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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역설

Title
풍경의 역설
Other Titles
Paradox of Landscape : Artwork as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Authors
전영경
Issue Date
2016
Department/Major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조덕현김남시
Abstract
본 논문은 음식물을 재료로 삼아 연출한 다음, 사진 매체로 기록하는 연구자의 작품을 설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개인 경험을 바탕으로 삼은 연구자 작업의 이론적 근거와 그 진행 과정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하이데거의 사물의 존재망각 개념과 롤랑 바르트의 사진지표에 관한 논의는 본 논문의 철학적·기호학적인 이론 틀이다. 특히 하이데거가 제언하는 사물의 존재망각 개념을 구체화시켜 연구자 작업의 근거를 분명히 하고자 했다. 연구자는 한때 심각한 정도로 건강을 잃었던 적이 있었다. 그 경험을 통해 음식의 중요성을 절감했다. 그렇게 연구자의 삶에 직접적으로 밀착되어 증폭된 음식에 대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음식물을 재료로 삼는 작업으로 연결되었다. <유혹의 식사 A meal of Temptation> 연작은 음식을 소재로 삼은 첫 작업으로서 친환경 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느낀 당혹스러움을 놀이를 통한 치유 기원으로 표현한 것이다. 본 논문에서 주로 논의하는 <놀라운 풍경 Incredible landscape> 연작도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유혹의 식사> 연작을 만든 뒤 쏟아진 가루 커피의 형상에서 커피로 만든 산을 연상하게 되었고, 이는 대자연의 풍경 작업을 시작하는 동기가 되었다. 작업의 주체인 연구자 개인의 경험과 기억이, 그리고 우연성마저도 작업의 동인이 된 것이다. <놀라운 풍경> 연작은 먹을 수 없게 된 음식물 재료로 구성한 풍경 사진 작업이다. 시간이 지나면 음식물이 부패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연구자의 사진 속에서 음식의 부패는 가상으로 지연되고 유예된다. 음식물이 예술 재료가 되어 사진 매체와 만나는 것이다. 예술 재료로서 음식의 의미는 하이데거가 제시한 ‘사물의 존재망각’ 개념에서 찾았다. 하이데거는 존재자인 사물이 도구성을 잃어버릴 때 사물의 도구성은 중단되고 그 순간 일상의 맥락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도구성이 중단된 사물은 비일상적인 세계에서 진정한 본질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사물의 새로운 측면이 발견되는 것이다. 연구자는 이러한 이론적 근거를 바탕으로 작업의 재료가 되는 음식물이 본연의 기능을 상실하는 순간, 즉 더 이상 먹을 수 없게 된 음식물에서 사물의 다른 측면, 즉 예술 재료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롤랑 바르트는 사진을 실제로 존재했던 대상을 찍은 자국이자 흔적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바르트의 사진지표 담론과 기호학적 관점으로 사진의 존재론적 특성에 관한 토대를 마련한 퍼스의 지표론을 통해 연구자 작업의 의미를 명료하게 하고자 하였다. 하지만 연구자는 작업 과정에서 사진이 실재(實在, reality)를 찍은 흔적이 아닐 수 있다는 의문을 갖게 되었고, 사진의 고유한 특징인 지표(index)의 개념을 전복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하였다. 사진의 지표성이 갖는 믿음을 역이용하는 ‘연출 사진’ 작업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실재를 찍었다고 믿었던 사진이 알고 보면 ‘연출된’, ‘만들어진’, ‘허구’의 사진이라는 점에서 ‘연출 사진’은 연구자의 문제의식을 표현하기에 적절한 방식이었다. 인간과 풍경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기본 요소이다. 흥미로운 것은 세상에 실제로 존재하는 풍경이 간혹 상투적으로 이상화된 자연으로 다가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인터넷 공간에서 세상의 모든 풍경을 찾아내어 볼 수 있는 오늘날 그것은 더욱 심화된다. 사람들이 스스로 풍경을 포착하고 자발적으로 찍는다고 믿고 있는 대부분의 풍경 이미지는 사실 유명한 장소의 풍경 사진을 흉내 내는 유사한 이미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에게 익숙할 정도로 유명한 장소를 나타내는 풍경 사진은 대개 그것을 흉내 내는 유사한 이미지들을 많이 거느리게 되어 클리셰(Cliché)를 형성하는데 그러한 전형적 풍경은 딱히 누구의 작품이라 할 수 없을 정도로 익명성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연구자는 마치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 있는 듯한 풍경에 흥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한 ‘익명적’인 풍경 사진을 선택하여 사진의 풍경을 음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설치 세트(installation set), 즉 음식물을 기반으로 하는 설치물(installation)과 회화, 그리고 보조 사물로 구성된 일종의 연출 세트로 재현한다. 이렇게 구성된 인공적인 풍경은 사진으로 기록된다. 결국 <놀라운 풍경> 연작은 익명적이고, 불완전하고, 인공적인 역설로서 제2의 자연이 된다. 연구자의 작업과 관련 있는 연출 사진은 세 종류로 분류된다. 회화주의 사진(pictorialism), 신-회화주의 사진(neo-pictorialism), 구성사진(constructed photography)이 그것이다. <놀라운 풍경> 연작은 작업 과정에서 점차 ‘수행성’(performativity)을 기반으로 하는 ‘확장된 구성사진(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으로 발전해 갔다. 확장된 구성사진은 연구자가 사용하는 용어로, 구성사진처럼 실재와 유사하게 모형물을 제작하고 세트를 꾸며 연출하는 방식을 따른다. 무엇보다 확장된 구성사진은 실재와 유사하게 모형물을 제작하고 구성하는 방식을 넘어서 구성사진보다 큰 착시 효과를 가진다. 여기에서 ‘수행성을 바탕으로 하는 확장된 구성사진’은 세트 위에 연극적인 요소, 즉 배우 역할을 하는 음식물 기반의 설치물과 회화, 그리고 그 밖의 구성물을 연출하고, 그것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과정에서 연구자의 수행적인 측면이 강조되는 것을 의미한다. <놀라운 풍경> 연작은 사실적 미장센의 효과를 특징으로 하는 초기 작업과 유희적 미장센이 뚜렷이 부각되는 최근 작업으로 분류할 수 있다. 연구자의 초기 작업이 토마스 데만트와 제임스 카세베르의 경우처럼 사실적 미장센으로 진행되었다면, 최근 작업은 연출 과정에서 드러나는 ‘수행성’에 중점을 둠으로써 초기 <놀라운 풍경> 연작과 구별되는, 유희적 미장센의 효과를 드러내는 확장된 구성사진으로 나아갔다. 유희적 미장센은 연구자의 확장된 구성사진의 핵심적인 특징이다. 