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 227 Download: 0

M. 메를로-퐁티의 예술론 연구

Title
M. 메를로-퐁티의 예술론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M. Merleau-Ponty’s Theory of Art : Creating and Experiencing Art Works Based on Perceptions of the Body
Authors
정소라
Issue Date
2015
Department/Major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박일호
Abstract
본 논문은 모리스 메를로-퐁티의 지각이론과 예술론을 살펴보고 그의 철학적 논점들이 현대미술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관람자의 신체 지각을 강조하고 예술작품의 완결된 의미를 부정하는 현대미술의 특징이 세계에 대한 근원적 지식을 지각에서 찾고자 했던 메를로-퐁티의 이론과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이러한 고찰의 과정을 통해 메를로-퐁티의 철학 사상을 폭넓게 사유해보고, 그의 철학을 현대미술에 대한 하나의 분석적 틀로서 제시하고자 한다. 메를로-퐁티 철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데카르트의 이성중심주의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메를로-퐁티는 후설의 현상학을 자신의 철학적 토대로 받아들인다. 후설은 대상으로 향하는 의식의 지향적 성격에 주목하며 모든 기존의 선입견을 버리고 사물이 일으키는 현상 그 자체로 돌아갈 것을 주장한다. 특히 그는 후기 사상에서 생활세계, 지각, 신체에 대한 관심으로 향하는데 메를로-퐁티는 이것을 이어 받아 지각의 세계, 현상의 세계에 주목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신체에 대한 후설의 관점을 확장시킨다. 메를로-퐁티의 지각이론은 크게 현상학 시기와 이를 존재론적으로 전개해나가는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메를로-퐁티의 현상학은 지각과 신체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그는 세계에 대한 근원적 지식이 지각이라는 원초적 경험을 통해서 얻어질 수 있다고 보았다. 메를로-퐁티는 지각을 단순히 신체의 감각을 통해 이루어지는 것 또는 이성적 인식을 위한 자료가 아니라 육화된 의식으로서의 주체가 세계와의 공존 속에서 이루어내는 능동적이고 생동적인 행위로 이해하였다. 메를로-퐁티는 이러한 지각의 주체로서 ‘체험된 신체(lived-body)’를 내세운다. 체험된 신체란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신체가 아니라 세계와 밀접한 관계에 있는 신체를 말한다. 이러한 신체는 세계를 향해 계속해서 나아가는 ‘세계-에로-존재(being-in-the-world)’로서, 일반 사물과 다른 특징을 보이며 고유의 공간성과 운동성을 지닌다. 메를로-퐁티는 후기 사상에서는 지각의 세계를 존재론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이 시기에 그는 지각하는 주체와 지각된 세계를 모두 포함하는 존재란 무엇인지를 밝혀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었다. 그러면서 그가 존재로 제시하는 것이 ‘살(flesh)’이다. 신체에서 확장된 개념인 살은 물질도 정신도 아니며 이 둘을 초월하는 제 3의 개념이다. 메를로-퐁티는 주체와 대상 모두 살이라는 동일한 재질로 만들어져 있으며, 이렇게 하나의 직물로 얽혀 있는 주체와 대상은 ‘봄(vision)’에 의해 교차하는 관계 속에 놓인다고 설명한다. 메를로-퐁티의 지각이론은 예술에 대한 논의에서 진전된다. 메를로-퐁티는 예술이 세계를 지각되는 그대로 보여주고자 하기에 원초적 세계에 근접해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그 중에서도 회화에 주목하는데, 회화를 지각에 의해 이루어진 화가의 신체와 세계의 공존을 옮겨 놓은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특히 그는 여러 화가들 중에서 세잔과 클레의 작업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두 작가 모두 고정화되고 규범화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세계의 근원적인 모습을 지각을 통해 가시화하고자 하였다는 점을 밝혀낸다. 여기서 세잔과 클레 또는 다른 예술가들이 각기 다른 표현 방식을 보여주는 것을 메를로-퐁티는 ‘스타일(style)’ 개념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스타일은 화가가 세계와의 교류를 통해 습득하고 만들어내는 것으로, 세계에 대한 등가물의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메를로-퐁티는 이와 같은 스타일이 담겨진 예술작품은 예술가가 구성한 의미의 집합이 아닌 예술가의 지각적 의미의 표현, 즉 ‘침묵의 목소리’와 같은 것이므로 예술작품의 의미는 타인의 지각에 의해 발생된다는 입장을 표명한다. 따라서 예술작품의 의미는 완결될 수 없으며 항상 발생 중에 있는 것임을 주장한다. 신체 지각 그리고 신체 지각에 의한 예술작품의 의미작용에 대한 메를로-퐁티의 입장은 현대미술의 특징에서도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1960년대 생겨난 미니멀리즘과 그 이후의 설치미술은 예술작품의 의미가 관람자의 경험으로 발생한다고 보는 관점이 강화되었던 미술형식들이다. 미니멀리즘은 단일한 형태와 반복적 배열을 통해 작품의 내적 구성을 없애고 작품 그 자체보다는 작품이 놓인 공간, 조명과 같은 주변 환경과의 관계성에 주목한다. 그 결과 작품은 특정 공간, 그리고 시간의 흐름 속에서 관람자의 신체 기반의 지각에 의해 매 순간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러나 미니멀리즘 작품들은 오브제의 형태를 강조함으로써 사물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에 비해 미니멀리즘 이후에 나온 설치미술들은 전적으로 관람자의 경험에 주목하면서 오브제 자체보다는 구체적인 상황을 제시하는 양상으로 나아간다. 메를로-퐁티의 관점에서 살펴볼 설치미술의 특징은 첫째, 관람자의 신체 지각을 유도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관람자의 동선을 제한하거나 비일상적 상황을 조성하여 신체의 감각을 최대한 자극시킨다. 또는 지각 경험 그 자체를 작품의 주제로 삼아 거대한 빛의 공간을 조성하기도 한다. 둘째, 카메라와 모니터 또는 거울, 유리와 같은 반사성이 있는 매체를 사용하여 작품을 바라보는 주체가 보이는 대상이 되기도 하는 가역성을 드러낸다. 작품에서 보이는 가역적 구조는 보고 있는 관람자를 반성적 차원으로 이끌며 보이는 것을 받쳐 주고 있는 보이지 않는 것, 즉 상징적, 은유적, 표현적 의미로 관람자를 향하게 한다. 이러한 특징에 주목하여 살펴본 브루스 나우만은 통로 연작을 통해 어떤 통제되고 감시받는 주체, 즉 사회, 문화적 맥락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황 속의 인간을 보여준다. 좁은 통로의 형태와 강한 형광 불빛 그리고 폐쇄회로 카메라 및 모니터 같은 기제를 사용하여 관람자의 신체 경험을 유도하고 그들을 긴장과 불안으로 이끄는 동시에 주체와 대상의 가역적 관계를 드러낸다. 올라퍼 엘리아슨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현실의 맥락과는 다른 비현실적이고 경이로운 상황을 제시한다. 