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을 중심으로 본 발튀스(Balthus) 회화의 상징적 의미 연구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symbolic meaning of image of girl in the paintings by Balthus (1908-2001). The paintings, in spite of figurative style, have symbolic meaning in the sense that their meanings are vague. It is necessary to interpret multiple meanings based on the relationship with other factors in the paintings. In this light, this study found that the paintings were symbolic images containing the aspects of human lives by shedding light on his paintings based on figurative interpretation and psychoanalytic theory. Balthus, who was born in Paris, France, in the early 20th century, underwent family dispersion and asylum due to the First World War. Nonetheless, Balthus aspired to become a painter and explored the figurative traditions of past paintings and symbolic trends of art by himself. Also, he was inspired by interacting with several literary people and reading classic and modern literary works. Rise of psychoanalytic theories by Freud and symbolic expressions of surrealist painters' dreams and unconsciousness became important background of Balthus in exploring the ambition located at the basis of human consciousness. In the beginning, he became interested in religious icons, imitated religious paintings, painted altarpieces and frescoes, and increasingly expanded interest to metaphysical concept. Based on this background, this study conducted analysis in four categories focusing on image of girl in his paintings. First of all, he expressed sexual desire from male-dominated viewpoint by either describing girls as arousing voluptuous feeling or painting symbolic objects together with girl. Additionally, he symbolized narcissistic desire, which is one of childhood characteristics, through motif of girl immersed in one's own world, sleeping, reading a book, mirror and so on. Such expressions of human desire resulted from autobiographical experience of Balthus but they are not limited to personal meanings but state universal human desire. Also, he created scenes which arouse anxiety by capturing the feelings expressed on facial expressions of characters and emphasizing obsessive and unnatural postures. In addition, he made scenes bringing about anxiety by utilizing images such as cat and card game. Such paintings symbolize two world wars, anti-Semitism, and existential human anxiety resulting from unstable social atmosphere. Furthermore, Balthus created allegorical paintings meaning finite human lives by utilizing traditional icons of Western art symbolizing death and paying attention to living stages of figures. He not only paid attention to transcendental beauty but also painted works which metaphorically expressed absolute sublimity which can be found in vain and secular lives. This study is meaningful in the sense that firstly, it found that image of girl paintings by Balthus was a major motif which enable effective expression of truths in life and secondly, it reconsidered its meaning. He not only regarded or repeatedly expressed girls as voluptuous targets but also strived to reveal the aspect of universal human lives through them. Therefore, the figurative style paintings by Balthus resulted from his in-depth will to express abstract truths inherent in human lives through symbolic formative language. ;본 논문은 발튀스(Balthus, 1908-2001)의 작품을 소녀상을 중심으로 살펴보면서 그 상징적 의미를 고찰한 연구이다. 발튀스의 소녀상은 구상적인 화풍에도 불구하고 그 의미가 모호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작품 안에서 다른 요소들과의 관계에 따라 다층적인 의미를 해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고는 도상학적 해석과 정신분석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을 조명함으로써 소녀상이 보편적인 인간의 삶의 양상들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임을 파악할 수 있었다. 20세기 초에 프랑스 파리에서 출생한 발튀스는 제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가족의 분산과 망명을 겪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발튀스는 미술가를 꿈꾸었고 독학으로 미술을 공부하면서 주로 과거 회화의 도상학적 전통과 동시대 미술의 상징적인 경향들을 탐구하였다. 그리고 발튀스는 여러 문학가들과의 교류와 고전문학에서 현대문학에 이르는 방대한 독서를 통해서 자신의 작품의 주제에 대한 영감을 받았다. 또한 욕망에 관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적 이론의 부상과 초현실주의 미술가들의 꿈과 무의식에 관한 상징적인 표현들은 발튀스가 인간 의식의 근저에 자리한 욕망을 탐구하게 된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또한 초기에 발튀스는 종교적 도상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종교화들을 모작하고 제단화와 교회벽화를 제작하였으며 점차 형이상학적인 관념으로도 관심을 확장해 나갔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본고는 발튀스의 작품을 소녀상을 중심으로 크게 네 가지 범주에서 분석하였다. 우선 발튀스는 관능적인 느낌을 유발하는 암시적인 상황 속에 소녀를 묘사하거나 상징적인 사물들을 소녀와 함께 그림으로써 남성 중심적인 시각에서의 성적 욕망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발튀스는 자신만의 세계에 몰입하는 소녀의 이미지와 잠과 독서, 거울 등의 모티프를 통해 유년기의 특성 중 하나인 자기애적인 욕망을 상징화하였다.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와 같은 표현들은 발튀스의 자전적인 경험에서 비롯하였지만 개인적인 의미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의 욕망을 언급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발튀스는 작품에서 인물의 표정에 드러난 심리를 포착하고 인물들의 강박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자세를 강조하였으며, 고양이와 카드놀이 같은 이미지를 활용하여 불안함을 일으키는 장면을 구성하였다. 이러한 작품들은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반유대주의, 사회의 불안정한 분위기에서 비롯한 인간의 실존적인 불안에 대해 표상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발튀스는 죽음을 상징하는 서구미술의 전통적인 도상을 활용하고 인물들의 인생의 단계에 주목함으로써 인간의 유한한 삶을 의미하는 알레고리적인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그는 이에 그치지 않고 초월적인 아름다움에 주목하면서 덧없고 세속적인 삶에서도 발견할 수 있는 절대적인 숭고함을 은유한 작품들을 그려내었다. 본 논문은 발튀스의 작품에 나타난 소녀상이 보이지 않는 삶의 진리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모티프였음을 발견하고 그 의미를 재고하였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그는 소녀상을 관능적인 대상으로만 여기거나 반복적으로만 표현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통해 인간의 보편적인 삶의 양상에 대해 드러내고자 부단히 노력하였다. 따라서 발튀스의 구상적 화풍의 작품들은 인간의 삶이 내포하는 추상적인 진리들을 상징적인 조형언어로 표현하려 했던 그의 심오한 의지에서 비롯한 것이었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