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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과 추상의 알고리즘

Title
우연과 추상의 알고리즘
Other Titles
The Algorithms of Chance and Abstraction : Focused on My Works
Authors
이준아
Issue Date
2015
Department/Major
대학원 조형예술학부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우순옥
Abstract
My works in this study aim to establish a new artistic standpoint by opposing the reigning ideologies of abstract painting. Briefly, my works defy artistic subjectivity. This concept of subjectivity, also called creativity or originality, holds that an artist controls all of the work and configures each part of the work with conscious purpose based on the artist's intrinsic ability. My paintings are made according to a numerical algorithm, a sort of mechanical procedure based on random numbers, and this has nothing to do with an artist's expression of interiority. Once a painting's size is decided, a mathematical procedure is designated. Forms and colors are not even decided by my own caprice but by designated procedures, namely, random numbers and random colors from industrial color charts. The artist is merely performer of the order. The artist designs a game and plays it, and like many games, dice, with their contingent numbers, accompany the process. The artist simply follows the rules of the game and the 'decision' of dice. The order's productive system is tight enough to avoid an artist's aesthetic taste or subjective decisions. In short, the decision maker is not the artist. It is chance, and the artist is the one who designs how the stochastic process works. This systemic decision works only indirectly on the painterly surface. My works pursue 'meaninglessness,' as opposed to metaphysical semantics, in art, and stress the conceptual characteristic of painting itself. Some might call it Formalism, but in my case, the painterly form is a surface where aesthetic pursuit and willfulness are minimized, so it cannot be the same as the Formalism focused on an artist's own aesthetic achievement. My works resemble Sol LeWitt's wall drawings in that numerical procedure trumps the artist's own aesthetic taste. Moreover, contingency in my works is external to the artist, so it cannot be a mirror of the artist's interiority and does not represent any human value. The only thing that dominates the paintings is an impassive equilibrium from the controlled probability. This is the distinguishing point from previous abstract art rooted in utopianism. The first generation of abstract painters believed their art functioned as a leap to the ideal world. However, my works exclude mentality in abstract art, banish semantic symbols, and bid farewell to utopia. If my paintings quest for anti-meaning had meaning, it would be numbers. I would not grant any metaphysical value to this meaninglessness. Nevertheless, 'meaninglessness' does not necessarily mean 'purposelessness.' This study clarifies the purpose of "Algorithm Paintings" not only as inherited from historical abstract paintings but as distinguished from them by a systemic process of chance.; 본 논문은 근대적인 추상 회화에서 예술가의 정신성을 강조하는 형이상학적 미학을 거슬러, 기계적인 알고리즘에 의해 완성되는 기하학적 추상 회화의 뜻하지 않은 조형미와 그 예술적 의의에 대해 논한다. 