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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혀진 공간에서의 사유

Title
접혀진 공간에서의 사유
Authors
안수나
Issue Date
2003
Department/Major
대학원 미술학부회화·판화전공
Keywords
공간사유오브제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지금 보고 있는 세상의 모습은 내가 우연히 경험하게 된 세상의 일부일 뿐 진실은 어딘가에 숨어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에서 본인의 사유는 시작된다. 본인에게서 세계는 부분적으로 밖에 볼 수 없는 측정 불가능한 공간이지만 부분적으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는 세계의 속성은 끊임없이 움직이며 생성되고 소멸하는 에너지 그 자체일 뿐 공간적으로 측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인간의 인식 구조는 지구의 구조와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지구의 구조는 중앙에 핵과 그 바깥에는 끊임없이 운동하는 마그마의 층과 영겁의 시간을 통해 형성된 지층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지층은 단지 표피로 보여지나 그 표피는 여러 가지 에너지들에 의한 마그마의 운동에 의해 생성된다. 이렇게 생성된 표피의 층이 바로 지층인 것이다. 이 지층과 지층사이에는 마그마가 존재하고 지층이 쌓이면 압력에 의해 녹아 내려 마그마가 되고 또 다시 그 마그마에 의해 지층이 형성된다. 이 지층이 바로 우리가 인식할 수 있는 의미들이고 그 지층을 형성하는 마그마가 바로 의미를 만들어 내는 인간의 무의식이자 본인이 말하고 있는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이다. 이렇게 핵과 마그마와 수많은 지층으로 쌓여 있는 존재가 바로 '단자' monade이다. 단자 안에는 무한히 많은 '주름-지층'이 접혀져 있기 때문에 무한히 많은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인간의 본질은 사실에 대한 이성적 판단과 기하학적 측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세상을 '바라보고' 내부의 무의식 속에 존재하는 감정과 본성에 의해 다시 재구성된 또 다른 세계를 창조해 나가는 에너지 자체에 있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의 구조는 무한한 주름이 접혀진 형태이다. 이 모습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모습이기도하고 도시의 모습이기도 하고 인간의 내면에 있는 무의식의 모습이기도 하다. 무한히 접혀진 주름이라는 것은 원래부터 접혀진 상태로 놓여 있던 것으로 접혀진 상태는 많은 것을 담을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아직 펼쳐지기 이전의 가능성의 상태를 의미한다. 현대사회의 거대한 구조는 수많은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을 양성해 내고 있고 우리가 의식하든 못하든 그 이미지들은 우리의 무의식 안으로 들어오게 된다. 이 '알 수 없는 이미지'들은 현대 사회에서 가장 모호하고도 알 수 없는 존재이다. 이 이미지들은 실체와 비 실체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고 진실과 거짓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었으며 인간의 존재에 대한 관념을 뒤흔들고 있다. 이미지 중에서도 우리의 의식에서 받아들여지는 연속적인 기억의 이미지보다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여져 있는 단편적인 기억의 이미지들이 우리의 삶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무의식 속의 단편적인 이미지들은 의식 속에 있는 연속적인 이미지에 비해 특별한 장치를 통하지 않고는 드러나지 않는다. 무의식 속의 이미지들을 끌어내는 장치가 바로 음악, 미술, 문학과 같은 예술이라는 시스템이다. 본인은 현재 세계 안에서 '바라보기'라는 행위를 통해 이미지를 수집하고 이미지들을 다시 재구성하면서 또 다른 이미지들을 만들어 나간다. 이것은 미술이라는 구조, 즉 회화와 영상으로 나타나며 기법적으로는 서로 다른 출구에서 발생한 이미지들을 한 공간 안에 겹침으로 새로운 만남의 장을 만들어 내는 몽타주 기법과 본인의 내부적인 욕구와 외부에서 오는 시각적 충격을 색채와 형태로 응집시켜 사실적인 공간을 비틀어 낯선 공간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미술사 안에서는 세기말과 세기초의 자신들을 둘러싸고 있는 외부의 변화에 대해 강렬한 색채와 터치로 자신의 감정과 두려움을 표현한 키르히너와 놀데의 작업을 본인의 작업과 비교해서 볼 수 있다. 본인은 작업을 통해 무한해 보이는 세계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한한 인간이 느끼는 불안감과 소통을 통해 이러한 불안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모습을 표현하며 세상의 본질에 대해 관객에 대해 알리고 스스로도 '알 수 없는 것'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 봄으로써 본인 스스로도 마음의 안정과 치유의 과정을 경험한다. 예술이라는 행위를 통해 인간의 의식 구조와 본성에 대해 생각하고 거대한 사회 안에서 인간을 통제하는 알 수 없는 실체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나가고자 한다. 이것의 궁극적인 의미는 복잡한 현대의 구조 안에서 '나'를 잃어버리지 않기 위한 것이다. '나'를 인식하는 순간 나타나는 내부에서 나타나는 두려움의 본질을 알고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욕망이기도 하다. 이 논문을 통해 본인은 이론적 서술이 아닌 본인의 작업의 시작과 과정을 설명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논문을 통해 예술가로서의 본인의 입장을 정리하여 작가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밀 수 있는 용기를 얻고자 한다. 앞으로 본인은 삶의 한 부분으로서 작업을 진행시켜나갈 것이며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살아나가는 인생처럼 예술의 알 수 없는 세계를 향해 끊임없이 항해하는 항해자가 될 것이다.;The gigantic system of the contemporary society produces tremendous 'unknown images'. Whether we are aware or not, these images come into our unconsciousness. These unknown images are the most ambiguous and mysterious existences of the contemporary society. These images obscure the judgment of distinction between existence and inexistence, and distinction between reality and simulation, and disturb the notion of human being. Among these images, the images of fragmented memories received by the unconsciousness influence our life more than the image of consecutive memory received by the consciousness. Compared to the image of consecutive memory received by the consciousness, the images of fragmented memories in the unconsciousness tend to be recognized through special installations, which are the system called 'the art' such as music, paintings, and literature. I collect images through the behavior of 'seeing in believing' in the real world, and reconstruct the images in the unconsciousness. These images appear as painting and video. Technically, the images emerging from different sources montage in the same space. In the perspective of the art history, my works can be compared with the works of Kirchner and Nolde who expressed their emotion and fear about the changes of their environments through intense color and touch. Through this work, I express the fear felt by the limited human beings compared to the unlimited world, and the features of the human beings who try to overcome the limitedness through the emerging communication. I make the audience understand the essence of the world, and I myself contemplate the essence of the 'unknowns' and experience the process of settlement and healing of the mind. Through the performance of the art, I think of the structure and nature of the consciousness, and try to understand the unknown existence which controls the human beings in the gigantic society. The ultimate meaning of this is a desire to maintain 'myself' in the complex contemporary structure, and to understand the essence of inner fear and overcome it. Through this paper, I aim to explain the process of my works, instead of theoretical description. Through this paper, I try to review my standpoint as an artist, and acquire the courage to start the career of an artist. For the future, I will proceed the works as a part of my life, and navigate the unknown world of the art as we live without knowing the 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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