederick Ⅲ who was responsible for this reformation are obliged to stabilize overall state through promulgation, or even through patronage of art, with specific political purpose. Therefore, trompe-l’œil of Gijsbrechts displayed in The Royal Danish Kunstkammer indirectly reveals political and social change of Denmark in 17th century as well as the intention of the king. In opposition to the limitation of precedent studies leaning toward technical analysis of the artworks, I contemplate periodic characteristics with the relationship between Gijsbrechts’ trompe-l’œil and political circumstance of the time. In addition, I clarify 55 artworks of Gijsbrechts through the artist’s signature, relevant documents, and confirmation from experts or official institutions, which overcomes lack of overall investigation regarding all his work. The significance of this dissertation lies in its analysis on the possibility that Gijsbrechts’ trompe-l’œil was politically employed to advocate the absolute monarchy of Denmark, scrutinizing icons and techniques featured in “The Perspective Chamber” of The Royal Danish Kunstkammer with 19 artworks of Gijsbrechts displayed in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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