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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소설의 시간의식 연구

Title
박완서 소설의 시간의식 연구
Other Titles
A study on the Time-Conscious in Park Wan Seo's novels
Authors
박진아
Issue Date
2012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김미현
Abstract
박완서는 1970년 『나목』으로 등단한 이래 2011년 작고하기 직전까지도 활발히 활동하면서 다수의 작품을 발표하였고, 그 수준에 있어서도 대부분 높은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박완서에 대한 기존의 연구들은 크게 세 가지 양상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박완서의 작품에 나타난 한국전쟁체험에 관한 논의들이다. 박완서는 등단 이후 작고 직전까지 지속적으로 한국전쟁과 분단에 대한 문제를 다루었으며 여러 작품들을 통해 전쟁의 비극성과 권력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로 박완서 문학에 나타난 속물성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지적한 논의들이 있다. 박완서가 등단한 70년대는 한국사회가 빠른 경제성장을 이루어 나가던 시기였다. 그러나 지난 시간동안 역사적, 사회적, 도덕적으로 해결되지 않은 많은 문제들이 이러한 경제성장의 논리 아래에서 서서히 망각되어갔고, 박완서는 이 같은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하여 물질적으로 문제없는 삶이 실은 그리 행복한 삶이 아니라는 점을 작품을 통해 보여주었다. 세 번째로 여성주의적 관점에서 박완서를 비평한 논의들이 있다. 여성주의적 관점의 연구들은 여성성의 인식을 문제 삼아 비평한 연구들과 모성과 모녀관계에 집중하여 분석한 연구들, 그리고 박완서 작품에 나타난 생태학적 관점들을 중심으로 분석한 연구들이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들은 박완서의 개별 작품들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연구들이 대부분이었기에 박완서의 작품세계를 통합적으로 아우르는 시각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문제를 가지며, 아울러 박완서의 문학세계를 이루는 핵심을 정신적인 외상(trauma)에서 찾았다는 한계를 보이기도 했다. 이로 인해 그동안 박완서는 다양한 작품을 통해 일직선적인 발전과정을 탈피하고 이성적인 분석의 글쓰기나 상처에 기인한 원한의 글쓰기를 넘어서는 지점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면모가 제대로 평가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박완서의 전 작품을 시간론의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철학에서 시간론은 단순히 시간에만 연관되는 개념이 아니라 시간을 의식하는 존재 자체에 대한 존재론으로 연결되는데, 박완서가 작품에서 보여주는 일직선적인 시간에 대한 거부나 의식의 이전에 존재하는 기억과 감각의 발현양상 등에는 이러한 시간론적인 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시간론의 관점에서 박완서의 작품을 조명하는 것은 박완서의 작품세계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방법이며, 나아가 박완서가 작품들 통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감각(sense)과 생명력을 밝혀내 박완서 작품이 가지는 의의를 새롭게 조명해 볼 수 있다고 판단된다. 특히 본고에서는 다양한 시간론 가운데 들뢰즈가 주장했던 나선시간론을 적용시켜 박완서의 문학을 분석하고자한다. 들뢰즈는 베르그손과 니체의 시간론에 영향을 받아 자신만의 시간론을 완성하였는데, 그의 시간론은 현재를 의심하고 직선 시간에서 차이를 훔쳐내는 습관과 의식 이전의 기억으로 존재의 생명력의 근원인 순수기억, 이를 통해 내재적인 시간을 현재에 발현시키고 끊임없이 본래적 기억인 순수기억을 향해 나아가고자 하는 영원회귀로 요약된다. 이러한 들뢰즈의 시간론은 작품에서 자주 의식에 선험하는 기억에 대해 언급한 박완서의 작품에 들어맞는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박완서 작품들의 의의를 영원회귀 개념과 연결하여 박완서 작품에 나타난 인물들을 그들의 외상과 이를 지우고자 하는 과정의 연속으로 보는 관점에서 탈피하여 순수 기억과 이를 발현시키는 반복의 과정이 인물 행동의 원동력이고 이것이 박완서의 작품이 궁극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바임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논증하기 위해 본고는 크게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그 중 본론에 해당하는 Ⅱ,Ⅲ,Ⅳ 장은 각각 박완서의 문학세계를 구축하는 세 개의 주제들로 나누어서 Ⅱ장에서는 한국전쟁의 문제를 다룬 작품들을, Ⅲ장에서는 속물성과 자본주의를 비판한 작품들을, Ⅳ장에서는 여성주의적 관점을 나타낸 작품들을 다룰 것이다. 각 장은 다시 세 개의 절로 나누어 각 절마다 들뢰즈의 시간론의 세 단계에 해당하는 습관, 순수기억, 영원회귀의 표현양상을 고찰하고자 한다. 우선 Ⅱ장에서는 박완서의 한국전쟁 관련 소설들을 분석한다. 한국전쟁을 다룬 박완서의 작품에서 주체는 우선 새로운 질서에 편입되면서 질서에 완벽히 포함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완전히 외부도 아닌 경계적인 위치에서 습관을 형성한다. 이렇게 형성된 경계적인 주체성을 바탕으로 한국전쟁이라는 사건을 겪으면서 인물들은 질서의 이면을 깨닫고 인식의 전환을 이루게 된다. 인식의 전환은 직선 시간을 의심하게하며 마침내는 자신의 정신적인 외상을 마주대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거쳐 내재적인 시간으로, 죽음과 폭력의 기억 이전의 시간으로 반복해서 나아가게 된다. Ⅲ장에서는 속물성을 비판한 작품들을 다룰 것이다. 박완서 소설의 인물들은 7-80년대 경제 개발논리와 물신주의적인 세태에 대해 의심하면서 습관을 형성한다. 이들은 모두가 부러워하는 자신의 삶이 실은 자신의 주체성을 억압하고 있음을 깨닫고 이에 이것에 대해 일탈의 시도를 보이면서 직선 시간을 거부하기 시작한다. 이후 이들은 이러한 습관을 바탕으로 속물적 일상에서 일탈하려 하지만 자해를 통한 저항의 시도들은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 그러나 박완서 소설의 인물들은 자본주의 논리 아래에서 배제된 타자들과 연대하는 사건을 통해 자신을 반성하게 되고, 이것은 그들과 자본의 논리 이전의 관계로 돌아가기 위한 또 다른 저항의 시도로 이어진다. Ⅳ장에서는 여성주의적인 관점을 표현한 작품들을 분석한다. 