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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아동잡지의 ‘어린이’ 이미지 연구

Title
한국 근대 아동잡지의 ‘어린이’ 이미지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f Images of ‘children’ in Modern Korean Juvenile Magazine : Focusing on magazines 『Eorinyi』 and 『Sonyeon』
Authors
이인영
Issue Date
2015
Department/Major
대학원 미술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홍선표
Abstract
본 논문은 1920~30년대의 한국 아동잡지 중 『어린이』(1923.3~1934.7, 개벽사)와 『소년』(1937.4~1940.12, 조선일보사)을 중심으로 한국 근대기 어린이 이미지의 시기별 변화양상과 그 형성요인 및 이미지에 내재된 의미를 밝히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한국에서 ‘어린이’라는 용어가 탄생하고 일반화되기 시작한 것은 1920년대 전반 천도교 소년회가 주도한 소년운동에 의해서였으며, 그 중심적 매체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 천도교 소년회의 중심인물이었던 방정환(方定煥,1899~1931)이 주재한 『어린이』誌였다. 1920년대부터 급격하게 증가한 한국 아동잡지들 중 『어린이』는 1920년대부터 1930년대 전반까지, 윤석중(尹石重, 1911~2003)이 편집을 맡았던 『소년』은 193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아동잡지였다. 근대기 어린이 담론과 어린이 시각문화를 양산한 중심매체는 당시의 아동잡지들이었으며, 특히 두 잡지는 1920~30년대의 정치적·사회적 시대배경의 차이에 따른 어린이 이미지의 변화양상을 생생하게 반영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그 사료적 가치가 크다. 또한 한국 아동문학사에서 일반적으로 동심천사주의 계열로 묶이는 방정환과 윤석중의 아동문학은 크게 사회주의 계열 아동문학의 흐름과 구분되며 남북 분단 이후 현재 남한의 아동문학 및 어린이 개념의 원류로서 인식되고 있으므로 두 잡지에 그려진 어린이 이미지를 분석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있는 어린이 이미지의 근원을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근대기 어린이 이미지의 원류는 18~19세기 영국의 시각문화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가족개념의 변화와 학교제도의 발달, 존 로크(John Locke)와 장 자크 루소(Jean Jacques Rousseau)의 교육론 등은 근대적 어린이 관념의 발달을 촉진시켰는데, 특히 18세기 말 낭만주의 사조는 아직 사회에 오염되지 않은 아이의 순수함을 찬양하며 어린이를 인간의 이상적인 모습으로 여기는 낭만적 어린이 관념을 형성하였다. 이러한 어린이 관념의 변화는 당대 회화에 반영되었으며 인쇄문화의 발달에 힘입어 어린이 이미지는 각종 광고, 카드, 어린이책 등을 통해 빠르게 상업화·일반화되었다. 서양의 근대적 어린이 관념과 시각문화는 동아시아에서 근대화가 가장 먼저 이루어진 일본에 전파되어 다이쇼기(大正期, 1912~1926)의 화려한 어린이 문화의 꽃을 피웠으며, 이 시기 일본에 유학한 최남선, 방정환과 같은 조선의 지식인들에 의해 한국에도 근대적 어린이운동이 전개되기 시작하였다. 따라서 한국 근대기 어린이 이미지는 일본으로 유입된 서양의 어린이 시각문화와 이를 흡수하여 재생산한 일본의 시각 이미지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으며 다양한 어린이 모티프들이 잡지 발행주체자들의 이념적 성향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되었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다루는 『어린이』誌와 『소년』誌에 나타난 어린이 이미지는 일본의 다이쇼·쇼와기의 아동잡지들과 밀접한 연관성이 보인다. 『어린이』가 『빨간 새(赤い鳥)』, 『킨노후네(金の船)』등과 같은 다이쇼기 동심주의 아동문예잡지들의 낭만적 어린이 모티프를 많이 공유하고 있다면, 『소년』은 쇼와기의 대표적 대중 아동문학잡지였던 『소년구락부(少年倶楽部)』와 시각적인 유사함을 보인다. 특히 『어린이』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아이들의 밝은 기운은 일상 속 아이들의 모습을 생생하고 친근하게 그린 오카모토 키이치(岡本帰一, 1888~1930)의 그림과 그 분위기에서 유사함이 확인된다. 일본 아동잡지에는 밝고 명랑한 어린이 이미지 이외에도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 혹은 서양 미술사조에서 영향 받은 세기말적 퇴폐미와 신비로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어린이 이미지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어린이』의 표지에서는 그러한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지식인들의 당대 현실에 대한 좌절, 도피심정이 반영된 일본 아동문학과는 달리 식민지 시대의 강한 계몽이념이 투영된 『어린이』에는 밝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지닌 어린이 이미지가 우선시된 것에서 비롯된 결과라 추측된다. 한편 전시체제기에 발행된 『소년』의 표지에 등장하는 아이들의 얼굴은 대개 통통한 볼에 짙은 이목구비, 밝게 웃는 모습의 ‘명랑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것은 『소년구락부』의 소년 이미지와 매우 흡사하다. 이러한 어린아이의 외모적 특징은 해방 이후 북한의 시각 이미지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 주목을 요하는데, 『소년』이나 『소년구락부』, 그리고 북한의 시각이미지에 나타난 아이들의 건강한 웃음은 모두 각 시기의 지배 권력을 긍정하고 현실의 모순을 은폐시켜주는 힘을 내포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어린이』와 『소년』의 표지화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아이들의 행동유형은 ‘놀이하는 어린이’이며, 두 잡지의 표지에서 각각 60%, 67%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유아기에만 한정되어야 한다고 여겨졌던 ‘놀이’는 존 로크와 장 자크 루소에 의해 어린이 교육법의 하나로 부각되면서 놀이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이 본격적으로 퍼져나갔다. 어른의 세계이자 노동의 영역에서 벗어나 아이들끼리 모여 놀고 있는 모습은 근대기 하나의 일상적 풍경이 되었으며, 이를 바라보는 어른들에게는 점차 어린 시절의 특별한 모습으로 비춰지게 되었다. 아이들의 놀이 모습은 어른들의 감상적 시선 속에서 낭만적으로 이상화되었으며 어른이 개입할 수 없는 그들만의 순수한 세상으로 여겨지게 되었다. 따라서 그네타기, 악기연주, 수영, 달리기 등 『어린이』와 『소년』의 표지에 다양하게 등장하는 ‘놀이하는 어린이’의 모습은 근대적 어린이 관념의 표상이면서, ‘천진난만’, ‘순진무구’로 수식되는 낭만적 어린이 관념을 상징하는 대표적 이미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놀이하는 어린이의 이미지는 각 잡지가 발행된 시기의 지배이념과 결합하여 어린이 독자들에게 잡지 발행 주체자들의 교육관 및 신념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한편 잡지 내부의 삽화에는 아기를 업고 있거나 물동이를 이고 있는 소녀, 소를 몰고 가는 소년, 집에 혼자 있는 아이 등 아이들의 고단하고 외로운 일상생활을 보여주는 이미지들이 등장하여 표지의 분위기와 대조되고 있다. 