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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의 생태주의 연구

박완서 소설의 생태주의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ecologism of Park Wanseo's novels
Issue Date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This article explores the definition of ecologism in Park Wanseo’s works which cover a massive scale and enjoys a huge quantity on the perspective of “deep ecology”,“social ecology” and “ecofeminism”. On the perspective of ecologism, her literature works reveal the opposition between man and nature conducted by the centralism of human , antagonism among human caused by deep hierarchy and the disconnected situation with surroundings as well as the oppressed condition of female brought by the centralism of male. Even though, there are differences among the three above theories according to their approaches of diagnosis and solution on ecological problem, they share the same philosophical basis——changing of the ideology and social system of mankind is the premise of changing present ecological crisis. At the same time, the three theories are complementary to each other. For example, deep ecology conducts a thorough and deep exploration about natural destruction, however, neglecting social factors when it comes to the original causes of the phenomenon. And social ecology discusses deeply the hierarchy with focus on oppression between human, except for oppression of female from male. Hence, a further research on gender is needed based on ecofeminism. What must be stressed is that the reason why Park Wanseo’s novels are analyzed from the perspective of ecologism isn’t simply her affection towards nature or her criticize on unreasonable social phenomenon. Namely, ecological literature isn’t to simply describe nature in works or criticize modern culture. The true ecological literature is the kind of literature that holds that there do exist inseparable relation between human and nature; destruction of nature will ultimately cause the death of human; development of science brings prosperity as well as destruction to nature. True ecological literature is clearly reflected in her novels. Arguments about her ecologism can be reorganized as follows: Chapter II mainly analyzes novels about large-scale development of land exploit and waste of resources under industrial capitalism. The destruction is initiated in the destruction of living environment and the characters in the novel show 'emotion' of ‘Topophobia’. In the novel , the author's hometown is reproduced as the utopia, which fully reflects the author's will to take his hometown as the prototype of the ideal ecological space and rebuild it. At the same time, the mode of harmonious coexistence between man and nature in the novel is very symbolic, which is similar to the thought of equality advocated in deep ecology. Chapter III analyzes the hierarchy problems and the environmental fault in Park Wanseo’s novels from the perspective of social ecology. According to Buktchin, all ecological problems are ultimately attributed to social problems, especially hierarchical oppression. Moreover, if oppression cannot be dealt, the unreasonable phenomenon in the ecological world will not be eliminated. This paper examines the problem of environmental differentiation caused by class differentiation in Park Wanseo’s novels, then puts forward the prospect that nature and environment can recover to be of normality only in places where oppression disappears. At the same time, this paper also examines the image of character under the domination of “social domination” and individual image as a resistance. Chapter IV