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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과 배려'의 관점에서 본 비혼 여성의 임신중절 의미구성에 관한 연구

Title
'책임과 배려'의 관점에서 본 비혼 여성의 임신중절 의미구성에 관한 연구
Other Titles
On The Meanings of Unmarried Women's Abortion Experiences Viewed through the Perspective of 'Responsibility and Care'
Authors
지승경
Issue Date
2012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이재경
Abstract
본 연구는 2010년 전후의 임신중절을 둘러싼 이분법적 논쟁에서, 비혼 여성들의 임신중절 경험과 의미화를 재해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임신중절에 대한 선행 여성주의 연구는 서구에서 도입한 ‘권리’개념을 중심으로 발달하였다. 피임권, 평등권, 성적자기결정권, 재생산권, 프라이버시권, 신체 통합성 등 다양한 권리가 발전되었지만, 여성과 태아의 본연적 관계성, 여성의 주관적 감정, 실현되지 못한 모성, 태아에 대한 적극적 애도 등을 드러낼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책임과 배려의 윤리’가 관계성과 감정을 드러낼 수 있는 유용한 관점임을 제시하였다. 캐롤 길리건의 ‘책임과 배려의 윤리’는 연구 초기에 미리 상정된 이론이 아니었고,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을 재구성한 후 연구 후반부에 도입한 이론이었다. 따라서 30-40대 비혼 여성 5명의 임신중절 경험과 의미화는 ‘권리’와 ‘책임’을 중심으로 재구성되고 해석되었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참여자들은 태아 생명/존재에 대한 인정을 둘러싸고 갈등하며, 그 갈등에는 상당한 정서적 고통이 수반되었다. 임신중절 기억과 의미화 과정은, ‘그때 임신중절을 했던 나’와 ‘그때 내 몸 안에 있었던 태아’라는 두 타자를 조우하게 하였다(encounter). 타자를 만나는 과정은 근원적으로 상처가 수반된다. 연구참여자들은 의도하지 않게 배태(胚胎)했으나, 분리시키고 ‘죽인’ 태아를 대면하기도 하고, 혹은 대면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은 5년에서 10년이 넘게 죄의식을 느끼기도 하고, 다시 그 경험을 성찰하는 윤리적 주체의 면모를 보였다. 둘째, 연구참여자들의 경험에는 비합리성과 모순이 섞여 있었다. 주체가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라는 권리론의 전제는 비합리적인 경험들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 비합리적 행동은 이야기 ‘맥락’ 안에서는 완벽히 합리적인데 현재에 다시 생각하면 굉장히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연구참여자들의 비합리적인 행동은 ‘정상성’에 대한 강박, 남성에의 의존, 빈곤과 가족해체, 가족 이데올로기, 성별고정관념, 성폭력 피해경험, 아동학대 피해경험 등이 작용하였다. 이는 한국사회에서 ‘여성’이 일생동안 겪을 수 있는 중층적인 억압과 소외가 특정한 ‘하나의’ 비합리적인 행위로 응축되어 나타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셋째, 연구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에서 정치적·경제적·심리적 독립성을 확장할수록 낙태경험에서도 자기‘책임’을 적극적으로 구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역으로 낙태경험에서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고 태아를 애도하는 것은 현재 삶의 의존성을 질문하기도 했다. 비혼 여성이라는 위치는 부모나 가족, 애인에 대한 의존이 용납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연구참여자들이 자신의 삶의 책임을 구성하는 것과 임신중절에 책임을 인정하는 것은 연관되는 지점이 있었다. 여성주의가 전유하는 ’책임‘은 여성을 고립시키며 부담과 탓을 여성에게 돌리는 여성혐오적이고, 자기 파괴적인 책임(blame and fault)이 아니다. 여성주의 책임의 실천은 자기파괴나 자기희생이 아닌 자기 배려이다. ’자기책임‘의 구성은 여성의 삶에서 독립과 주체성의 확립이 여전히 중요함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사회는 집단성이 강하고 여성은 관계의존적으로 사회화되기 때문에, 여성의 개별화와 독립이 이루어지지 않았을 때 임신중절은 여성의 타자의존성과 힘없음(powerless)을 보여줄 뿐이었다. 사회가 여성의 몸을 배려하지 않고 착취하고 소외할 때, 여성 역시 자신의 몸과 태아를 소외시키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례는 임신중절 선택 ’권리‘를 실현한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임신중절 경험을 여성의 임파워먼트 맥락에서 보아야 할 필요성을 제기한다. 마지막으로, <권리와 생명>의 이분법이 가장 왜곡하는 것은 여성들의 정서와 감정이며, 여성들의 고통을 사소한 것으로 치부하게 만들었다. 연구참여자들이 ‘권리’론을 고수할 때는 자신과 태아의 고통을 인정하지 않았고, 권리론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거나 비판적으로 보는 사례에서는 자신의 고통과 태아 존재를 적극 인정하였다. 연구참여자들의 애도에 대한 욕구는 태아에 대한 것만이 아니라 여성 자신의 삶, 여성 자신의 일부, 실현되지 못한 모성에 대한 것이기도 하였다. 또한 애도 욕구를 적극적으로 구현하는 행위 자체가 ‘책임’을 구성하는 과정이었다. 이 연구는 다음과 같은 함의를 가진다. 첫째, 권리관점이 부각시키지 않았던 여성들의 다양한 감정의 존중과 인정의 필요성을 드러냈다. 마치 여성주의 권리론자들은 태아에 대한 별다른 감정을 못 느끼고, 낙태경험을 힘들어 하지 않는다는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은,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생명론자’와 ‘낙태쯤은 쉽게 선택하는 이기적인 여성주의자’라는 허구의 이분법이 역으로 우리의 감정을 구성하는 효과가 아닌지 질문 할 필요가 있다. 둘째, 임신중절 경험은 피해인가/아닌가, 강제인가/자발인가로 나누는 이분법을 넘어섬을 밝혔다. 임신중절에 대한 여성들의 고통은 ‘피해’로 환원되지 않았다. 여성 개인의 고통은 이미 언제나 사회적인 경험이며, 고통이 있다면 고통을 줄이는 지지와 지원이 필요하다. 자발/강제, 선택/강요라는 이분법적 접근은 사회적 고통을 개인적 고통으로 왜곡시키는 정치적 효과를 가진다. 