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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정 소설의 장소 연구

Title
김유정 소설의 장소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on the Place in : Kim Yu-jeong’s novels
Authors
이진송
Issue Date
2015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김유정 소설 연구는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나, 공간 그 자체에 대한 연구는 다소 미비한 편이다. 향토적 작가의 이미지가 강한 김유정 소설에서 공간은 주로 농촌에 한정되었다. 이 논문은 인문지리학적 관점을 도입하여, 그간 문학연구에서 혼용되었던 ‘공간’과 ‘장소’ 개념을 구분한 뒤 김유정 소설의 장소를 발견하고 그것이 어떻게 구성되었는지 연구하고자 한다. 지리학이 지표면의 일부로서 지역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인문지리학은 ‘세계, 즉 사회-공간 관계’에 관한 서술이다. 공간이 추상적이고 객관적이며 투명하다면, 장소는 그곳을 점유한 주체와 객체가 흔적을 남기고 의미를 부여함으로써 생산되기 때문에 구체적이고 사실적이다. 또한 그 범위는 상상적 공간과 몸처럼 작은 단위부터 국가를 넘어 전 지구까지, 매우 다양하다. 문학에서 나타나는 공간은 상징과 은유가 존재하고 그 속에 있는 사람들과 연루되기 때문에 ‘장소’라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공간이 문학 작품의 배경으로 존재했다면, 장소는 좀 더 적극적으로 서사를 추동하고 등장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변화한다. 공간적으로는 제한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김유정의 소설에는 사실 다양한 장소가 포진해 있다. 장소는 서로 다른 주체들이 그 자리를 점유하고자 경합을 벌이는 공간이며, 내부적으로 질서를 포함하는 동시에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권력과 연동된다. 장소를 점유하는 권력을 밝혀내고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투쟁을 포착하면 장소의 정치를 규명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장소는 그 장소에 속하는 사물들과 그 사물들이 갖는 의미의 측면에서 규정된다. 같은 장소가 전혀 다른 맥락을 생산하고, 장소 안의 주체가 어떤 전략을 취하느냐에 따라 의미가 바뀐다. 장소는 아무리 사적이고 미시적인 단위라고 할지라도 지배, 억압, 착취, 저항, 전복을 생산하고 유지하고 변형한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이 장소를 경관으로 생산하는데, 이때 ‘누가’ 바라보는 시선을 가지며, ‘어떻게’ 바라보는지 결정하는지가 문제가 된다. Ⅱ장에서는 김유정 소설에서 남성적 시선이 여성의 몸을 어떻게 응시하고 경관으로 생산하는지 살펴본다. 인간은 몸이라는 장소를 통해 존재하며, 장소로서의 몸은 각자에게 각인된 공간에 흔적을 남기면서 장소를 형성한다. 김유정 소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거래되고 교환되는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인데, 여성의 몸을 장소라고 보면 권력이 여성의 몸을 점유하고 사용하는 메커니즘을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김유정 소설의 여성은 이러한 남성적 응시에 맞서 자신이 직접 혼성적 흔적을 새긴다. 어떤 장소로 자신의 몸을 사용할지 선택하는 것은 남성적 응시를 전복한다. 매춘이나 인신매매를 불사하는 여성은 바로 그 위반을 통해 자신을 비천한 존재로 만든 구조를 폭로하고, 천하고 부도덕한 존재에게 마땅히 가해져야 할 처분을 거부한다. Ⅲ장에서는 가부장적 시선이 가정을 경관화하는 과정에서 구성원들을 위치 짓고 억압하는 양상을 살펴본다. 이때 가부장은 반드시 생물학적 아버지만을 의미하기보다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가정을 구획하는 권력을 가진 연장자 혹은 돈 그 자체로 보아야 한다. 김유정 소설의 가정은 흔히 말하는 ‘정상 가정’의 형태에 집착할수록 더욱 불행해진다. 그 안에 난무하는 폭력과 착취가 사적 장소의 경계 때문에 은폐되기 때문이다. 가정은 일그러지고 변형된다. 김유정 소설의 가정을 파괴된 식민지 조선의 은유로 보거나, 작가의 생애에 비추어 트라우마의 발현이라고 해석할 때 이러한 기형성은 다분히 부정적이다. 그러나 이는 가족 구성원들이 가부장의 시선에 대항하여 구성원끼리의 관계를 전도하거나, 가정 내의 다른 장소를 구성하고, 나아가 전혀 새로운 영역으로 기획한 결과이다. 혈연이나 가부장의 존재에 얽매이지 않는 ‘비정상적’인 가정은 가부장적 응시를 교란하며 기존의 범주를 벗어나 새로운 차원으로 이동한다. Ⅳ장에서는 김유정 소설의 향토가 어떤 장소로 구성되는지 살펴본다. 흔히 향토라고 하면 도시와 대비되는 장소와 가치를 상상하는데, 주변부로서의 향토는 식민지 경성과 농촌을 모두 아우르는 개념이다. 제국주의적 시선 아래서는 경성도 결국 일본의 주변부이기 때문이다. 제국주의는 식민지 조선을 효과적으로 분할하고 통치하고자 하며, 이러한 응시 앞에서 도시와 농촌은 타자화되고 포섭 당한다. 그러나 도시와 농촌은 명료하게 분리할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김유정 소설의 향토성은 당대의 향토 담론과 달리 순수하거나 원시적이지만은 않은데, 이는 장소가 외부와 내부 중 어느 지점에서 바라보는가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김유정이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리적으로는 전혀 다른 장소인 도시와 농촌은 그러나 공통적으로 발생하는 흔적으로 인해 서로 침투하고 연동된다. 도시 안의 농촌, 농촌 안의 도시가 출현하고 피식민자들은 그들에게 부여된 역할을 모방하거나 거부한다. 이를 통해 매끈한 제국주의적 응시에 균열이 일어나며 궁극적인 의미의 저항이 가능해진다. 몸과 가정, 향토를 장소의 영역으로 이동시키면 이전까지 비가시화되었던 권력의 작동 구조와, 그것이 장소를 점유하는 주체들과 맺는 관계를 파악할 수 있다. 다양한 어리숙한 바보형 인물이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피해자로 도식화되었던 김유정 소설의 인물들은, 사실은 이러한 장소의 정치 속에서 치열하게 투쟁하는 역동적인 주체들이다. 