이러한 이미지들은 특히 동요 삽화에서 두드러지는데, 일제의 압박 속에서 유독 감상성과 애상성이 짙었던 당시 동요의 내용과 어우러져 식민지 아이들의 현실에 기반한 슬픔을 담고 있다. 이러한 어린이 모티프들은 1930년대 중반부터 조선미술전람회 작품의 주류를 차지하게 된 향토색 경향과도 연관지어 볼 수 있다. 농촌풍경을 배경으로 아기를 업고 있는 소녀, 소를 몰고 가는 소년 등을 배치한 이미지들은 조선미술전람회의 일본인 심사위원들이 적극 권장한 조선 향토색의 표현을 위해 자주 채택된 소재들로서 주로 가난한 농촌의 실상과는 달리 목가적 전원주의에 기반한 이상화된 모습으로 그려졌다. 조선미전 출품작에서 주류를 차지했던 향토적 어린이 이미지는 『어린이』와 『소년』의 표지화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고 삽화에서 주로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잡지의 표지가 발행인들이 추구하는 이상적인 어린이상을 내세우는 공간임을 고려할 때, 잡지 발행주체자들이 어린이 독자들에게 바라는 어린이상은 향토적 어린이 이미지와 같은 애상성 짙은 이미지보다 놀이하는 어린이 이미지와 같은 활달하고 씩씩한 어린이상이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라 판단된다. 천진난만하게 놀이하는 어린이 이미지와 애상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향토적 어린이 이미지는 종류를 달리하는 한국 근대기의 두 낭만적 어린이 이미지라고 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이미지들은 근대 이후에도 각 시대의 문맥 속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어 어린이 이미지의 근원으로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This dissertation aims to reveal the meaning of images of children in modern Korea by the periodical aspect of transition, its cause of formation, and the inherent meaning of the images, focusing on two Korean juvenile magazines of 1920s and 1930s, 『Eorinyi』(1923.3~1934.7, Gaebyeok company) and 『Sonyeon』(1937.4~1940.12, Chosun Iibo Co., Ltd.). It was by the movement of the youth by Boys Union in Cheondo Religion in 1920s that the term ‘children’was given birth and generalized in Korea. 『Eorinyi』誌, presided by Bang Jeong-hwan(方定煥, 1899~1931), who was at the center of Boys Union in Cheondo Religion, played a role of the central medium. Among Korean juvenile magazines which dramatically flourished since 1920s,『Eorinyi』was the representative of 1920s to early 1930s, and『Sonyeon』, edited by Yoon Seok Jung(尹石重, 1911~2003), was the representative of the late 1930s. Juvenile magazines at that times were the central medium that produced discussions and visual culture about juvenile. Especially these two magazines vividly describes the aspect of transition of juvenile images affected by the difference in political and social time background in 1920s to 1930s, being an important source for researching specific aspects of modern Korean juvenile images. Moreover, Bang Jeong-hwan and Yoon Seok Jung, usually categorized as one of those who believed in children’s innocence of angels, are distinguished from socialist juvenile literature, being recognized as the origin of South Korean juvenile literature and the concept of ‘children’after liberation. Therefore, this study has an importance in that analyzing the images of children in these two magazines helps understanding the origin of images of children which are a part of our lives in these days. The origin of modern Korean images of children can be found in 18th to 19th century visual culture in United Kingdom. The change of the concept of family, development of school system, educational theories of John Locke and Jean Jacques Rousseau and etc. facilitated the development of the modern concept of children. Especially in the late 18th century, the romanticism trend praised the innocence of children’s purity not yet polluted by the society, forming romantic concept of children which considers children as ideal human beings. Such transitions of the concept of children were reflected in the paintings of that time. With the development of printing culture, the images of children were rapidly commercialized and generalized through advertisements, cards, children books, and etc. Modern concept of children and visual culture of the West was first spread to Japan, the very first country to be modernized in East Asia, developing outstanding juvenile culture in Taisho period(大正, 1912~1926). The intellectuals of Joseon who studied in Japan at that period, such as Choe Nam-seon and Bang Jeong-hwan, started modern children’s movement in Korea. Therefore, it can be said that images of children of modern Korea was formed by magazine publishers with the direct influence of Japan who selectively absorbed and transformed various juvenile motifs by the ideological inclinations of themselves. Images of children in 『Eorinyi』and 『Sonyeon』 are interrelated with juvenile magazines of Taisho and Showa period of Japan. While 『Eorinyi』 shares many romantic juvenile motifs of Taisho juvenile literature magazines which focused on planting