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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 시간과 성 (불)평등 정치로서의 유연 근무제

Title
노동 시간과 성 (불)평등 정치로서의 유연 근무제
Other Titles
Flexible Work Arrangements as a Gender (In)Equality Politics
Authors
국미애
Issue Date
2013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dvisors
조순경
Abstract
이 연구는 노동시간과 성 평등의 관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한국의 장시간 노동 체제는 국가의 주도 하에 형성되었다. 저임금에 기반한 경제 성장 과정은 장시간 노동이 불가피하다는 데 대한 사회적 동의를 획득해왔다. 한국의 장시간 노동은 이러한 역사적 맥락에서 기업뿐 아니라 노동운동 세력에 의해, 그리고 많은 노동자들에 의해 수용되어왔다. 저임금, 낮은 기본급에 기반한 임금 체계의 문제를 보완하는 방식은 초과 노동을 경유하고 있다. 장시간 노동은 돌봄 노동의 재분배를 가로막음으로써 ‘생계부양자로서의 남성 가장’이라는 관념을 떠받치는 유․무형의 토대를 이룬다. 유연 근무제는 이러한 역사적․제도적․문화적 맥락을 배경으로 제도화되었다. 유연 근무제는 장시간 노동 체제에 도전하는 제도적 접근이며, 시간을 불평등 구조로서 문제화하는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제도화된’ 유연 근무제의 성격은 장시간 노동 체제를 변화시키는 접근이라고 보기 어렵다. 이 연구는 유연근무제의 정착과 확대를 모색하는 과정에 개입하기 위한 여성주의 관점의 이론적․실천적 접근이다. 이 연구는 유연근무제가 한국의 장시간 노동 체제를 변화시키고, 노동자에게 시간에 대한 재량권과 자율성으로 부여하며, 사회적 총 노동의 성 평등한 분배와 공유를 지향하는 제도로 구성되기 위한 조건을 탐구한다. 이를 위해 현재 유연근무제의 사용이 폭넓게 이루어지지 못하는 배경을 분석하였다. 본문에서는 유연근무제를 둘러싼 노동자들의 경험과 인식을 중심으로 하여 유연근무제의 운영 규범과 시간 규범을 분석하였고,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하여 유연근무제의 재구성 조건을 제시하였다. 유연근무제의 운영 규범을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유연근무제의 적용에서는 (다음의) 네 가지 배타적 분절이 발견된다. 유연근무제는 기혼자의 육아 지원이라는 필요로 수렴되며, 여성에게 적합한 제도로 통용되며, 하위직급 노동자에 대한 지원 제도로 축소되며, 비정규직이 배제되는 방식으로 실행되고 있다. 둘째, 유연근무제의 운영은 직무 관련성과 결부되지 못한 채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 유연근무제 실행에 전제되어야 할 업무 조정이나 적정한 인력 보강의 문제는 간과되고, 관리자의 성향이나 가치관이 유연근무제 사용을 좌우하는 핵심 준거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유연 근무제를 이용하면서도 제도를 긍정하지 못하고 조직에 대한 불신을 표출한다. 셋째, 유연근무제의 사용은 ‘용감한’ 개인의 선택으로, 혹은 ‘우수 인력’에게 주어지는 혜택으로 인식된다. 이와 동시에, 유연근무제를 사용하는 것은 다른 직업 기회와 맞바꾼 것으로 여겨진다. 노동자들의 이러한 이해는 배타적 분절에 기반한 유연근무제의 운영 규범을 구성하는 주요 축으로 작동한다. 유연근무제 운영에 작동하는 시간 규범은 다음 세 가지로 분석되었다. 첫째, 유연근무제의 실행은 노동시간의 양화를 통해 노동자의 헌신을 평가하는 근대적 시계 시간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 퇴근시간과 초과근무가 통제되고 감시되는 구체적 실천이 여러 사업장에서 발견된다. 노동자들은 ‘유연한’ 시간표를 ‘경직된’ 방식으로 사용하며 조직이 선호하는 노동자 이미지를 구축해간다. 둘째, 경력은 연속성과 정규성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남성의 유연근무제 사용은 이러한 맥락에서 경력단절로 의미화된다. 직업적 성취 욕구가 높은 여성에게 유연근무제는 기피된다. 어머니노릇은 직장에서 ‘현상 유지’ 혹은 직업적 목표의 ‘속도 지체’를 강화하는 계기로 의미화된다. 셋째, 유연근무제가 ‘기혼자’ ‘여성’에게 부착됨으로 인하여 ‘경제적 시간’과 ‘그림자 시간’의 이원화는 오히려 안정화되고 있다. 남편(남성)의 장시간 노동과 이에 대한 높은 수준의 경제적 보상은 여성에게 일-가족 책임이 전가되는 상황을 합리적인 것으로 수용하게 만든다. 직장에서는 유연근무제를 사용하는 기혼여성과 그렇지 않은 남성 간의 성별분업이 순환되며 구조화된다. 이상의 분석 결과와 외국 사례를 참고하여 유연근무제의 재구성 조건을 네 가지로 논의하였다. 첫째, ‘일-가족 양립’ 정책의 성별화가 해체되어야 한다. ‘일-가족 양립’ 정책의 방향은 유급노동과 무급노동의 평등한 공유이어야 한다. 둘째, 시간제 형태의 노동에 대한 접근은 ‘좋은 일자리’를 나누는 관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좋은 일자리’의 노동시간이 단축되어야 하고, 전일제 근무와 시간제 근무의 전환이 가능해야 한다. 셋째, 생애주기에 대한 이해는 여성과 남성, 기혼자와 비혼자를 아우르는 방식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유연근무제는 이를 통해 ‘집단적 삶’과 ‘개인적 삶’의 균형을 지향하는 제도로 자리매김되어야 한다. 넷째, 노동자의 ‘시간 주’이 보장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노동자의 선택을 보장하고 불이익을 방지할 수 있도록 고용 안정이 전제되어야 한다. 또한 노동자의 동의를 산출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가 가시화․공론화되어야 한다. 이 연구의 이론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사회적 필요 노동 시간’ 개념은 임금노동 시간만이 아니라 (자기)돌봄 등 재생산을 위한 시간을 포함하여 재구성될 필요가 있다. 노동시간에 대한 접근은 노동자가 삶의 여러 영역을 살아내고 있는 전인적 존재라는 전제를 기반으로 하여 ‘노동자의 시간’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되어야 한다. 또한 ‘유연성’ 개념에 대한 여성주의적 전유가 요구된다. 개별화된 직장 유연성, 개별 노동자의 시간 유연성에 초점을 맞춘 자본 중심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유연성 개념은 비판적으로 검토되어야 한다. 이 연구의 실천적 함의는 다음과 같다. 장시간 노동의 문제는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인식과 가치 변화와 함께 해결될 수 있다. 