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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적 세계를 탈출하는 유쾌한 전략

Title
비극적 세계를 탈출하는 유쾌한 전략
Other Titles
A Pleasant Strategy to Escape from the Tragic World
Authors
신동희
Issue Date
2010
Department/Major
대학원 미술학부조소전공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dvisors
박일순
Abstract
사리사욕과 이해관계에 따라 비극적 상황에 대처한다면 우리는 소포클레스의 비극 속에서만 비극적 영웅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비극적 상황은 인간의 선택사항이 아니다. 인간이 존재하기 위한 전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관계를 맺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아의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는 연약한 존재이다. 그런데 타인과의 관계는 항상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당황하게 만든다. 우리는 타인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130도에 불과한 타인의 시선 속에서 대상으로서 경직화된다. 우리는 타인의 판단에 내맡겨진다. 타인은 우리를 이렇게 저렇게 객관화시키고 대상으로 고정시켜 버린다. 타인의 시선 속에 갇힌 ‘나’는 사멸하고 만다. 이렇게 우리는 무대 위에서 춤추고 있는 비극적 피에로에 불과하다. 우리는 이런 비극적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불편한 현실 속에서도 비극적 순간들을 유쾌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 나의 작업은 이러한 고민으로부터 출발했으며, 그 과정에서 탄생한 나의 작품들은 나 스스로에 대한 위로와 성찰의 결과물들이다. 나는 내가 얽혀 있는 인간관계를 한껏 비꼬고 틀어 유쾌하게 웃어넘길 수 있는 해방구를 찾고 싶었다. 나는 관계를 통해 일상에서 일어나는 비극적 상황들을 좀 더 극적으로 연출하기 위해 극의 형식을 차용해 서술하려고 시도했다. 문학적 텍스트는 일련의 사건 속에서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의 양상을 좀 더 효과적으로 담을 수 있어 실제 작품과 글 사이의 괴리감을 좁혀 주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일어난 ‘나’의 이야기는 ‘그녀’의 이야기로 만들어져 작품과 함께 서술되었으며, 그 형식은 ‘희곡’이 된다. 이렇게 해서 나는 “401호의 그녀”라는 한 편의 코미디 작품을 만들게 되었다. 작품 속에서‘나’는 ‘그녀’가 되어 이야기를 끌어간다. 1인칭 시점이 아닌 3인칭 시점으로 얻는 효과는 대단하다. 우리는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그녀’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녀의 비극 속에 함몰되지 않는다. 나 또한 ‘나’의 이야기가 아닌 ‘그녀’의 이야기로 비극적 현실들을 관조하듯 바라볼 수 있었다. 그녀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겪은 주변인들과의 크고 작은 갈등, 줄곧 그녀의 피난처가 되어 주었던 친정엄마에게 외면당한 데서 느꼈던 당혹스러움, 권위적이고 가식적인 시댁 식구들의 시선에서 느꼈던 매스꺼움, 자식처럼 아꼈던 애완견의 갑작스럽고 기이한 죽음으로 받은 충격, 형제들의 결혼과 출산으로 점점 늘어나는 친정 식구들과 그 사이에서 존재감을 잃어가는 나의 불편한 상황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함으로써 내가 속한 현실의 비극적 상황들을 웃음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또한 3층짜리 건물에서 존재할 수 없는 주소인 ‘401호’를 작품 배경으로 설정해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유희가 지배하는 공간으로 탄생시켰다. 그 어떤 배경도 소품도 없이 캐릭터들만이 존재하고 있는 ‘401호’는 과거, 현재, 미래의 시간성과 극과 현실의 공간성에 있어서의 경계를 모호하게 흔들어 놓아 우리를 낯선 시공간에 있게 한다. 이야기 속에서 ‘그녀’가 비현실적이고 은밀한 공간 ‘401호’에서 그녀와 그녀의 주변 인물들을 희극적 캐릭터로 조각하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듯이, 내 작품 공간이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상처받는 우리 현대인들의 치유와 위로의 공간이 되기를 소망했다. ‘401호’는 희극적 캐릭터들이 사는 바보들의 세계, 갈등 없는 세계인 것이다. 나는 희극적 캐릭터를 묘사하기 위해 아이소핑크를 선택했다. 아이소핑크는 분홍색의 압축 스티로폼 덩어리로, 일반적으로 건축물 내에 보온재로 쓰인다. 아이소핑크의 납작하고 가벼운 성질은 관계와 상황에 따라 휘둘리는 나약하고 우매한 우리들의 모습과 닮아 있기에 대상을 풍자하는데 적절한 재료라 믿었다. 나는 재료를 칼로 깎아 다듬고, 그 위에 다시 흠집을 내어 주름과 상처를 표현하거나 재료 그대로 노출시키기도 하는 방법을 통해 대상의 존재감을 가볍게 만들 수 있었다. 특히 아이소핑크를 깎은 납작한 조각 위에 입체적으로 조각한 코를 갖다 붙이거나, 조각 위에 또 다시 드로잉하고 채색하는 식의 터무니없어 보이는 표현 방법은 유머러스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데 효과적이었다. 코미디에 나올법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과 마주하면서 터지는, 낄낄거리는 웃음이 있는, 현실과 유리된 낯선 공간으로의 여행. 그리고 그 과정에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는 유쾌한 웃음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것이 내가 고도의 낭떠러지에서 발견한... 비극적 세계의 유일한 탈출구이다.;If we deal with our tragic situation according to self-interest and merits and demerits, we would be able to meet a tragic hero only in the tragedy of Sophocles. The tragic situation is not an option human beings can select. It is a premise for our existence. We, human beings, make many different relationships with others in our lives, and become fragile beings in a sense that we should look for our identity in the relationship. The relationship with others, however, always makes us uncomfortable and embarrassed, as we cannot but do minding the others. We are just regarded as an object from the 130 degrees of the eyes of others. We are just dependent