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해석하기

Abstract

본 논문은 연구자의 일상에서 큰 영역을 차지하던 두려움이라는 감정을 극복해 나가기 위한 여정을 담은 논고이다. 두려움은 인간에게 기본적으로 내재된 하나의 감정이다. 이 기본적인 감정이 연구자에게 적당함을 넘어 지나치고 과도하게 다가오면서 나의 하루는 두려움을 느낄 때와 느끼지 않을 때, 매우 극단적인 두 상태로 나뉘게 되었다. 정확히 이유도 시작점도 알 수 없는 두려움의 감정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나의 삶 속에 위협적으로 다가왔고, 더 이상 그로부터 도망칠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결국, 나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도망치는 방법이 아닌 그와 직면하기로 했다. 본 논문은 두려움 마주하기로부터 출발한다. 두려움을 마주하고 그 시작점을 찾아가던 중 감성학과 만나게 되었다. 감성학은 넓은 범위의 일반적인 지각과 감성적 지각을 다루는 학문이다. 또한, 우리가 지각하는 모든 것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대상에 대한 주관적인 힘의 느낌에 주목한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사물까지도 느끼고 분석한다. 감성학에 따르면 항상 연구자의 주변에 머물러 있는 일상적인 사물을 문득 문득 예민하게 느끼고 분석하는 행위는 사물에 대한 감성적 지각행위라고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지각행위는 대상과의 교감으로 이어지게 되는데, 발터 벤야민은 이러한 교감을 아우라 개념으로 설명한다. 아우라는 대상과 주체간의 ‘시선의 주고받음’으로서 경험할 수 있는 감성적 지각개념 중의 하나이다. 대상과의 아우라, 즉 감성적 지각행위를 통해 느끼게 되는 기운은 연구자에게 두려움이 시작되는 단초가 되었다. 연구자가 두려움을 직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났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고 그것을 흙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이 이루어지면서 두려움이 조금씩 희석되어가는 것을 느꼈다. 작업은 두려움을 해석해가는 과정을 담아낸 한 편의 시나리오를 써내려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두려움을 마주하기 시작할 당시의 어두웠던 분위기는 장면이 전환되면서부터 변화하기 시작한다. 두려움의 근원을 파악하게 되면서 작업의 분위기는 두려움을 능동적으로 극복해나가는 연구자의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본 논문을 통해 연구자가 두려움이라고 여겨왔던 기묘하고 낯선 기운들이 사물과의 교감에서부터 시작되는 지각작용일 수 있겠다는 해석이 가능해졌다. 즉, 감성학을 통한 두려움의 해석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의 시작점을 이해하고 스스로를 위로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했다. 따라서 연구자는 이제 더 이상 두려움으로부터 도망치려하지 않고 이를 이해하고 직면하기 위한 태도를 취했다는 점에 의미를 두고자 한다.;This thesis focuses on the journey to overcome the fear that has occupied a big part of my everyday life. Fear is one of the basic emotions that all human beings share. However, it sometimes overwhelmed me and a day was divided into two extreme states - a state of feeling fear or of not feeling fear. I did not know a definite reason or the starting point of this fear but it grew as a menace that I could not get away from. To overcome this, I have to eventually face it. The study started from confronting fear. When I confronted the fear and attempted to find its starting point the philosophy of aesthetics was suggested for reference. It is a study dealing with general and sensitive awareness. Also, it attempts to analyze all the things that we are aware of and focuses on the subjective perception of things. It knows even the smallest details of things and analyzes them. In the philosophy of aesthetics, how the researcher feels keenly about the surroundings and analyzes them is interpreted as an act of sensitive awareness. This sensitive awareness leads me to communicate with the surroundings. Walter Benjamin explains this communion with the concept of aura. Aura is a concept of sensitive awareness that one can experience by sharing a gaze. The energy shared in this sensitive awareness has been the starting point of my fear. I have various ways to confront fear. By writing, painting, and creating something with clay I could feel that the fear is slowly eased. The work for this thesis is progressing as if writing a scenario that interprets fear. The dark atmosphere during the confrontation with fear starts to change as a scene changes. As I realize the cause of fear I attempts to take an active part in overcoming my fear through the artwork. By doing this research I can interpret the strange and unfamiliar feeling that I believes to be fear as one of sensitive awareness. In other words, the philosophy of aesthetics suggests rational argumentation to understand the starting point of fear. Thus, this thesis has a purpose in helping me not to run away from fear but to understand and confront it in order to overcom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