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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창섭 단편 소설의 윤리성 연구

Title
손창섭 단편 소설의 윤리성 연구
Other Titles
Study of Ethicality in Son Chang-seop’s Short Stories
Authors
이현저
Issue Date
2018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본 연구는 손창섭 단편 소설에 나타난 윤리성을 E.레비나스(E. Levinas)의 주체와 타자의 윤리적 관계 중심으로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계 양상을 기존의 대립·갈등의 측면에서 벗어나 작품 속에 내재되어 있는 소통의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어, 주체와 타자의 관계맺음에서 발현되는 윤리적 측면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손창섭의 단편 소설은 1950년대라는 한국전쟁 직후의 폐허 속에 서있다. 한국의 근대를 지탱하던 지배 담론들이 균열·붕괴·해체되었으며, 그 속에서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다수가 옳다고 믿었던 수많은 가치관이 무너지고 있었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주체들은 무엇이 윤리인가를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본고는 손창섭의 소설이 이와 같은 전후 한국 사회에서 기존 윤리의 ‘바깥’을 향하는 새로운 윤리를 말하고 있음을, 이를 통해 작품 속 주체와 타자의 윤리적 관계는 모든 종류의 보편성에 선행하는 근원적 관계라는 사실과 맞닿아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레비나스의 윤리는 ‘존재를 넘어서(epekeina tes ousias)’ 또는 ‘존재 저편의 선(le Bien au dela de etre)’으로 향한다. ‘동일성으로서의 주체’와 타자를 구분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레비나스의 윤리적 관점에서 주체와 타자의 올바른 관계는 타자를 주체의 내재적 인식영역으로 환원하는 관계가 아니라 타인의 절대적 다름을 온전하게 보호하고 유지하는 관계이다. 이는 타자의 타자성을 발견하는 것과 그것과의 비포섭적인 관계맺음의 수행을 통해 발현된다. 이러한 레비나스의 윤리는 손창섭 작품의 인물들이 수행하는 비규정적이고 비전형적인 행동 양상을 윤리적 측면으로 접근할 수 있게 하는 단초가 된다. 소설 속 주체와 타자의 관계는 기존의 보편적 윤리에서 기대하는 행동 양상에서 벗어나있어 자칫 ‘윤리적이지 못한’ 주체라는 오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의 행동 양상은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로의 무조건적인 환대로 나아가는 주체의 몸부림이다. 절대적 타자의 현현 앞에서 소설 속 주체들은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타자와의 윤리적 관계 맺기를 시도한다. 그 관계 맺기는 애초에 다가갈 수 없는, 포섭할 수 없는 절대적 타자와의 관계 맺기이기에 기존의 윤리 담론의 ‘바깥’에서 이루어진다. 절대적 타자의 윤리적 호소를 감지하는 주체의 움직임, 그 속에서 외재적이며 무한하며, 초월적인 주체와 타자의 관계 맺기는 타자의 책임으로 향하는 주체의 격렬한 움직임으로서 이미 손창섭만의 윤리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Ⅱ장에서는 주체의 타자성과 분리의 윤리를 살펴본다. 손창섭 소설의 주체는 획일화된 근대 동일성 담론 속에서 분노를 표출하는 절대적으로 나와 다른 자의 마주침에서 타자성(l’altérité)을 발현한다. 주체는 타자와 타자적 관계를 맺기 위해 전환적 응시를 통한 마주하기를 수행한다. 이러한 마주하기를 통해 타자와 마주한 주체는 타자와의 윤리적 관계를 맺는다. 주체는 “타자와의 관계 속에 머물면서도 끊임없이 이 관계로부터 벗어나려는 분리(separation)”를 수행한다. 레비나스가 지적하는 바와 같이 분리는 자기의 이해관계에 사로잡히지 않는 존재, 자신의 존재관심을 넘어서 타자로부터 오는 윤리적 절박성을 받아들이는 자로의 이행이다. 타자와의 타자적 관계를 맺는 손창섭의 주체들은 전환적 응시와 마주하기를 통해 분리의 윤리를 수행하는 윤리적 주체로 거듭난다. Ⅲ장에서는 주체의 무한성과 전복의 윤리를 살펴본다. 레비나스의 윤리적 주체는 타자를 자기 귀착적 운동으로 포섭하여 대상화하지 않는다. 절대적 타자의 고통 앞에서 주체는 자신의 사유체계 밖으로의 무한성(Infini) 위에 자신과 타자를 위치시킨다. 손창섭 소설 속 타자의 ‘고통’과 접촉한 주체는 동정 담론의 ‘시혜자-수혜자’라는 위계적 관계를 거부하고 온전히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절대적 수동성을 담지하며 타자에 대한 무한책임을 수행한다. 타자의 현현 앞에 노출되어 있는 존재자로서의 ‘나’, 즉 주체는 타자의 고통 앞에서 온전히 그 고통을 수용하는 무한의 책임자로서 윤리적인 존재가 된다. 이러한 수동성을 담지하는 주체는 온전히, 무조건적으로 타자의 책임을 떠맡는다는 점에서 적극적이며, 기존 담론 속에서 책임의 능동적 선택이 가능한 ‘자율적 주체’라는 근대 윤리의 허상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전복적이다. 손창섭 소설의 주체들은 기존 담론에서 기대하는 주체와 타자의 자기 회귀적 운동이 아닌 무한성으로 향하는 타자와의 관계맺음을 통해 자율성이 아닌 수동성을 담지한 무한책임의 적극성을 역설하는 전복의 윤리를 수행한다. Ⅳ장에서는 주체의 초월성과 응답의 윤리를 살펴본다. 손창섭 소설 속 주체는 체제 내의 억압 속에서 희생되어 오던 타자의 현현 앞에 기존의 인식적 체제 내의 ‘존재와는 다른 것’으로의 이행이라는 초월성을 담지하게 된다. 초월성으로 향하는 주체는 타자의 얼굴에서 오는 윤리적 근원어를 인지한다. 이에 따라 주체는 타자와 기존 체제 밖으로 향하는 무규정적 대화를 시도한다. 윤리적 근원어로의 부름과 주체의 무조건적인 응답으로의 대화는 기존의 지식체계로 호환되지 않는다. 그들의 대화 속에서 타자의 얼굴로 나타나는 초월성은 주체에게 무조건적인 의무를 지우며, 그들의 대화는 관계의 비대칭성을 갖게 된다. 윤리적 주체는 대화 속에서 자신의 자유로운 결정과 선택으로부터 초래된 것이 아닌 것에 대한 부름에 응답 할 수밖에 없다. 주체와 타자의 무규정적 대화는 주체와 타자의 초월적 만남 속에서 이루어지며, 초월성을 담지한 주체는 타자의 부름에 무조건적으로 응답하는, 관계의 비대칭성 속에서 응답의 윤리를 수행한다. 손창섭의 작품은 전후 1950-1960년대의 혼란스럽고 무화된, 부재의 현실 속에서 타자에 대한 무조건적인 책임의 윤리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손창섭은 인간성의 부정적인 면과 전후 한국사회의 참담한 현실을 소설 속에 생생하게 그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전후 근대 전체성의 붕괴라는 아노미적 상황 속에서 현현하는 타자의 얼굴이, 보편적 이성을 대신하는 감정이, 그리고 타자를 향한 절대적 열림이, 윤리가 될 수 있음을 손창섭은 말한다. 본 연구에서 윤리의 문제는 타자의 현현 앞에 주체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타자의 현현 앞에서 주체의 무조건적인 책임을 말하는 레비나스의 타자윤리를 바탕으로 혼란스러운 시대 상황 속에서 이성적 사유를 넘어서는 절대적 윤리를 손창섭 소설이 담지하고 있음을 연구해보고자 한다. ‘손창섭 윤리성’의 핵심은 주체가 감정으로 호소하는 타자의 얼굴과 마주할 때, 책임의 주체로서 타자를 환대하고 타자의 호소에 응답하고 있음에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주체와 타자 사이의 관계를 통해 어떠한 윤리가 생성 되는가를 살펴본다. 