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일부지역 농촌인의 질병개념에 대한 탐색적 연구

Abstract

간호에 있어서 대부분의 임상 간호원들은 대상자의 신체적, 정서적 욕구에 중점을 두어 왔으며 문화적인 신념이나 가치, 그리고 대상자들의 질병, 건강, 간호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체제들에 대해서는 거의 주의를 기울여 오구 않았음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 문화집단내에서 집단 구성원들의 문화적 신념이나 가치가 그들 건강행위의 내용이나 질의 바탕을 이룬다는 것을 고려할때 한국인에게 알맞는 효과적이고 치료적인 간호모델을 개발하는 일은 궁극적인 좌표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아직 국내에는 문화를 근간으로 한 건강·질병에 대한 기초자료들이 충분치 못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자는 서구 현대의료문화의 수용과 변천과정이라는 현시점에서 우리나라 일부지역 농촌인들의 질병의 원인, 치료, 예방에 걸친 질병개념을 밝혀냄으로써 한국적 간호 모델 개발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시도되었다. 자료수집은 전라북도 농촌지역 4개군의 5개면을 연구대상지역으로 선정하여 인류학의 민족과학적 방법에 의거해 현지조사 방법의 일부인 면접조사에 의해 실시되었다. 연구도구는 문헌고찰 및 예비조사 결과를 가지고 면접 질문지를 구조화하였다. 자료의 분석은 질병의 원인·치료·예방 개념 각각을 구체적 개념들로 분류하여 빈도와 백분율로 표시하고 그 구체적 내용들을 나열하였다. 그 곁과, 질병의 원인개념으로는 신체적 ·자연적 개념의 빈도가 가장 높았으며 전통적 질병관에 비추어 볼 때 초자연적 개념은 현저히 낮은 빈도를 보여 주었다. 질병의 치료개념은 원인개념과 연관되며 현대의료와 한방요법, 그리고 담방약이나 가정요법으로 이어지는 민간요법을 통해 치료가 주로 신체에 집중되는 기질적 치료개념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아직도 농촌에서는 질병치료에 있어서 민간요법에 많이 의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질병의 예방개념은 원인개념에 기인하며 신체적·자연적 개념의 빈도가 높았다. 이상의 결과를 통해 볼때, 한국 농촌인의 질병개념은 서구 현대의료문화의 영향으로 토속적인 병귀관에서는 벗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으나 아직도 그 치료나 예방에 있어서 전통적인 요소가 잔존해 있음을 볼 수 있다. 앞으로는 좀 더 장기적인 참여관찰과 인접학문과의 연계속에 인간의 건강 및 질병에 대한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탐구가 진행되어야할 것으로 사료된다.;The problem addressed by this study was to reveal what people of Korean rural villages think about the cause, treatment and prevention of illness. The purpose was to contribute to the building of a concept of health toward the development of Korean Nursing Theory. Subjects were residents of five districts among four counties in a farming area of Chonbuk province reconnnended by health workers as appropriate Informants. They were interviewed in their homes, using ethnoscientific methods developed in anthropology. The research tool consisted of open questions developed through the literature and preliminary exploratory interviews. Data were analyzed by classifying each concepts of cause, treatment and prevention of illness or illness symptoms collated by frequency and percentage. The causes of illness are conceived as primarily concrete physical and natural, for examples, overeating, lack of energy, changes in the season and extreme temperatures. Compared to others studies, few supematural causes related to traditional view of illness were identified, Concepts of the treatment of illness included formal treatments used by modern western or oriental physicians and traditional therapists. But folk medicine used by traditional healers or by the family in the home was most prevalent. The concept of illness prevention originated in the concept of the cause of illness, thus primarily physical and natural, for examples, nutritious food, limiting the amount of food, avoiding becoming cold. When the concept of illness of rural Korean is researched from a sociocultural aspect, the traditional views of an evil cause of ill health and treatment by supernatural methods is not found to be prevalent but folk medicine still occupies a large place tn treatment which si often a complex mixture from many mysterious sources. The significance of this study lies in the fact that ethnonursing research can contribute basic data toward the development of Korean nursing theories. Modem western medical concepts have not been accepted unconditionally : traditional concepts are alive and dynamic in Korea and must be recoenized in Korean nurs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