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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감수성(gender sensibility) 확장을 통한 일상적 '아내폭력(가정폭력)'에 대한 인식과 저항

Title
젠더감수성(gender sensibility) 확장을 통한 일상적 '아내폭력(가정폭력)'에 대한 인식과 저항
Other Titles
Gender sensibility and ‘violence against wives’ in everyday life : how do the‘victims’realize and resist common violence
Authors
홍미리
Issue Date
2005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이재경
Abstract
본 연구는 아내폭력 피해 경험을 맥락화하고 아내를 피해 경험의 주체(subject)로 의미화함으로써 아내폭력 저항의 가능성을 탐색한다. 기존의 아내폭력 담론에서 아내는 피해를 경험하는 주체로 인식되지 못해왔다. 피해는 '경험하기' 보다는 '당하는' 것으로 의미화되었고 폭력관계에서 아내가 어떠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은 주목받지 못했다. 아내가 피해를 주체적으로 경험하지 못한다는 인식은 폭력관계에 대항하는 아내의 행위를 드러내지 못할 뿐 아니라 '아내폭력' 저항 담론의 부재라는 치명적인 한계를 결과한다고 본다. 피해 경험에 대한 기존 논의가 가해방식, 가해장소, 가해빈도, 가해시간, 가해정도, 가해상황(―피해방식, 피해장소, 피해빈도, 피해 시간, 피해정도, 피해상황) 등의 내용으로 채워져 왔고 가해로써 피해를 설명하는 방식은 피해의 맥락을 제거하며, 가해와 피해가 상이한 맥락에 놓여있다는 사실은 이 과정에서 쉽게 간과되어 왔다. 가해는 피해 경험의 일부만 설명될 수 있을 뿐이며, '아내폭력'이 성별권력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라고 할 때 권력의 상하관계에 있는 남편과 아내가 폭력을 경험하는 방식은 상이한 맥락에 놓인다. 또한 가해 행위 중심적인 아내폭력 담론에 의해서 공포와 무기력(helplessness), 수동성 등은 피해 경험 및 피해경험자의 상태를 설명하는 유일한 방식인 것처럼 인식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특정한 피해 경험의 일부분일 뿐이며 피해를 경험하는 방식은 나열하기 어려울 만큼 폭넓다. 아내는 남편의 가시적·비가시적인 가해행위를 반드시 두려움으로만 경험한다고 할 수 없고 가해 행위에 노출된다고 해서 아내 모두가 무기력해지는 것도 아니다. 특정한 가해행위로 피해의 정도와 빈도를 추정하고 재단하는 습성은 피해를 경험한 아내가 자신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해서 반드시 '공포스러워야만' 하고 '무기력해져야만' 한다는 강제로 구성되기까지 한다. 아내폭력 피해 경험조차도 가해 행위 중심으로 구성해 온 역사는 피해를 비가시화시킬 뿐만 아니라 지속적으로 왜곡시키고 있는 것이다. 실재로 아내는 남편의 물리적인 가해행위뿐 아니라 아내의 인격에 대한 무시와 무관심, 가사 및 양육에 대한 남편의 일관된 무관심 등에 의해서 우울증을 앓는다. 아내들은 '폭력' 경험이 아닌 '부부싸움'의 경험을 물을 때에야 그들의 우울증에 대해 토로했다. 타자화된 '아내폭력' 피해 경험이 아니라 자기 경험인 '부부싸움'에서부터 피해 경험을 언어화하는 것은 그동안 단절된 피해의 맥락을 복원하는 과정이면서 비가시적인 가해행위를 드러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아내폭력 피해가 타인의 경험이 아님을 보이고 피해 경험을 맥락적으로 드러내기 위해서 쉼터 입소자나 상담소 내담자(client)를 연구 참여자에서 제외하였고, 35세 미만의 유배우자 여성으로 한정하였다. 쉼터 입소자나 내담자 집단의 배제는 이들의 경험이 다른 여성들의 경험과 명확히 다르기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두 집단의 경험치가 큰 차이를 갖지 않는다는 것을 보이기 위한 것이다. 실재로 본 연구의 참여자들은 피해를 거의 언어화하지 않는 경우에서부터 심각한 우울증과 무기력, 공포에 시달리는 사람까지 광범위하며 이것은 피해 경험이 그만큼 폭넓다는 것을 의미한다. 쉼터 입소자나 내담자 집단의 경험이 특수한 것이 아니라, 폭넓은 피해 경험 중에서도 특정한(공포스럽고 우울한) 경험들이 피해경험자를 대상화하고 타자화하는 담론 안에서 강조되어왔다고 본다. 연구참여자들의 증언은 폭력이 일상생활과 분리될 수 없으며, 폭력은 분절적인 행위(acts)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구성되고 변화하는 폭력관계(violence relationships)의 문제임을 보여준다. 위계화된 성역할(gender role)은 남편과 아내를 상호존중의 관계로 구성하기보다는 상하권력관계로 구성하며, 아내를 통제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가부장적 신념은 상하권력관계로의 이행을 합리화한다. 결국 폭력관계는 성역할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때 피해 경험의 주체인 아내는 폭력관계의 구성 과정부터 결합한다. 아내는 폭력관계를 강화시키기도 하고 약화시키기도 하며 새로운 관계로 전환시키기까지 한다. 위계적인 성역할에 저항하지 않고 아내역할에 충실할 때 폭력관계는 충실히 구성되지만 성역할의 성차별성에 대항하는 아내일 경우 폭력관계는 쉽게 구성되기 어렵다. 남편과의 관계가 수평적이어야 한다고 믿고 변화를 감행할 때 폭력관계는 전환되기에 이른다. 젠더감수성(gender sensibility)은 아내가 남편과의 성별권력관계를 인식하고 새로운 관계에 대한 상상력을 키워가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여성과 남성이 평등해야한다는 계몽적인 차원이 아니라 성별이 체계적으로 '권력화'되어 '구성'되었다는 것을 감성적으로 느끼는 과정이면서, 아내에 대한 가해행위를 감행할 수 있는 남편의 권력이 성별권력임을 인식하는 능력인 것이다. 가사와 양육에 대한 남편의 면죄부를 비롯한 일상생활에서의 차별이 가시화되면서 아내는 젠더감수성을 점차 확장시킨다. 남편과 아내의 성별권력관계가 일상생활에 투영될 때 그것은 아내가 젠더감수성을 확장하는 계기로써 구성되는 것이다. 젠더감수성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아내의 행위는 폭력관계를 발견하는 것 뿐 아니라 폭력관계를 새로운 관계로 전환하는 힘으로 구성된다. 폭력이 권력관계의 문제라고 할 때 수직적인 권력관계가 아닌 새로운 관계로 이행할 때에야 남편의 아내폭력은 종식될 수 있으며, 아내가 점차 확장시키는 젠더감수성은 폭력관계를 전환하는 힘을 구성하는 것이다. 반면에 위계적인 성역할에 저항하지 않고 젠더감수성을 확장시키지 않을 경우, 가시적인 가해가 일어난다고 하더라도 성별권력에 직면하기 어렵고 폭력관계의 전환하는 힘도 구성하지 못한다. 젠더감수성 확장은 아내의 의지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점에서 폭력관계의 구성과 유지에 대한 아내의 저항 행위로 의미화할 수 있다. 