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시대의 회화와 사회

Abstract

Aesthetic creation generally reflects the prevailing idea of the contemporary time and its circumstances. And we can understand the characteristics of the contemporary painting circles by disclosing their social characters. Contemporary characteristics of secularization and inhumanization may be primarily attributed to the speed-up development of science and technology in the 20th century. Accelerated development of the science and technology together with communication innovation, which extended physical and perceptual ability of man, has brought about the 'mass' a new type of man and, what is called, the industrial society. Consequently, on the hand, the mass consuming patterned culture has been secularizing its social characters, and, on the other hand, science and technology, which was its secondary instruments, came to the center. In this process the market-directed/mass came to commercialize artistic works, by putting more emphasis on Its exchange value than on its using value. Some artists, in their own account, aimed only on a commercial scale by earning popularity and compromizing with among the anonymous public, while others took on altitude of 'L' art pour L 'art' only to be alienated. Anyway both cases resulted in, what is called, the alienation of the artist from the public, which interpheres the sympathy-effect between them. The Pop Art of the 1960's, which welcomed the scientific and technological phase of the modern age, reflects the secularized and inhumanized social characters of this time. So does the Minimal Art, which excluded non-plastic motives from their artiste actions. It goes without saying that both of them are backgrounded by the experimental attitude In accordance to the scientific characteristics of our age. However in view of the Pop Art itself which can not thoroughly reflect the public-consciousness nor satisfiers their necessities, it is advisable that we try out a new phase of art that not only enables the sympathy between the artist and the public but helps the promotion of human nature. Various disease of the present painting circles might be overcome when the society itself gets the better of its own symptoms, characterized by secularity and inhumanity.;예술의 창조는 그 시대나 환경에서 지배적인 사상에 의하여 전개된다. 따라서 그 시대의 사회적 성격을 파악함으로써 당대의 회화의 성격을 부각시켜볼 수가 있다. 20세기가 과학기술의 시대라 불리는 만큼 오늘날의 사회적 성격을 형성하는 중심적인 요인을 과학기술에서 찾아볼 수가 있다. 인간의 신체적인 능력과 지각적인 능력을 확장함으로써 우리가 갖는 한계를 초월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과학기술의 발달에 의해서이다. 그러나 이것은 문자발명 이후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혁신과 더불어 산업사회 즉 대중소비의 문화를 형성시키면서 道義를 중요시하고 윤리와 형이상학이 중심이던 사회를 점차 세속화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기계에 대한 지나친 우상숭배에 가까운 신뢰는 기계의 인간화가 인간의 기계화라는 역설적인 결과를 낳게 한다. 이러한 현대의 두 가지 대표적인 사회적 성격 즉 세속화와 비인간화는, 인간적인 활동이며 사회와 분리될 수 없는 회화 現象에도 반영되어 있음은 부인할 수가 없다. 우선 과학기술이 조형적인 형식에 영향을 미친 경우, 즉 쇠라의 작품을 비롯 팝 아트에 나타난 사진술의 편입이나 복제기술이 회화와 대중에게 가져다 준 여러 가지 변화를 들 수가 있다. 그리고 세속화한 문화 속에서, 시장적 성격을 지닌 대중과 여러 매스 미디어를 통한 대중예술의 출현 등은 순수예술까지 상품화·세속화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예술가는 상업적으로 대중과 타협하거나 예술지상주의 철학을 채택함으로써 스스로를 소외시키고 만다. 여기에는 사회구조의 변화로 인하여 과거에 있었던 일정한 후원자(Patron) 대신 익명의 대중을 상대로 해야 한다는 예술가의 사회에 대한 직접적인 유대감의 상실에도 원인이 있다. 세속화한 사회적 성격의 평범함과 비속함을 받아들인 양식으로 팝 아트를 들 수가 있고 비인간화한 성격을 지닌 양식으로 미니멀 아트를 들 수가 있는데 이것은 조형 외적인 모든 인간적 계기를 배제함으로써 스스로가 공감을 부정하고 있다. 세속적인 분위기를 지닌 팝 아트마저도 대중과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중적인 소재의 사용이 곧 대중의식의 반영 내지는 그들의 필요를 만족시키고 있지는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예술이 갖는 비인간화에 대한 극복은 이러한 공감대의 형성에 있을 것이다. 중세의 그릇된 종교관에서 탈피한 르네쌍스의 인본주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오늘날의 사회적인 병폐에 대한 극복은 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앞으로의 사회가 인간화를 이룬다면 그 사회 속의 회화는 그것이 어떠한 형식을 취할지라도 비인간화가 극복된 것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