빛, 안개, 일몰 등 자연현상을 재현하여 지각의 혼란을 일으키거나 또는 거대한 규모의 공간을 제시하여 지각에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그리고 거울이나 유리를 사용하여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를 자기 인식에로 이끈다. 이처럼 현대미술에서 나타나는 관람자의 지각 경험의 활성화는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신체 지각을 통한 능동적 참여임을 보여준다. 살펴본 작품들은 지각을 통해 신체와 세계가 근원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그리고 일종의 같은 조직임을 인식하게 한다는 메를로-퐁티의 주장처럼 관람자들을 지각이라는 원초적 경험으로 이끈다. 그럼으로써 관람자들이 작품을 하나의 독립된 대상으로써 바라보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작품들과 얽혀있는 스스로를 인식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이것은 더 이상 예술작품이 작가만의 창작물이 아니라는 점을 일깨운다. 더불어 예술작품의 의미는 완결된 것이 아닌 계속해서 발생 중에 있는 것임을 시사한다.; This thesis examines Maurice Merleau-Ponty’s theory of perception and theory of art and how his philosophical ideas can be applied to modern art. This study is based on the premise that the characteristic of modern art emphasizing physical perception of the viewer and denying to give a meaning to an art work coincides with Merleau-Ponty’s theory that strives to gain knowledge of the world through perceptions as an experience in itself. In this process, this paper explores Merleau-Ponty’s philosophical ideas and proposes his philosophy as an analytical tool for modern art. The ultimate goal of Merleau-Ponty‘s philosophy was to go beyond Descartes’s rationalism. To achieve this, Merleau-Ponty takes in Edmund Husserl’s phenomenology as the basis of his philosophy. Husserl’s phenomenology, which focused on our ways of being intentionally directed towards objects, proposed to remove our preconceptions and looked at objects from a phenomenological standpoint. In particular, his latter ideas based on his interest about ‘Lebenswelt’, perception and body greatly influenced Merleau-Ponty which led him to focus on the world of perceptions and phenomenal world, expanding Husserl’s perspective on the body. Merleau-Ponty’s theory of perception can be divided into two periods – the period of phenomenology and the period leading to ontology. Merleau-Ponty’s theory of perception centers on perception and the body. He believed that all source of knowledge about the world is gained from primitive experiences. Perception is not just based on sensing or rational cognition but rather the subject as an incarnated consciousness coming into contact with the world. In order words, Merleay-Ponty asserts that perception is a proactive and lively action. He sets forth the 'lived-body' as the subject of perceptions. A lived-body is not a body as an objective object, but a body in a certain situation and a body in an inseparable relationship with the world. This lived-body manifests itself toward the world as a 'being-in-the-world,‘ possessing different characteristics from objects with its own spaciality and motility. In his latter ideas, Merleau-Ponty approaches the world of perceptions based on ontology. During this period, he strived to identify a being encompassing a perceiving subject and the perceived world. He proposed the “flesh” as this being and asserted that the perceiving subject and the object being perceived is both made from the same material which is the flesh. The subject and object are intertwined by one tissue and included in one another by vision. This is because as Merleau-Ponty explains, the flesh which makes up the being possesses reversibility. Merleau-Ponty’s theory of perception is further developed when applied to discussions about art. Merleau-Ponty believes that art stands the closest to the primitive world as art strives to show the world just as perceived. He especially focuses on painting among different forms of art and explains that painters well express the coexistence of the body and the world. In particular, Merleau-Ponty was able to find similarities in the works of Cézanne and Klee among many artists as the two freed themselves from the fixed standard ways and pursued to manifest the original roots of the world through perception. Merleau-Ponty explains Cézanne, Klee and other