examines the feminist issues in Park Wanseo’s novels from the perspective of ecological feminism. In her novels, women are often compared to flowers or other plants, which fully demonstrates her idea that there is a natural homogeneity between man and nature. At the same time, oppression of women and oppression of nature appear at the same time, which suggests that the oppression of women is essentially the same as that of nature. In addition, this paper also links the pregnancy termination of women with the natural sustainable development. It demonstrates the suppression of gender and gender inequality in the male-centered society, which warns that the imbalance of gender will bring about serious ecological issues. Although her novels rarely describe the scene of environmental destruction, her novel affirms the homogeneity of human and nature, shows the attention to the common destiny of man and nature, and depicts a deep ecological consciousness for a modern society, pursuing economic growth and sacrificing the environment. Understanding of meaning of hometown to Park Wanseo will make it easier to comprehend her criticism of the destruction of nature in reality. The previous researchers thought that Park Wanseo were over-concentrated on the dark side of society, without a positive solution. The research results of this article can provide convincing evidence for the doubt. The concern for ecological problems is what she always insisted. Behind her ruthless criticism of the negative reality is hided her yearning and longing for the ideal ecological space. However, whether the conception of the future society can be realized in her novels still needs to be proved in all aspects. With the increasingly serious ecological problems in modern times, her idea of ecologism in the novels is meaningful and worthy of more attention. ;본 연구의 목적은 박완서 문학에 대한 총체적인 검토를 통해 그의 문학에 내재된 생태학적 가치를 고찰하는 데 있다. 이를 통해 박완서의 문학 전반이 지닌 문제의식의 출발점과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가치를 재고(再考)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1990년 이래 박완서 문학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다양한 논의들이 축적되었다. 박완서의 문학은 그 방대한 양만큼이나 한국의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를 보여주었다. 한국전쟁과 분단문제, 중산층의 배금주의와 허위의식, 여성문제, 그리고 노년문제가 그것이다. 물론 이 네 가지 분류의 경계가 분명한 것은 아니며 중첩되는 면도 있다. 예컨대 전쟁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쓰인 일련의 자전소설을 성장소설로 보는 논의와 모녀관계에 관해 분석한 논의도 진행되고 있고, 여성 문제나 노년 문제를 다루는 작품에서 ‘모성’에 대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포함될 수 있으며, 포용적인 여성성이나 생명력을 증가시키는 모성의 논의에서 생명주의 논의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전소설이나 성장소설로 박완서 소설을 논의하는 경우와 ‘모성성’이나 ‘생명주의’로 박완서 소설을 접근하는 논의도 적극적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러나 생명주의 담론에서 체계적인 생명담론 대신 단지 일반 개념으로서의 ‘생명주의’에서 출발하여, ‘야성성’이나 ‘생명력’과 같은 요소들을 통해 개괄적인 논의에만 그치고 있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리고 박완서 문학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데 한계를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박완서 문학만의 특수성도 간과할 우려가 있다. ‘야성성’이나 ‘생명력’과 같은 개념은 매우 포괄적이어서 적용되는 범위도 그만큼 포괄적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박완서의 개인세계에는 자신이 태어난 고향에 대한 기억이 일생에 동반되면서 그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대자연에서 자란 유년 시절의 체험에서 비롯된 자연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출발하여, 그의 작품 속에서 자연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지속적으로 재현하고 있고 작중 인물이 자연에서 위로를 받고 힘도 얻는다. 예컨대 그가 동경하는 거처는 언제나 갖가지의 화초들이 있고 인간과 자연환경이 조화로움을 이루는 곳이었다. 따라서 작가로서의 박완서의 작가의식도 자연에 대한 애정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작품 세계에서 일관된 관심은 인간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에 대한 지향, 인간 사회의 부조리와 왜곡된 자연계의 관계에 대한 주목, 나아가 인간과 자연의 동질성에 근거한 운명공동체로서의 인식이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그의 문학적인 문제의식은 그동안 간과되었다. 