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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 시에 나타난 정치적 진리 절차 연구

Title
신동엽 시에 나타난 정치적 진리 절차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in Shin Dong-yup’s poetry - Based on Alain Badiou’s Metapolitics -
Authors
김희정
Issue Date
2019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정끝별
Abstract
이 논문의 목적은 신동엽 시를 대상으로, 동시대와 대결하며 해방 정치의 경로를 충실히 만들어간 시적 정치의 한국적 판본 중 하나를 정밀하게 재구해보는 데 있다. 궁극적으로는 신동엽의 시적 실천에 기입된 역사의 실재와 조우함으로써 그의 시가 지금 여기의 시적 정치들과 만날 수 있는 접점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신동엽 시에 대한 최근 연구들은 초창기 연구들의 한계였던 ‘신동엽=민족시인’이라는 고정된 프레임에서 벗어나 그 깊이와 넓이를 확장시켜왔다. 그러나 신동엽이 당대에 제출한 단독적인 인식 지도의 전모는 여전히 섬세하게 규명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이 논문은 최근 연구들의 성과를 이어받되, 신동엽 시가 자신의 정치적 사유를 당대와의 응전 속에서 치열하게 갱신하고 정교화해간 과정 자체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이 논문이 선택한 방법론은 주체, 사건, 진리를 핵심 개념으로 삼는 알랭 바디우의 메타정치론이다. 인간의 유적(類的) 해방 가능성을 철학적으로 모색하는 바디우의 메타정치론은 신동엽 시의 정치성과 그것이 갖는 시사(詩史)적 단독성을 파악함에 있어 매우 유효한 논리적 도식을 제공해준다. 이에 따라 이 논문에서는 신동엽의 시가 일련의 메타정치적 서사를 구성해간 전 과정을 ‘정치적 진리 절차’로 보았다. 신동엽 시의 정치적 진리 절차는 4․19라는 역사적 ‘사건’을 전후하여 크게 두 번에 걸쳐 질적으로 변모된다. 따라서 이 논문은 신동엽 시의 전개 과정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그러나 이러한 시기 구분은 단순한 시간적 분절이기에 앞서 논리적 분절이기도 하다는 것을 분명히 밝혀둔다. 사실상 세 시기 모두 궁극적으로는 일관된 정치적 진리 절차의 과정에 속해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논문에서는 각 시기별로 초점화되는 요소가 다르다고 판단하여 그 부분을 강조하였다. 먼저 초기 시에 나타난 정치적 진리 절차는 시인이 등단한 1959년부터 4․19 발생 전후에 해당하는 전후 복구기의 막바지에 발표된 텍스트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시기 메타정치적 서사의 주된 초점은 ‘사건’의 가능성이 원천적으로 봉쇄된 1950년대 말의 상황 속에서 (불)가능한 정치의 공간을 열게 해줄 해방적 사유의 윤곽을 개연성 있게 그려내는 일에 맞춰진다. 이때 신동엽이 선택한 인식론적 참조물은 바로 19세기 민중 종교 동학이다. 특히 그는 동학의 토대 공리라 할 ‘보편적 평등주의’를 시적으로 전유함으로써 당대의 억눌린 다수-민중을 역사의 대상에서 역사의 주체로 변화시킬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본고는 우선 이 시기의 신동엽이 동학의 주체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금까지의 문명사를 거시적으로 통찰하게 해줄 바깥-시선을 확보하고, 이렇게 확보된 바깥-시선에 따라 당대의 ‘공백의 가장자리’에서 (불)가능한 정치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해가는 과정을 검토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이 시기 시에서 정치의 주된 실행자로 등장하는 ‘시인-철인’의 형상에 주목하여 그러한 주체가 당대의 상황 내부에서 ‘사건’의 잠재성을 능동적으로 탐색해가는 방식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초기 시의 실천들은 동학의 ‘보편적 평등주의’를 정치의 진리로 정초하는 작업으로 수렴된다. 정치적 진리 절차의 경로를 본격적으로 펼쳐내기에 앞서 그것의 시작을 가능하게 해줄 대문자 원인(Cause)을 우선적으로 설정하였던 것이다. 다음으로 중기 시에 나타난 정치적 진리 절차는 혁명의 열기로 가득했던 1960년 4․19 직후와, 이듬해 발발한 5․16 군사 쿠데타로 4․19의 실패가 공공연하게 이야기되던 1960년대 중후반, 특히 서사시 『금강』이 발표된 1967년 무렵까지의 텍스트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시기 메타정치적 서사의 주된 초점은 당대에 발생한 4․19를 거대한 변화를 개시한 ‘사건’으로 의미화하고, 이에 따라 그것을 과거의 실패한 민중 봉기들의 목록에 등재시킴으로써 해방 정치의 연속적 흐름을 만들어내는 일에 맞춰진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본고는 우선 이 시기의 신동엽이 4․19를 ‘사건’으로 명명함으로써 그것을 도래할 미래의 시작 지점으로 의미화하고, 이를 계기로 새롭게 돌발한 변화의 징후를 예민하게 포착해가는 과정을 검토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이 시기 시에서 해방 정치의 주된 실행자로 등장하는 ‘실패한 혁명가’의 형상에 주목하여 그러한 주체가 역사적 탐색을 통해 4․19의 경험을 넘어설 또 다른 ‘사건’을 준비해가는 방식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중기 시의 실천들은 4․19의 정신을 손쉽게 애도될 수 없는, 언제고 다시 귀환해야 할 역사의 증상으로 의미화하는 작업으로 수렴된다. 마지막으로 다룰 후기 시의 정치적 진리 절차는 서사시 『금강』 이후부터 시인의 작고 후 그의 미발표작이 공식 지면을 통해 집중적으로 발표된 1970년대 중반까지의 텍스트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 시기 메타정치적 서사의 주된 초점은 4․19가 남긴 교훈에 따라 ‘보편적 평등주의’를 당대의 진리-이념으로 정교화해가는 언어적․감각적 실천들에 맞춰진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 본고는 우선 이 시기의 신동엽이 지나간 ‘사건들’에 대한 역사적 탐색 이후 새롭게 추가된 희망적 전망에 기초하여 당대의 국지적 ‘지점들’ 속에서 ‘보편적 평등주의’를 상황의 진리로 강제해가는 과정을 검토한다. 