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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에 나타난 절충적 특성에 관한 연구

Title
프란시스 베이컨의 작품에 나타난 절충적 특성에 관한 연구
Authors
김희정
Issue Date
2002
Department/Major
대학원 미술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본 논문은 프란시스 베이컨(Francis Bacon, 1909-1992)의 작품에 나타난 절충적 특성에 관한 연구이다. 추상표현주의나 팝아트, 신구상회화 등 특정 미술 사조에 편입되지 않은 베이컨은 절충이라는 방법을 통하여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이룩했다. 베이컨에게 절충은 기존의 미술 양식이나 기법, 이미지를 그대로 취합하는 것이 아니라 양립이 불가능해 보이는 대립되는 요소들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려는 노력이었다. 베이컨이 절충적인 태도를 취하게 된 배경은 시대 상황과 베이컨 특유의 개인적인 관심이나 경험에서 찾아볼 수 있다. 전후 추상 미술의 강세는 추상을 진지한 주제를 표현하지 못하며 피상적인 아름다움만을 추구하는 미술양식이라고 간주한 베이컨의 생각을 더욱 공고히 한 반면에, 전후 추상 회화에서 작가의 자유와 우연을 작품의 중요한 요소로 끌어들인 점은 장식적인 추상과 직설적인 구상을 넘어설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해 주었다. 한편, 베이컨에게 있어서 사진술의 발달은 재현적인 구상을 지양하게 만드는 도전이었다. 다양한 사진 이미지는 회화를 사실의 기록 이라고 여긴 베이컨이 현실세계를 보다 더 강도높게 포착할 수 있는 수단이었지만, 사진이 지닌 실제와의 거리감은 서술적인 재현을 벗어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해 주었다. 또한 정규 교육을 받지 않은 베이컨이 예술관을 형성하는데에 있어서 하위 문화와 고급 문화를 넘나드는 그의 폭넓은 경험은 무엇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성애를 통해서 저속한 부류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음주와 도박에 심취했던 경험은 베이컨으로 하여금 철저히 우연과 본능에 따르도록 한 반면에, 문학과 미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통찰력은 비속한 일상을 다루면서도 고전적인 질서와 유럽 회화의 전통을 견지하게 만들었다. 이러한 절충적 태도가 조형적으로는 구상적인 형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으면서도 구체적인 의미 전달을 피해가는 비서술적 구상으로 나타났다. 종교적이고 문학적인 주제들은 순수한 형태와 색채등 조형 요소의 강조로 인해서 서술의 문맥에서 벗어나게 되며, 거칠게 처리된 형상의 왜곡도 물감 자체가 행사하는 회화의 폭력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베이컨은 색채 평면으로 이루어진 추상적인 배경, 틀, 도표적인 기호, 세폭화 형식 등을 사용하여 작품이 서술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준거인 공간이나 형상간의 관계를 규정짓지 못하게 만들고 작품을 모호한 상태로 남겨둔다. 또한 비서술적인 구상은 설명이라는 우회로를 거치지 않고 그 자체를 곧바로 감각에 전달하는 이미지 이고, 이것은 자발적이고 비합리적인 과정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그 이유는 우연에 의한 비의지적인 흔적들은 이미지를 작가의 본능과 감각에 보다 가깝게 표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이컨이 추구하는 것은 질서잡힌 절제된 회화이고, 우연에 의해 나온 결과는 작가의 비판적인 선택하에 적절히 통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일상적이고 비속한 주제를 과거 거장들의 화법이나 종교적 권위가 잔재하는 세폭화 형식 등 전통적인 양식과 접목시킴으로써 베이컨은 진부한 현대의 일상을 장엄하고 웅장하게 재창조하고 있다. 베이컨의 작품에서 절충은 두 극단 사이의 중간지점에 머물러 있는 정체된 의미가 아니라 두 대립항 사이를 부단히 오가는 움직임으로 특징지어진다. 두 대립항중 어느 것도 아니면서 불가분 둘 모두이기도 한 절충에 있어서는 대립항 사이의 긴장이 해소와 재생산을 반복하게 된다. 궁극적으로 베이컨은 이러한 절충의 과정에 수반되는 긴장 즉, 구상과 추상, 우연과 질서, 전통과 현대성 등 대립항사이의 긴장에서 이미지를 보다 강렬하게 만드는 모호함과 리얼리티를 얻어내고, 작품에 아우라를 부여하고자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본 연구의 의의는 베이컨을 절충이라는 새로운 시각에서 조명해 봄으로써 베이컨의 작품에 대한 이해를 보다 풍부히 했다는 점과 함께 여러 미술 사조와의 비교 분석을 통해서 베이컨이 차지하는 미술사적 위치를 가늠해 보려고 시도했다는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This study explores an eclectic characteristic embodied in the works of Francis Bacon (1909-1992). While maintaining distance to such major schools as Abstract Expressionism, Pop Art, and Nouvelle Figuration, Bacon constructed a unique realm of his own through an eclectic method. To him, it meant hitting a delicate balance between seemingly incompatible elements, rather than simply choosing from existing images and techniques. In addition to the lingering atmosphere of contemporary period, Bacon s personal interests and experiences led him to avoid extreme forms of art. Growing popularity of abstract art in the postwar period only confirmed his perception that abstract painting is little more than superficial beauty without serious content. Since abstract art introduced chance and gave painters more freedom, he nonetheless found a possibility of transcending both abstract paintings as mere decoration and figurative paintings as story-telling. The development of photography came as a challenge through which one could escape from illustration as exact reproduction of reality. Although various photo images allowed Bacon to capture the reality as he knew it, the slight remove from fact in the photographs left room for improvement. For Bacon, who did not benefit from formal education, his multi-faceted experiences helped him immensely in forming artistic attitude. While drinking, gambling, and promiscuous love-making with homosexual partners nurtured his strict adherence to chances and instinct, his deep understanding of art and literature at the same time made him maintain a classical order and tradition of European painting even when describing a mundane life. This attitude resulted in non-narrative figuration in which legibility looks still remaining, but bereaved of any vehicle of meaning. Religious and literary themes become deprived of narrative context through emphasis of shapes and colors, which also explains the severely distorted figures as a form of terror in painting itself. Bacon likes to leave his paintings in an ambiguous state by using color- field background, space-frames, various signs, and triptych. This is a deliberate attempt to disrupt interactions among spaces and figures that constitute the basis of narrative. He recreates futility of everyday life into grandiose setting by adopting Grand Manner found in classical masterpieces and using triptychs with religious aura. In short, eclectic features in Bacon s works should be read as ceaseless movements of a pendulum rather than a stationary compromise. Being none of, but at the same time both of, the two extremes, necessarily implies repeated waxing and waning of the tension. Apparently, Bacon tried to extract ambiguity and reality from the tensions between abstract and figurative painting, chance and order, tradition and modernity, and he used them to make his images more vivid yet intriguing. In this thesis, a new light is shed on Bacon through the lens of eclectic method to yield new interpretation of his paintings. Contribution is also made in cross examination of major streams of art to give him a proper place in the history of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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