기존의 논의들을 살펴볼 때 ‘생명’이나 ‘모성성’, ‘여성성’의 주제로 박완서의 소설을 접근하는 논의들은 대부분 개별 작품에 집중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체계적인 생태담론을 원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개념으로서의 생명담론으로 고찰했다는 것은 본격적인 생태담론으로 박완서 문학을 재고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박완서의 소설에 나타난 환경 문제와 인간 사회의 문제를 두루 살필 때, 인간에 의한 자연 지배와 인간에 의한 인간 지배의 문제, 남성에 의한 여성 지배가 모든 부조리한 현실의 근원이 된다는 인식이 드러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사유방식과 사회체제를 변혁해야 한다는 인식이 기본적 생태철학의 기본 사상과 일치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고에서는 기본적 생태철학의 세 가지 이론인 심층생태론, 사회생태론, 에코페미니즘을 원용하여 박완서 문학의 생태학적 가치를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심층생태론은 환경문제가 지속적으로 심화되는 오늘날의 상황에서 가장 급진적인 환경이론이다. 자연에서 자원의 이용가치를 최대한 착취할 것을 주장하는 표층생태론과 달리, 심층생태론은 생물평등주의를 견지하여 자연을 단지 인간의 자원고로 여기는 사상을 그른 것으로 보고 자연에 대한 인간의 지나친 간섭을 반대한다. 본고에서는 박완서 소설에 반영된 것으로서 한국의 현대화를 여는 개발주의시대라는 시대배경 아래 행해지던 국토개발, 공업단지 조성, 그리고 이로 인한 공업폐수, 공기오염 등의 현상에 주목하여 이런 행동 뒤에 숨겨진 인간중심주의적인 세계관을 살필 것이다. 아울러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의 사회현실에서 배금주의 풍조를 비판하는 것을 통해 자본을 보는 올바른 입장과 이를 견지하는 생태인의 녹색 윤리를 제시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다시 정립한다. 박완서의 소설은 부조리한 사회현실을 신랄하게 풍자하고 이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그는 가진 자의 횡포와 못 가진 자의 억울함을 모두 묘사하며 이에 대해 적개심을 가지며 분개한다. 또한 그의 소설에서 인간이 받는 억압과 자연계의 왜곡된 모습이 동시에 나타난다는 것에 주목할 만하다. 이는 인간사회에서의 위계질서가 인간이 자연에 가하는 억압과 동질의 것이라는 인식을 보여준다. 따라서 사회 영역에서 발생하는 권력의 문제와 이에 따른 환경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사회생태론을 원용하기로 한다. 사회생태론에 의하면 인간사회에서 행해지는 부조리한 인간억압 현상이 없어지지 않은 한, 생태계의 최종적인 해방도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인간사회의 위계질서와 서열화의 문제에서 출발하여 자연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문제는 위계와 서열화에서 비롯된 것임을 논의한다. 이를 위해 계급 차이 때문에 일어난 환경 윤리와 환경 정의의 문제를 고찰하여 위계에 따라 발생한 공간의 균열과 화해의 가능성을 고찰한다. 특히 사회생태론에서 강렬하게 반대하는 도구적 이성에 의해 발생한 전쟁의 문제가 이 대목에서 논의의 대상이 된다. 박완서의 전쟁 체험 소설들에서 전쟁의 반생태적 성격을 소설화하면서 이 과정에서 나타난 자연계의 도착(倒错) 현상도 묘사하였다. 박완서의 소설에서 작가의 위치와 비슷한 중산층 여성이 많이 등장하는 만큼, 여성문제는 그의 문학세계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박완서의 여성문학에서 나타난 문제의식은 가부장제의 억압 외에 생태학적인 주제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의 작품에서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여성이 받는 신체적․심리적 억압 외에, 이로 인한 여성 생식력의 박탈과 생산성의 단절은 곧 생태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나 그간의 연구에서 논의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드물었다. 그리고 남아선호사상 때문에 발생하는 여아살해 현상은 생명파괴가 되는 동시에 성비의 균형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그의 작품에서 인물 간의 긴 대화를 통해 드러난다. 아울러 이에 대한 반성도 반영되어 있으며, 아이에 대한 사랑 등을 통해 생명력에 대한 갈구와 사랑도 그의 작품에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무엇보다 그의 작품에서 여성과 식물을 동일시하는 시각이 많이 감지되는데 이는 여성이 받는 억압과, 인간에 의해 파괴되고 왜곡된 자연의 모습이 동질의 것이라는 인식을 드러낸다. 따라서 박완서의 페미니즘 소설에서 분명한 에코페미니즘적인 시각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존의 페미니즘적 논의와 변별되는 지점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 이에 따라 본고는 에코페미니즘적 시각에서 출발하여 남성중심주의에 의해 통제받아 온 여성의 신체를 논의한다. 남성 우위 사상 때문에 여성의 생물적 재생산과 섹슈얼리티는 최후의 식민지가 되고 있고, 이 과정에서 통제받고 억압당한 여성의 모습은 왜곡된 자연의 모습과 함께 드러난다. 그러나 박완서의 후기 소설에서 여성은 자연에서 치유의 능력을 얻고 남성과의 평화로운 공존과 더불어 자연과 상생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이렇게 본고에서는 심층생태론, 사회생태론, 에코페미니즘 세 가지의 생태학적 시각을 통해 박완서의 문학에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그 근저에 깔려 있다는 것을 논의할 뿐만 아니라 자연 위에 군림하는 인간중심주의, 인간사회에서의 위계질서, 그리고 여성을 억압하는 남성중심주의의 양상을 고찰하는 동시에, 그 극복의지와 대안도 박완서의 작품세계에 내재되어 있음을 논의해본다. 이를 통해 박완서 소설의 생태주의적인 의미를 밝히고, 박완서 문학에 대한 논의의 확대 가능성을 시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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