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소송에 있어서의 인과관계론에 관한 연구

Abstract

오늘날 우리나라는 중화학공업이 추진됨으로써 고도화된 공업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었다. 이로 인해 공해발생의 양적 확대와 더불어 질적 변화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러한 산업공해가 기축을 이루고 있는 공해에 관한 문제를 해결하고 대처하는 법적인 방법으로는 공법적 규제와 사법적 구제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공해에 대한 사법적인 구제의 하나인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을 청구 할 때 야기되는 인과관계의 문제를 다룬다. 공해는 대부분 간접침해성, 지속침해성, 가해자 및 피해자의 불특정성 등의 특질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공해에 있어서 가해행위와 피해사이의 인과관계의 계열이 길며, 그 계열의 여러 단계에서 다른 인과관계의 가능성이 고려되는 률이 많다. 또한 인과관계의 구명을 위해서는 과학적인 전문적 지식을 필요로 하며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공해에 있어서 가해행위와 피해 사이의 인과관계의 입증이 곤란하게 된다. 그런데 공해피해자가 불법행위의 성립을 이유로 가해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경우에는 원고인 피해자가 이러한 공해의 인과관계에 대한 입증책임을 부담한다. 입증책임을 지고 있는 원고는 보통 가해자보다 사회적 경제적으로도 전문지식상으로도 열위적인 입장에 있다. 따라서 일반불법행위의 소송과 동일하게 공해소송에까지 원고인 피해자에게 인과관계의 입증에 대한 부담을 지운다면 원고의 공해에 대한 사법적 구제는 사실상으로 거부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공해에 대한 피해자 구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공해피해자의 인과관계에 관한 입증의 부담을 완화 내지 경감하여야 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본 논문은 공해피해자의 인과관계존재에 관한 입증의 부담을 완화내지 경감하여 보다 넓은 피해자 구제의 길을 찾는다는 연구목적을 가지고, 이에 관한 학설과 판례의 이해를 고찰하였다. 이렇게 하여 얻어진 결론은 다음과 같다. 대부분 공해에 대한 인과관계는 간접사실을 종합하여 경험칙에 의해 확인되므로 공해피해자의 입증부담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경험칙을 폭넓게 채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경험칙을 확충하는 수단으로 역학적 연구 성과를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리고 일단 원고의 간접사실에 대한 입증이 폭넓은 경험칙의 활용으로 인과관계의 존재를 확인시킨 경우에는, 피고는 이 인과관계의 부존재를 확인시킬 수 있는 특별한 사정의 존재를 반증하여야 한다. 물론 이 반증은 단순한 반증의 범위를 넘어야 할 것이 요구된다.;It is an undeniable fact that our country has emerged as a highly industrialized nation by boosting the heavy and chemical industries in recent years. As a result, however, there have been brought about quantitative expansion and qualitative change in the generation of various public nuisanees which are caused mainly by industrial factors. In order to cope with and solve such public nuisance problems, its control or elimination may be considered in terms of public and private laws. This thesis is intended to deal with such problems of causation as may arise in connection with a claim for damages caused by an tortious act. Most of the nuisances are characterized by indirect disturbance., continuous disturbance, and unspecified nature of the offenders and sufferers, therefore the succession of causation is long and there is every possibility of other cau-sation to be considered at the various stages of its succession. Scientific and expert knowledge as well as a considerable sum of money are required to inquire into the causation of nuisance. It is difficult for these reasons to prove the causation between offence and damage in the nuisance problems. In the event that a nuisance sufferer brings a civil action against an offender for the reason that such nuisance is caused by an tortious act of the latter, the former or the plaintiff is held responsible for the proof of its causation. The plaintiff in this case is usually in an inferior position than the offender in terms of social standing, economic ability and expert, knowledge. Therefore,if the plaintiff or the sufferer is as held responsible to prove the causation of nuisance as in the case of litigation for a. general tort, it may be considered, that the relief of the plaintiff from nuisance under private law is in effect traversed. Accordingly it is felt necessary to nd.tigra.te or lighten such res-ponsibility of the nuisance-sufferers for the materialization of their relief protected by private laws. Therefore this thesis was carried out by investigating theo-ries and leading cases relating to the causation of nuisances', in order to mitigate or lighten the sufferers' burden of proving its existence, thereby broadening the way of relieving the nuisance-sufferers. The results obtained are summarized as follows: As the causation of nuisances is, in most cases, Presumed on an empirical basis by coordinating indirect facts, this basis is desired to be widely adopted to alleviate the burden of the nui-sance-sufferers to prove its cousation. It is considered helpful to utilize the results of epidemiological study as a means of ex-panding the empirical basis, If the existence of causation is once presumed by the proof of indirect facts of the plaintiff in such manner, the offender has to produce negative evidence of the existence of specific circumstances that may have the nonexistence of causation presum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