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從文의 장편소설 『長河』 주제의식 연구

Abstract

『長河』는 沈從文의 대표적인 장편소설로서, 1938년부터 각 장이 단편의 형식으로 연재되기 시작하였고 1945년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沈從文은 『長河』를 통해 전쟁과 도시의 물질문명의 유입으로 인해 오랜 시간 지켜온 전통적 가치를 상실해 가는 湘西社會를 묘사하고 있다. 그에게 있어 당시까지 남아있던 과거 湘西의 전통은 영원불변의 가치를 지닌 常이었으며, 湘西社會에 유입된 도시문명과 전쟁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變으로 표현하였다. 沈從文은 常과 變의 인식을 통해 湘西社會의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았고, 湘西의 이상적 미래를 구상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본고에서는 常과 變의 인식에 착안하여, 沈從文이 湘西社會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湘西의 이상적 미래는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밝히고, 이를 통해 『長河』의 주제의식을 탐구하였다. Ⅱ장에서는 沈從文의 생애 전반에 걸쳐 常’과 變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형성되었고 심화되었는지를 살펴보았다. 沈從文은 湘西에서 대자연과 고향사람들에 대한 아름다운 기억을 형성하며 성장하였다. 그러나 苗族에 대한 대학살로 이어진 辛亥革命을 통해 민족의 비극과 권력자의 횡포를 인식하게 되었다. 1922년부터 북경에서 생활하면서 도시와 도시인들의 비인간성을 깊이 깨닫고, 병든 사회를 치유하고 미래의 이상적 사회를 재건하겠다는 의지를 문학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하였다. 또한 1934년, 1937년 두 차례 고향방문은 과거 전통의 원형과 현실의 부정적 변화가 혼재하는 湘西社會를 인지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Ⅲ장에서는 『長河』에 나타난 常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다루었으며, 주로 湘西에 대한 과거기억이 재현된 것이라 보았다. 世外桃源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향촌 마을과 대자연의 생명력을 그대로 발산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沈從文이 유년시절 만났던 고향과 고향사람들의 모습 그 자체였다. 湘西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자연과 신에 대한 경외와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였고, 이는 각종 세시 민속과 원시 신앙의 전통으로 이어졌다. 과거 조상들로부터 이어져온 고유의 풍속을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沈從文은 영원히 변치 않는 가치를 보았으며, 이를 常으로 표현하였다. Ⅳ장에서는 『長河』에 나타나는 湘西社會의 변질에 대해서 다루었다. 도시의 물질문명과 기계문명이 유입되고 정부의 경제 지배 야욕까지 더해지면서 향촌의 전통경제가 파괴되었다. 시골사람(鄕下人)들은 점차 재화와 물질문명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되며, 기존의 순수성을 잃어버리고 실리주의적으로 변화한다. 또한 국민당정부의 苗族 지배에 대한 정치적 간계가 苗民起義와 항일전쟁을 계기로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었다. 沈從文은 이러한 부정적 요소들을 과거의 전통적 湘西社會를 변질시키고 파괴하는 것으로 보고 이를 變으로 서술했다. Ⅴ장에서는 앞서 살펴본 常과 變, 과거와 현재의 대조적 인식을 바탕으로 沈從文이 구상하고자 했던 湘西社會의 이상적인 미래를 탐구하였다. 沈從文은 전쟁으로 대후방이 된 湘西에서 외지인과 湘西人들이 조화를 이루어야 국가적 대위기의 극복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였다. 沈從文은 湘西의 비적과 원시신앙이 지닌 역사적 문화적 배경을 상세히 서술하면서 湘西가 야만적인 민족들이 사는 낙후된 지역이라는 편견을 바로잡고자 했다. 이를 통해 외지인들의 湘西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사라지고 진정한 이해와 同情이 생겨나고 湘西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발생하기를 희망하였다. 또한 과거 湘西의 전통을 의미하는 常을 수정하고 보완하여 부정적인 현실을 극복하고 이상적 미래를 재건할 수 있다고 보았다. 沈從文은 이상적 湘西社會의 재건을 위해 湘西에서 나고 자라 湘西의 상황과 문화를 파악하고 있는 젊은 인물상을 제시하였다. 湘西人이 주체가 되어 사회를 운영하는 자치형태를 제시하였고, 교육, 인재등용에서의 평등의 실현을 전제조건으로 삼았다. 沈從文은 자치와 평등의 가치가 실현된 미래의 이상적인 湘西社會를 구상하였고, 더 나아가 진정한 중국의 湘西가 되기를 바란 것이다. 