childhood, such as 『Red Bird(赤い鳥)』 and 『Kinnohune(金の船)』,『Sonyeon』represents visual similarities with 『Syounenkurabu(少年倶楽部)』, the representative public juvenile literature magazines. Especially the bright atmosphere of children in cover of 『Eorinyi』 are similar with that of Okamoto Kiichi(岡本帰一, 1888~1930)’s works which depicted children’s everyday life vividly and friendly. While Japanese juvenile literature magazines portrays not only bright and cheerful images of children but also calm and static images, or fin de siecle decadence and mysteriousness influenced by Western trend of art, the cover of 『Eorinyi』 shows none of these images. It is speculated to be the result of reflecting strong enlightenment ideology of the colonial period in 『Eorinyi』. Such ideology prioritized bright and positive images of children unlike Japanese juvenile literature which reflected the frustration and feelings for escape from the reality. Meanwhile, children’s faces on the cover of 『Sonyeon』 published on a war footing mostly have ‘brightness’, such as plump cheeks, good features and bright smiles. These images are very similar with the images of boys in 『Syounenkurabu』. Such features of children’s appearance deserves attention since it also appeared similarly in North Korean visual images after liberation. It can be said that children’s healthy smiles in 『Sonyeon』, 『Syounenkurabu』, and North Korean visual images all affirm the ruling power of each period and have inherent power to conceal the ironies of the reality. The most frequently appeared behavior patterns of children in the cover of 『Eorinyi』 and 『Sonyeon』 are ‘children playing’, which records 60% and 67% in each covers. ‘Playing’, previously believed to be limited only to early childhood, was accepted as one of the educational methods by John Locke and Jean Jacques Rousseau, forming positive recognition about playing. Children playing with each other outside the world of adults or labor became one of the daily scenes in modern era. These scenes were gradually accepted as special features of childhood by adults looking at them. The images of ‘children playing’ was appeared in diverse forms; swinging, playing musical instruments, swimming, running, and etc. These features were the symbols of modern concept of children, and at the same time the representative images of ‘innocent’ and ‘naive’ romantic concept of children. Moreover, such images of children playing were affiliated with the ruling ideology of each period, being used as a means to deliver the educational view and conviction of the publishers. Meanwhile, illustrations in the magazines portrayed tired and lonely everyday life of children, such as a girl carrying a baby on her back or setting a water jar on her had, a boy driving an ox, or staying at home alone. Such images are especially prominent in illustrations on children’s song. With the content of the songs being highly sentimental and sorrowful under the pressure of Japanese colonization, these illustrations describes children’s sadness from their reality. Such juvenile motifs can be connected to local color tendency which became the mainstream of works of Joseon Art Exhibition from mid 1930s. Images of a girl carrying a baby on her back in farm village, and a boy driving an ox were materials highly recommended by Japanese judgers for expressing local color of Joseon. The images were highly idealized based on pastoral country, distant from poor reality of the farm villages. Local images of children which occupied mainstream of entries of Joseon Art Exhibition almost did not appeared on the covers of 『Eorinyi』 and 『Sonyeon』. Instead, they appeared mostly in illustrations. Considering that the cover of the magazines provides space for publisher’s ideal images of children, the images of children that the publishers wanted was cheerful and bright, just like children playing, not the sorrowful local images of children. Image of children playing innocently and local children images feeling sorrow are two different romantic children images of Modern Korea. After the modern era, these images are being repeatedly reproduced in the context of each era even until today, which is continued until today as the origin of the images of childr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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