박완서의 여성주의 소설들에서는 그동안 익숙하게 생각해왔던 여성으로서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찾고자 하는 시도에서 습관이 발현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여성들은 남편, 어머니 등 기존의 질서를 대변하는 인물들과 갈등상황에 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여성들 뿐 아니라 그들과 갈등상황에 있는 다른 인물들 역시 후천적인 질서에 의한 피해자임이 드러나게 된다. 결국 박완서 소설의 여성들은 이들과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한다. 이러한 행위는 궁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의 구별이 있기 이전의 시간으로 돌아가고자 함이며, 이를 통해 박완서 소설의 여성들은 잠재된 본연의 생명력을 발현하게 된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본고는 박완서의 작품에 나타난 시간양상을 분석하고 이를 통해 박완서는 내재적인 시간을 발현하는 능동적인 글쓰기, 상처에서 기인하는 것이 아닌 본연의 생명력을 바탕으로 행동하는 글쓰기, 직선 시간을 빠져나오고 이를 넘어서기 위해 끊임없는 반복의 의식을 보여주는 긍정의 글쓰기였음을 논증하고자 한다.;Park Wan-Seo started her literary career with in 1970. She deeply engaged herself in writing just before she passed away in 2011, yielding a plethora of highly-acclaimed published works. The existing studies on Park can be divided into three categories. Firstly, many scholars have paid attention to the portrayal of the Korean war in her novels. It is because she consistently handled the issue of the Korean War and the division of North and South and showed critical consciousness which is not only about the tragedy of the war but also about the authority. Secondly, a satirical and critical tone on philistinism inherent in Park's works was given emphasis as well. It was in the 70s that Park published her first novel and notably, at the same period, Korea's economy grew at an astronomical rate. However, still, grave concerns in terms of history, society, and morality were not mitigated but began to pale into significance under the agenda of the economic growth. Park took notice of these problems and suggested that material prosperity would not necessarily lead to happiness. Lastly, feminist approach assumed considerable importance. This approach includes criticism on the consciousness of feminity, the mother-daughter relationship, and the ecological viewpoint. However, all these studies tend to concentrate primarily on individual texts so they were often criticized for the failure to encompass complexity in the world of Park's texts. In addition, they defined mental trauma as the core of Park's literary world, which has been usually pointed out to be their limitation. Hence, it can be said that Park's diversified and in-depth writing has been underestimated to some extent although she evidently overcame a linear process of development and abided neither by a rational and analytical writing nor by a revengeful writing stemmed from trauma. This thesis, therefore, takes a closer look at Park's works as a whole in terms of the notion of time. Above all, it must be noted that philosophical meaning of time is necessarily followed by the ontology of the being who is aware of the existence. It is also notable that Park's refusal of linear time, expression of preconscious memory, and sense evidently reveal some elements related to time. In this sense, re-reading Park's works in terms of the notion of time can be an effective method which can be applicable to the entire literary world Park created. This study thus seeks to shed new light on sense and vitality Park intended to verbalize. In particular, this thesis analyzes Park's literary world by applying Deleuze's notion of the spiral of time. Deleuze completed his own notion of time, strongly influenced by Bergson and Nietzsche. His idea is summarized as a habit which casts doubt on the present and steals differences from linear time, pure memory which is preconscious one and the root of vitality, and eternal recurrence which manifests inherent time to the present