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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듯이 그리고 그리듯이 적습니다

Title
살듯이 그리고 그리듯이 적습니다
Other Titles
Art for Life : a study based on the chuang-tzu art
Authors
조은재
Issue Date
1995
Department/Major
대학원 서양화과
Keywords
살듯그리듯ArtLife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이것은 나를 찾아가는 추리과정이다. 나는 어디쯤에 있는 것일까? 현대미술, 망망한 그 곳에서 나는 잘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 밖으로 나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예술이란 뭘까? 살아왔지만 삶을 이야기할 수 없는 것처럼 그려왔지만 예술이 뭔가를 말하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이것을 알 수 있다면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무엇이며 또 어떠해야 하는지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시작은 다소 무모하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물음으로 전개되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는 인간이라는 영역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인간의 본능 중에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완전하고 영원한 것의 갈망과 그 자신 이외의 어떤 필수불가결한 것이 되기를 바라는 요소를 찾아내었고, 예술이란 이러한 인간의 이상을 실현시켜 주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나의 예술을 말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의 이상이 무엇인지를 알아야만 하는 것이다. 현대 예술은 이성과 감성을 이상으로 설정하였고 기하추상과 서정추상이라는 두 대하를 이루어 왔다. 그러나 삶 안에서 모든 것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그것에 의미를 부여하며 나와 타아가 만들어 낸 일상적인 삶이 걸러져서 고여든 것이 나의 작품이라는 나에게 정신과 육체, 내용과 형식을 갈라놓는 예술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다음 나는 예술에서 일관하게 적용되며, 또한 요구되며 심지어는 예술의 진위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 되어 온 것이 '새로운 것'의 창조라는 것을 발견하였으나 현대 미술에서 새롭다는 이유만으로도 그토록 가치를 갖는 새로움이란 단지 흥미로움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킬 뿐이며, 어서 다시 새로운 것으로 대체되어져야만 하는 단명함을 지녔으므로 이것 역시 나의 이상으로 삼기에는 부적합한 것이었다. 그러나 나는 동양 사상에서 자연과 인간이 동등한 역량으로 조화를 이루며 이러한 통일을 삶과 예술의 이상으로 삼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이렇게 자연에 근원하고 자연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자연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은 서구 예술에서는 결코 해결할 수 없었던 통합이며, 따라서 나의 주의를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老子에게 있어서 道란, 모든 존재의 근원이며 우주가 생겨나는 힘이고 만물이 운동 변화하는 법칙이며 인간 행위의 기준이다. 그러나 플라톤의 이데아처럼 절대의 존재로 상정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종교처럼 길흉화복을 주제하고 권선징악(勸善懲惡)을 행하며 사후의 세계를 이야기하지도 않는다. 여기서는 '자신으로 말미암은(自由) 세상'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道를 통해 새로워진 자유의 개념을 통해 비로소 나는 이 곳에 내가 찾던 이상이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 자신을 법칙으로 하는 자유의 세계 안에 존재하면서도 어그러짐이 없는 길로 향할 수 있다는 믿음은 내 자체가 또한 근본적으로 자연이라는 것에서 연유한다. 作爲함이 없이 저 스스로 진정한 본성에 합치되는 자연은 眞理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연에 따르는 것이 無爲이다. 그러나 「無爲而不無爲」라 했을 때 無爲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不爲가 아니다. 인위적인 방법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므로 無爲가 不無爲로 이어지는 적극적인 의지를 내포하는 개념인 것이다. 장자는 노자의 철학이 폐단으로 흘러서 권모술수(權謀術數)로 변화되자 그 폐단의 원인이 되었던 화(禍)와 복(福)을 따지고 비교하는 마음을 초월하기 위하여 '遊'라는 예술성의 생활에 귀착한다. 그러한 장자의 인생은 만물과의 조화이며 도의 현현(顯現)이며 예술정신의 모든 것을 나타내고 있으니, 이것이 또한 오늘날 나의 예술정신을 이루게 된 것이다. 나는 본 논문에서 현상학의 본질직관, 낭만주의의 무한개념을 장자의 예술과 비교하여 보았고, 자본주의의 모든 예술을 부패된 것으로 보는 사회주의자들의 비판에 대해 반론을 펼쳤다. 그러한 과정에서 비록 그들이 나와 상반된 길을 가고는 있지만 본시 하나의 이상에서 비롯된 것이고, 뿐만 아니라 '진정한 예술은 인간의 미적-윤리적 성장에 기여함으로써 삶의 질적 향상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고한 루카치(Luka'cs) 미학은 근본적으로 그 어떠한 현대미학의 '주의'(ism)보다도 나의 예술론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장자의 미학에는 자유가 있었다. 루카치를 비롯한 사회주의자들이 유일한 대안을 제시한 반면 장자는 그러한 이상을 '無爲'로써 이루고자 했었던 것이다. 장자의 세계는 그 무엇보다 포용력이 있었다. 나는 그 이유가 그가 삶 속에서 그 진리를 체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장자의 예술은 결코 이상적인 것이 아니라 너무나 인간적이 예술이다. '인간적'이라고 했을 때 우리는 정신을 말하는가 육체를 말하는가. 인간이기를 포기하지 않는 한 그 어느 쪽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논리는 막힘이 없고 이르지 않는 곳이 없으며, 그렇기 때문에 그 道가 내게 이를 수 있었던 것이며 내가 그 곳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삶은 나의 이상이다. 그리고 나는 나의 작품 속에서 그 이상을 담은 나의 그림이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다시 나의 일상으로 흐르도록 길을 튼다는데 있으며, 그리하여 나는 눈을 맑게 하고 손과 발을 정결히 하여 다시 세상과 마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What is art? Art is to realize an ideal of mankind, and then, I, at first, needed to know my ideal to nominate my art. Modern art takes mental freedom and free-will instinct as it s ideals, to make two big streams of abstract formalism and abstract expressionism. I, however, cannot persuade me to admit an art which divides body and soul, or contents and form, because I discover everything in my ordinary life. Novelty, greatly esteemed in modern art, has only to meet demands for the curious; so soon that it should be replaced by another. This fleetingness protects me from taking it as my ideal. But I found in Eastern ideas that nature and man are in accord with each other on a par, and they take this unity as ideal in life and art. They suggest 'self-oriented world'. Its concept of freedom assures me that there exists the ideal I have ever found. In this paper I contrasted Chuang-tzu art with ideation in phenomenology, and the concept of infiniteness in romanticism, and then made my disagreements to socialists' comments regarding all art in capitalism as corrupt. The debates informed me that they had the ideal as mine even if they are on another way, and besides that Gyo"rgy Luka´cs's aesthetics fundamentally corresponds to my theory of art than any other 'ism's in modern aesthetics. Luka´cs have said that ' m e art makes contribution to aesthetic and ethical development of mankind so as to have enterprising role in the qualitative upgrowth of life'. But there was freedom in Chuang-tzu aesthetics. He tried to realize his ideal through 'faineancy', while the socialists including Luka´cs suggested an unique alternative. His world has capacity than any others. I think its reason that he himself has experienced the truth within his life. That artistic life is my ideal, and I aim to realize the ideal in my work. The reason of my saying that I tried to live my art is for my paintings, basin of my ideal; not to cease in that usage but to pave its way for my ordinary life again. Hence I can confront the world anew, refreshing my eyes and cleaning my hands and fe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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