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들의 가치유형과 정치적 태도에 관한 조사연구

Abstract

우리 나라는 지난 1960년대 이후 고도의 산업화를 추진한 이후 사회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이에 따른 물질적 풍요와 안정 그리고 경제적 성장을 가져왔다. 이러한 사회변동에 따른 사람들의 가치는 로널드 잉글하트(Ronald Inglehart)의 말대로 물질적인 가치로부터 탈물질적인 가치로의 즉, 가치관의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가치관의 변화는 정치에 있어 '계급정치' 로부터 새로운 정치, 즉 생활의 질을 중시하는 문제, 환경의 문제 등이 새로운 중요한 정치적 이슈로 등장하게 되어 '생활의 질을 에워싼 정치' 로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 연구에서는 서구사회에서 일어났던 가치의 변화가 현채 우리 나라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전제를 하고 있다. 즉 우리 나라는 1960년대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19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급격한 경제성장을 추구하여 왔다. 그리하여 과거 어느 때 보다 물질적인 궁핍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또한 1950년 6.25전쟁이후 실질적인 전쟁을 겪지 않고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이러한 사회, 경제적 배경은 우리 나라에서도 물질적인 가치에서 점점 탈물질적인 가치로 그 비중을 옮겨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여기서 물질주의적 가치는 경제성장, 방위력 증강, 사회질서 유지 등과 같은 가치를 말하며 탈물질주의적 가치는 환경개선, 언론의 자유, 인간적인 사회로의 발전 그리고 정치참여의 확대 등과 같은 가치들이다. 그러면 과연 우리 나라에서도 서구사회처럼 탈물질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세대가 과연 성장하는지를 검증해 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본 조사 연구에서는 구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연구문제를 설정하여 살펴보았다. 첫째, 우리 나라가 경제적 성장을 이룩하고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사회 분위기 속에서 성장한 지금의 대학생 집단, 특히 여대생이라는 한 집단을 대상으로 하여 이들의 가치유형은 과연 로널드 잉글하트(Ronald Inglehart)의 말대로 탈물질적인 가치유형을 더 선호할 것인지를 검증해 본다. 둘째, 물질적인 가치자와 탈물질적인 가치자간의 정치적 태도는 관련성이 있는가를 분석해 본다. 즉 경제안정, 사회질서 유지 등의 가치를 중시하는 물질주의자가 더 정치에 관심을 갖고 참여를 더 할지, 아니면 인간적인 사회로의 발전, 언론의 자유, 사회로의 참여를 중시하는 탈물질주의자가 정치에 더 관심을 갖고 참여를 할지 가치유형과 정치적 태도와는 상관관계가 있는지 검증해 본다. 셋째, 전반적으로 여대생들의 정치적 태도는 어떠한가. 그 결과는 다음과 같이 요약 될 수 있다. 첫째, 가치유형을 조사해 본 결과 학생들의 가치유형은 혼합형을 포함하여 탈물질적인 가치를 더 선호했다. 이는 로널드 잉글하트(Ronald Inglehart)의 가치변화 이론과 일치하는 결과로써 우리 나라에서도 탈물질적인 가치를 중히 여기는 세대가 성장함을 알 수 있었다. 둘째, 가치유형과 정치적 태도의 상관성 여부를 알기 위해 통계적으로 검증해 본 결과 시위·농성과 같은 항의형 정치참여에서는 물질주의자보다 탈물질주의자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신뢰도에 있어서는 언론기관에 대해 탈물질주의자가 물질주의자보다 불신의 정도가 크게 나타났다. 한편 관청에서 부당한 일을 당했을 경우 탈물질주의자가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고 관용의 정도 또한 물질주의자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셋째, 학생들의 전반적인 정치적 태도는 정치적 참여도, 신뢰도, 관심도(기타)로 구분해 살펴보았다. 우선 참여도에 있어서 시위·데모와 같은 정치참여의 정도는 매우 낮았지만 국민의 대표를 뽑을 수 있는 중요한 제도라고 할 수 있는 선거에 있어서는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정치적 효능감 또한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정치적 관심도를 보면 정치에 대한 흥미가 높았고 민주적 태도의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관용 정신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여대생들은 졸업 후 직장, 사회로의 참여의 욕구가 상당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치적 신뢰도에 있어서는 매우 낮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특히 국회가 심각하게 불신의 정도가 컸었다. 이러한 낮은 신뢰는 그만큼 학생들의 비판적인 시각이 함께 따를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되어 진다. 이상과 같은 결과를 볼 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정치 참여의 확대, 보다 인간적인 사회로의 발전을 중시하는 탈물질적인 가치를 선호하는 사람들의 증가와 아울러 현재 여대생들의 적극적인 정치적 태도는 우리 사회의 민주정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치유형과 정치적 태도에 관한 기존의 연구가 매우 미흡한데 이 분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어져야 할 것이다.;This research is about the political attitude of university women in Seoul and based on Ronald Inglehart's value types. The objective of this research is to verify the theory of Ronald Inglehart that today's new generation thinks much of the post-materialized values and that the value's types have relation to the political attitude, and to look into the general attitude of university women in Seoul. Ronald Inglehart developed twelve value types used in this research, are material values like economic stability, and the maintenance of social order, and the post-materialized values like the development to a more human society, the participation in public affairs and the freedom of speech. And the political attitude includes political participation, interest and trust in politics. In conclusion, these are the result from the research. 1. University Women in Seoul savors the post-materialized value types including mixed types more than materialized value types. 2. Statistically, the research shows that the value types have relation to the political attitude. So to speak, post-materialized value types show more active and tolerate than materialized value types. And university women who think much of post-materialized value types show distrust in the press more than those who don't. 3. The political attitude of university women generally shows that they want to take part and interest in political affairs. They, however, shows little trust in political systems or politicians. I expect that women's active participation and interest in politics will bring forth the democratization of politics and the improvement of life. And I hope that research of this field will be the more activated in the fu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