그리고 이후에는 이 시기의 시에서 해방 정치의 주된 실행자로 등장하는 ‘유적(類的) 인류’의 형상에 주목하여 그러한 주체가 상황 내부의 실제 ‘지점들’ 속에서 주어진 재현의 질서와 치열하게 대결하며 상황의 유적 확장을 도모해가는 방식을 다룬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후기 시의 실천들은 ‘보편적 평등주의’를 당대성을 띤 현실의 운동 원리로 정교화시키는 작업으로 수렴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진리 절차는 1969년 시인의 작고로 중단됨으로써 미완(未完)으로 남겨지게 되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신동엽 시의 정치적 진리 절차가 관념적이고 추상적인 탐색에서 시작하여, 역사의 타자인 ‘사건’과의 실재적 대면을 거친 후, 마침내 구체적 보편성을 확보하게 된 전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과정은 궁극적으로 당대의 상황 속에서 1960년대 발(發) 신(新)저항시운동의 경로를 실제적으로 만들어가는 시적 ‘정치’의 실행, 그 자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신동엽의 시세계를 알랭 바디우의 메타정치론을 통해 재검토하는 이 논문의 의의와 한계는 다음과 같이 정리될 수 있겠다. 먼저 의의로는, 신동엽이 당대에 제출한 인식 지도의 전모를 명징하게 보여준 점, 기존 연구사의 주류라 할 주제적․내용적 접근에서 벗어나 신동엽의 시적 정치가 실제로 수행되는 차원을 역동적으로 재구한 점, 그리고 지금 여기의 시적 정치들의 단독성을 규명하는 데에도 유효한 비평적 관점을 새롭게 추가한 점을 들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신동엽 시의 정치적 진리 절차가 당대의 지성사와 능동적으로 대화해간 양상을 규명하지 못한 점, 신동엽이 정치의 진리-이념으로 제안한 ‘보편적 평등주의’가 이후 1970년대 민족문학론, 1980년대 민중문학론, 그리고 2000년대 후반의 시와 정치성 논의 등과 맺는 영향 관계를 살피지 못한 점, 아울러 신동엽 시가 ‘여성’을 재현할 때 취하는 반동적 제스처의 증상적 차원을 미처 다루지 못한 점은 한계로 지적될 수 있겠다. 이러한 한계는 후속 연구로 보충하고자 한다.;The aim of this study is to consider one of Korean instances of poetical politics that engaged with those ages and faithfully strove to create paths of politics of emancipation by investigating Shin Dong-yup’s poetry. Ultimately, this study is aimed at finding a point of contact that his poetry can meet poetical politics of here and now, by encountering the real of history registered in Shin Dong-yop's poetic practice. Recent studies on Shin Dong-yup’s poetry have been expanding the scope while overcoming the fixed frame―‘Shin Dong-yup=national poet’―which was the limitation of earlier studies. However, the holoscopic view of the singular schema of perception that Shin Dong-yup submitted in his ages is yet to be investigated delicately. Therefore, while following the steps of recent studies, this study attempts to focus on the process itself in which Shin Dong-yup’s poetry intensively renewed and elaborated its political thoughts through response with those ages. For this goal, it is used as the methodology of this study Alain Badiou’s Metapolitics which has the key concepts of subject, event, and truth. Badiou’s Metapolitics, seeking the possibility of generic emancipation of human beings through philosophy, provides an effective theoretical framework for calculating the politics of Shin Dong-yup’s poetry and its singularity in poetical history. Thus, it is considered as a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in this study the entire process in which Shin Dong-yup’s poetry constructs a metapolitical narrative.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of Shin Dong-yup’s poetry underwent two major transformations in its quality in the periods preceding and following the April Revolution. Therefore, it is divided the development process of Shin Dong-yup’s poetry into the early, middle, and late periods in this study. However, it must be stressed that these divisions are a logical segment as well as a simple temporal segment. This is because all three periods ultimately constitute a coherent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However, in this paper it is emphasized the fact that the focus on each period is different. First of all, it is