피해를 가해 행위에 의존하지 않고 설명하고 맥락화해야 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아내를 아내폭력 피해 경험의 주체로 인식할 때에 폭력관계에 저항해온 아내의 행위가 드러나고, 지속적인 저항의 담론이 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피해 경험자 아내를 가해행위를 당하는 '피해자'의 자리에 정체시키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저항하고 행위하는 주체로 재구성한다는 점, 아내를 피해를 경험하는 행위 주체로 재구성함으로서 폭력관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통로를 구성했다는 데에서 여성학적 의의가 있다.;The aim of this study was to elicit the possibility of resistance in 'violence against wives' by contexstualizing the experience victimization in 'violence against wives' and conceptualizing wives as the subject of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Existing discussions on 'violence against wives' have not recognized wives as the subject of violent experiences.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has been defined as being 'violated' rather than as experiencing violence. And the actions of wives in violence relationships have not been focused on. The idea that the wives cannot subjectively experience violence not only fails to reveal the resistance of the wives against violence, but also results in a critical drawback in terms of a lack of discussions on the resistance against 'violence against wives'. The existing discussions on these violent experiences as a victims have focused on method, location, frequency, duration, degree, and description of the abuse itself. However, explaining victimization through an abuse eliminates the context in which violence was experienced by the victim and easily overlooks the fact that abuses and victims lie in considerably different contexts. An abuse can explain only a part of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The experience of wives who are in a hierarchy of power is in different context from that of husbands Also, fear, helplessness, and passiveness have been likewise considered as the only tool for explaining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and the status of victims in abuse-centered discussions about 'violence against wives'. However, this only explains a part of a certain experience as a victim and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is too expansive even to be listed. Wives do not only experience fear from visible or invisible abuses from husbands and not all wives become helpless when they are disclosed to abuses. The habit of estimating and measuring the degree and frequency of experience of victimization, as a certain that of abuse often makes wives believe that they must become 'fearful' and 'helpless' to prove their experiences. In the history of construction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in 'violence against wives' based on the abuse itself not only makes the victims invisible, but also repeatedly distorts the occurrence. In fact, wives suffer depression not only as a result of their husbands' physical abuse, but also due to their negligence and indifference towards housekeeping and childcare at home. Wives only talked about their depression when they were asked about 'marital conflict' rather than violence. Vocalizing victimization from direct experiences of 'domestic disputes' rather than explaining the experiences in 'violence against wives', is a process of recovering the context of victimization and of revealing invisible abuses. In order to appear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in everyday life, I excluded participants from shelter and consulting clients from the survey and instead chose subjects from a group of married women, 35 years or younger. The exclusion of participants from shelter and consulting clients is not because their experiences are clearly different from the experiences of other women, but was done