미장센(mise-en-scène)은 연극이나 영화에서 실재처럼 재현하기 위해서 연출 세트를 꾸미는 모든 요소, 배경 효과 등을 말한다. ‘유희적 미장센 효과를 지니는 확장된 구성사진’은 음식물 재료, 그리고 음식물 이외의 재료와 섞이고 충돌하며 해체적인 특성을 지닌다. 초기 작업이 실재처럼 보이기 위한 눈속임에 중점을 둔 닫힌 구조였다면 최근 작업은 세트를 연출하는 연구자의 유희적인 수행으로 열린 구조를 갖는다. 음식의 속성을 숨기려 했던 초기 연작에 비해 최근 연작은 음식물 재료 고유의 성질을 어느 정도 노출시킨다는 차이점이 있다. 나아가 최근 작업은 놀이적인 측면과 구성적인 측면에서 해체의 변주를 일으키며 역동적인 어법을 띤다. 이에 따라 ‘수행성을 기반으로 한 유희적 미장센 효과’가 극대화된다. <놀라운 풍경> 연작은 풍경의 역설을 의미하는 ‘종합으로서의 사진’이며, 수행성을 바탕으로 한 음식물 기반의 설치물, 회화 그리고 그 밖의 보조적인 연출 세트를 구성하는 설치 작업을 넘나든다. 그리고 이들은 최종적으로는 사진으로 기록된다. 식용 색소 등으로 그림을 그리고 난 다음 설치 세트를 만들고, 마지막으로 이를 구성하는 순서로 작업을 해나간다. 사진을 찍은 다음, 설치물과 보조적인 구성물을 치우고 나면 세트 위에는 캔버스 회화만 남는다. 미장센에서 배경이 되었던 회화는 확장된 구성사진의 맥락에 속하고 동시에 거기서 벗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방식은 독특한 회화적 가치관을 갖기에는 미진하지만, 이후 다른 작업의 단초가 될 가능성은 열려있다. 캔버스 회화는 확장된 구성사진에서는 구성 요소의 한 부분이었다가 떨어져 나오는 순간 자신만의 생명력을 지니며 독립적인 작업인 ‘회화_ 사진’이 된다. ‘회화_ 사진’은 남겨진 회화가 촬영 대상이 되어 사진으로 기록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서 ‘회화_ 사진’은 ‘이것이 회화이다’라고 지칭되기보다는, 일종의 개념적 접근 통로라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세트로 등장했던 조각, 회화, 설치 매체가 서로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면서, 연구자의 확장된 구성사진은 유희적 미장센과 연결된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연구자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비롯되었던 음식에 대한 거부감과 집착은 음식물을 예술 재료로 삼은 계기가 되었다. 그것은 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 <놀라운 풍경>으로 이어졌다. <놀라운 풍경> 연작은 ‘수행성을 기반으로 하는 확장된 구성사진’으로서 연구자의 예술작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음식은 살아가기 위한 필수 요소이자 동시에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기호이다. 처음 연구자는 음식물을 주된 재료로 하여 이를 사진으로 기록하는 방법을 따랐다. 하지만 이후 작업의 성향과 내용이 바뀌면서 ‘연출을 통한 수행성’이 작품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지난 작업을 돌아보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한 이 논문을 계기로, 앞으로는 다른 방식의 다양한 매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세상과 더욱 소통하는 예술의 세계로 나아갈 것을 다짐해본다.;This dissertation is aimed to discuss the researcher's projects staging food as an object and recording it using the medium of photography. The paper is based on the theory of 'Seinsvergessenheit' suggested by Heidegger and discourse on photography and index by Roland Barthes. I once experienced a serious illness, which, in turn, made me realize the importance of food. This experience piqued my interest in food and naturally progressed into a project focusing on food as an object. 'A Meal of Temptation' series was the first artwork representing the surprise of the first encounter with environmentally friendly food and healing through the act of play. My work titled 'Incredible Landscape' is discussed in depth throughout the paper and is mostly based on my personal experience. After completing 'A Meal of Temptation', I envisioned a mountain when I discovered an accidental form created from ground coffee. This prompted me to start a project capturing the scenery of the great nature. 'Incredible Landscape' is a landscape photography consisting of inedible food as an object. The decay of food is virtually delayed while captured in photography. The photography makes the delay of decay and meets food as a material for art at the moment. Food as a material for art can be founded on Heidegger's concept of 'Seinsvergessenheit'. Acccordng to Heidegger, once an existing object no longer serves as an instrument, the object deceases to exist as an instrument and does no longer exist within the context of our daily lives. At this point, the object can reveal its' true nature outside the daily life, allowing us to discover a new purpose for the object. Once we determine that the food is no longer edible, we are able to discover the new possibility for food as a material for art. Roland Barthes defines photography as an index indicating 'that-has-been'. If one reviews my work through the theories of Pierce and Barthes, one should be able to clearly identify the meaning of the project. However, if one questions the nature of the photography, we should challenge the concept of index that characterizes photography. Directorial photography uses the belief that a photograph is a index indicating ‘that-has-been', since it turns out to be staged, constructed and fabricated. I was intrigued by common landscapes as they felt to be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It is true that such common landscapes turn into cliché with so many similar images emerging from everywhere. At the same time, such photography can be created by anyone. I chose to recreate these anonymous landscape through installation set with food as an object utilizing installation, painting and supporting object. And the recreated landscape is recorded by medium of photography. At last, the series represents the secondary 'Nature' as a paradox of anonymity, imperfection and artificiality. There are three types of directorial photography related to my projects; pictorialism, neo-pictorialism and constructed photography. My 'Incredible Landscape' falls under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based on performativity. The term of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is devised by the researcher. My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follows the same methodology as constructed photography. Both types require creation of new sets that involve similar-to-reality models. The major difference between the two is that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creates more illusions. One needs to create the installations and painting using food as an object. 'Performativity' involves my act of recording them through photography. 'Incredible Landscape' demonstrates the two phases: The initial project characterized with 'realistic mise-en-scène' and the recent project which highlights the 'playful mise-en-scène'. The initial work followed similar constructed photography created by Thomas Demand and James Casabere. The recent work distinguishes itself from the earlier works done on 'Incredible Landscape'. Playful mise-en-scène is at the center of my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The series represents deconstruction which contrasts with the food as an object and other material. The earlier projects were more of a 'closed' structure while the recent projects highlights the open nature based on my playful performance. Earlier work sought to hide the characteristics of food while the current projects reveal the true nature of food as an object. The latter project is more of a dynamic expression of deconstructive variation as a form of play and structuration. And it leads to maximization of playful mise-en-scène. The 'Incredible Landscape' is a comprehensive photography representing the paradox of landscape. The final product is photography, however, it involves an installation set with food as an object utilizing installation, painting and supporting object. And the recreated landscape is recorded by medium of photography. Once the photography work is completed and the installation set is removed, we are only left with the canvas paintings. Paintings that were the background material in mise-en-scènce can either fit or not fit well within the context of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There is always a possibility that they can lead to other projects. In other words, the canvas paintings can be turned into an standalone work of art, 'paining_photography'. 'paining_photography' is an picture of canvas painting. Sculpture, painting and installation media can easily translate into playful mise-en-scène. I rejected and obsessed over food as an object, leading to the creation of 'Incredible Landscape.' The series, as an expanded constructed photography based on performativity marks an important place in my work of art. Food is essential to human life, but has a significant social and cultural meaning. I mainly focused on recording through photography. However, performativity has become quite significant as the content of my work changed over time. I plan on creating art which can utilize various media and which will allow aggressive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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