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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사건 보도에서 ‘성적수치심’ 담론에 관한 연구

Title
성폭력 사건 보도에서 ‘성적수치심’ 담론에 관한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Media Discourse of‘Sexual Shame’ in Sexual Violence
Authors
남승현
Issue Date
2017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은실
Abstract
이 논문은 ‘성적 수치심’을 기준으로 한 성폭력의 담론이 현재의 젠더 관계를 변화시키는데 유의미한가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시작되었다. ‘성적 수치심’이라는 말은 2010년대 들어서 더욱 자주, 성폭력의 기준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에 이 논문은 현재 한국사회를 포스트 페미니즘이라는 개념으로 분석하고‘성적수치심’이 어떤 주체의 감정으로 상상되고 있으며 그것이 성폭력에 대해 어떠한 의미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를 분석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5개 중앙 일간지인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에서 성폭력과 관련해서 ‘성적 수치심’이 언급된 기사 362건을 선택하고 분석하였다. 이는 지면에 게재된 기사 191건과 인터넷에 게시된 기사 171건을 포함한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성적 수치심’은 반성폭력 운동에서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90년대 성폭력의 기준이 되는 감정으로 통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러한 ‘성적 수치심’의 주체는 젠더권력에서의 ‘약자’인 ‘여성’으로 재현되었다. 이는 90년대 반성폭력 운동의 문제제기가 의도치 않은 방식으로 기존의 담론의 영향 속에서 수용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90년대의 반성폭력운동은 성폭력 판단 기준의 남성중심성에 대응하면서 피해자의 관점과 느낌이 중요하다는 논리를 확산시켰다. 이는 성폭력의 판단에 있어 기존의 남성중심적 기준에 도전하려는 시도였으며, ‘여성’과 ‘남성’이라는 사회적 범주 간의 차이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을 요구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때, ‘성적 수치심’은‘정조’와 관련된 감정으로 대표적인 비판대상이었다. 그러나 반성폭력 운동의 의도와는 달리, 성폭력이 여성에 대한 ‘음란행위’라는 방식으로 묘사되면서 ‘성적수치심’은 성폭력의 기준처럼 간주되었다. 둘째, 위와 같은 ‘성적 수치심’의 의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젠더 권력을 삭제한 자유주의적 주체의 감정으로 간주되게 된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여성도 ‘성적 주체’라는 담론이 확산되었다. 그러나 이는 기존의 젠더화된 섹슈얼리티의 측면에는 문제제기하지 않았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여성 스스로를 대상화된 방식으로 재현하는 것 역시 여성 개인의 ‘선택’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러한 담론의 확산을 포스트 페미니즘의 양상으로 본다. 그리고 이러한 포스트 페미니즘 담론의 확산은 성적 수치심의 주체, 그리고 성폭력의 의미에 있어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도 ‘성적 욕망의 주체’라는 포스트페미니즘의 언명 속에서 ‘여성’이라는 젠더 범주는 더 이상 ‘성적 수치심’의 주체 위치를 보장하지 못하게 된다. 오히려 역차별 담론과 함께 ‘성적 수치심’은 상대방이 원치 않는 성적 언행에 따르는 성중립적인 감정으로 간주되거나 젠더 권력이 아닌 다른 ‘약자’의 감정으로 위치 지어졌다. 많은 수의 ‘성폭력’이 ‘갑을관계’로 표현되는 것은 이를 반증하는 것이다. 이에 정치적·경제적 권력관계가 명확하지 않은 여성의 ‘성적 수치심’은 객관적 증거를 상실한, 주관적 감정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 즉, 포스트페미니즘 시대에 ‘여성’이라는 범주는 그 자체로 억압성, 피해자성을 담보하지 못하는 것이 되었고, 이는 위와 같이 ‘성적 수치심’이 인정되는 맥락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셋째, 그러나 여성이 ‘성적 욕망의 주체’로 인정되고, ‘성적 수치심’이 젠더 권력과 관계없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더라도‘성적 수치심’은 특정한 여성들을 호명함으로써 ‘성적 수치심’의 주체로 구성했다. 이를 통해‘성적 수치심’의 담론은 ‘전형적 피해자’의 여성성과 그것에서 배제되는 여성들을 구성해냄으로써 젠더화된 섹슈얼리티의 규범을 재생산하고 있다. 아동이나 (성판매 여성과 대비되는 것으로서의) 전문직 여성, 혹은 이성애적 핵가족 내의 여성들일 경우에는 ‘성적 수치심’의 주체로 호명되었으나 여성들이 스스로의 성적 욕망을 드러내거나, 특히 ‘성적 매력’ 자체를 자원으로 삼을 때, 이들의 ‘성적 수치심’은 의심받는 감정이 되었다. ‘성적 수치심’의 담론은 여성의 몸을 ‘성애화’하는 효과를 낳는데, 여성들이 ‘성애화’된 몸을 계발·관리하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교환하는 것으로 간주될 때, 여성들의‘성적수치심’주장은 의심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그들은 자신의 ‘성’을 소유하고 자신의 경제적·비경제적 이익과 교환하는 ‘성적 주체’로 간주되며, 따라서 이들에게 ‘약자’의 감정인 ‘성적 수치심’은 부착되지 않는다. 그들의 ‘성적 수치심’이 인정받는 경우는 정치적·경제적 권력관계에서의 압도적인 힘의 차이가 드러났을 때 뿐이다. 본 연구는 젠더 권력을 적극적으로 문제제기한 ‘성적 수치심’이라는 개념이 여성성에 대한 담론의 변화 속에서 특정 여성들에게는 그들의 고통을 드러낼 수 없는 말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더 이상 ‘피해자’나 ‘약자’라는 단일한 여성성을 통해서는 더 이상 현재의 여성들을 설명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분석이 단순히 ‘성적 수치심’을 폐기할 것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본 논문은 여성의 고통이 사회적으로 인정되고 특정한 의미를 갖는 것은 해당 사회에서 ‘여성성’과 ‘젠더 권력’이 어떻게 여겨지는지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지금도 많은 여성들이 ‘성적 수치심’ 혹은 ‘수치심’이라는 감정을 통해 본인의 고통을 대외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누구의 ‘성적 수치심’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누구의 ‘성적 수치심’은 의심받고 주관적 감정에 불과한 것이 되고 있는지는 해당 사회에서 여성과 성폭력이 어떻게 상상되는지에 달려있다. 이는 ‘전형적 피해자’, 성적 ‘약자’가 아닌 방식으로 여성의 성폭력을 설명하는 언어와 담론을 만들어내는 것이 필요함을 시사한다.;This research starts from a question of whether ‘Sexual shame’ can be a useful concept for changing the gender relation in Korea. Especially since the 2010s, ‘sexual shame’ has often been regarded as a requirement for an assertion of sexual violence. This research is based on the perspective that‘sexual shame’ is not just a personal emotion, but a historically constructed discourse. Based on this perspective, this research explores whose emotion the ‘sexual shame’ is regarded as, and what effect is caused by ‘sexual shame’ discourse. For this research, 362 articles in which ‘sexual shame’ is mentioned in the context of sexual violence were examined from 5 major daily newspapers. This includes 191 on-line articles and 171 printed articles. The result is listed as follows. First, ‘sexual shame’ has been used