artists’ unique ways of expression through the concept of “style.” Style is derived from exchanges artists have with the world, and is a structural equivalent of the world. Merleau-Ponty states that artworks expressing an artist’s style are not works given a meaning by the artist but rather a perceptive expression. In other words, he indicates that artworks are like a silent voice. The meaning of the artwork is determined by the viewer’s perception. Therefore, the meaning of an artwork cannot be set but is on the process of being defined by the viewer. Merleau-Ponty’s stance on the creation and experience of artworks and the significance of artworks based on perception can also be found in modern art. Minimalism emerged in the 1960s and Installation art are art forms that became an impetus for strengthening the idea that the meaning of an artwork is determined from the experiences or perceptions of the viewer. Minimalism, where the subject is reduced to only essential elements through a unitary form of repetitive patterns, highlights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artwork and its surroundings such as the light or space on which the artwork is placed rather than the artwork itself. However, minimalism works still emphasize the form of an object. In contrast, installation art which came after Minimalism focuses wholly on the experience of the viewer, advancing towards proposing specific situations rather than the object itself. From the perspective of Merleau-Ponty, installation art can be summarized into two characteristics. First, installation artworks create an environment that induces perceptive experiences of the viewer’s body. For example, the body’s senses are stimulated by creating abnormal situations or limiting the viewer’s movements. Moreover, a space of massive light is created under the theme of providing a perceptive experience. Second, the artworks show reversibility as the perceiver also becomes the perceived subject by using reflective media such as cameras, monitors, mirrors or glass. The structure of reversibility in artworks leads the viewer to the invisible, underlying the visible, such as the symbolic, metaphoric, expressive and historic meaning behind the artwork. An experience through the body by Bruce Nauman is induced in ways such as a narrow corridor, strong fluorescent lights and machines like a closed circuit cameras or monitors. This leads the viewers to not only anxiety and fright but also a reversible relationship between the agent and subject. In addition, Olafur Eliasson proposes a marvelous, unrealistic situation that is far from reality. Eliasson reproduces natural phenomenon such as light, fog and sunset and proposes a large volume of space to arouse confusion in perception or creates an environment to immerse on our perceptions. Moreover, Eliasson’s artworks lead viewers to self-perception by using mirrors or glass. Likewise, the viewer’s active perceptive experience in modern art is not the experience of taking in the meanings created by the artist but rather a process of perception through our bodies. Moreover, this experience shows that artworks are no longer a creation of the artist alone. Minimalism and installation art by Nauman and Eliasson help realize that the body and the world is originally connected and that the two are of the same organization as Merleau-Ponty states, leading the viewers to an primitive perceptive experience. By doing so, viewers become aware of an artwork in connection with oneself rather than looking at an artwork as an independent subject. Going forward, Merleau-Ponty implies that although the meaning of an artwork is determined by the viewer, that meaning is not a final set meaning, open to be continuously redefined. Meaning is in genesis.
Fulltext
Show the fulltext
Appears in Collections:
일반대학원 > 조형예술학부 > Theses_Ph.D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Items in DSpace are protected by copyright, with all rights reserved, unless otherwise indicated.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