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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 연구

Title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Male Performativity in 1950’s modern Korean novels
Authors
허윤
Issue Date
2015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본 연구는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을 통해서 민족문학사를 대리보충하는 젠더적 독법을 제안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하였다. 이를 통해 정전화된 한국소설사를 재구하고 분과화된 여성문학의 장을 확장하였다. 한국소설사에서 남성성은 보편주체이자 성맹적인 것으로, 성적 억압의 중추이거나 가부장제 자본주의, 식민지 제국주의의 표상으로 간주되었다. 본 연구는 이러한 남성성 역시 구성된 젠더라는 점을 밝히며 다양한 남성성/들의 수행성에 주목함으로써 남성성을 탈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하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1950년대 한국사회가 호전적 남성성을 호명하는 반공주의의 배면에 이에 대항하는 젠더 수행성을 생산하고 있다는 데 기인한다. 해방 이후 한국사회는 식민지배로 인해 거세된 남성성을 회복하고, 민족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헤게모니적 남성성을 요청하였다. 탈식민이 군사화된 청년이라는 젠더화된 방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러한 과잉 남성성은 한국전쟁을 통해 가시화된 적의 존재가 치안국가를 촉발하였기 때문이다. 이 치안국가는 과잉 남성성을 국가로 회수하는 과정에서 젠더 규범의 변화를 가져온다. 생존을 위해 여장을 선택한 청년들과 여성동성사회를 건설한 여성국극배우들은 1950년대의 젠더 규범이 다양한 ‘되기’의 과정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이러한 1950년대의 남성 젠더 수행성을 염상섭, 정비석, 손창섭의 소설을 통해 설명하고자 하였다. 이들은 1950년대 문단을 대표하는 남성작가들로, 당대성을 배경으로 연애와 결혼, 가족과 국가의 문제를 재현하였다. 염상섭은 의사 장남의 결핍된 남성성을 통해 멜랑콜리의 미학을 보여주었다. 통속성에의 함몰로 일컬어지는 1950년대 염상섭 소설은 역전된 삼각관계를 통해 남성주체의 몸을 거래한다. 청년들은 소비 자본주의를 바탕으로 한 연애 수행을 통해 교환관계를 가시화하고, 이 과정에서 남성주체들은 경제력을 가진 여성주체들에 의해 대상화된다. 이러한 남성성은 부계 공동체의 약화로 이어진다. 가부장들은 아내를 의심하고, 아내들은 젊은 남자와 연애하며 자본을 증여한다. 가부장을 부정하고 극복해야 할 남성주체는 기존의 연인과 새로운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가족 건설을 유예하고 미국으로의 탈출을 상상한다. 이러한 ‘아닌 것이 아님’의 부정성은 ‘해방의 아들’을 대신한 의사 장남들의 세계이다. 국가와 사회는 이들을 가부장으로 호명하지만, 의사 장남은 가부장이 되는 것을 주저하고 망설인다. 이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이라는 규범적 허구를 폭로하는 젠더 수행성이다. 남성주체는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이미 탈구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남성성을 부정할 수 없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이들은 세대 교체도, 민족국가도 교착된 상태에서 세계의 불완전성을 증언한다. 정비석은 남성 애국자의 형상을 통해서 양가적 남성성을 보여줌으로써 남성성의 복수성을 재현하였다. 정비석 소설의 이상적 남성주체들은 문자화된 몸으로 플라토닉한 사랑을 추구한다. 이들은 한글, 자유, 시 등 문자를 통해 사랑을 발견하고, 지고지순한 순교자적 사랑을 완성한다. 이는 ‘눈물’과 ‘고백’이라는 여성성의 수행을 통해 완성된다. 이는 남성 안의 소문자 자아의 존재를 폭로한다는 점에서 남성 히스테리로 명명할 수 있다. 이러한 남성 젠더의 연애 수행은 생산의 현장으로 이어진다. 과학자들로 이루어진 영웅들의 남성동성사회는 국가와 민족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사랑을 후속세대에게 양보한다. 생산현장에서 세대 교체를 실천하는 것이다. 이들은 프로파간다와 민족 그 자체로 형상화되어 계몽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헤게모니적 남성성이 요구하는 자유투사, 산업전사, 민족문화의 수호자 등이 되기 위해 남성주체는 자아를 비우고 기표를 패러디한다. 그 결과 이들의 낭만적 사랑은 사실상 무성애적 관계가 되고, 이들의 가족은 더 이상 재생산이 불가능한 영역에 놓인다. 순결한 남성동성사회는 오히려 그 규범을 지나치게 잘 이행하여 주체를 탈존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비석의 남성주체는 소문자 자아를 억압하고 이데올로기 그 자체가 되어야 했다. 즉 고결한 남성성을 수행하기 위해 자아를 텅 빈 기표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이는 패러디와 연기를 통해 획득하는 남성성이라는 남성성 수행의 양가적 측면을 보여준다. 손창섭은 남성성의 비수행을 통해서 괴물적 희생양을 서사화하였다. 손창섭의 남성주체들은 이성애에 대한 공포를 드러낸다. 이는 여성의 섹슈얼리티가 언제든 남성을 거세할 수 있다고 상상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여자를 무서워하는 청년들은 이웃 사랑에 대한 윤리를 실천하는 주체들이기도 하다. 청년들은 이웃의 기이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바라보고 사랑함으로써 주체와 이웃 사이의 비식별역을 가시화한다. 