and keeps trying to head towards the core, namely, pure memory. This notion of time by Delueze fits Park's works frequently mentioning preconscious memory. Unlike the established interpretation that places an emphasis on the characters' trauma which they go the extra mile to erase completely through arduous processes, relating the meaning of Park's works to the concept of eternal occurrence unveils what she ultimately sought to tell. In other words, pure memory and the process of repetition is the driving force of the figures' behavior in Park's novels. This thesis consists of five chapters including the body parts from Ⅱ to Ⅳ. Those three chapters respectively deal with three main subjects representing Park's literary world. To be specific, chapter Ⅱ discusses the works on the Korean War and chapter Ⅲ focuses on the works through which Park castigated philistinism and capitalism. Lastly, chapter Ⅳ handles the works taking a feminist approach. Each chapter is divided again into three clauses which delves deeply into how a habit, pure memory, and eternal recurrence take form in Park's literature. Chapter Ⅱ explores Park's novels covering the Korean War. In those novels, subjects become included in a new system but are unable to be its genuine insiders and therefore, begin to form habits at the boundary position. Based on the boundary-subjectivity, Park's figures realize the hidden side of the system and change their perception after witnessing the Korean War. This change of perception lead them to question the linearity of time and to stand face-to-face with their own mental trauma. They thus finally accept it and take a step further to the time before the memory of death and violence. Chapter Ⅲ ranges over the works sharply criticizing philistinism. Park's characters are doubtful not only about the agenda of economic growth prevalent in the 1970s and the 80s but also about fetishism, thus forming their habits. They are well-aware that their seemingly satisfactory lives are actually oppressing their subjectivity and try to depart from those lives, declining linear time. However, their self-injuring attempt of deviation, dependent on habits, mostly ends up in failure. Nevertheless, they band together with the others who have been mired in alienation under capitalism and therefore, take time for self-reflection, which leads to another act of resistance aiming at returning back to the relation existed prior to capitalism. Chapter Ⅳ closely examines the works which explicitly take the feminist view. In Park's feminist novels, habits are embodied through female characters' attempt to find their intrinsic attributes after questioning their places and roles. However, they inevitably come into conflict with other figures representing the traditional order, such as husbands or mothers. In this process, it becomes evident that those who confront women have also been victimized by the acquired order and eventually, the female characters grope for a way to coexist with the others. This attempt acts as an impetus to return them back to the time when women and men were indistinguishable. Hence, they become able to exuberate their innate vitality which has long been dormant. In sum, through study on the notion of time embodied in Park Wan-Seo's literature, this thesis strongly claims that Park's writing is an active one manifesting inherent time and being rooted not in trauma but in intrinsic vitality. Most of all, it cannot be overemphasized that the positive outlook lies at the core of her novels as seen in her depiction of the repetition process to deviate from linear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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