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 콜하스의 보존이론과 리모델링 설계전략에 관한 연구

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보존의 시대에 대응하고 있는 건축가 렘 콜하스의 사례를 살펴봄으로써 건축물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는 데에 있다. 연구를 시작하기에 앞서 우선적으로 건축에서의 보존 영역에 있어, 항상 건축계에 신선한 화두를 던져왔던 건축가 렘 콜하스의 등장은 의외의 광경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을 주목하였다. 건축에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은 짧은 유행으로 종식되고, 이에 대신하여 주목받게 된 서구의 유수 전위적 건축가들의 작업은 건축의 자의적인 형태에 주목하는‘형태-부여자’로서의 건축이 주를 이루었다. 그들의 형태적 측면의 시그니처 프로젝트는 건설 호황기에는 지역의 부를 창조한다는 점에서 각광받았지만, 이들의 프로젝트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반복해서 세워지게 되자 점차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들은‘스타’와‘건축가’의 합성어인‘스타키텍트’로 불리기 시작했으며 이는 금융 위기로 인한 경제 불황 이후에는 분명한 조롱과 경멸의 단어로 정착하였다. 렘 콜하스는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이후 스타키텍트의 반열에 들어섰다. 이는 그가 지속적으로 펼쳐왔던 도시건축이론의 과감함과 참신성으로 미루어보아 당연한 이미지의 귀결이었으며 건축물과 외부의 관계보다는 건축물 자체와 내부의 공간에 더 집중하는 그의 건축 이론적 성향으로 인해 이는 더 강조되었다. 콜하스의 건축은 자연과 사람, 혹은 사람들 사이의 교류를 형성하는 인본주의적 성향과는 거의 별개의 것으로 받아들여짐으로써 그에게 기억을 다루는 역사적 측면의 보존 작업은 어울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건축사사무소 OMA의 시작점과 함께하는 실제적 건축설계 프로젝트는 기존의 것을 다루는 보존의 작업이었으며, 또한 그의 실현된 건축물들의 공간이 국제주의 양식과 같이 외부와는 오브제의 관계를 맺으며 내부로는 효율성만이 강조되는 기능적 측면의 것이 아니라, 주변 환경과의 맥락 속에서 이루어지며 사람의 행태를 담는 차원에서 계획된 프로그램적 고안으로 형성된다는 점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또한 그는 지속적으로 형태를 창조하는 스타키텍트의 작업들에 환멸감을 표시해왔으며, 이로 인해 그의 건축 형태는 주로 기하학과 중립적 형태의 차용으로 이루어졌다. 따라서 본 연구는 앞으로의 보존 작업에 있어 활용의 도입은 필수적이라는 제안 하에 렘 콜하스의 보존에 관한 이론과 건축설계 프로젝트를 살펴보았다. 우선 콜하스가 제시해 왔던 도시건축이론들을 광범위하게 고찰함으로써 그의 기존 건축, 도시적 맥락에 대한 관점과 건축 형태와 프로그램에 관련한 인식을 알아보았으며, 보존에 관한 일반적인 역사와 이론을 분석하여 건축물의 보존에 있어 중요하게 여겨지는 요소들과 발전 양상을 알아봄을 통해 콜하스가 진행해 왔던 보존에 관한 연구를 살펴보는 데에 이론적 기반으로 삼았다. 결론적으로 콜하스의 건축 이론은 보존의 근원적 특성인 인본주의 차원에서의 시도와는 거리가 있음이 분명했으나, 그의 현실주의적인 태도는 오히려 보존을 누구보다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점에서 새로운 논의의 여건을 제공하였다. 콜하스의 리모델링 건축설계 프로젝트에 관한 연구는 전수분석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물리적 개입에 따라 유형별로 분류한 뒤 각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을 자세히 살펴보고 그가 구사하는 리모델링 설계전략을 도출하였다. 이는 기본적으로 기존 건물과의 거리두기를 통해 역사적 진정성과 정체성을 보존하였으며, 이런 점에서 콜하스의 기존 형태적 성향은 유용성이 존재했다. 가장 핵심적으로는 공간의 통합을 통해 건축물 전체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의 통합성을 구현하려 했으며 이는 통일이 아닌 다양성을 수용하는 측면으로 이해된다. 그가 구사하는 리모델링 전략은 일반적인 현대의 건축 행위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이를 통해 사용성을 보장하고, 세밀한 개입으로 기존 건축물이 가지고 있는 성격은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으며 이는 보존 작업에서의 현대적 개입을 통한 가능성을 마련한다. 콜하스의 보존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은 그의 스타키텍트의 건축에 대한 거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에 대한 그의 현실적이며 신중한 태도는 새로운 논의의 시작을 불러온다는 점에서 시대적 상황에 충분히 부응하고 있다.;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nd a new strategy for preservation and utilization of architecture by looking at the case of an architect, Rem Koolhaas, who is responding to the era of preservation. Prior to going deep into the research, it should be noted that the appearance of Rem Koolhaas in the architectural preservation area was accepted as an unexpected sight. Postmodernism in architecture has been terminated as a short fashion. In the wake of this, the work of prominent architects in the west had been attracting attention for their arbitrary form as a‘form-maker’of architecture. Their morphological signature projects got the limelight by the fact that they revive regional economy in construction boom, but as their projects were repeatedly set up around the world, the voice of criticism increased. Architects began to be called “starchitect”, a compound word of‘star’and‘architect’,which became a clear word of ridicule and contempt after the financial crisis. Rem