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에 있어서 reality의 문제

Abstract

이 논문은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회화의 표현형식이 변하며 그 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reality를 추구하는 작가의 태도의 변화에 있다는데 주목하여, Realism에서 Pop Art에 이르는 양식의 흐름을 통하여 reality 추구 방법의 변모 과정을 고찰함으로써 회화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reality란 참다운 것, 현실에 있는 것, 즉 〈참으로 존재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사물이나 현상의 단순한 사실(事實)의 진리를 뜻하는 게 아니라 외적 세계와 관계하는 인간의 삶의 진실성을 뜻하며, 그것은 시대의 상황의 변천에 따라 달라진다. 미술의 지배적인 원리가 실체(實體)의 재현을 위한 모방이라는 관념에서 벗어나면서부터, 참된 reality를 추구하는 태도가 시작된다. 사실주의에서는 자연의 단순한 묘사에서 벗어나 〈현실〉이라는 실태의 중요성을 강조하였으며, 인상주의에서 시도된 태양 광선의 분석 역시 자연 재현을 위한 보다 더 과학적인 태도와 방법이었다. C?zanne가 자연을 〈원구〉〈원추〉〈원통〉으로 환원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인간의 의지가 포함된 자연의 원리의 발견이었다. 즉 시각적인 진실에서 사고(思考)의 진실에 이르는 전환점을 가져온 것으로서, 여기서부터 점차 인간의 인식세계를 통한 표현 형식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20세기에 들어서서는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을 통해 사회적 모순과 위기 의식이 팽창하고, 물질문명은 인간의 극한 상황을 초래하였다. 이러한 외부의 현실이 인간 내적 불안의 중요한 원천이 되어 당연히 그에 따르는 새로운 표현이 요구되었고 내적 불안을 극복하는 길로서 추상적인 방법이 택해지게 된다. 이 추상적인 방법은 더욱 인간의 내면을 중시(重視) 하기에 이르러 마침내는 가장 즉각적이자 거의 육체적인 〈자동 표현〉의 방법으로도 변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인간의 본능, 직관, 무의식의 세계이며 따라서 현실과는 멀어져가는 경향이었으므로, 이것을 다시 현실 가운데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있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공화된 자연 속에서, 작품은 이러한 만들어진 자연의 일부로서 인식되게 된다. 이것은 단순히 망막에 투영된 시각상을 성실하게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Objet 자체를 직접 제시하는 방법으로서 현실을 더욱 참되게 인식하려고 한 것이다. 이와같이 회화에 있어서 reality의 추구 대상은 외면 세계와 내면 세계의 영역을 벗어나지 않으며, 표현 형식도 〈realism〉〈abstract〉 사이를 왕복하는데 지나지 않았다. 〈realism〉이나 〈abstract〉의 방법은 모두 정신적인 것의 산물로서, 이 양자(兩者) 사이의 긴장 속에서 택해진 모든 표현 형식은 각 시대의 상황에 따라 택해진 것이다. 그러므로 참된 회화에 이르기 위해서는 인식의 대상이나 표현 방법상의 문제보다도, 시대 상황에 상응하는 인간과 사물의 reality를 강력하게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 생활과 사물에서 진실을 목적하는 reality는 앞으로도 회화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로서 계속 되어질 것이다.;This thesis is to present, the future direction of painting art, observing metamorphosis on the method to find 'reality' ranging from Realism to Pop art. 'Reality' stands for what is true; what exists here and now, that is, 'what truly exists'. It does not mean simply factual truth hidden in things and phenomena, but fidelity of humen life related to the outer world. It transforms itself as times do. Search for true 'reality' begins with liberation from the idea that ruling principle of art in general is an effort of imitation to realize the substance. Realism puts stress on the importance of true reality free from mechanical description of nature, while Impressionism which tries to analyze sunlight could be called a more scientific attitude, and method to rebuild nature. Cezanne discovered a law of nature which includes human will through his proposition that nature can be reduced to 'globe;, 'cone' and 'cylinder'. It provided a turning-point where visual reality yielded it's throne to mental truth. Thence styles based on the inner world of human beings began to appear gradually. Since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two world wars culminated social contradictions as well as crises consciousness: meterial-oriented civilization has brought the humanity into crisis situation. Such an outward reality provided vital source of human anxiety which inevitably recuired new ways of expression to transcend itself and result in abstract methods. These abstract ways of expression emphasized the depth of human being: to turn themselves into instantaneous, carnal 'automatism'. This trend represented, however, the sphere of human instinct, intuition and unconsciousness thereby to alienate itself from reality: thus it touched off a renewed effort to go back into the midst of reality. Therefore works of art are construed as a part of artificial nature. They are not a genuine realization of visual image reflected on the human reitna, but a method or an earnest attempt to show and understand the 'object' itself. In the world of painting so far objects in search of reality has been confined to the inner and outer world; and their modes of expression has oscillated between 'realism' and ' abstraction'. Tools of either 'realism' or 'abstraction'. come within bounds of mental products; and all the modes of expression have beep chosen according to the changins situation of each epoch in the height of tension which both of them have brewed. In order to reach the domain of true painting, it is necessary to strongly recognize 'reality' of men and things corresponding to the epochal surroundings, much more than the understanding of objects as well as modes of expression. It certainly is true that 'reality' aimed at the truth in the life of human beings and other objects will remain the most fundamental goal of pointing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