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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희 시의 공동체 의식 연구

Title
고정희 시의 공동체 의식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Sense of Community in the poem of Ko Jung-Hee : Focused on 'the Ethics of the Other’
Authors
송현경
Issue Date
2014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정끝별
Abstract
As for poems by Ko Jeong-Hee, this study aims at comparing transitional aspects of ethics of the other and examining the sense of community the poet pursues. As a central discussion topic, ethics of the other refers to 'ethical sense of the responsibility the subject has for others'. Poems by Ko Jeong-Hee form recursive self-consciousness through interest in others and discovery of the subject in various spectra of feminism, Christianity and the public. This study reviews ethics of the other in poems by Ko Jeong-Hee in a diachronic perspective. The methodology is based on ethics of the other of Emmanuel Levinas regarding the subject begins to think from the existence of others. The poetic world of Ko Jeong-Hee may be divided into the early, mid and the latter terms according to the main aspect of others the poet views, showing characteristics by period as follows. Firstly, the early poems contain from the maiden collection 『Who is stepping on the wine frame alone』(1979) to 『Travel Account of the Lost Paradise』(1981). In this period, Ko Jeong-Hee examines the existence of the subject seriously and resists to the negative reality suppressing the existence. For Ko Jeong-Hee, as the subject is a being having an individual unique characteristic different from others, she resists to an oppressing political community to emphasize oneness and remove individual characteristics, pursuing to escape from it. She turns her eyes to others who lost the existence after exploring the existence. Others who lost the existence are another image of the subject, never realizing the fact of losing the existence yet. They come to realize the existence through a 'pioneer', and such a 'pioneer' may be interpreted as the subject having an ethical sense of the responsibility for others as mentioned by Levinas. However, 'pioneer' surrenders to the oppressing power and dies eventually in her poems. Nevertheless, in poems by Ko Jeong-Hee, others seeing the pioneer obtain a possibility of 'redemption' as 'desire' of pioneer's awakening of the existence is 'transferred' to others. The poems in mid term contain from 『A Memorial Service for the Dead』(1983) to 『Abel of this Age』(1983) and 『A Tear Flower』(1986). In such period's poems by Ko Jeong-Hee, others are the weak of the age facing the oppressing power and system and the public of the non-mainstream. Ko Jeong-Hee expresses a sense of responsibility for them based on the altruistic compassion and perspective originating from the Christian world view. Particularly, mid-term poems have a clearer object of the other and criticism than the early. She criticizes the power and system suppressing the freedom of individuals more concretely. Such a change of the poet develops with the community spirit from relationship between 'I" and 'others' and with her sense of the responsibility for them. Besides, a sense of the responsibility as response to calling by the public makes 'others' reflect the poet herself. And then, an image of the subject reflected on others is identical to rediscovering my existence. Identity between I and others gets rid of a distance between 'I' and 'others', ensuring 'infinity' connecting each other. The last latter