셋째, 한 여성의 첫 번째 임신중절 후에 사회적인 개입이 필요함을 제시하였다. 처음이 어렵지 두 번째는 쉽다는 속담이 있듯이, 임신중절도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임신중절 후에 피임에 대한 교육과 피임을 하지 않는 심리적인 이유에 대한 상담 등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때, 임신중절 반복을 막는데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넷째, 한국사회는 만연한 임신중절에 대해서 미루거나 떠넘겨져서는 안 되는 공동의 책임을 질문해야 할 때로 보인다. 남성들의 성적 무책임, ‘생명’에 대한 무책임은 여성들의 고통 속에서 조용히 ‘지워졌기’ 때문에, 책임에 연루된 사람들은 임신중절 문제에 대해서 들을 준비와 능력을 갖추지 않아도 되었다. 권리론보다 책임과 배려의 관점이 앞으로 더욱 필요한 이유는 만약 법적으로 임신중절의 사회경제적 요인이 허용되어 ‘합법화’ 되면, 임신중절에 대한 모든 문제들이 해결될 것인가, 여성 개인의 삶과 인권이 향상될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전히 남기 때문이다. 또한 책임과 배려의 관점이 여성의 사회적 관계를 강화하며, 사회적 지지·지원을 구성해 낼 수 있는 프레임에 더욱 적합하다 할 수 있다. 이 연구의 한계 중 하나는 사례수가 적어서 분석결과를 일반화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앞으로의 과제는 임신중절에 대해 실천윤리학, 종교학, 의학 등 다학제적 연구와 대화가 필요하다고 보인다.;With the lens of 'responsibility and care', this thesis interprets how unmarried women construct meanings of their abortion experiences. The main two questions are how they went though abortion operation(s), and how they have given several layers of meanings on abortion. This research starts from a critical mind about absence of women's voice, persons directed involved, in the social abortion debates. The recent debate differs from the old ones because of resistance from organised and collective women's movement. It was the first women's collective movement on abortion. However, the individual women's opinions are hard to reveal. The debate apparently seems to conflict between 'pro life' and 'pro choice'. But the feminist language of 'right and choice' did not resonate the individual women's stories. So far, feminist researches have introduced various concepts of 'Right' for women reproductive activities from international women's movements. Those 'Rights' are '(gender) equal right, reproductive-health right, privacy right, self-determination right, bodily-integration' etc. At the same time, the feminist researchers point out the limitations of individualism and liberalism which is embedded on 'Right' concept. As a result of these attempts for complement these limitations, those are emerged; the relational nature of women and embryo, women's subjective emotions, unrealized maternal thinking and active mourning for embryo. This thesis represents the 'responsibility and care' perspective is more suitable for these rather than 'Right' perspective. The 'Ethics of Responsibility and Care', the theory of Carol Gilligan which is included in「In a Different Voice」, are borrowed after the reconstruction of research participant's narratives, not before the narrative analysis. A variety of methods were used, including in-depth interviews, literature review and participatory observations at the venue of social debate on abortion. At first, I prepared the in-depth interview but participants have told their life histories. This made possible to locate abortion experiences in the contexts of life. I interviewed five unmarried women, who are in their thirties and forties. The reason why focusing just unmarried women is that marriage status have significant influences on the meaning of abortions. All participants have feminist political mind. This enable this thesis to investigate the conflicts between 'feminist right' perspective and 'responsibility and care' perspective. The main findings are as follow. Firstly, the participants went though the inner conflict about the recognition of 'lives' of embryo. This inner conflict accompanies considerable sufferings. In the course of making meaning of abortion experiences, they came to encounter the two 