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중급 학습자를 위한 화행 중심의 말하기 교재 개발

Abstract

외국어 교수·학습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마디로 모국어 화자와의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할 수 있다. 외국인 학습자가 목표어의 모국어 화자와 원활하게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문법이나 어휘를 이용하여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만들어 낼 수 있는 문법적 능력도 물론 중요하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자신이 의도하는 바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이 의도하는 바를 적절하게 표현하고 상대방이 의도하는 바를 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화용적 능력(pragmatic competence) 또한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화용적 능력은 언어 숙달도에 따라 자연적으로 향상되는 것이 아니며 학습자 스스로 습득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학습자들로 하여금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발화할 수 있는 화용적 능력을 길러야 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고, 화용적 지식을 조절하여 상황에 맞는 적절한 발화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문화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화행’은 화용 능력을 구성하는 항목들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요소로서, 화행 교육을 통해 목표어 사회의 규범과 문화에 대한 이해도 증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화용 교육 시 학습자들의 화용 능력을 신장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점적으로 교육되어야 할 범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한국어 교육 분야에서도 학습자들의 화용적 능력에 주목하게 되면서 화행 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고, 화행 교육에 대한 필요성은 이견이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교육 현장 적용에 있어서는 아직 초기 단계이며, 여전히 한국어 교육기관들에서 언어학적 지식 중심의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화행 교육은 부차적인 것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곧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의 사회·문화적 지식이나 규범, 또 이를 바탕으로 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화행을 수행하는 것에 대해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것을 의미할 것이다. 실제로 한국어 교육 현장에서 상당 기간 한국어 학습을 한 중·고급 학습자들의 경우에도 한국어 모어 화자들과의 의사소통 상황에서 어려움을 겪거나 화용적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하는데, 이는 이러한 한국어 교육의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고도 볼 수 있겠다. 화행 교육의 필요성은 절감하면서도 아직도 교실 수업에서 화행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화행 교육을 실천하고자 할 때 수반되는 어려움이나 문제점이 여전히 많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특히 그 중에서도 본격적인 화행 교육을 위한 기성교재나 교육용 자료가 풍부하지 않아 교사의 역할이나 준비가 크게 요구된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또한, 대부분의 한국어 교육 기관에서 교재 중심으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교재가 학습자들에게 절대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학습 자료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화행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화행 교육 교재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본 포트폴리오는 이러한 필요성에 부합하는 집중적인 화행 교육용 교재를 개발하여 학습자들로 하여금 말하기의 유창성을 더욱 확보하여 한국인들과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그 목적이 있다. 특히 다양한 사회·문화적 배경을 가진 한국어 학습자들에게 효과적인 화행 교재 개발을 위해서는 언어·문화권이 다른 화자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상호작용과 모국어와의 영향 관계에 기반을 둔 비교 문화적 관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고, 사회·문화적 지식이 바탕이 된 자연스러운 의사소통 상황에서의 적절한 화행을 학습할 수 있는 교재의 개발을 목표로 교실 수업에서 효과적인 화행 교육을 위한 말하기 교재를 개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