as a criterion of a sexual violence despite the critics from anti-sexual violence movement in the 90s. And the ones who feel ‘sexual shame’ are represented as women and, as in the minority position in the gender relation. This shows an unintended result of the discourse from anti-sexual violence movement. The anti-sexual violence movement of South Korea in the 90s, disseminated the perception that the victims’ perspective and emotion should be the important criterion when judging sexual violence. This was a challenge to the patriarchal criterion of sexual violence. and it was also an emphasis on the difference made by gender category. They also criticized the concept of ‘(sexual) shame’ owing to its close relation to ‘chastity’ ideology. ‘Sexual shame’, however, the criterion of an obscene act, began to be used as a criterion of sexual violence as if it had the same meaning. It was because of the media discourse, in which the sexual violence was described as an ‘obscene speech and behavior’ to women. Second, the meaning of ‘sexual shame’ has changed under the effect of post-feminism, it has been regarded as an emotion of the liberal subjects, and the difference caused by gender power relations has been erased. After mid-2000’s, the discourse regarding women as ‘sexual subjects’ has proliferated. The proliferation of this discourse shows us one of the post-feminism’s aspects. Post-feminism discourse made changes in the meaning of sexual violence and the subject of ‘sexual shame.’ The subject position called a woman can no longer guarantee the validness of her‘sexual shame.’On the contrary, with the rise of reverse-discrimination discourse, ‘sexual shame’ is deemed a gender-neutral emotion, caused by an unwelcomed sexual speech and behavior. And it is described as an emotion caused by someone using one’s personal prominent position. In these days, many sexual violence cases are described as ‘Gap-jil’ (making use of one’s prominent position and power), making its gender relation invisible. In this discourse, the ‘sexual shame’ which is not backed up by political and economic inferior position is regarded as a subjective and irrational emotion without any valid evidence. In short, in the post-feminism society, where everyone is regarded as a ‘sexual subject’having ‘liberty of choice’, one cannot be acknowledged as a victim or one of the oppressed just because of their gender. One needs to prove one’s economic or political subordinate position Third, although the women are acknowledged as the subject of sexual desire, and ‘sexual shame’ is perceived as gender-neutral emotion, the discourse of ‘sexual shame’ constructs the category of subjects of this emotion by interpellation. The women in heterosexual family or professional women (in contrast with ‘women who sell sex’) are represented as the subjects of ‘sexual shame’ in the media. On the contrary, when women attempt to express their sexual desire and make use of their sexual attractiveness as resources, they can hardly be acknowledged as the subjects of ‘sexual shame.’ The women’s assertion of ‘sexual shame’ is deemed doubtful, if she uses her sexualized body for her own benefit, while the‘sexual shame’ constructs women’s body as sexualized objects. She is regarded as a ‘sexual subject’ who owns her sexualized body and make use of it for her economic and non-economic benefit. Therefore ‘sexual shame’ can not be attached to her because it has been regarded as an emotion of ‘the minority’ in gender power relation. The only possible way in which her sexual shame is acknowledged is to prove her subordinative position in economic and political relationships. The difference produced by gender becomes more and more invisible. This research shows the meaning of ‘sexual shame’, once regarded as the emotion related to gender power relations, has been changed following the change of discourses of femininity. And this shows some women’s pain caused by gender power relations cannot be acknowledged through an assertion of ‘sexual shame’, particularly who use their sexualized body as their resource. This means that the ‘women’ cannot be described as monolithic categories such as victims or ‘the minority.’ Nonetheless, this does not result in discarding the concept of ‘sexual shame.’ This research shows the acknowledgment and the meaning of women’s pain are closely related to the discourse of femininity and gender power relation. Even now, in many cases, women express their pain in the relationships using ‘sexual shame.’ Still, whose ‘sexual shame’ is acknowledged and whose feeling is regarded as doubtful, it depends on the discourse of sexual violence and femininity. Hence, it is needed to create the language and discourse which can explain the sexual violence of women, who can be both sexual subjects and victi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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