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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학생이 남한학교 학습에서 겪는 주변화 경험

Title
탈북학생이 남한학교 학습에서 겪는 주변화 경험
Other Titles
A narrative inquiry on the marginalized experience of a North Korean defector student learning in a South Korean school
Authors
김지수
Issue Date
2019
Department/Major
대학원 교육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서경혜
Abstract
본 연구는 탈북학생이 남한학교에서 학습을 하며 겪는 주변화 경험에 대한 내러티브 탐구이다. 탈북학생들을 위한 교육지원계획이 매년 더욱 체계화됨에도 불구하고, 왜 여전히 많은 탈북학생들이 학업에서 어려움을 경험하는가. 왜 오히려 학업적 지원을 필요로 하는 학생들은 늘어나는 추세인가.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현재 남한학교에서 이루어지는 학업적 지원들이 탈북학생들이 학습과정에서 경험하는 어려움들을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데 크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였다. 왜 실제적인 어려움을 개선하지 못하였는가. 그간 남한 사회에서는 탈북학생들을 한민족으로 바라보고 동질성을 강조해왔다. 그리고 남한 문화를 동질성의 기준으로 상정하고, 탈북학생들을 남한학생들에 비추어 결핍된 존재로 판단하였다. 탈북학생들의 교육문제에 관한 대부분의 선행연구들은 이와 같은 시각을 바탕으로 하여, 이들을 남한 사회에 동화시킴으로써 결핍을 채울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그러나 오랜 분단 기간을 통해 남북한의 문화가 이질화되었기에, 남한학생들을 기준으로 삼아 탈북학생들을 결핍되었다고 간주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졌다. 이들이 학업적인 어려움을 겪는 원인은 결핍이 아닌 남북한의 문화적인 차이에, 즉 탈북학생이나 북한의 학교교육이 아닌, 차이를 결핍으로 만든 남한의 학교교육에 있다는 것이다. 이에 탈북학생들의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는 차이지향적 관점을 바탕으로 하여 이들을 다문화로 바라보는 관점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들어 이러한 다문화 관점에 기반한 연구들은, 탈북학생들이 경험하는 어려움의 원인을 남한의 사회에서 찾고자 하는 시도들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회구조적인 원인에 초점을 맞추는 연구들은 매우 부족하며, 특히 이를 탈북학생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해하려는 연구들은 더욱 미흡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다문화 관점에 입각하여 남한의 학교교육이 탈북학생들이 학업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원인이 된다는 인식하에, 즉, 남한의 학교교육이라는 주류 문화에 의하여 소수집단에 속하는 탈북학생이 교육에서 극심하고 지속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도록 주변화된다는 인식하에, 탈북학생의 목소리를 통하여 학습 경험의 의미를 이해하고자 하였다. 주변화 경험을 해석하기 위하여, 본 연구에서는 개인의 경험을 깊이 이해하는 데에 중점을 두는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활용하였다. 탈북학생을 탈북학생이라는 틀 안에 제한하여 해석하지 않기 위함이었으며, 현재의 주변화 경험을 과거 북한에서의 경험과의 연속선상에서 이해하기 위함이었다. 이에 더하여, 연구자에 대한 지속적인 성찰을 통해 연구참여자를 주류집단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일을 경계할 수 있기를 기대하였다. 이에 북한에서 충분한 교육기회를 가졌으며, 학업에서의 성공 경험이 있으며, 국가교육과정을 학습하는 북한 출생 탈북학생인 수향이(가명)를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여, 약 6개월 간 일주일에 2회씩 영어를 가르치며 주변화 경험을 더욱 면밀하게 고찰하고자 하였다. 탐구 결과, 수향이가 남한학교에서 겪는 주변화 경험의 특징을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해석할 수 있었다. 첫째, 수향이는 남한에서 상식으로 간주되는 것에 대한 지식이 부재하였고, 이는 남한 사회에 의해 결핍으로 진단받고 있었다. 남한에서는 서구 문화와 서구화된 남한 문화에 관한 내용들을 모두가 알아야 할 상식으로 규정하였으나, 수향이는 북한에서 서구 문화에 노출될 기회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관련 내용에 대한 지식이 매우 부족하였다. 그러나 남한 교육과정은 남한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모두 이러한 내용들을 알고 있을 것이라는 가정 하에 구성되었기에, 수향이는 학습에 있어 매우 큰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은 간과되어, 수향이는 당연히 알아야 할 내용을 모르는 결핍된 학생으로 여겨졌다. 수향이는 암기를 통해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였으나, 문화적인 맥락을 단기간에 암기하여 습득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향이는 계속적으로 어려움을 경험하였다. 둘째, 수향이에게 학습은 새로운 것을 익히는 과정 이상으로, 과거 북한에서의 학습경험을 지우는 과정이었다. 이는 남한의 언어와 교육과정만이 정답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학습 과정에서 남북한의 학습내용이 충돌하는 경우, 당장의 학업적 성공이 중요한 수향이가 과거의 경험을 지우려고 애쓰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었다. 동일한 내용을 다시 배우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관련된 언어가 상이한 경우에는 마찬가지로 이를 남한의 언어로 대체하여야 했다. 북한의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개념에 대한 이해 자체가 부족한 것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은 높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일이라는 명목으로 정당화되었기에, 수향이는 이를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였다. 이에 수향이는 일상에서는 정체성을 유지하기를 원하면서도, 학습 과정에서 경험을 지우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에서의 학습경험은 이미 체화된 삶이었으며 가정에서는 여전히 북한의 언어를 사용하였기에, 수향이는 경험을 지우는 데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다. 