examined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shown in early poems centering around texts published in the final years of post-war recovery, corresponding to those from the poet’s debut in 1959 to the times preceding and following the April Revolution. A metapolitical narrative of this period focuses on drawing a probable outline of emancipatory thought to open a space of a(n) (im)possible politics in the situation of the late 1950s, where the possibility of an event has been fundamentally blocked. At that time, the reference chosen by Shin Dong-yup is Donghak, the people’s religion of the 19th century. In particular, he actively explored how to change the oppressed multiple-people of his ages from the object of history to the subject of history, by poetic appropriation to the ‘generic equalitarianism’, which is the axiom of foundation of Donghak. At first, for identifying this point, it is examined the process in which Shin Dong-yup of this period obtains the outside-perspective that could have an macroscopic insight into the history of civilization up to this period by adopting Donghak’s subjectivation program and in which he actively investigates the possibility of an impossible politics in the ‘edges of the void’ of the times by utilizing such perspective. Next, it is explored the way in which this subject actively investigates the potential of an ‘event’ within the situations of its times, by paying attention to the figure of the ‘poet-philosopher’ appeared as the main political agent in the poetry of this period. As a result, these practices appeared in the early poems are converged to a work which found Donghak’s ‘generic equalitarianism’ as political truth. Prior to embarking on full-fledged attempts to develop paths of a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the Cause that would enable the start of it was set in advance. In the second place, it is examined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shown in the mid poems based on texts published at the following times. This is period consisting times shortly after the April Revolution in 1960 brimming with the heat of the revolution to the mid to late 1960s when the failure of the April Revolutions was openly discussed in the aftermath of the May 16 Coup of the following year. In particular, this period is stretched to the release of the epic poem 『Kumkang』 in 1967. A metapolitical narrative of this period focuses on signifying the April Revolution as an ‘event’ that launched enormous changes and then made a continuous flow of emancipatory politics by adding the Revolution to a list of failed people’s uprisings. At first, for identifying this point, it is examined the process in which Shin Dong-yup of this period signifies it as a starting point for an upcoming future by nominating the April Revolution as an ‘event’, and sensitively captures the signs of change that result from the event. Next, it is explored the way in which this subject prepares for the advent of a new ‘event’ that will surpass the experiences of the April Revolution through historical investigation, by attending to the figure of the ‘failed revolutionist’ appeared as the main political agent in the poetry of this period. As a result, these practices appeared in the mid poems are converged into a work signifying the spirit of the April Revolution as a symptom of history that must return at any moment and one that cannot be easily mourned. Lastly, it is examined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shown