역사적으로, 추상 회화의 대표적인 창시자 칸딘스키가 주창한 추상 이론은 '회화에 있어서의 정신적인 것에 관한' 것이었으며, 실제적인 대상의 구속에서 벗어난 예술가의 조형적 자유와 즉흥성을 예찬하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편 기하 추상 회화의 선구자 중 한 명인 몬드리안은 직선, 직각, 삼원색의 원초적 조형 요소로 환원되는 최소한의 형과 색으로 회화의 순수주의와 유토피아니즘을 추구하였으며, 말레비치가 회화에서 거의 모든 장식적 요소가 사라진 <검은 사각형>이나 <흰색 위의 흰색>을 그릴 때에도 그는 그것이 무한한 절대적 심연을 표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었다. 이러한 추상 회화의 형이상학적 계보는 1950년대 미국에 이르러 그 위상을 달리 하는데, 회화에서 언어적, 상징적 의미를 소거하고 그 조형성을 절대시하는 그린버그식 형식주의의 등장이 하나이며, 다른 하나는 회화적 표현이 예술가의 무의식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는 초현실주의적 시각의 보편화였다. 이후 추상 회화는 다양하게 진화하였으나, 크게 나누어 추상 회화를 바라보는 두 가지 접근, 즉 형식주의적이고 미학적인 접근, 또는 내면적이고 철학적인 접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논문에 실린 본인의 작업들은 이러한 추상 회화의 대표적인 이념들을 부정하고 새로운 예술적 관점을 수립하고자 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본인의 작품들이 일차적으로 부정하는 것은 예술가적 주관성이다. 창조성이나 독창성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이 개념은, 예술가가 작품 전체를 통솔하고 자신의 의도에 걸맞게 그만이 가진 능력에 따라 모든 부분을 구성한다는 믿음이다. 본인의 회화는 예술가의 조형적 의지와도, 내면적 갈등의 표현과도 무관하게 산술적인 알고리즘, 즉 임의의 숫자에 기반한 기계적 절차에 의해서 만들어진다. 먼저 회화의 크기를 정하고, 그에 따른 수리적인 절차를 고안한다. 대강의 가능성은 예측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 어떤 그림이 될 지는 예상할 수 없다. 그렇다고 자신의 즉흥적인 기분에 의해서 색과 형을 결정하는 것도 아니며, 오로지 수립한 절차에 임의의 숫자를 발생시켜 형태를 정하고, 산업 색상표에서 무작위로 추출한 색상으로 화면을 구성한다. 여기서 예술가는 스스로 만든 질서를 수행하는 수행자에 불과하다. 그 질서란 객관적인 수치에 입각한 단순한 조형적 방법론이고, 그 방법론에 따라 실제 조형을 결정하는 것은 임의의 숫자, 즉 우연성이다. 작가는 모종의 게임을 고안하고 그것을 실행한다고 볼 수도 있는데, 많은 게임이 그러하듯 그 과정에 우연적인 값, 주사위가 동원된다. 예술가는 게임의 규칙을, 주사위의 결정을 따르는 자이다. 질서의 수행 구조는 예술가의 미적 감각이나 주관적인 결정을 개입시킬 틈을 최소화하도록 꽉 짜여져 있다. 즉, 결정하는 것은 예술가가 아니다. 결정자는 우연이고, 예술가는 우연이 작동하는 구조를 고안하는 자이다. 이러한 구조적 결정은 회화적 표면에 간접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서, 실질적으로 어디에 무엇이 그려질 지는 사실상 우연이 결정한다. 또한 본인의 작업은 예술의 형이상학적 의미론에 대항하여 의미 없음을 추구하며, 회화 본연의 개념적인 성격을 강조한다. 혹자는 이를 형식주의라고 부를 지도 모르겠지만, 본인에게 회화적 형식이란 미적 추구 또는 조형적 의지의 반영이 최소화된 표면으로, 한 명의 예술가가 가진 고유의 미학적 성취를 논하는 형식주의 비평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이는 산술적인 절차가 예술가의 미적 감각에 선행할 뿐더러, 그 작품의 실행보다도 선행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 질서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솔 르윗의 벽화들과도 닮아 있다. 또한 작품에 작용한 우연성은 예술가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으로서 내면의 반영이라고 할 수 없으며, 그 어떤 인간적 가치도 표상하지 않는다. 단지 회화를 지배하는 것은 통제된 확률이 가져오는 무표정한 평형감각일 뿐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유토피아니즘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선대의 추상 회화들과 결별하는 지점이다. 제1세대 추상 회화는 예술가들에게 이상적인 세계를 향한 도약으로써 기능했다. 그러나 본인의 작업은 예술의 추상성에서 정신성을 제외시키고, 의미론적인 표상을 거두고, 유토피아니즘에 작별을 고한다. 해석의 여지를 남기지 않는 반-의미를 추구하는 본인의 그림에 의미가 있다면, 그것은 숫자다. 그리고 이러한 무의미에 아무런 형이상학적 가치도 부여하지 않고자 한다. 그러나 ‘의미 없음’이 곧 ‘의도’나 ‘의의’가 없음을 뜻하는 것은 아니며, 역사적으로 있어왔던 추상회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동시에 우연성의 체계적인 개입을 통해 기존의 추상 회화들과는 차별성을 갖는 ‘알고리즘 회화’가 갖는 의의를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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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대학원 > 조형예술학부 > Theses_M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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