유연근무제의 제도화가 갖는 유의미성은 많은 노동자들이 삶의 균형을 자신의 과제로 여기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가치의 전환을 통해 파급력을 가질 수 있다. 남성중심적 노동운동은 성별분업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는 장시간 노동의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해야 한다. 유연근무제의 성 평등한 재구성과 장시간 노동 체제의 변화는 노동운동과 여성운동의 주요 의제로 제기되어야 한다.;This thesis regards the relationship between working hours and gender equality in Korea. The system of working long hours has been built by the government-led development since the 1960s. The economic development based on the low wages has gained broad social agreements; the long working hours are necessary for economic growth. In this historical context, working long hours has been accepted not only by enterprises but also by labor movements and many individual employees. Due to the fact that working long hours hinders the redistribution of care work, it has formed the material and ideal basis of 'male breadwinner ideology.' Flexible work arrangement is an institutionalized approach that challenges the systematic working long hours and it also has a significance for problematizing 'time' as an social inequality structure. This research is the theoretical and practical approach to intervene into the process of anchoring and expansion of flexible work arrangements in Korean society. For this purpose, the following questions are investigated: how can flexible work arrangement change the system of working long hours? how can flexible work arrangement help individual workers lead a full life by giving them discretionary power and autonomy for time use? how can flexible work arrangement be organized as an institution which supports equal distributions and sharing of total social labor in terms of gender? Therefore, the backgrounds that hinder Korea from accepting flexible work arrangement widely were analysed. In the thesis, both the operation norm and time norm of flexible work arrangement were analysed with focus on the individual worker's experiences and understandings. Based on these analyses, the conditions for reconstructing flexible work arrangements are presented in the conclusion. The results of analysing the operating norm of flexible work arrangements are as follows. Firstly, four exclusive segments can be found in the application of flexible work arrangements. The legitimacy of flexible work arrangements are convergent only for married person's child care needs; it is commonly regarded that the system is suitable for women; also, it is contracted as supporting system for junior level workforce; the last segment is that the temporary workers are excluded. Secondly, operation of flexible work arrangement has proceeded regardless of job relatedness. As a result, the essential prerequisites for applying flexible work arrangement such as coordinating the work or supplementing appropriate workforce are ignored. Instead, the manager's personal tendency or value significantly affectsthe use of flexible work arrangement. Thirdly, the use of flexible work arrangement is deemed a 'brave' person's choice or a benefit for 'excellent employees.' At the same time, using the flexible work arrangement is regarded as a tradeoff with another vocational opportunity. Those understandings of employees primarily function as operating norm of flexible work arrangement which is based on exclusive segment. Next, in terms of time norm of flexible work arrangements, three aspects are analysed. First of all, through the quantification of labor hours, operating flexible work arrangement has been regulated by modernized clock hours which evaluate the dedication of workers. At various work places, the specific