본 연구는 손창섭 소설이 단지 부정적 현실과 인간성에 대한 고발과 비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시대적 특수성과 결합한 주체의 무조건적인 환대의 윤리를 손창섭만의 방식으로 말하고 있음을 밝히는 것으로 의미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ethicality in Son Chang-seop’s short stories, focusing on E. Levinas’s ethical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Concerning the aspect of the relationships among characters in the works, this study would analyze the ethical aspect expressed in the subject and the other formation of the relationship, focusing on the possibility of communication implied in the works, breaking from the existing aspects of confrontation and conflict in relationships among characters. His short stories stand in the ruins after the Korean War in the 1950s. The dominant discourses that had sustained the modernity of Korea have been cracked, disintegrated, and dissolved, and various problems began to be revealed in the process. Numerous values that many believed were right collapsed, and the subjects living at the time could not but ask what ethics. This study would reveal that his novels talk about a new ethics towards ‘the outside’ of the existing ethics in post-war Korean society and that, through this, his ethical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s in contact with the fact of the fundamental relationship preceding all kinds of universality. Levinas’ ethics proceeds to ‘epekeina tes ousias’ or ‘le Bien au dela de etre.’ From Levinas’ ethical perspective that starts from distinguishes ‘the subject as an identity’ from the other, the correct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s the relationship that completely protects and maintains the other’s absolute difference, instead of the relationship that reduces the other to the subject’ intrinsic area of recognition. This is manifested through the discovery of finding the other’s otherness and the performance of formation of a non-inclusive relationship with that. Levinas’s ethics like this becomes the beginning that allows an approach to the aspects of the indefinite and non-traditional behaviors that characters perform in his works from an ethical perspectiv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n the novels keeps out of the behavioral aspects expected by the existing universal ethics, which may lead to misperception as an ‘unethical’ subject. However, the behavioral aspect of the characters in the novels is the struggle of the subject who proceeds to unconditional hospitality as the other Levinas talks about. In front of the manifestation of the absolute other, subjects in the novels attempt to form an ethical relationship with the other more actively than anyone else. Since the formation of the relationship is that with the absolute other who can neither be approached nor embraced from the very beginning, it is done ‘outside’ the existing ethical discourse. The subject’s movement that detects the absolute other’ ethical appeal, and the formation of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exterior, infinite and transcendental subject and the other which is the subject’s fierce movement towards the other’s responsibility, can be called his own ethics. Chapter Ⅱ discusses the ethics of the subject’ externality and separation. The subject in Son Chang-seop’s novels expresses the externality (l’extéiorité) in the encounter with a person, absolutely different from me, who expresses one’s anger in the discourse of standardized modern uniformity. The subject carries out the maintenance of one’s distance through a convertive gaze to form an external relationship with the other. Through this maintenance of the distance, the subject who encounters the other forms an ethical relationship with the other. The subject “stays in a relationship with the other, but endlessly conducts separation to get out of this relationship.” As Levinas notes, separation is a transition to a person who accepts ethical urgency, coming from the other beyond the being who is not caught by one’s own interest and one’s ontological concerns. Son Chang-seop’s subjects who form external relationships with the others are born again as ethical subjects who perform the ethics of separation through a convertive gaze and the maintenance of a distance. Chapter Ⅲ investigates the subject’s infinity and the ethics of subversion. Levinas’s ethical subject neither wins over and objectifies the other with a movement that returns to oneself. In front of