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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 존재로서의 상자

Title
표면 존재로서의 상자
Authors
이숙
Issue Date
2001
Department/Major
대학원 서양화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우리는 어디서 와서, 무엇이며, 어디로 가는가"하는 고갱(Paul Gauguin)의 물음은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문제이며 세계관의 기준이 된다. 내세를 믿지 않는다 하더라도 스스로의 삶을 보다 가치있게 추구하려는 노력은 끊임없이 지속되어 왔다. 예술적 욕망이 이러한 인간의 마음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볼 때, 수많은 예술작품은 궁극적인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에서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렇듯 예술은 인간이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작업이며, 아울러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함으로써 다른 사람들과 공감하고 소통되어진다. 즉, 예술은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인간존재에 대한 본인의 생각은 프랑스 사상가 앙리 베르그송(Henri Bergson)에서 질 들뢰즈(Gilles Deleuze)로 이어지면서 현대에 다시 부활된 형이상학에서부터 출발한다. 물질성과 관계하는 외적 경험을 다루는 것이 과학이라면, 이 형이상학은 내적 경험을 다루는 것을 일컫는다. 우리가 삶의 순간순간 만나게 되는 문제들은 우리로 하여금 다양한 선택의 기로에 서게 한다. 그러나 사회적 통념이나 가치관과 같은 절대기준은 이미 진리로서의 권위를 상실한 지 오래이다. 따라서 옳고·그름, 원인·결과와 같이 서로 대립되는 것들이 공존하는 모순된 상황에서 언제나 우리는 갈등을 겪고 힘들어하는 것이다. 본인은 이러한 갈등의 원인을 우리가 자신의 이상형을 내부에 미리 세워두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외부세계와 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진정 행복한 삶은 이상을 위해 현재와 과정을 희생하는 것이 아니라 주어지는 상황을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하는 과정 그 자체에 의미를 두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끊임없는 자기물음이며 자기인식의 수행인 것이다. 서로 상반되는 것 둘 다를 긍정하는 것은 정지나 포기가 아닌 보다 높은 차원의 실천을 종용하는 것으로 無 이면서 동시에 存在 인 노자사상(老子思想)의 無爲 의 개념으로 이해되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본인의 입장은 자기방어를 버리고 주님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기독교적 세계관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고 하겠다. 본인의 작품과 작업은 이러한 인간이해에 따른 것이다. 그러므로 본인의 「경계」는 나누기 위함이 아니라 이미 우리가 수없이 나누어 놓은 경계들의 한 모퉁이를 드러내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며, 먼저 지각하게 하고, 그리고 허물고자 하는 것이다. 표현적인 면에서 본인은 주로 상자의 형태의 입방체를 사용하였는데,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형태인 기하학적 형태는 고대로부터 존재를 드러내는 의미로 형이상학적 사유와 그 맥을 같이 해왔다. 그러나 본인의 상자는 존재의 덩어리를 드러내기 위한 것은 아니며 이러한 기존의 상징성을 통하여 내부와 외부의 공허한 부분들에 있는 의미를 드러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졌다. 또한 그것은 열리는 대상으로, 상자를 여는 행위를 통하여 안과 밖, 나와 세계의 대립을 없애고 소통시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리고 기존의 대상을 내포하고 있는 캐스팅 기법을 통하여 내부이면서 동시에 외부인 표면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덧붙여 캔버스의 표면을 경계로 시·공간을 확장한 루치오 폰타나(Lucio Fontana)와 기하학적 형태를 탐구한 벤 니콜슨(Ben Nicholson), 입방체로 존재를 표상한 조엘 사피로(Joel Shapiro)와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그리고 최근 주조(casting)기법을 통하여 보지 못하던 이면을 실체화하고 기존의 개념을 전이시킨 영국의 젊은 작가 레이첼 화이트레드(Rachel Whiteread)의 작품을 참고로 본인의 기본적인 입장을 표현·확장해 보았다. 본인은 이 경계가 숨쉬기를 바라며, 부유하기를 바라고, 사라지기를 바란다. 나의 내부로부터의 열림과 다른 이들의 여는 행위가 만나서 서로 주는 것도 받는 것도 낯설지 않게 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궁극에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세상이 알 수도 없는 평화 를 만끽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이다. ; Paul Gauguin s philosphical questions, "Where do we come from?", "What are we?", "Where are we going?", reveal the fundamental problem of human existence. If we consider that the desire to create art comes from the human mind, then the making of art begins with the search for the essence of human existence. Accordingly, art is the process of investigating what it is to be human as well as the product of the artist s effort to communicate to others the results of his investigation. My thoughts about human existence begin with the metaphysical philosophy of the French thinkers Henri Bergson and Gilles Deleuze. I pursue inner experience, not the materialism that relates to outer experience that is called science. Meeting each of life s problems requires that we meet with a moment of decision. For some time now, conventional ideas and social institutional values have lost their authority to provide guides to the individual life. We are conflicted as we face the paradoxes inherent when opposites such as right and wrong or causes and results exist simultaneously. I believe that the cause of this conflict results from having determined our ideals within ourselves while having to struggle against the uncontrollable forces of the outside world. Nevertheless, the truly happy life is reached not by sacrificing the process and the present for the ideal, but by accepting the given situation and doing our best to pursue our ideals! . Such a pursuit requires constant self-questioning and the practice of self-awareness. Affirming both the opposing approaches means neither stopping nor surrendering but demands a higher level of practice. The search may be understood through the precepts of Taoism in which nothingness is at the same time existence. My own perspective is based upon a Christian worldview, which abandons self-defense, accepting God fully. My work is based upon such human understanding. The boundaries presented in my work are meant not for dividing, but rather for showing the edges of the borders. I intend to show my views by revealing these borderlines. To express my ideas, I employ a very basic geometric form, the cube, which in ancient times signified the presence of existence and equated to metaphysical thought. However, my boxes are not meant just for revealing the mass of existence, but, through symbolism, the boxes are used as tools to illustrate the meaning of the inside and the outside and the boundary that lies between them. By using a casting technique that suggests past objects, I intend to convey a kind of surface that is both interior and exterior, an object that removes the contradictions even while posing them. My references and my influences begin with Lucio Fontana, who innovated the concept of space expressed through the surface of canvas. I also owe a debt to Ben Nicholson, Joel Shapiro, and Robert Morris, whose works represented beings by using basic geometric forms, and to the British artist Rachel Whiteread, whose work shows reverse space through the use of a new casting technique. I hope that my boundaries breathe, thrive, and finally, vanish. The opening from my inside will meet the openings of others, and the process of giving and receiving will become one. Through these processes, I hope that the viewer enjoys the peace that the ordinary world cannot provide, cannot k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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