practices such as control and observation of the closing hour and overtime work are commonly found. Individual employees have adapted 'flexible' timetables in 'inflexible' ways for establishing preferred images of 'ideal' workers. Secondly, careers are developed focusing on continuity and regularity of jobs. In this context, for men, flexible work arrangement means career disruption. Mothering is also signified as a 'maintenance of the status quo' with career or strengthened 'putting off speed' of career developments. Thirdly, due to the fact that flexible work arrangement adheres to 'married' 'women', the dualization of 'economic time' (of men) and 'the shadow of economic time' (of women) have stabilized. Husbands/men's long working hours and its corresponding high economic rewards rationalize shifting responsibility of family as well as work duties on women. At workplace, the gendered division of labor between women with flexible work arrangement and men who don't has circulated and developed. Therefore, based on the results of the analyses above and with reference to case studies of foreign countries, I represent the four preconditions for reconstructing flexible work arrangement. ⅰ) the gendered 'work-family balance' policies need to be deconstructed. The direction of policy must be fair sharing of paid work and unpaid work. ⅱ) the approach to part-time work should adapt a perspective of sharing 'decent jobs.' To achieve this, the working hours of decent jobs need to be shortened and a full time work and a part time work be convertible with each other. ⅲ) the understanding of life cycles of employees must expand including men and women, the married and single persons. This will establish flexible work arrangement as a supporting system for balancing between 'collective lives' and 'personal lives.' ⅳ) The 'time sovereignty' of employees should be guaranteed. The prerequisite for this is an employment stability that ensures the choices of employees and prevents the disadvantages for using flexible work arrangement. In addition, to derive agreements among employees, the flexible work arrangement should be referred as an issue to the public. The theoretical implications of this thesis are as follows. The concept of 'socially necessary labor-time' should be reconstructed not only including waged work hours but also time for reproduction such as (self) care. On the premise that an employee is a whole person who leads a life in diverse aspects, the approach to work hours needs to include concerns for 'time of human being. Furthermore, the concept of 'flexibility' should be re-conceptualized with feminist perspectives. The current understanding of flexibility which has focused on separate work place and individual worker's time must be critically reviewed because those understanding is capitalistic and androcentric. The practical implications of this thesis are as follows. The problem of working long hours can be solved by raising the awareness and value change of diverse stakeholders. The institutionalized flexible work arrangement has meanings for lots of individual workers who consider the balance of life very important and willing to practice it. Those changes of value will have great ripple effects. The male-centered labor movement should face the reality of working long hours which is sustained by gendered division of labor. The gender equal reconstruction of flexible work hours and changes of systematic working long hours should be presented as a major issue in labor movements as well as women's move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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