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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愁城志>의 서술구조와 주제 연구

Title
<愁城志>의 서술구조와 주제 연구
Authors
김유미
Issue Date
2003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백호 임제의 작품 <수성지(愁城志)>를 고찰하기 위해 시도되었다. 심성을 의인화한 작품인 <수성지>는 앞서 지어진 심성의인작품 <천군전> 및 후대의 <천군연의>, <천군실록>, <천군본기> 등과 함께 다수의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선행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본 논문에서는 작품의 플롯 구성과 서술기법 및 수성(愁城)의 본질과 의의를 구체적으로 살펴 작품의 소설사적 위상을 정립하고 주제의식을 탐구하였다. 이를 통해 <수성지> 본연의 문학적 성격을 명확히 하고, 나아가 심성의인작품을 보다 다양한 시각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근거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모든 문학작품은 당대 사회가 가지는 총체적인 문화의 영향과 작가의 개인적 성향 아래서 태어난다. 그러므로 사회ㆍ문화적 배경에 대한 조망은 작품의 주제의식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는, 연구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2장에서는 <수성지>의 창작 시기인 16세기의 사상과 문학 풍토를 살펴보고 작가 임제의 문학적 성향에 관해 살펴보았다. 그 결과 16세기는 성리학적 심성론의 눈부신 발달과 이에 부응한 재도지기 문학론과 작품이 생겨난 시기이다. 개인의 마음 수양을 중시하는 심성론과 <천군전>의 출현은 긴밀한 사상적 연관성을 갖는다. 전반적인 사상ㆍ문화의 측면에서 세계의 질서와 평정을 추구했으며, 이상향과 인간의 가능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하였다. 다음으로 자의식이 비교적 명료하게 드러나는 임제의 시 일부를 살펴보았다. 그 결과, 입신양명에 대한 희망과 그것을 성취하지 못한데서 오는 좌절을 읽을 수 있었고 그러나 좌절에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호기로움과 재주를 과장하여 심적인 괴로움을 벗어나는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이상에서 살펴본 사상적, 문화적 요인들을 배경으로 <수성지>의 플롯 구성과 서술기법의 특징을 살펴보았다. <수성지>는 기존 세계의 질서를 추구하는 작품이 아니라, 오히려 기존 질서를 완전히 뒤집고 변화된 세계를 그려낸 다층적 구조의 작품이다. 전체적으로는 평화→혼란→취흥의 구조이며, 도입부에는 <천군전>의 전체 구조가 요약된 평화복귀의 구조가 있다. 이것은 창작의 편의성과 성리학적 심성론의 모방 효과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수용된 구조는 단순한 모방이라고만은 볼 수 없는 주목할 만한 세부적인 변형이 있다. 이러한 도입부의 세부적 변형을 통해 갈등의 소지가 있음을 암시하여 주고, 앞으로 벌어질 갈등 발생에 필연성을 부여한다. 이렇게 <수성지>는 작품의 전개를 위해 기존 작품의 구조를 수용하면서도,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과 섞이지 않도록 따로 배치하여 표현하였다. 다음으로, 작품에 사용된 서술기법과 그 사용 양상을 살펴보았다. <수성지>에서는 직접 말해주기(telling) 대신에 보여주기(showing) 방법을 사용하였고, 논평을 쓰지 않았다. 이를 통해 등장인물의 개성적 성격을 드러내고, 작품에 순수히 몰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또한 현실의식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인물인 기남자(奇男子)를 설정함으로써 화자의 불만과 지향하는 바를 강하게 드러낸다. 또한 의인법을 사용하여 독서의 재미를 주고 동시에 실제 사람이 아닌 것을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비판의식을 약화시켰다. 그리고 역사적 인물들의 제시를 통해 슬픔의 종류와 정도를 구체적으로 표현해 주고, 슬픔의 문제를 공식적인 것으로 만들어주었다. 이러한 서술기법은 작품의 이면에 공교롭게 배치되어 출몰을 반복하면서 작품의 주제를 느린 속도로 형상화하게 된다. 구조적 특징과 서술기법 연구에 이어, 작품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을 맺는 '수성(愁城)'에 세 번째 관심을 두고 있다. 단조로운 인물 나열로 점철된 듯한 수성을 작품의 핵심인 전개부로 삼은 것은 나름의 중요성이 기저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가치 부정적인 대상이라고 단정짓기 어려운 고금의 인물들을 갈등 요인으로 내세운다는 점이다. 즉, <수성지>는 선과 악으로 가름지을 수 없는, 그러나 인간에게 심한 혼란과 시름을 안겨주는 문제를 작품의 표면으로 끌어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수성의 인물에는 화자의 가치관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첫째, 높은 기개가 있으나 당대인들이 쉽게 무시하고 폄하하는 인간들을 제시하여 그들의 높은 기개와 의지를 절대적으로 강조한다. 둘째, 충성(忠誠)을 다했으나 희생된 의사(義士)를 나열하면서, 천도의 절대진리성을 회의한다. 셋째, 정(情)있는 사람들을 나열하면서, 한 때의 절실하고 굳었던 사랑의 감정이 내부ㆍ외부 요인에 의해 변하고 사라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기남자(奇男子)에는 지식인 문사의 모순된 자의식이 드러난다. 과거의 영웅들과 이름도 없는 기남자를 함께 등장시키고 있는 것은, 스스로에 대한 강한 자부심의 표현이다. 그를 포함한 수성 인물들의 실패의 원인은 모두 주변 환경이나 천도에 있다. 따라서 이러한 인물들의 비극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기에, 성리학적 수양론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를 느낀 화자는 유교적 이념에 충실하면 충실할수록, 보상없는 이념추구가 얼마나 허망한 일이었나를 드러내고 있다. 다음으로 <수성지>의 파격적인 결론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다. 취흥의 낭만적인 상태와 국양장군의 호기로운 모습에서는 목표감을 상실한 자아를 위로하는 뜻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비록 현실이 나를 받쳐주지 못하더라도 수양을 하면서 때를 기다리거나, 혹은 자기 수양만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끝내 순간적인 즐거움을 쫓아 무질서의 상태를 추구한 것은 성리학적 심성론에 대한 강한 회의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결론은 패배에 부딪친 자아의 생존 방식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기에 우리에게 공감을 줄 수 있겠다. 이상의 작품 분석을 바탕으로, <수성지>가 가지는 의의를 정리해본다. 첫째, <수성지>는 의인 문학의 전통을 일변 계승하고 변모시켜 전단계에서 나아간 문학적 형상화를 이루었다. 보편적인 인물이 아닌 개성적이며 인간적 면모를 갖춘 주인공을, 그리고 사회의 그늘에 존재하는 모순들과 슬픔의 폭넓은 고찰을 통해 관습적인 기대는 깨어지고 새로운 인간상과 시각을 눈여겨보게 된다. 또한 독자의 흥미를 이끌어내는 세련된 창작의 기교와 더불어 조선 후기에 등장하는 <천군연의>, <천군실록>을 비롯한 일련의 심성의인작품의 발전에 기여한 측면이 있다. 둘째, 슬픔의 상태를 다종다양하게 표현하여 높은 서정성을 가진다. 