upon the judgment made by others. Others objectify us so that we are fixed as an object and finally our real ‘identify’ is buried within the views of others. Then, we become a tragic Pierrot dancing on the stage. Could we get out of this tragic reality? How can we pleasantly pass by the tragic moments of the uncomfortable reality? My works have started form these questions and they are the result of recognizing and reflecting me in the process. I just wanted to reproduce the relationship I am in with others in a sarcastic point of view, finally reaching to an exit to make fun of all the tragic realities. To make story more dramatic, I tried describing my tragic situations happening in my daily relationship with others by adapting “playbook” format. This is because I believe that the literary text can more efficiently capture the personalities and relationships of characters in a series of daily events and will help narrow the gap in my works and my writings. Therefore, in my paper, my story in daily life was rephrased as ‘her’ story together with my works and it was written in the type of play. So, I made a comedy story titled as “the story of a woman in room 401". In my paper, I led the story as being ‘her’, not ‘me’. Viewing things in the third person standpoint rather than the first person view could provide me great benefit. I could be apart from her tragedy, since it was not mine. In addition, I could objectively observe her tragic realities in her shoes. Through this process, I could overcome my tragic realities by making fun of such uncomfortable situations as large and small conflicts with neighbors after her marriage and childbirth, her embarrassing moments when she was disregarded by her mother who had been providing a shelter, the pressure from the authoritative eyes from the family of her husband, the shock from the sudden and strange death of the dog she took care of like her kid, her loss of identify in the middle of enlarged family members after her brothers’ marriage and childbirth. Moreover, by setting up her story at ‘room # 401”, which does not exist in the three story building, I reproduced the space in my works as a new one which could breaks down the wall between reality and unreality and could be dominated by entertainment. The room # 401, where characters exist without any specific background and props, makes us stand in a strange time and space, confusing us in terms of the time of past, present and future and the space. In her story, she cured her wound in her own way like carving her neighbors sarcastically in her unrealistic and secret room #401. Likewise, I hoped that my works provide a shelter to cure and comfort those who feel hurt from the relationship with others. The ‘room # 401’ is a world where there is no conflict and comical and foolish characters live. I have chosen iso pink as a material to describe comic characters. The iso pink is a kind of compressed Styrofoam in pink, which is used for thermal insulation material in building. I believed that since the thin and light material is similar to our weak and foolish lives, which are easy to be influenced by relationship and situation with others, it is appropriate to make fun of an object. I cut and trimmed the material with a knife and represented wrinkles and injuries by making scars on it, sometimes exposing the material itself. Through this, I could make the object lighter in terms of the sense of being. Particularly, I could successfully make humorous tone and manner by attaching separately sculptured nose to the flat piece of iso pink and drawing and painting on the surface. Now you will go on a journey to a strange space apart from reality, where there is a laugh at the ridiculous characters that might be on comedy program. In the process, you will feel catharsis that will lead to a pleasant smile. That's what I found at the high cliff ... the only way out of the trag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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