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구 정신요양원 실태조사

Abstract

저자는 1973년 2월 1일부터 1973년 3월 31일까지 2달에 걸쳐 부산지역에 소재하고 있으며 정규 병원이 아닌 기관으로서 정신병 환자를 수용 중인 정신 요양원 6기관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였으며 결과는 아래와 같다. ① 부산시청에 등록된 정신병자 수용 기관은 6기관으로서 모두 사립으로 운영되고 있었으나, 운영자의 대부분은 정신과학에 관한 지식이 거의 없었을 뿐 아니라, 인도적인 견지에서도 그 동기가 희박했다. ② 그러한 기관들은 명분상으로서는 정신병자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것이 목적으로 되어 있었으나, 실제 환자를 위한 도움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상주 專門醫는 전혀 없었고, 대부분의 경우, 정규 간호원도 없었다. 또한 전문적 의료의 도움에 대해 대체로 폐쇄적인 태도일 뿐 아니라, 모든 기관에 대한 정보의 노출에 우려를 보였다. ③ 재정은 주로 환자 보호자들로부터 징수되는 보조금 형식의 금액으로 이루워지며, 부분적으로는 시의 보조로서도 충당되고 있다. 반면, 부정적인 치료 실태와 비교하여 볼 때에 건물 자체는 대체로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치료적 환경이라는 견지에서 볼 때에는 오히려 환자를 악화 시키는 요인도 있었다. 예를 들면, 많은 환자수에 비해 너무도 협소한 병실은 환자로 하여금 자궁내 태아와 같은 오그린 자세를 항시 강요하며, 이로 인해 환자들은 더욱 더 자폐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점 등이다. ④ 조사당시 이들 수용원에 수용 중인 환자수는 정원이 오히려 초과되고 있는 기관이 많은 실정으로서, 약 1,000명에 달하여 부산의 병원 재원 환자수 약 200명에 비할 때에 5배 가량이나 많은 수이었다. 이는 또한 우리나라 총정신병상수의 3분지 1이 넘는 숫자이다. ⑤ 저자의 견해에 의하면, 시청에서는 정신병자에 대한 대책으로서 이제까지 지녀왔던 보조 정도의 소극적인 태도에서 탈피하여 정신병자에 대한 대책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면에서의 정책을 강구해야만 되리라는 것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우선적인 문제는 이러한 환자들이 망각되고 침체된 현재의 상태인 비참한 수용원의 생활로부터 벗어나, 반드시 의료적인 면으로, 또한 인도적인 견지에서 진정한 도움을 받아야만 하리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