이성애를 거부하는 이들의 동성애적 욕망은 동성사회성을 성애화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국적(國賊)으로 형상화되는 범죄자, 동성애자 등의 남성주체는 동성사회를 동성애적 사회로 만들며 헤게모니적 남성성의 중심축을 뒤흔든다. 또한 형제들 사이의 연대나 이성애적 가족질서와 같은 정상성의 세계는 폭력으로 귀결된다. 남성주체는 끊임없이 결혼을 요구받지만, 이들은 결혼을 유예하거나 거부함으로써 가부장으로서의 남성성을 부정한다. 이들에게 가족은 불공정한 교환관계이고 희생양을 낳을 뿐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예외 상태에서 손창섭의 ‘잉여’들은 정주하지 못하고 민족국가 밖을 떠돌며, 망국을 상상한다. 이는 가족장치의 질서에 균열을 내는 것이기도 하다. 군인도, 남편도, 아버지도 되지 않는 국적으로서의 남성성을 가시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희생양이지만 국가질서를 내파한다는 점에서 괴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비국가적 연대가 보여주는 공존의 가능성은 이들이 윤리적 책임감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직접적 군사주의와 국민에 대한 폭력적 예속으로 실존을 의심받는 시대에 어떻게 남성성을 재구성해야 할지에 답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염상섭, 정비석, 손창섭의 세 작가는 남성 젠더의 미수행을 통해 결핍된 남성성을, 규범의 수행을 통해 양가적 남성성을, 규범의 비수행을 통해 부정된 남성성을 체현하였다. 이들의 소설은 남성 젠더의 수행을 통해 남성성을 재구성함으로써 민족국가의 상상을 내파하고 새로운 젠더 규범이라는 감각의 재분배를 가져온다. 이는 1950년대 문학의 정치적 가능성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본 연구는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 젠더 수행성을 통해서 여성문학의 젠더적 전환을 시도하였다. 이를 통해 남성성을 성적 억압의 중추이자 적대로 보는 것이 아니라 남성성 역시 탈구축된 젠더임을 밝힐 수 있었다. 이는 대문자 여성이 없는 것처럼, 남성 역시 우연적이고 반복적인 수행을 통해 구성된 역사적 담론 구성체라는 점을 바탕으로 젠더 연구로서의 남성성 연구를 본격화했다는 의의를 갖는다. 또한, 1950년대 한국소설의 남성성을 수행을 통한 주체의 구성뿐만 아니라 미수행, 비수행을 통한 주체의 탈구축까지 고찰함으로써 ‘젠더 허물기’의 문학적 가능성을 살폈다. 남성성의 소설사를 젠더의 눈으로 유표화함으로써 남성 작가의 작품을 헤게모니적 남성성이라는 지배적 허구에 관한 텍스트로 읽어낸 것이다. 이를 통해 1950년대 염상섭, 정비석, 손창섭 소설의 수행성/들은 남성성을 허무는 과정이라는 점을 보여주었다. 이는 대문자 남성이라는 소설사의 보편적 주체를 비헤게모니적 주체로 만들었다. 이는 그동안 민족문학사의 전사로 여겨져 온 1950년대 소설을 새로운 정치의 장으로 발굴해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다양한 남성주체의 형상을 발굴하고, 이 형상이 근대성과 길항하는 양상을 통해 삶의 새로운 형태들을 발명하는 감성적 분배를 밝힘으로써 미학적 정치성을 획득한 것이다. 이를 통해 염상섭의 신문연재소설, 정비석의 대중소설, 손창섭의 비실존주의 소설 등 제도화 · 정전화되지 않은 1950년대 소설의 문학적 가능성을 재구할 수 있었다.;This study aims to explain the de-construction of masculinity in modern Korean novels in the 1950s. By analyzing male performativity, a gendered reading could be suggested that supplements the universal and objective national history of literature. In Korean literature, masculinity has been regarded as a general, scientific, and gender-blinded subject. In the field of women's literature, masculinity has played a pivotal role in sexual oppression, patriarchal capitalism, or imperialism. This paper aims to explain male gender as a complex historical discourse and examine male performativity. Doing male gender means making gender discussion turn from women's literature to a broader field of literature. With the Cold War, hostile masculinity spread through 1950's South Korean society. After the liberation from Japanese imperialism and the Korean War, Korean society had a divine goal to recover the castrated masculinity of the Joseon colonial period. The interpellation of hegemonic masculinity was to rebuild a nation by militarized masculinity. In this environment, to become a soldier meant being a proper citizen. Therefore, women automatically became second-class citizens. This gendered over-masculinity was reinforced during the postcolonial movement. People wanted to have a great father and a well-governed family. Lee Seung-man's concept of "Uni-nationalism" was built on the identification of family and nation. In this unification, it is important to maintain a hegemonic father-figure. Therefore, over-masculinity integrated the Lee regime with the