poems contain from 『Spring of the Mt. Jiri』(1987) to 『Green Grass on that Tomb』(1989), 『Tear Rain of Gwangju』(1990), 『Declaration for Women's Liberation』(1990), 『A Beautiful Person』(1991) and posthumous 『Every Thing Disappearing Leaves a Blank Behind』(1992). The latter poems concentrate especially on 'female' others in non-mainstream public and show ethics of the other. In mid-term poems above, ethical sense of the responsibility unilaterally excludes mutuality between 'I' and 'others', while in the latter poems, it proceeds to the community of 'friendship' interacting based on mutual intimacy. The community of 'friendship' is the intimacy for Ko Jeong-Hee, a woman poet to approach female others oppressed socially· institutionally and discover her existence. She calls the community of 'friendship' for the female others 'sisterhood'. Poems about 'feminine movement' also may be regarded as the practical result occurred from the relationship between 'I' and 'others'. In addition, in the latter poems, others' resistance to the oppressing power is done by a feminine solution of 'harmony' and 'unity'. Poems embodies 'harmony' and 'unity' as an image of 'going together'. 'Going together' happens by calling and joining of each other between 'I' and 'others'. It is an endless movement for each other identified by common evidence of 'I' and 'others'. As the result of examining these aspects, in poems by Ko Jeong-Hee, it shows that an object of others giving an ethical sense of the responsibility embodies from the 'one excepting myself' to the 'non-mainstream public' and 'women'. Furthermore, initially the subject shows a sense of the responsibility as an one-sided response but proceeds to the complementary one between 'I' and 'others'. A complementary sense of the responsibility refers to the harmonical solidarity filling in the lack through encounter of different two objects. This community has the significance as follows. Firstly, it is a horizontal feminine community to overcome contradiction of the paternal culture of the vertical and patriarchal. In her poems, Ko Jeong-Hee shows femininity as images of 'going together' based on the intimacy and recursive water. Secondly, it is an embracing community integrating various cultures. Her community accepts a variety of cultures including shamanism and Buddhism as well as Christianity, realizing them through poems. Nevertheless, it doesn't cause incompatibility because she sees the community based on the ethical viewpoint. Thirdly, it is a community having a gradual feasibility. Ko Jeong-Hee, a journalist and activist, made a social voice in her real life like poems. It shows that she made a practical voice for the oppressed life of women and pondered upon an ideal community they can go together equally. As such, poems by Ko Jeong-Hee written for a short time show social issues she explored and the resulting world-view of hers more closely and densely. Of course, there is a difficulty in comparing the poetic community with the real community because of an early death of the poet. However, it has significance in that writing a poem was done based on a possibility of the real community.;본 연구는 고정희 시에 나타난 타자윤리의 변화 양상을 비교하면서 시인이 추구하는 공동체 의식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중심 논의가 될 타자윤리란 ‘주체가 타자에게 지니고 있는 윤리적인 책임감’을 의미한다. 고정희 시는 여성주의, 기독교, 민중 등 다양한 스펙트럼 속에서도 타자에 대한 관심과 주체의 발견을 통해 순환적인 자의식을 형성해 나간다. 본고는 통시적 관점으로 고정희 시에 드러나는 타자윤리를 살펴본다. 주체가 타자의 존재 사실로부터 사유를 시작한다고 본 임마누엘 레비나스의 타자윤리를 방법론으로 삼았다. 고정희의 시세계는 시인이 바라보는 주된 타자의 양상에 따라 크게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눌 수 있으며 시기별로 다음과 같은 특성이 드러난다. 