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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획 과정으로서의 '아이없음(childlessness)'에 관한 연구

Title
삶의 기획 과정으로서의 '아이없음(childlessness)'에 관한 연구
Authors
권윤진
Issue Date
2003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허라금
Abstract
본 연구는 여성의 삶과 아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사회ㆍ문화적 규범 속에서 아이없는 여성의 경험을 비가시화시킨 맥락을 드러내고 이 과정 속에서 이들이 어떻게 주체적인 모습을 형성해나가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아이없음'을 규정하는 지배규범의 영향이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는 기혼의 아이없는 여성들의 경험을, 심층면접을 통해 분석하였다. 그동안 아이없는 기혼여성의 삶을 '결핍'으로 규정하는 지배적인 인식 속에서 실제 아이없는 기혼여성의 경험은 배제되거나 부정적인 방식으로만 정의되어져 왔다. 최근 출산율저하 현상을 둘러싸고 그동안 비가시화되어왔던 아이없는 여성들의 삶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도들이 행해지고 있지만, 이것은 아이없는 여성을 단일한 여성주체로 상정함으로써 아이없는 삶 속에서 여성이 겪게 되는 경합의 과정을 배제시키는 측면이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여성에게 요구되는 성별화된 규범이 아이없는 여성에게 작동하는 방식은 어떠하며 이 속에서 아이없는 여성이 갖게 되는 자신의 의미해석 체계와 규범 사이에 보여지는 모순과 경합의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아이없는 기혼여성이 아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기획과는 다른 방식으로 결혼 안에서의 삶을 구성해나감으로써 가족관계 내의 성별체계를 어떤 방식으로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보고자 한다. 본 연구의 내용 및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아이의 의미가 여성 개인보다는 가족의 이름을 통해 부여되고 있는 한국사회에서, 아이없는 상태는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을 하도록 요청받는 일이 되고 가족 관계 안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로 구성된다. 이런 구도 속에서도 아이없는 여성들은 '아이없음'을 다루는 데 있어 협상의 공간을 확보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일정부분 여성의 사회ㆍ경제적 기반의 변화와 가족 관계 내에서의 여성의 위치변화가 맞물려 있음을 의미한다.둘째, 아이없는 여성들의 경험은 이들의 실제 삶과 지배적인 인식 사이에 차이가 발생하는 과정에서 비가시화되고 언어화되지 못하였다. 특히 기혼여성이 아이를 낳는 일에 절대적 가치를 부여해온 사회ㆍ문화적 배경 속에서 아이낳기를 연기한다(postpone)는 것의 의미는 단일하게 받아들여지고 확고한 결단을 통해서만 '아이없음'이 유지될 수 있다고 여겨졌다. 또한 아이없는 여성들은 아이를'안낳는'혹은 '못낳는'이라는 이분화된 범주로 나눠지며, 아이없는 여성 자신이 지금의 태에 있게 된 의도는 명확히 밝혀야 할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런 사회ㆍ문화적인 맥락 하에 아이없는 여성들의 삶은 비가시화되어왔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실제 아이없는 여성의 삶은 자신의 삶의 조건과의 경합 과정 속에서 유동적으로 이루어지며 과정(process)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셋째, 이런 아이없는 여성의 삶의 경합 과정은 여성이 가족의 성별적인 역할에만 국한되지 않는 '사회적 삶'과 아이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자신을 정체화하는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기혼'여성이 처한 성별적인 조건은 여성으로 하여금 아이의 문제를 자신의 삶 안에 들여와 이해하는 방식에서도 남성과 차이를 보이게 한다. 또한 이들은 어머니역할에 관한 규범을 경험하면서, 성별적인 규범에 대한 (재)해석과 삶을 영위해나가게 하는 기준에 대한 재규정을 통해 자신의 삶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이들은 '아이없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삶의 조건의 '다름'을 자신의 삶에 대한 기획을 세분화하고 구체화하는 계기로 삼고 있다. 비가시화되어 있는 아이없는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여성의 삶을 살펴보는 과정은자신의 경험을 재현해내지 못하고 배제되는 여성들을 가시화시키고 이들로 하여금 자신을 설명해낼 언어를 가질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또한 아이없는 여성들이 결혼 안에서 맺는 관계가 성별적인 조건에 의해서만 이루어질 수 없고 아이의 문제가 필연으로 자리잡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결혼 관계 내에서 아이의 존재를 상대화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대화의 작업은 아이없는 여성의 삶이 모성의 거부 또는 수용만이 아닌 다층적인 맥락에서 구성됨을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여성주의 논의가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해준다. ;This study intends to reveal the context in which the experiences of childless women become invisible in the social, cultural norm prescribing the relationship between women's lives and a child and also examine women's agency in the process. For this purpose, an in-depth interview has been undertaken to analyze the experiences of married women without a child who are strongly influenced by the dominant norm prescribing 'childlessness'. Due to the dominant consciousness regarding childless women's lives as 'lack', their experiences have been excluded or defined only in a negative way. Although some attempts have been made looking at childless women's lives from a new view with a decline in the birth rate recently, they miss the process of contestation which the women are involved in by assuming childless women to be a unified subject. Therefore, this research examines the way how gendered norm affects childless women and contradiction and contestation between childless women's interpretation and the social norm. Moreover, it aims to find how married women with no child change gender system in the family relations by constructing married life in a different way from the life project centering around a child. The contents and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as the Korean society gives the meaning of a child to a family rather than an individual woman, childless women are required to explain the reason and the condition of being childless becomes a problem to be solved in the family relations. In this situation, it is shown that childless women secure room for negotiation about 'childlessness'. This means that in part, the change in women's social, economic basis engages with women's positions in the family relations. Second, the experiences of childless women are invisible and have no language, with differences between their real lives and the dominant consciousness. In particular, the social, cultural background that married women's childbirth has absolute value makes one accept the meaning of 'postponing it' in a single way and think that 'childlessness' can be kept only with a firm determination. Also, it is usually stated that childless women need to make their intent clearly, divided into two categories of 'being unwilling to' and 'being unable to give birth to a child'. In such a social, cultural context, the lives of childless women become invisible. However, actually they are made in state of flux through contestation among conditions of life, and characterized by 'process'. Third, such a contestation process includes the process of making women's own identities through the interaction between a child and 'social life' where women are not limited to the gendered role in family. In this process, 'married' women are in contrast to men in point of the way they understand the issue of a child because of gendered conditions. In addition, experiencing the norm about motherhood, they expand their recognition of their own lives by (re)interpreting gendered norm and reconstructing a standard for their lives. With this, they take the opportunity to give concrete shape to their lives on the basis of 'differences' in life conditions resulting from 'childlessness'. Examining women's lives through invisible experiences of childless women has significance in that it reveals excluded women who cannot represent their own experiences and helps them to have a language to explain themselves in. Also, this will be a starting point for relativizing the issue of a child in that the marriage relation the childless women are involved in is neither composed of only gendered conditions and a child does not need to be neces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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