그들은 끊임없이 장소를 변형하고 횡단하며 자신의 삶을 끌고 간다. 부조리한 세계와 힘의 차이 때문에 끝내 비극적 결말이나 실패로 이어진다고 해도, 장소의 질서를 전복하려는 투쟁은 그 자체로 윤리적 효과를 야기한다. 그것은 결과의 무게에 짓눌려 파괴될지라도, 순순히 패배하기를 거부하는 인간만이 완성할 수 있는 삶의 형식이다. 이렇게 장소에 입각한 김유정 소설 연구는 공간 연구와 인물 연구에서 간과되거나 저평가되었던 부분들을 새롭게 평가하는 유의미한 지표가 될 것이다. 이를 통해 실재하는 지리적 공간의 범위 안에서 해석되어온 김유정 소설에서 장소의 의미를 확장하고, 또 다른 장소를 발견할 수 있다.;The study of Kim, Yujeong’s novels has been actively progressed in various aspects; yet, the study of space itself tends to be somewhat insufficient. The space is mainly confined to rural areas in the novels of Kim who has a strong image of local writer. This essay aims at distinguishing the concepts, ‘space’ and ‘place’, which has been muddled in literary studies. Also, it aims at finding place of his novels, and exploring how place is constructed by adopting anthropogeographical perspective. As geography is the study of the areas as parts of the earth’s surface, anthropogeography is the description of ‘world, that is, society-space relationship.’ While space is abstract, objective, and transparent, place is specific and realistic because place is produced by leaving a trace and imparting meaning by the subject and the object who occupy the place. Also, the range varies widely from small units such as imaginary space or body to worldwide units beyond the nations. Since space in literature has symbols and metaphors and is implicated with characters in it, it would be more appropriate to use the term ‘place.’ While space is the setting of literature, place develops plots more actively and changes through the relationship of characters. There are, in fact, various places in Kim, Yujeong’s novels that seem to be confined spatially. Place is space where different subjects compete for the place and is intertwined with power by including orders internally and setting borders at the same time. It becomes possible to establish politics of place when finding out power occupying the place and catching the competition taking place in that process. Place is defined in terms of objects belonging to the place and their meaning. The same place provides different context and changes its meaning depending on strategies of objects in the place. The perspective from outside develops place into landscape; at this moment, it is crucial that ‘who’ gets the perspective and ‘how’ to see. Place provides, maintains, and transforms dominance, suppression, exploitation, resistance, and subversion no matter how private and microscopic the unit is. In the second chapter, it has recognized how the masculine point of view considers woman’s body and produce landscape in Kim, Yujeong’s novels. Human beings exist in place that is the body, and the body as place establishes place leaving trace in space inscribed in individuals. One of the most distinguished features of his novels is woman’s body that is sold and bartered and sexuality. Supposing that woman’s body is place, the mechanism that power occupies and utilizes woman’s body is recognized in various points of views. However, woman in his novels reverses the masculine point of view by writing some inscription for herself and deciding on which place her body should be to use. With the very transgression, woman willing to be involved in prostitution or human trafficking discloses the system that made her inferior being, and rejects treatment that lowly and immoral beings deserve. In the third chapter, it has recognized the aspect that patriarchal