in the late poems based on texts published at the following times. This period corresponds to the period from the publication of the epic poem 『Kumkang』 until the mid-1970s, when his unpublished work were intensively published in public media. A metapolitical narrative of this period focuses on linguistic and sensible practices, elaborating the ‘generic equalitarianism’ as Truth-Idea of his time, based on the lessons left by the April Revolution. At first, for identifying this point, it is examined the process that Shin Dong-yup of this period is forced into the ‘generic equalitarianism’ as the truth of a situation in local 'points' of his time, based on hopeful prospects of future newly added through the historical investigation of past ‘events’. Next, it is explored the way in which this subject seeks a generic extension, fiercely combating with the given order of representation in actual ‘points' within situation, by paying attention to the figure of the ‘generic human beings’ appeared as the main political agent in the poetry of this period. As a result, these practices appeared in the late poems are converged into a work which elaborates the ‘generic equalitarianism’ as a principle of practical movement partaking of contemporariness. Unfortunately, the process of this truth remains incomplete with the death of the poet in 1969. Through the above discussion, the entirety of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of Shin Dong-yup’s poetry is fully illuminated. First, it begun in the abstract and conceptual investigation. Following them, it passed through the real encounter with the ‘event’, which is Other of history. Then, it acquired Concrete Universality. Ultimately, this process demonstrates in itself the act of poetic ‘politics’ that actually creates the path of a new resistance poetry starting in the 1960s in contemporary situation. The meanings and limitations of this study which reexamines Shin Dong-yop's poetry through Alain Badiou’s Metapolitics can b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the meanings of this study will be able to be summarized as follows : A one that made clear the whole of the schema of cognition which Shin Dong-yop had suggested to his time ; A one that dynamically reconstructed the side in which Shin Dong-yop's poetic politics is performed in practice, by getting out of the thematic and the content approaches that have made the mainstream in korean poetic history of the past ; And, also, a one that newly added a new critical viewpoint which is useful even for investigating the singularity of poetic politics of here and now. On the other hand, the limitations of this study will be able to be summarized as follows : A one that the aspect which the procedure of political truth of Shin Dong-yup’s poetry actively had communicated with intellectual history of his time was not identified ; A one that the aspect which ‘generic equalitarianism’ proposed by Shin Dong-yeop as the Truth-Idea of politics has engaged with the theory of national literature in 1970s and the theory of people's literature in 1980s, the poetry and politics debate in the late 2000s, and so on, was not considered ; And a one that the aspect which the symptomatic of a reactive gesture adopting when Shin Dong-yeop's poetry represents, ‘Women’ was not analyzed. These limitations would be able to be complemented by further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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