셋째, 학교를 비롯한 남한 사회에서 수향이는 탈북학생들은 학습능력이 부족하다는 인식에 의하여 평가절하되었으며, 이는 노력하더라도 학업에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낙인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동시에 수향이는 수향이 개인의 노력이 부족하여 성공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이중 잣대를 통해 평가받았다. 수향이는 학교교육을 통하여 계층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남한에 입국하였으나, 재학 중인 학교의 교사들을 비롯한 남한 주민들은 수향이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전망하였다. 탈북학생들은 보통 학업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는 틀에 입각하여 이루어진 전망이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성적은 노력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는 이데올로기를 통하여, 학업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노력이 부족한 수향이 개인의 탓으로 여겨지는 모순이 이루어졌다. 이는 수향이가 성적이 낮은 이유를 자신에게 돌리게 만들어, 스스로에 대한 성공의 기대를 버리고 꿈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탈북학생들이 학업에서 경험하는 어려움은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남한 학교교육에서는 탈북학생들은 결핍된 존재라는 가정 하에 실패를 당연시하면서도, 학생 개인이 노력하여 이를 극복해야 한다고 여긴다. 이러한 인식이 주변화를 고착화하는 것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현 사회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 기능적 문해를 학습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남한 문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국가교육과정이라는 거대한 구조를 보다 다문화적인 관점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동반되지 않는 한, 기능적 문해의 학습만으로 주변화라는 사회구조적인 억압을 개선하는 것까지 나아가기는 어렵다. 이에 탈북학생들이 학교교육에서 그들이 가진 문화적인 배경을 존중받을 수 있도록, 기능적 문해를 길러주는 것을 넘어 비판적 다문화교육의 맥락에서 교육과정을 개선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This study is a narrative inquiry on the marginalized experience of a North Korean defector student who is attending in South Korean school.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difficulties of learning experienced by a North Korean student despite the systemically implemented education to support their schooling. This study started from a critical perspective that the current academic support does not significantly improve the North Korean defector students’ schooling experience in South Korea. South Korean society has emphasized homogeneity between South Koreans and North Koreans under the single nation discourse. However, only the South Korean society culture was presented as a standard. Thus, the South Korean society has considered North Korean defector students as deficient compared to South Korean students. In this regard, most of the previous studies on the education of North Korean students have focused on their assimilation into the South Korean society. However, since the North Korean and South Korean societies have changed differently over time since the division of Korea, it is extremely difficult for North Korean students to do well in the South Korean educational system due to the South Korean curriculum is centered only on the South Korean culture. The previous studies that have blamed the deficiency of individual students or the North Korean schooling system for their low academic achievements lacked such understanding. Therefore, the multicultural viewpoint that based on difference-oriented perspective that recognizes diverse cultural backgrounds of students is required. Recently, studies from the multicultural perspective have attempted to explore the causes of North Korean defector students’ difficulties in South Korea. However, there are still very few studies that aim to examine structural aspects affecting their low achievements from their own voices. Therefore, this study examined the student’s struggles, emphasizing that the South Korean school system marginalizes the students. The study used narrative inquiry that emphasizes in-depth understandings of the individuals’ experiences to the student beyond the existing framework for North Korean students as well as interpret their present experience in a continuum of their past and future experiences. Furthermore, this approach helped me reflecting on myself because I was a member of a socially dominant group contrast to the participant. The