the absolute other’s pain, the subject situates oneself and the other on the infinity (Infini) outwards one’s thinking system. The subject who contacted the other’s ‘pain’ in Son Chang-seop’s novels refusing the hierarchical relationship between ‘benefactor and beneficiary’ in the discourse of sympathy, embodies absolute passivity that fully accepts the pain and fulfills unlimited liabilities for the other. ‘I’ as a being, exposed to the other’s manifestation, that is, the subject becomes an ethical being as a person who takes infinite responsibilities, accepting the pain entirely in front of the other’s pain. The subject who embodies such unlimited liabilities is active in that the subject takes responsibilities for the other entirely and unconditionally and subversive in that the subject reveals an illusion of modern ethics of ‘the autonomous subject’ who can actively choose responsibilities in the existing discourses. Subjects in his novels conduct the ethics of subversion that emphasizes the activeness of unlimited liabilities, embodying passiveness, instead of autonomy through the formation of a relationship with the other towards infinity the other, not the auto-regressive movement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expected by the existing discourses Chapter Ⅳ discusses the subject’s transcendence and the ethics of a response. Subjects in Son Chang-seop’s novels embody transcendence, the transition to ‘the beings different from the beings’ in the existing cognitive system in front of the manifestation of the others who have been sacrificed in suppression within the system. The subject proceeding to transcendence recognizes the ethical primitive words coming from the other’s face. Accordingly, the subject attempts an indefinite conversation with the other towards outside the existing system. Calling to the ethical primitive words and the subject’s dialogue as an unconditional response are not compatible with the existing knowledge systems. The transcendence that appears as the other’s face in their conversation imposes an unconditional duty on the subject, and their conversation has an asymmetry of the relationship. The ethical subject cannot but respond to the calling to the things other than those caused by the subject’s free decisions and choices in this conversation. The indefinite conversation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is made in the transcendent encounter between them, and the subject who embodies transcendence conducts ethics of response in the asymmetry of relationship, in which the subjects responds unconditionally to the other’s calling. Son Chang-seop’s works talk about the ethics of unconditional responsibility for the other in the confusing and nullified reality of absence in the 1950s-1960s after the war. In fact, he vividly illustrated the negative side of humanity and the terrible reality of the post-war Korean society in his novels. However, he says that the other’s face manifested in the situation of anomie, the collapse of modern totality after the war, emotions that replaces universal reason, and the absolute openness towards the other can be a kind of ethics. In this study, the issue of ethics begins with the question on what the subject should do in front of the manifestation of the other. Based on Levinas’s ethics of the other, which talks about the subject’s unconditional responsibilities in front of the other’s manifestation, this study investigates that his novels embody the absolute ethics exceeding rational thinking in the confusing situation of the times. The core of ‘his ethicality’ is that, when the subject encounters the other’s face that appeals with emotions, the subject of responsibilities welcomes the other and responds to the other’s appeal. In addition, this study examines what kind of ethics is produced through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ubject and the other. This study would be a significant indicator as a study that reveals that his novels do not end up accusation and criticism on negative reality and humanity, but he talks about the ethics of the subject’s unconditional hospitality, combined with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the times in his own w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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