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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애 소설의 정치성 연구

Title
강경애 소설의 정치성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politics in Kang Gyung-ae’s novels
Authors
차슬기
Issue Date
2017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본 연구는 1930년대에 활동한 강경애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정치성을 규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강경애 소설에 대한 그간의 논의는 계급성과 여성성을 중시믕로 시대인식과 주제의식을 분석하며 단편적으로나마 강경애 소설의 정치성을 밝혀왔다. 그러나 한편으로 근우회 활동과 같은 작가의 현실 참여나 빈곤의 형상화와 같은 재현의 측면에서 접근함으로써 정치성의 범주를 축소시킨다는 한계를 보인다. 또한 사회주의 이데올로기의 계급 정체성이나 여성해방의 성취를 목적으로 전제함으로써 정치성의 의의를 한정한다는 문제를 지닌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강경애의 소설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다양한 행위 양상을 바탕으로 저항적 실천을 통해 생산되는 ‘과정으로서의 정치성’을 살펴보고자 한다. 랑시에르는 정치를 통치 기술이나 제도의 차원으로 한정짓지 않고 감각과 식별의 체계를 문제 삼는 틀로서 사유한다. 그는 ‘감성의 분할’이라는 개념을 통해 주체들의 행위 양식과 존재 양식 및 말하기 양식의 범위와 형태를 결정하는 선험적인 인식 체계가 정치의 쟁점에 놓여 있음을 논한다. 그는 다수의 주체들에게 고유한 자리와 이름을 부여함으로써 이들을 제한적인 위치에 고정하는 원리를 ‘치안’으로 명명하고, 이로부터 벗어나 감성의 분할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을 ‘정치’로 정의한다. 즉 정치란 치안이 부여하던 정체성으로부터 벗어남으로써 시작되며 정치적 주체는 이러한 탈정체화의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주체화’로도 말해지는 그의 정치 개념은 인간의 존재론적 조건을 제한하는 시각을 변경하도록 요구함으로써 기존에 식별되지 않던 다자를 정치적 주체로 정립한다. 랑시에르의 정치철학은 강경애 소설의 인물들이 실천하는 저항적 전략을 다각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한다. 총독체제로 대변되는 식민통치는 피식민지 주체를 동등한 인간으로 상정하지 않으며 이들을 정치의 공간에서 소거해버린다. 이로 인해 피식민지 주체는 착취와 억압의 대상이나 부재한 것으로 간주된 채 식민지 현실 내부에 존재하였다. 강경애의 소설은 이에 응전하여 정치적 주체로 여겨지지 못하던 이들을 정치적 주체로서 기입하는 일련의 과정을 보인다. 소설 속 인물들은 식민체제의 위계적인 감성의 분할을 이탈하고 위반하며 전복함으로써 주체화의 과정으로 나아가고, 부재하다고 여겨지던 피식민지 주체의 정치적 역량을 가시화 한다. 이에 본고에서는 랑시에르의 정치철학을 바탕으로 인물들이 수행하는 주체화의 방식과 정치성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자명하게 작동되던 식민체제의 치안 원리로부터 이들이 이탈하게 되는 계기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나타나는 다양한 주체화의 과정을 분석한다. 또한 감성의 분할을 재편성하는 적극적인 실천이 서사에서 구현되는 방식을 분석함으로써 강경애의 소설이 견지하는 정치성의 의의를 규명하고자 한다. Ⅱ장에서는 식민지의 예외상태를 고발하는 인물들을 분석한다. 식민체제의 주권권력에 의해 포함적 배제의 상태로 유기된 이들의 삶은 연쇄되는 폭력을 경험하며 죽음과 친연적인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생존을 희구하며 자신들이 목격하거나 체험하는 죽음을 사유의 계기로 삼음으로써 취약성을 차등적으로 분할하는 체제의 구성 원리를 자각한다. 이를 통해 비가시화 되던 자신들의 존재를 공백이자 잉여로서 드러내며 체제가 일원화 하는 구조에 교란을 일으키는 주체화의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는 부인된 애도를 시도하는 적극적인 전략을 수반함으로써 체제가 배제하고자 하는 정치 공간의 경계선상에 잉여적인 존재가 제거 불가능한 것으로서 존재함을 증언한다. 이러한 인물들의 모습은 벌거벗은 삶의 형상으로만 귀결되지 않는 저항성을 보인다. Ⅲ장에서는 식민체제의 헤게모니를 전유하는 인물들을 분석한다. 식민지의 중층적인 이데올로기는 여러 언표 행위를 통해 이들을 호명하고 제한된 위치에 고정시키며 합의를 이끌어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복종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호명에 내포된 위계적인 구성 원리를 발견하고 자신에게 부여되던 명증한 자리로부터 이탈한다. 이를 통해 인물들은 이데올로기를 위반하며 언어적 분할을 전복하는 주체화의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는 침묵과 소음에 불과하던 자신들의 발화를 표명하고 선언하는 전략을 통해 식민체제의 헤게모니가 소거하고자 하였던 정치적 역량을 발견하고 생산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로써 식민체제의 현실이 은폐하던 평등은 보편적인 것으로서 현시된다. Ⅳ장에서는 탈정체화의 실천을 통해 식민체제가 차단하던 관계망을 변형하는 인물들을 분석한다. 식민체제의 치안적 권력은 피식민지 주체의 내부 또한 분할하며 이들 간에 위계를 생성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들은 식별되지 않던 타자들과 우연히 조우하고 반성과 탐색을 이어나감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에 틈을 낳는 변이적 주체화의 과정으로 나아간다. 이는 불가능한 동일시의 추구를 통해 타자에 대한 비동일시적인 공감을 실천하고 익명적인 연대를 상상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로써 정치적 주체화의 과정이 개인뿐만 아니라 집단적인 존재 방식 또한 재편성 하는 것임을 드러내며 식민지 현실의 다른 가능성을 드러낸다. 이처럼 강경애 소설의 정치성은 인물들의 다양한 주체화 과정 중에 나타남에 따라, 강경애가 식민지 현실과 불화하는 정치적 주체를 선험적으로 상정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그는 포함과 배제의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식민체제의 권력을 다층적으로 고찰하고 체제가 제한적으로 규정하는 인간 개념으로부터 벗어나 현실의 문법 자체를 문제 삼는다. 나아가 식별되지 않는 피식민 주체들을 문학이라는 공통의 무대 위에서 사유함으로써 폐쇄적이던 식민지를 변형 가능한 풍경으로 그려낸다.;This study aims to closely examine the politics in Kang Geong-ae’s novels in the 1930s. Previous discussions on Kang’s novels have been analyzing her perception of the times and thematic consciousness while focusing on class and femininity, revealing the politics in her novels in fragments. However, such studies contract the boundaries of politics, approaching on the aspect of Kang’s social participation, such as Geunwuhoe, and representation, such as embodiment of poverty. They also limit the definition of politics, setting the premise that the purpose of Kang’s work is either to achieve class identity within socialist ideology or women’s liberation. This thesis will analyze politics as process, produced from resistant practice, based on characters’ different aspects of actions in Kang’s novels. When politics is not confined to skills of governance or policies and rather expands as a frame to question the system of sensing and identifying, operating systems restricting ontological human conditions can be examined in detail. Rancière argues, with the concept ‘partage du sensible’, that what lies at the center of politics is the cognitive system that determines the extent and form of subjects’ behavior, existence, and speech. Rancière