perspective positions and suppresses family members in the process of making family into landscape. At this point, patriarch does not necessarily mean biological father, but rather senior who has power to establish family as he wishes. Family in Kim, Yujeong’s novels becomes more unfortunate as it is more obsessed with the form of conventional ‘normal family’ because the borders of private place conceal rampant violence and exploitation in it. Family is distorted and deformed. This malformation is quite negative when family of his novels is recognized as a metaphor for destroyed colonial Joseon or is interpreted as a manifestation of trauma based on the author’s lifetime. However, this is the result of family members’ reversing relationships between them opposing the patriarchal perspective and establishing separate place within the family; furthermore, devising completely new area. ‘Unnatural’ family that is not fettered by blood relationship or the existence of patriarch deviates from existing category and moves to a new dimension distracting patriarchal perspective. In the fourth chapter, it has recognized which place the locality in Kim, Yujeong’s novels is comprised of. Unlike the usual conception of the locality that place and value contrast with urban area, the locality as periphery involves both colonial Gyeongseong and rural area. The rationale behind this is that Gyeongseong is eventually the periphery from imperialistic perspective. Imperialism intends to effectively divide and rule colonial Joseon; from this view, urban and rural areas become the other and embraced. However, urban and rural areas are not clearly distinguished. The locality of Kim’s novels is not in an innocent or primitive state contrary to discourse on locality of his time, for Kim, Yujeong recognized that place varies between internal and external viewpoint. Although urban and rural areas are physically completely different place, they penetrate each other and become intertwined through traces that reveal in common. City within farming area and farming area within city appear and the colonized imitate or reject assigned roles to them. This breaks slick imperialistic perspective and makes resistance possible in ultimate meaning. When body, family and the locality are moved into the area of place, it becomes possible to understand the relationship between formerly unrecognized mechanism of power and subjects occupying place. The characters of Kim, Yujeong’s novels schematized as various idiotic characters or victims of patriarchy and capitalism are, in fact, dynamic subjects who fiercely compete in politics of this place. They continuously transform and cross places leading their lives. Even though it eventually leads to tragic endings or failures because of the unjust world and the imbalance of power, the struggle to reverse the orders of place results in ethical effects in itself. It is the form of life that can be completed only by those who resist being defeated meekly even when they are destroyed by the significance of the result. This study of Kim, Yujeong’s novels based on place will be a meaningful barometer of newly evaluating sections that were overlooked or undervalued in the study of space and person. This will expand the meaning of place in his novels that has been interpreted within the range of real geographical space, and find another pl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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