먼저 초기시는 첫 시집 『누가 홀로 술틀을 밟고 있는가』(1979)부터 『실락원 기행』(1981)까지 해당한다. 이 시기의 고정희 시는 주체의 실존에 대해 진지하게 고찰하고, 실존을 억압하는 부정적 현실에 저항한다. 고정희에게 주체는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개별의 고유성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에, 동일성을 강조해 개인의 고유성을 상실케 하는 폭압적인 정치공동체에 저항하고 그로부터 벗어나고자 한다. 고정희 시는 실존에 대한 탐색 이후 실존을 상실한 타자에게로 눈을 돌린다. 실존을 상실한 타자는 주체의 또 다른 모습이며, 실존을 상실했다는 사실을 아직 깨닫지 못한 자들이다. 이들은 ‘선각자’를 통해 실존에 대한 각성이 이루어지며, 이때의 ‘선각자’는 레비나스가 말하는 타자에 대한 윤리적인 책임감을 지닌 주체이다. 그러나 시에서 ‘선각자’는 결국 폭압적인 권력의 힘에 굴복하여 죽음을 맞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정희 시에서 선각자를 바라보는 타자들은 ‘구원’의 가능성을 얻는데, 그 까닭은 선각자가 지닌 실존의 각성인 ‘열망’이 타자에게 ‘전이(轉移)’되었기 때문이다. 중기시는 『초혼제』(1983)부터 『이 시대의 아벨』(1983), 『눈물꽃』(1986)에 수록된 시편들에 해당한다. 이 시기 고정희 시에서 타자는 폭압적인 권력과 제도 앞에서 시대의 약자이자, 비주류라고 할 수 있는 민중이다. 고정희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에서 비롯된 연민과 이타적 시선을 바탕으로 이들에 대한 책임의식을 드러낸다. 특히 중기시는 초기시보다 타자와 비판의 대상이 명확해진다. 시인은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는 권력과 제도에 대한 비판을 구체화한다. 시인의 이러한 변화는 타자에 대한 시인의 책임감과 더불어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비롯된 공동체 의식이 드러나면서 전개된다. 또 민중의 부름에 대한 응답으로서의 책임감은 ‘타자’에게 시인 자신을 투영해 바라보게 한다. 이때 타자에게 반영(反映)된 주체의 모습은 나의 실존을 재발견하는 것과 같다. 이러한 ‘나’와 ‘타자’ 사이의 동질감은 ‘나’와 ‘타자’의 거리의 한계를 불식시키고, ‘나’와 ‘타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무한성’을 담보한다. 후기시는 『지리산의 봄』(1987)부터 『저 무덤 위에 푸른 잔디』(1989), 『광주의 눈물비』(1990), 『여성해방출사표』(1990), 『아름다운 사람 하나』(1991), 유고시집 『모든 사라지는 것들은 뒤에 여백을 남긴다』(1992)까지로 나눌 수 있다. 후기시는 비주류로서의 민중 가운데서도 ‘여성’ 타자에 집중해 타자윤리를 보여준다. 앞서 중기시에서 윤리적 책임감이 ‘나’와 ‘타자’ 간의 상호성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이루어졌다면 후기시에서는 서로에 대한 친밀성을 바탕으로 상호작용하는 ‘우애’의 공동체로 나아간다. ‘우애’의 공동체는 여성 시인인 고정희가 사회·제도적으로 억압받는 여성 타자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친밀성이자, 자기 자신의 실존을 발견하는 것이다. 시인은 여성 타자들에 대한 ‘우애’의 공동체를 ‘자매애’라고 명명하고 있으며, ‘여성운동’에 관한 시들은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드러나는 실천적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후기시에서 억압적인 세력에 대한 타자의 저항은 ‘화합’과 ‘통합’이라는 여성적인 방법의 해결책으로 모색된다. 시에서 ‘화합’과 ‘통합’은 ‘동행’의 모습으로 구체화한다. ‘동행’은 ‘나’와 ‘타자’가 서로 부르는 ‘함께 있음’으로 생성되며, ‘나’와 ‘타자’의 공동의 증거를 통해 확인되는 서로에 대한, 서로를 위한 무한한 움직임이다. 이러한 양상을 살펴보면 고정희의 시에서 윤리적인 책임감을 부여하는 타자의 대상이 ‘내가 아닌 자’에서 ‘비주류인 민중’ 그리고 ‘여성’으로 구체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주체가 일방적인 응답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였던 것에서 ‘나’와 ‘타자’가 상호보완적인 책임감을 보이는 것으로 나아간다. 상호보완적인 책임감은 서로 다른 두 대상의 만남으로 결핍을 채우는 화합의 연대를 뜻한다. 이러한 공동체는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첫째, 약육강식을 동반한 수직적인 가부장제 부성 문화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수평적인 여성 공동체이다. 고정희가 시에서 보여주는 여성성은 친밀함이 바탕이 된 ‘동행’의 이미지와 순환적인 물의 이미지로 나타난다. 둘째, 다양한 문화를 아우르는 포용적인 공동체이다. 고정희의 공동체는 기독교뿐만 아니라 무교, 불교 등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고 시에서 구현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화감이 생기지 않는 것은 시인이 근본적으로 윤리적인 시선을 바탕으로 공동체를 보고 있기 때문이다. 셋째, 고정희가 묘사하고 있는 공동체의 모습이 점차 현실 가능성이 있는 공동체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고정희는 언론인이자, 운동가로서 실제 삶에서도 시에서처럼 사회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이는 시인이 시 속에서도 여성의 억압된 현실에 대해 실천적인 목소리를 구현하는 동시에 그들이 평등하게 함께 할 수 있는 이상적인 공동체의 모습에 대해 고민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처럼 고정희 시는 짧은 시기에 쓰인 만큼 시인이 천착한 사회문제와 그에 따른 세계관이 촘촘하고 밀도 있게 나타난다. 물론 아쉽게도 시인의 요절로 시에서 드러나는 공동체를 현실 공동체와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르지만, 현실 공동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시 쓰기를 전개해 나갔다는 데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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