'others', one 'me at that time', the other 'embryo in my body'. Even though they had to choose abortion, one participant identified herself as a 'mother'. The encounters essentially are accompanied with sufferings. Some participants did not use or did not want to explain their emotions with 'Right' perspective. They were critical about the social stigma and notions of patriarchy at the same time, critical about feminist 'Right' languages. Their own 'truth' was not resonate neither one. One participant adhered to 'Right' and survival perspective, who denied the sadness and skipped the confronting the two 'others'. Secondly, the irrationality and contradiction were mixed in their experiences and interpretations. Only in the story and in the specific context, the act was quiet 'reasonable', but at present, the same act turns into things that are really hard to understand and accept. Like everyone else, these irrationalities and contradictions was the motive of harmful actions. Those have strengthened these inconsistent actions that the patriarchal sex taboo, obsessional clinging on 'normality', ideology about marriage. Participants have carefully chosen the place where they can reveal their mistakes and serious errors. They need understanding and empathy not the agreement. Thirdly, as participants expand their agency in their lives economically, politically, psychologically, they construct more 'responsibility' about abortion decisions. Conversely, acknowledging more responsibility on abortion decisions leads to ask the fundamental question about present lives. In the one case, when she was responsible for her sexual intimate needs, she firstly demanded man(partner) to use condom. Like other things, "The first step is always the hardest", the abortion could be repeated relatively easily. In those cases, the critical advice and engagement of others were turning point which could stop neglecting contraception. When a participant shifted responsibility back and forth, she repeated abortion according to other's decisions. But when she took responsibility on her own, she tried to care herself more thoroughly. In this context, the 'responsibility' need to define with feminist perspective. In the patriarchy language, responsibility means 'blame and fault' which bear all the burden and guilty for women in the isolated relations. In the feminist language, however, responsibility means accountability which respects woman's voice in the supportive social relations. This research has following implications in the feminist filed. Firstly, the recognition of embryo's existence and women's emotions could be collective resistances rather than weaken women's movement. Rather, we need to criticise about 'pro-lifer's no emotions on 'lives'; women and fetus. Secondly, the suffering of women in the abortion experiences was not revert to 'victim's pain. The implication for Korea society is that scapegoat mechanism need to be stopped. So far, the moral irresponsibility of men's sexual conducts shift towards women's silence sufferings. Sexual taboo and misogynist easily make possible women blame themselves. As a result, the responsibility and care perspective is more useful to strengthen social relations and social support for women's wellbeing and health. Healing occurs in the relations with others, the expanded agency of women grows in the supportive atmospheres. In the end, the limitations of this research are hard to generalize findings and hard to compare with the women's abortion experiences in the different posi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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