security of anti-communism. This dynamic caused cracks in gender norms. The appearance of transgenders, such as drag queens(kukkuk) and female transvestites, was welcomed. It was a unique situation in the history of Korean mass culture and shows freedom of gender in 1950s. Yeom Sang-seop showed a melancholic aesthetic of semi-heir's impoverished masculinity. In his novels, young men trade their bodies for economic gain in inverted love triangles. They represent the political economy of love through the exchange of love in capitalist society. During this process, male subjects are objectified by women with financial means. Patriarchs suspect their wives are romantically involved with young men. This weakened patriarchy created the concept of "heirs melancholia." Semi-heirs hesitated to succeed the father's role. They chose not-to-choose marriage. They did not become engaged, andthenarrativeendswithanopening . The incomplete narrative indicates hesitation of choice. Male performativity reveals that the hegemonic fiction of masculinity has gone. People already know that hegemonic masculinity is dislocated, but they cannot deny it. They are stuck with an impasse in terms of masculinity. Jeong Bi-seok represents the binal masculinity of male patriots. His ideal male subjects pursue martyred platonic love with a signified body. Through tears and confessions, male subjects achieve male respectability by performing a female role. This could be a sign of male hysteria, which reveals a female ego in a male body. Jeong chooses male heroes, such as a spy, an industrial worker, and a guardian, to represent national culture. He constructs a male homosociety for industrial heroes, who give up their love for the nation. He parodies the male role that does not produce children. The pure homosociety adheres to its norms too well, so that their masculinity becomes ex-istent. Son Chang-seop represents a monstrous male scapegoat not-doing masculinity. Son's male characters are afraid of female sexuality. They feel castrated when women approach them. A draft evader and homosexuals made the homosociety become homosexual. They disturb the heteronormativity. The sons deny masculinity by refusing to marry. They regard family as an unfair exchange system. Therefore, Son's "surplus" characters have no permanent residence, and they imagine national ruin. They become nomadic subjects and destroy national govermentality. Son depicts masculinity not as a soldier, husband, or a father. This non-national citizen community, however, shows responsibility toward neighbors. They search for ways to co-exist within the politics of the exception-state. This is the answer to the reconstruction of masculinity in a time of military-centered government. This study explores the study of male performativity. Due to the marked dominance of males literary history, it is possible to make male authors' works the “dominant fiction.” However, by considering doing and not-doing gender, the deconstruction of masculinity in modern Korean novels of the 1950s could have a politicalaesthetic as male performativity. I t could thereby reconstruct the canonized novels of 1950's Korean literature and open up the possibility of the gendered view of masculi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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