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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정치학으로서 생협운동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Title
여성주의 정치학으로서 생협운동의 가능성에 관한 연구
Authors
이현희
Issue Date
2004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허라금
Abstract
본 연구는 가속화되는 생태위기에 대해 여성주의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그 동안 많은 여성들이 환경운동에 참여해 왔으나, 여성과 환경의 만남이 여성에게 해방적이기보다는 억압적인 것으로 여겨져 왔다. 이에 본 연구는 여성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단선적인 시각에 그치기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다중적 측면들을 살펴봄으로써 여성주의적 환경운동의 가능성을 생협운동을 통해 모색해 보고자 한다. 그 동안 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은 환경운동에 다양하게 참여해 왔지만 생활영역에서의 실천이 주가 되면서 성별분업의 강화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왔다. 이와 유사하게 생협운동 또한 여성들이 주로 담당하고 있는 생활영역 및 과제를 가져옴으로써 여성에게 또 다른 짐을 부담시킨다는 시각이 존재하게 되면서 여성과 환경의 만남은 여전히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생협운동에 대한 단일한 시각에 이의제기하며 다르게 읽힐 수 있는 생태여성주의적 해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생협운동은 여성들이 주로 맡고 있는 생활영역을 재구성하여 생활정치화 한다. 여성들이 직면하고 있는 생활과제를 이슈화하고 공동으로 대처함으로써 여성의 현실적 고민과 이해를 반영하고 여성들의 폭넓은 참여를 유도해 낸다. 또한 살림 영역을 지역사회로 확대해 나감으로써 공사 영역에 대한 가부장적 이분법을 넘나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생협운동의 이러한 측면은 많은 여성들의 실제적 관심사항을 수용하는 한편, 그 문제들을 통해 개인적 차원과 사회적 차원을 연결시킴으로써 환경문제와 여성문제에 대한 인식의 폭을 넓힌다는 점에서 여성운동의 틀로서 접목될 수 있다. 둘째, 그러한 긍정성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은 생협활동을 하면서 여러 가지 어려움과 한계에 부딪친다. 한살림 생협의 경우 초기 창립 당시 남성들이 주축이 되고 성별분업에 대한 비판 없이 생명 가치를 강조하다 보니, 주부 입장에 있는 여성 다수의 정체성과 주체에 둔감한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민우회 생협은 생협활동과 여성의 성역할의 충돌을 해결하지 못한 채 생협운동과 여성운동을 조화시켜 실천하지 못함으로써 생협운동이 여성운동으로의 여성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한 도구적 측면에 머물러 버린 한계를 보인다. 그 결과, 한살림과 민우회 생협은 활동가 충원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이는 다시 생협운동의 활성화에 지장을 준다. 셋째, 생협운동에 참여하는 여성활동가들은 그러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면서 살림 및 보살핌의 가치를 사회적으로 확장시키고 가치관의 전환과 여성의 임파워먼트를 이루어 나간다. 이는 여성운동의 여성주의적 가치가 사실은 생협운동의 생태적 가치와 맞닿을 수 있는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시 말해, 여성들의 생협활동이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대안을 짤 살림, 관계성과 같은 새로운 가치관을 지향하면서 패러다임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며 이는 기존 사회에서 소외되고 주변화되었던 여성과 여성의 살림 노동에 대한 재평가를 동반하여 여성의 사회적 임파워먼트를 이루어내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그 동안 생협운동이 여성층, 특히 주부층을 중심으로 이루어져 가면서 그리고 그들이 담당하는 생활영역의 문제들을 다루면서 여성의 성역할이 강화된다는 측면만 보고 비판하는 시각에서 벗어나 여성과 생협운동 간의 다양한 측면들을 주시함으로써 여성운동으로서의 가능성을 탐색하였다. 생협운동은 단지 여성의 가사량을 늘리는 게 아니라, 여성들이 자신의 삶을 다시 인식하고 대안사회를 구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기존의 연구가 몰성적인 생태주의적 시각이나 생명 가치가 결여된 여성주의적 관점만으로 생협운동을 긍정/부정하는 것에 그칠 한계에서 벗어나, 여성의 입장에서 환경문제와 여성문제를 같이 적극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생태여성주의적 관점에서 생협운동이 하나의 대안운동이 될 수 있는지 현실적 가능성을 진단해 본 것이다. 한살림과 민우회 생협이 여성주의를 표방하건 표방하지 않았건 간에 여성활동가들이 모두 여성주의적 의식화를 이뤄내거나 조직 내 남성중심적인 측면들이 없는 게 아니지만, 사회적으로 평가절하되는 여성의 재생산 노동과 가치를 재평가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다시 말해, 여성활동가들이 설령 사회적 임노동 취업과 제도권 정치로의 진입을 하지 않아도 주부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생활정치를 만들어감으로써 남성중심적인 사회구조에 도전하는 하나의 행위성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본 연구의 의의는 다음과 같다. 생협운동은 살림 가치의 재평가와 사회적 확장을 바탕으로 대안적 사회 모습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과도기적 현상으로 발생하는 갈등적 상황으로 가능성과 한계가 혼재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중심적이고 이윤지향적인 현 경제체제에 비판적인 관계지향적 대안 경제활동을 제시하고 생명중심적 생활양식을 창출하며 그를 통해 풀뿌리 임파워먼트라는 또 다른 여성세력화의 모습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생협운동은 여성주의 정치학으로서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전복적인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This study starts from the question how feminism copes with the accelerative ecological crisis. Until now many women have joined environmental movements, but it has been considered that the encounter of women and environment is oppressive rather than emancipatory for women. However, this study pays attention to other affirmative sides that the relation between women and environment has and searches for the possibility of the feminist environmental movement through consumers' cooperative movement(CCM). In the Korean society women have participated in the environmental activities in various ways, but it is the target of criticism that daily practice in the reproduction field reinforces the sexual division of labor. Similarly, there still exists a tension between women and environment, as a denouncing voice is raised in the point that the CCM imposes