participant of the study is named Suhyang, a North Korean-born defector students, who used to have sufficient educational opportunities and good educational achievement in North Korea. I met her twice a week for approximately six months, while teaching her English. The main results of this study are as follow. First, Suhyang has little knowledge about what was considered as common sense in South Korea, which was perceived as a deficiency. Given that the Western and westernized South Korean cultural components are defined as knowledge that everyone should know, the common sense upon which the national curriculum was constructed. Suhyang experienced difficulties because she had almost no chances to be familiar with the Western culture when she had lived in North Korea. However, this problem was overlooked. Suhyang was regarded as a deficient individual who did not know what any students had to know. She personally tried to overcome the problem by memorizing culturally-related learning contents, however, it was hard for her to fully understand different cultures in a short period of time. Thus, despite her efforts, she continuously experienced difficulties. Second, for Suhyang, learning was not just a process of studying new things, but a process of unlearning past experiences constructed in North Korea. This is because answers from South Korean language and curriculum were only considered correct. When the learning contents of North Korea and South Korea were conflicting in a same subject, it was inevitable to eliminate past learning experiences because she had to achieve academic success for survival after graduation. Even if she learned the same contents in North Korea, she had to replace it to the South Korean language. The use of North Korean terminology was considered as a lack of the understanding of a concept. This process was justified in the name of work to get high scores, so she thought it was mandatory to succeed. Thus, even though she wanted to maintain her identity as a North Korean in daily life, she did not consider this process negatively. However, she failed in eliminating her past learning experiences because that had been embodied in her and she still used North Korean language at home. Third, Suhyang’s learning skills were underestimated, like most of North Korean students, which led to stigma that even her best efforts would not yield academic success. At the same time, she was under a double standard that associated her failure with her lack of efforts. Although Suhyang expected that she would move up the social ladder based on academic success, the majority of South Koreans including her school teachers were skeptical about her future in a basis of negative stereotypes against North Korean students. Yet, the meritocratic ideology was attributed to Suhyang’s low academic achievement. This contradiction deteriorated Suhyang’s own belief in academic success. The results of this study showed that her academic difficulties cannot be overcome by individual efforts. However, in the South Korean schooling system, it is believed that students should try to overcome their problems on their own, which assumes failures of North Korean students taken for granted. Thus, it is necessary to reflect on South Korean schooling, which kept the students marginalized. It is not deniable that functional literacy is necessary to succeed in a present society. However, there would be a limit to relieve the marginalization of North Korean students, due to structural oppression, by simply focusing on learning functional literacy. Instead, the South-Korean centered national curriculum is needed to be transformed. Thus, it is necessary to make efforts to transform the curriculum based on the critical multicultural perspective so that the cultural experience of North Korean defector students can be recognized in a South Korean school set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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