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식민주의적 관점에서 본 한국 현대 건축에서의 자본, 권력의 공간화 양상

Abstract

이 논문에서는 군사점령을 통한 제국시대 이후 정치, 경제, 문화 분야에 신식민적 주체로서의 포스트모더니즘이 공간에 새로운 부와 권력을 창출해낼 수 있는 생산기구로서 작용하고 있음에 관해 다루고자 한다. 여기에서 공간은 생산구조로서 계몽적 앎(知)과 권력을 통해 건축적 구조를 지니는 물리적 형태로 나타나게 된다. 이러한 물리적 구조로서의 건축을 통한 자본의 재생산, 소비의 재창출, 공간의 권력화의 실제 사례로서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의 대표적 소비공간으로서의 COEX Mall을 분석하고자 한다. 식민주의란 제국주의 식민모국의 특정 지역에 대한 식민지배양식을 가리키는 것이지만 유연적 자본체제 아래의 후기자본주의 사회인 현재, 물리적인 지배가 아닌 문화침투를 통한 지배를 통해 식민주체의 자본과 권력을 재생산해 나가고자 한다. 이런 새로운 식민형태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일본 제국주의를 체험하고 국토분단이후 미국이라는 세계 초강대국의 가시적, 비가시적인 정치, 경제, 문화적 간섭과 지배를 겪어온 경우, 내부 지배세력이라는 또 다른 식민주체에 의해 더욱 그 헤게모니가 강화되어 통치를 굳건히 할 목적으로 변형된다. 이 경우 사회구성원들은 매스컴에 의해 조작되고 강화된 신식민주체의 이미지를 더 나은 것, 더 발전된 것으로 선망하게 된다. 이것은 경제 개발과 발전이라는 구호아래 더욱 강화되었으며 이는 2000년대를 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에도 더욱 더 교묘한 형태로 우리의 삶의 공간 안으로 파고 들어와 있다. 건축공간이 그 시대의 사회, 문화적 변화를 투영한다고 할때, 만델이 말한 자본주의 발전단계중 후기자본주의 사회라는 지금, 포스트모던한 미국적 이미지들, 디즈니적 허상들은 건축공간안에서 어떻게 나타나 자본과 권력을 재창출해내려고 하는가? 이는 상당부분 사회현상과 건축 공간안의 물리적인 요소의 관계라는 표현하기 쉽지 않은 과제이기는 하지만, 건축공간을 설계하는 입장에서, 또 건축가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이용하는 이용자의 입장에서 분명 존재하는 부분이고 이것이 곧 소비자본의 의도이며 또한 국가 권력, '자본의 권력'의 의도가 내포되어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COEX Mall이라는 소비공간은 이러한 국가와 자본의 권력과 자본의 연속적 소비를 이끌어 내기위해 치밀하게 계획된 공간이라는 관점을 먼저 사회이론과 공간환경에의 투영상황을 통해 조망하고 건축계획 요소들을 통해 구체적으로 사례분석하여 보겠다. 이는 실제 건축환경상에서 어떤 요소들을 사용함으로써 연속적 소비를 창출하며 권력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는지에 관해 다루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