도(道)의 전달이나 교훈성에 목적을 두지 않고, 개인의 내면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한 것은 조선 전기에도 다양한 측면의 문학적 시도가 이루어졌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수성지>에 와서는 내면심리의 솔직한 표출이 문학적 약점으로 여겨지지 않고 오히려 그것을 최대한 자유롭게 표출한 데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다. 셋째, '현재'를 중시하고 인간의 약함을 인정하여 자연스러움과 사실성을 획득할 수 있었다. 진정한 인간은 얼마든지 상처받고 좌절할 수 있다는, 인간존재에 대한 애틋한 시선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의식이 역사적 흐름을 따라 점진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조선 후기 소설이 보여주는 인정물태의 긍정, 구체적 인물과 환경을 주목한 문학적 경향을 이해하는데 단초가 될 수 있겠다. 이상과 같이 본 논문은 <수성지>의 서술 구조와 주제의식을 보다 구체적으로 탐구하였다. 이를 통해 심성의인작품계열 중심으로 이루어진 기존의 연구를 보완하며, 16세기에 창작된 작품의 한 측면을 심도있게 이해하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his thesis is an attempt to examine the characteristics of a series of classic novels dealing with psychological state of human beings. There are 7 novels concerned with state of mind as their main themes throughout the Korean history. In this regard, a particularly important is the work (The castle of sorrow), written by Lim Jae in the 16th century. Most of the previous studies concluded that this novel deals with social ethics and, furthermore, the eternal truth like the other series of novels. However, has distinguished significances in many ways, comparing to the other psychological-type novels. First of all, a simple introduction of the novel is needed to understand it clearly, before getting into the process of examining this novel. Inside of someone's heart, there was a peaceful land in which great king and his faithful subjects lived. One day, one of his loyalties 'sorrow' came up to the king and gave a piece of paper to him. Inside the paper, a bunch of poor heroes and lovers were described. The king felt a deep sadness, while reading, and his country began to lose a perfect balance. A few days later, two men came up to the king to beg some places to live in. They were Chinese heroes who devoted themselves for their country but, sadly, they were betrayed and sacrificed in vain. The king felt a great sympathy and permitted for them to live in his country. The two heroes began to build a 'Su-Seng', which means 'a castle of sorrow'. Then, numerous poor dead heroes began to gather in the tower. The king was in a deep grief after watching them and soon his country came into a great confusion. At that time, a hidden hermit (wine) suddenly appeared and completely destroyed the 'Su-Seng', an enemy's castle. Thanks to the wine, the castle collapsed and all of the people finally became happy with the wine. The king expressed gratitude to the hermit and promoted him to the rank of noble man. As for the previous studies, there was a tendency to concentrate on the subject only related with a historical background. There are few practical analyses about the work itself so this study is aimed to closely examine the work itself as part of an effort to strike the balance. Of course, a historical contemplation is also needed to reach a deep understanding about the writer and the work. This background was studied in the second chapter. The second chapter points out a social ideology and epistemological attitude towards literature. It is a well known fact that the main thought of the Li Dynasty, 性理學, makes a great point of cultivating individual's mind. Under the theory, people firmly believed that they should train their mind and obey the existing feudal system, which was thought to the most important things to be required in the society. During the period, literary works must follow the social ideology. If some works cast doubt on the customs, the work was regarded as one of the poor and bad works, regardless of whether it has beautiful sentences and techniques or not. As for the author, he wrote as many as 400 poems even though he was dead at 39. He started his public career at 28, but he was not so successful and he gave it up at 32. It seems so natural that his many poems show a strong wish to distinction and a vigour willing. In addition to that, he described a deep despair and a disappointment as one of the well-educated intellectuals. He found no way to give full play his talents, so he had no other choice but to start writing literary works. was one of the works written in this gloomy time of