沈從文은 常과 變의 인식을 통해 湘西의 과거, 현재를 대조하고, 湘西의 이상적 미래에 대한 구상을 『長河』의 주제의식으로 표현하였다. 『長河』의 주제의식 연구를 통해 沈從文이 湘西와 중국의 현실을 인식하고, 문학을 통해 현실 극복과 미래설계에 대한 적극적 의지를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과거의 전통과 부정적인 현실이 혼재하는 당시 湘西社會를 묘사하여 이상적 미래로의 발전 가능성과 방향을 모색하였다. 沈從文은 당시 湘西社會가 지닌 고유의 가치와 부정적 세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수정 및 보완의 과정을 거쳐 미래의 이상적 사회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다. 이상적인 湘西社會 재건을 위해 원시적 생명력을 지닌 젊은 인물 형상 및 자치와 평등의 사회 운영원리는 과거 전통의 긍정적 가치와 부정적 현실에 대한 극복 의지가 반영된 결과이다. 항일 전쟁이라는 국가적 동란 속에서 湘西는 외지인과 갈등을 겪고 있었고, 湘西의 문제는 당시 전체 사회가 겪고 있는 위기와도 밀접한 연관성이 있었다. 오랜 시간 중국의 변방으로, 타자로 인식되었던 湘西의 역사와 문화를 서술하여, 湘西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湘西 역시 평범하고 소박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생활공간이라는 사실을 알리고자 했다. 진정한 이해의 과정을 통해 외지인과 湘西가 조화를 이루어 새로운 사회재건에 힘쓰고, 湘西社會 재건의 원동력인 원시적 생명력이 사회 전체에 옮겨져 湘西와 중국이 긍정적인 미래를 맞이하기를 희망하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長河》是沈從文具有代表性的長篇小說，從1938年開始每一個章都是以短篇的形式得到連載，到1945年則正式出版成小說集。沈從文通過《長河》描寫那些因戰爭和都市物質文明的流入而失去長期以來得以保存下來的傳統價値的湘西社會。他將當時現存的湘西的傳統看作是具有永恒不變之價値的“常”，而將流入湘西社會里的都市文明以及戰爭所帶來的否定性影響表現爲“變”。沈從文通過對“常”與“變”的認識來考察湘西社會的過去與現在，而將重點放在對湘西理想之未來的構思上。本稿則著眼於“常”與“變”的認識上，闡明沈從文到底如何看待湘西社會的過去與現在以及湘西理想之未來的面貌，通過此來探索《長河》之主題意識。 第Ⅱ章則考察在沈從文整個人生生涯里他對“常”與“變”的認識得以形成與深化的過程。沈從文在湘西懷著對大自然和父老鄕親的美好回憶而成長起來，但是通過對苗族大屠殺等辛亥革命，認識到民族的悲劇與權力者的霸道。自從1922年在北京生活之際深入意識到都市與城市老百姓非人性的一面，逐漸從文學方面實踐治愈社會病痛、重建未來理想之社會的意志。而於1934年、1937年的兩次返鄕，則成爲他意識到過去傳統的原型與現實里的否定性變化此二者混雜在一起的湘西社會的重要契機。 第Ⅲ章則集中探討《長河》里所呈現的“常”, 主要認爲這是湘西過去記憶的重現所在。保存世外桃源之原型的鄕村與大自然之生命力的人物的面貌是沈從文在幼年時期所遇見的故鄕以及父老鄕親的面貌本身。生活在湘西美好自然風景里的人們表現出他們對自然界和神的敬畏與感謝之情，這又與各種歲時風俗與原始信仰之傳統連接在一起。從保存並且生活在祖先以來一直延續來下的的固有風俗里的人們面貌里，沈從文看到永不變的價値，他將此表述爲“常”。 第Ⅳ章則主要探討《長河》所體現的湘西社會的變質情況。在都市的物質文明與機械文明流入的基礎上，再加上政府的經濟支配欲望，鄕村的傳統經濟最終被破壞。鄕下人逐漸對財貨、物質文明做出敏銳的反應，失去以往的純粹性，成爲實利主義者。而以苗民起義與抗日戰爭爲契機，國民黨政府對苗族支配的政治奸計逐漸表露出來。沈從文將這些否定性因素看作是改變、破壞過去傳統湘西社會的因素，將其描述爲“變”。 第Ⅴ章則在前面所考察的“常”與“變”、過去與現在之間對比性認識的基礎上，探索沈從文所構想的湘西社會之理想的未來。沈從文認爲因戰爭而被淪落爲後方的湘西社會里，只有當外地人與湘西人協調，國家大危機才得以克服。沈從文詳細敍述湘西的匪徒與原始信仰所具有的曆史文化背景，試圖糾正人們的偏見，即試圖改變人們將湘西看作是野蠻民族所居住的落後地區的印象。通過這些，他希望外地人對湘西的誤會與偏見得以消失，形成真正的理解與同情，從而重新認識湘西社會。與此同時，他認爲通過對意味著過去湘西傳統的“常”的修改與補充，可以克服否定性的現實，從而重建理想的未來。爲了重建理想的湘西社會，沈從文揭示湘西社會土生土長的、可以把握湘西所有情況與文化的年輕人的形像。他揭示出以湘西人爲主體而運營社會的自治的形態，而在敎育、人才錄用等方面平等的實現看作是其前提條件。沈從文所構想的是自治與平等之價値得以實現的未來理想的湘西社會，進而希望它成爲真正的中國的湘西。 沈從文通過對“常”與“變”的認識，對湘西的過去與現在做出對比，而將湘西理想未來的構思看作是《長河》的主題意識。通過對《長河》的主題意識的研究，可以看出沈從文認識到湘西與中國的現實，通過文學，他表現了對現實克服與未來設計的積極意志。通過對過去傳統與否定性現實混合在一起的當時湘西社會的描寫，摸索理想未來的發展可能性與方向。沈從文准確把握當時湘西社會所具有的固有的價値與否定性的世態，通過修訂與補充的過程，揭示未來理想社會之藍圖。爲了重建理想的湘西社會而具有原始生命力的年輕人物形象，以及自治平等的社會運營原理，都是過去傳統肯定性價値與試圖克服的否定性現實的意志得以反映的結果。在抗日戰爭這一國家大動亂時期，湘西社會經曆與外地人的沖突與糾紛，而湘西問題則與當時全體社會所遭受的危機密切相關。他通過敍述長期以來被視作是中國的邊緣地區、他者的湘西的曆史與文化，積極對付人們對湘西的誤解與偏見，從而試圖向人們宣傳湘西是個平凡而又樸素的生活空間。從中可以看出他的願望，即通過真正的理解過程，外地人與湘西協調發展，爲新的社會重建做出努力；而重建湘西社會的原動力-原始的生命力散播到社會全體，使湘西與中國迎接肯定性的未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