Koolhaas has joined the ranks of the starchitect since he won the Pritzker Architecture Prize. This was the result of the inherent image based on the radicality and novelty of his architecture and urban theory that he has been continuously establishing. This image was emphasized because of his architectural theoretical tendency to concentrate more on the building itself rather than the relationship between architecture and surroundings. The architecture of Koolhaas was regarded as being almost separate from the humanist tendencies that make social or environmentally friendly space, so that people thought the preservation work for the historical aspects of handling the memory was not appropriate for him. However, the practical architectural design project with the starting point of his architectural office, OMA, was a preservation work that dealt with the existing one. Also, the space of his realized architectures differs from that of Functionalism. For instance, a building of Functionalism only emphasizes the efficiency of the space, not interacting with the surroundings. Whereas Koolhaas' work takes place in the context of the surrounding environment and is formed by a programmed scheme designed to represent human behavior. He has also expressed a sense of disenchantment with the work of starchitect, who constantly create forms, which led to his architecture being primarily of geometric and neutral forms. Therefore, this study examined the theory and architectural design project of preservation of Rem Koolhaas on the assumption that the introduction of utilization is essential for future preservation work. First of all, I checked his perceptions of the architecture and urban contexts and thoughts of architectural forms and programs, by reviewing the architectural theories of Koolhaas extensively. And I looked into the factors that are considered important in the preservation of buildings and their development patterns by analyzing the general history and theories of preservation, so I could make the theoretical base for analyzing preservation studies of Koolhaas. In conclusion, it is clear that the architectural theory of Koolhaas quite differs from the attempt of humanism, which is the fundamental characteristic of preservation. However, his realist attitude provided a new argument in that he regarded preservation more objectively than anyone else. The study on the remodeling architectural design project of Koolhaas was done through an analysis of the whole cases. His remodeling design strategy was derived by classifying his cases according to the type of physical intervention: Interior-Oriented, Juxtaposition, Infill, Cohesion type, and by examining each project in detail. It preserved historical authenticity and identity by basically keeping its distance from the existing buildings. In this respect, the existing morphological tendency of Koolhaas was useful. Most importantly, through the integration of space, he tried to realize the integration of the program for the entire building, which can be understood as accepting the diversity rather than pursuing the unification. The remodeling strategy he uses is not so different from the general modern architectural act, but it has the merit of ensuring usability of building for future and maintaining the character of the existing structure with elaborate intervention. This creates a possibility of modern intervention in preservation work. The Koolhaas’active intervention in the preservation may have been derived from his rejection of the architecture of starchitect, but his realistic and prudent attitude for preservation is fully coping with the situation in the sense that it ignites the start of a new discus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