author. With this information, a structure of plot and forms of description are studied in the third chapter. Most of the Korean classic novels have a happy ending that promotes the virtue and punishes the vice. In a sharp contrast, ends up being closed with high conviviality and deep sorrow. All of the characters came to lose their reason and a goal to persue. It is opposite to the existing ways of writing. It reveals writer's strong disapproval about social ethics and writing techniques. Also, it is certain that the exceptional ending reveals human nature more effectively. Always in the real world, there have been miserable people who have enough talents but fail to get proper status. The writer was one of such pathetic people at a time when there were so many people in the same situation. Even though the work was devaluated among the people in power, the novel aroused a deep sympathy and won much popularity among many miserable intellectuals like him. To describe characters, writer used 'showing' technique which uses actions and words to portray the characters. This technique shows an unique individuality more vivid than 'telling' way of using writer's direct explanation. In addition, writer left out classic comment at the end. It is an exceptional form of writing that had not been easily found before. Against this backdrop, readers should interpret the work's own meaning only through the work itself. Like above, is out of classical form in many ways and it has a strong intention to deny the existing writing system. The fourth chapter examines the importance of 'Su-Seng', the main part of the novel. In most of the Korean classic novels, actionary characters are perfect kindhearted ones and reactionary characters absolutely wicked ones. However, it is not easy to find distinct differences between good and evil ones in . Reactionary characters who built the castle of sorrow and brought about confusion to the country were those who had been worshiped and praised as heroes. Even though they are praised for all and good, their sorrowful life cannot be rewarded by any means. Such a rewardless life of heroes was quite alike writer's situation where he had a great abilities but no chance to display. So, the main character, king showed a deep sympathy for such people, which plunged the whole country into confusion. In this chapter, writer insisted that the existing ideology is only for the powerful person, not for the powerless intellectuals themselves. The fifth chapter reviews significant meanings of . This work not only inherited former styles but also developed unique individuality and technical skills. The writer's way of writing can be easily thought to have an intention to attack or insult the social ideology. However, writer insisted his own idea and wrote on his way. Also, he described human's nature - especially a honest emotion. In the early Yi Dynasty, revealing one's emotion was regarded as a rash act. Even though an ethical principle was very strong, it is true that human nature could not be hidden or disappeared. Therefore, a writer admitted human's unaffected emotions and revealed our passion and weakness. With the change of social and economical situation, novel was found to have an independent status as a literary genre and to a central genre in the late Yi Dynasty. Moreover, the change of time left writers more room to maneuver and made readers begin to take vivid describing of realities in novels more seriously. Therefore, today, many people are considering that novels written in the late Yi Dynasty have the artistic value. However, we can make a deduction that even in the early Yi Dynasty there were already some literary works respecting our nature and realities of life. In conclusion, we examined various aspects of . It can be inferred that study of plays a pivotal role to understand the conception and development of literature at that period. Attempting to provide the practical analysis of , this thesis hoped to fill up the previous studies to lay the foundation for the understanding the series of novels. Also, hoped to give positive basis for comprehending the synthetic culture patterns of the Yi Dyna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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