defines ‘police’ as a principle that integrates multiple subjects by giving them their own positions and names, and ‘politique’ as an action to escape ‘police’ and reorganize the system of ‘partage du sensible’. That is, politics begin when one breaks away from the identity given from the ‘police’, and political subject is produced through such process of disidentification. Rancière’s idea of politics, also defined as ‘subjectivation’, requires changing the perspective that limits the ontological human condition, establishing the previously unidentified multiple as political subjects. Rancière’s political philosophy provides a viewpoint to analyze the resistant strategy that Kang’s characters practice from different angles. The colonial rule, represented by the government-general system, does not take colonial subjects as equal human beings, and eliminates them from political space. For this reason, colonial subjects were seen as objects for exploitation and oppression or considered absent when they still exist in the colony. Kang’s novels respond to this by recording those who couldn’t be political subjects as such. Characters in her novels advance towards subjectivation by breaking, violating, and overthrowing the hierarchical ‘partage du sensible’ of the colonial rule, and visualize the colonial subjects’ political capability, previously considered absent. This study thereby seeks to address the aspects of subjectivation Kang’s characters perform, and the politics of it. First, this study will be examining the occasion that makes the characters break away from the evidently functional ‘police’, and analyzing various processes of subjectivation the escape brings. Also, it aims to reveal the significance of politics in Kang’s novels by analyzing how the active action to reorganize the ‘partage du sensible’ is embodied in the narrative. Chapter Ⅱ analyzes characters who report the exceptions in the colony. Their lives, while abandoned in the state of inclusive exclusion by the colonial sovereignty, undergo a series of violence, familiarizing death to them. However, on the other hand, they hope for survival and ponder upon the deaths they witness and experience, realizing that the compositional principle of the system differentiates vulnerability in gradation. Through such process, their existence as blank space and surplus is visualized, and they proceed to the subjectivation process, which disturbs the unified structure of the system. This comes with an active strategy to mourn despite the denial, and doing so testifies that, although the system wants exclusion, the surplus existence lying on the border of political spaces is impossible to eliminate. These characters portray the resistance not confined to the image of bare lives. Chapter Ⅲ analyzes characters who monopolize hegemony under colonial rule. Layered colonial ideology calls their names through various actions of enunciation and pins them at restricted positions, eventually setting an agreement. However, on the other hand, they discover the hierarchical principle of composition within calling names while they perform obedience, and they escape from their given positions. Through such process, the characters violate ideology and proceed to subjectivation to subvert the partition of language. With the strategy of stating and declaring their words, which had been no more than silence or noise, they discover and produce their political capabilities that the colonial hegemony has been trying to eliminate. The equality that reality of colonial rule has been hiding is presented as common value. Chapter Ⅳ analyzes characters who, by performing disidentification, transform the network that the colonial rule has been cutting off. The power of ‘police’ in colonial rule splits colonial subjects apart, forming hierarchy within. However, on the other hand, through accidental encounters with unknown others, they continue reflecting and exploring, proceeding to the process of shifting subjectivation that forms cleavage in their identities. This shows when the characters pursue impossible identification, practice non-identifying empathy, and imagine anonymous solidarity. Political subjectivation process reorganizes the way of existence of not only individuals but also communities, revealing other possibilities of colonial reality. Given these points, as politics in Kang’s novels takes place during various subjectivation processes of characters, it is proven that Kang has not transcendentally presumed political subjects confronting with colonial reality. She thoroughly studies the power of colonial rule employing the methods of inclusion and exclusion from different angles, breaks the system-confined concept of human, and questions the real system itself. Even more, she ponders upon unidentified colonial subjects on the common stage of literature, and depicts the colony that used to be closed as a transformable landsca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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