another burden to women by bringing issues related with everyday life. For this, this study attempts a different explanation about the CMM from the viewpoint of ecofeminism, objecting to the single perspective. The results of the study are summarized as follows: First, the CCM politicizes everyday life by reconstructing a reproduction field which women are mainly in charge of. It reflects women's problems and interests in reality and leads more homemakers' participation by making daily tasks they face a social issue and letting them cooperate. Moreover, it is seen that the patriarchal dichotomy of the public/private sector is collapsing in the process. Like these points, the CMM not only accepts what lots of women are interested in, but also provides an opportunity to spread environmental awareness and feminist consciousness by connecting an individual dimension with a social one. In this respect, the CMM can be met as the frame of women's movement. Second, in spite of those merits, there are difficulties and restrictions in women's activities of the CMM. In the case of the Hansalim CMM, there is a tendency that it is insensible of women's identity and subject as homemakers for men have taken the initiative since its beginning and Hansalim emphasizes 'salim' or 'saengmyung(life)' value without criticizing the sexual division of labor. On the other hand, the Minwoohoe CMM shows a limiting line as it remains a tool to induce women to take part in women's movement, not to be in harmony with feminist movement settling the collision of cooperative activities and women's gender role. As a result, Hansalim and Minwoohoe CMMs have difficulty in finding women activists, which has a bad influence on the CMM's growth. Third, overcoming such difficulties, women participants expand the value of 'salim' or caring into the society and also achieve women's empowerment as well as the shift of the present value system of capitalist patriarchy. It means that ecological values can be connected with feminist values. In other words, women's activities in the CMM tries the paradigm shift aiming at 'salim' or 'saengmyung(life)' values against the patriarchal society, which accompanies revaluation of women and women's reproduction activity neglected in our society and expands women's empowerment from the grass-roots bottom. These findings prove that there are multi-dimensional contexts of the relation between women and CMM, not one dimension that the CMM strengthens women's gender role just because it is women, especially homemakers that do activities in the CMM and it also deals with reproduction-related issues. In addition, the CMM gives women a chance to appreciate their lives and map out an alternative society, not just increasing women's housework. Based on such facts, this thesis examined possibilities as a feminist movement. Getting out of bounds of falling into the ambivalent discussion like dismissal/intensification from gender-blind ecological perspective or feminist perspective lacking life value, this study explores further the realistic possibility of the CMM as an alternative movement from the ecofeminist viewpoint which tries to solve environmental problems and sexual discrimination together in women's position. Whether Hansalim and Minwoohoe CMMs claim to stand for feminism or not, they obtain some results of redefining women's reproduction activity and its value marginalized and devaluated in a new way even though androcentric sides of the cooperative organization are found and all women participants do not achieve feminist consciousness. In short, women show their agency to challenge male-dominating society by making 'life politics' in their own place of 'homemaker' although they do not get a paid job and enter institutionalized politics. Therefore, the significance of the study is to clarify that while possibility and limitation are mixed in the process when CMM makes an alternative society on the basis of reassessment and social expansion of 'salim' value, it suggests an alternative economy centering around relationship between humans and nature, women and men, rural producers and urban consumers which is critical of existing economy system centering around production in the pursuit of profits, and creates a new mode of living valuing 'saengmyung(life)' showing another vision of women's empowerment through it. In conclusion, the CMM possesses the radical possibility against the patriarchal society as a feminist 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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