to show that the two groups do not show signs of considerable difference. In fact, the experiences of victimization comprise a wide range like that participants of this study experience an abuse as a depression, enervation, fear and not feeling(unconsciousness) and so on, Shelter participants and consulting clients do not have special experiences, but only certain (extraordinarily fearful and depressing) experiences have been exaggerated in the discussions that look upon the victims is others specific experiences. The testimonials of the participants of this study show that violence cannot be separated from their daily lives and that violence is not an independent act, but is a constant and ever-changing violent relationship. Hierarchical gender role places husbands and wives in a hierarchy of powers rather than in a mutually respecting relationship and the patriarchic beliefs that tell husbands to regulate and protect their wives justify this hierarchy of power. Ultimately, violent relationships are created through the process of practicing gender roles. In this case, the wives, the subjects of the experience of victimization, take part in formation of violent relationships. Wives either reinforce or weaken the violent relationships or convert them to new relations. Violent relationships are faithfully maked when the wives are sincere to the hierarchical gender roles and to their position as the wives, but are not easily maked when wives are resistant against gender discriminations. And when wives believe that their relations with their husbands must be equal and attempt to make changes, violent relationships are transformed. Gender sensibility is the ability of a wife to recognize the gender hierarchy of power with her husband and to imagine a new relationship. It is a process of a wife's feeling that the genders are 'given powers' and conceptualized by a system, rather than a process of being enlightened to stand for gender equality, and the ability to realize that the power of the husband leading to violence against the wife is a gender hierarchy of power. The wife can gradually expand her gender sensibility by seeing discrimination in her daily life, such as the husband's exemption from housekeeping and childcare. When the gender hierarchy of power between husbands and wives is reflected in daily life, it brings the wives an opportunity to expand their gender sensibility. The wives not only can recognizes violent relationships, but also converts these violent relationships into new relations by expanding their gender sensibility. When violence is caused by a hierarchy of power, abuse by husbands will be eliminated when the relationship of a married couple finds a new structure rather than the existing hierarchy of power. Also, the gender sensibility of the wives which will gradually be expanded will form a empowerment that can change violent relationships. The expansion of gender sensibility can be signified as the wives' resistance against violent relationships in that it is achieved by the wives' willingness to do so. The ultimate reason why experience of victimization must be explained and contextualized independent of abuses is because the wives' resistance to violent relationships can only be revealed and continuous discourses for their resistance can be organized only when wives are recognized as the subjects of violent experiences. This study is significant in that it reconceptualizes wives, the victims, as the subjects of constant resistance and action rather than victims who are always violated. It also has established a pathway to bring change to violent relationships through understanding wives as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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