幻想에 관한 조형적 탐구

Abstract

회화는 작가가 선으로써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색채를 가하여 형상을 구체화시킨 표현 예술이다. 이러한 회화 속에 표현되어져 있는 형태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는 그 회화적 형태 속에 내재되어 있으며 형태는 언제나 형태 자체를 초월하는 그 무엇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과거와는 달리 현대미술에 나타난 형상들은 구체적인 형에서 탈피, 새롭게 변형함으로써 그 시대의 조형적 감각에 맞게 재창조되어지고 있다. 즉 눈에 보이는 형상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보다는 자기 표현에 중요한 가치를 부여한다. 자기 표현, 즉 내적 현실의 형상화에 있어서 그 원천은 무의식의 상태인 꿈과 환상의 세계이다. 환상 표현의 원류를-동서양을 막론하고-고대 미술에서부터 있어 왔던 환상적 창조물을 통해 살펴보자. 가령 동양의 용, 현무, 봉황, 해태, 도깨비 등은 엉뚱한 형태의 결합에 의해 이루어진 환상적 형상들이다. 또한 서양의 스핑크스, 야누스, 페가사스, 半獸半人象 등도 그 결합원리가 흡사해 보이며, 이러한 형상들은 하나의 우상신으로 파악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비현실적인 환상의 세계는 근현대로 오면서 앞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자신의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으로서의 성격이 두드러지게 되는데, 도가 사상을 근간으로 한 동양화와 우리의 민화에서, 그리고 서양화의 경우는 낭만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를 중심으로 찾아볼 수 있다. 결국, 미술에 있어서 환상적 요소는 특별하게 어느 시대에 어떤 동기로 하여 형성되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사유하는 인간의 심상에 주어진 고유한 특징적 요소이며 어느 시대, 어느 유파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고 각 시대마다 변화하는 사회상과 개개인이 갖는 독특한 미의식의 성향에서 출발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그 표현이 사실적이든 추상적이든 무서운 짐승이나 괴물의 불가사의한 환영이나 낙원, 지옥, 천당 같은 상상에 의한 수많은 형상들이 천태만상으로 회화에 등장하여 왔으며 이러한 황당무계한 환상적 이미지들은 상상력으로만이 가능한 또 다른 세계를 개척하며 성장하여 왔던 것이다. 본 논문은 이러한 흐름을 기반으로 근현대 회화에 등장하는 환상의 여러 가지 양상 및 그 특성을 통해 본 연구자의 작품에서 다루어진 환상이 제시하고 있는 의의를 새롭게 규명해 보고자 하였다. 이에 그 연구 범위를 본인의 작품을 중심으로 전개시키고, 그 이론적 배경을 꿈과 상상력, 환상 등과 같은 무의식적 요소를 중시했다고 보여지는 서양의 낭만주의, 상징주의, 초현실주의 회화를 중심으로 하고, 도가 사상을 그 기반으로 하는 동양화와 민화에 있어서의 환상과의 비교를 덧붙여 동서양의 회화에서 환상적 요소가 어떻게 관여되는가를 고찰해 보았다. 그 결과, 본 연구자의 작품 속 환상은 자연의 세계와 인간의 세계를 동일시하고 숭상하기도 했던 상징적 의미를 부여한 정신적 창조물을 통하여 표현했지만 현실에서는 만날 수 없는 이질적인 대상들의 의도적 만남이라는 데페이즈망 기법의 사용으로 그 의미보다는 보는 이로 하여금 보고, 즐기고, 느끼고, 상상할 수 있는 경험의 기회를 준다는 시각적 효과에 중점을 둔 환상의 세계라는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Painting is an expressional arts realizing the figures by lines and colors. One can find out the intrinsic meanings of artistic figures which is expressed in paintings. The figures stand for a certain meaning which is transcending themselves. The figures expressed in the modern arts escaped from a concrete one, are regenerated in order to keep the pace with the aesthetic senses in season. In other words, Artists focus not on copying the objects as it is but on expressing the selfhood. The selfhood, the presentation of artist s own value, creating the spiritual reality, is coming right out of unconscious status; Dream, Imagination. Irrespective of western and oriental sides. I d like to find out the original flows of imaginary expressional arts creations. For example, There are Dragons, Hyunmu(Black snake tortoise), Chinese phoenix, Unicorn-lion and Goblins in Oriental art, and there are Sphinxes, Janus, Pegasus, etc in Western art. All of the creations are the imaginary figures concocted with different type of things and had a similar way of unifying scheme, and are considered as the objects of worship. However, the imaginary world based on unrealistic things has been changed its expressing methods to describe artists spiritual reality as the time flew on to modernized times. The oriental paintings and Korean folk paintings based on Taoism, the western paintings based on romanticism, symbolism and surrealism are the good evidences of above supposition. I m not sure that imaginary impetus in artistic world was formed by specific kinds of reason, but the imagination power is embedded on to human mentality originally. And the imaginary impetus could not be owned by certain period, certain artistic party, but be expounded to initiate its birth by every individual trends of beauty concepts which was influenced by his evolving social status. A number of illusionary things, such as fearful animal, beasts, or the paradise, hell, and heaven have appeared both abstractly and realistically in paintings, and these images have grown in human mind, helping human mentality invent other worlds above the real world. With the same perspective as I mentioned above, in this thesis, I studied imagination appeared in my works. For clear understanding, I focused not on everything but on some of my works. And the theoretical sources were romanticism, symbolism, and surrealism which were based on unconsciousness, such as imagination and dream. Also, as I compared Western paintings with Oriental paintings and Korean folk paintings, I started how imaginary elements related with each other. People used to make natural world equal to human world and to worship it, but they never saw the spiritual objects. I worked the illusions to make visible through the technique of depaysement, or intentional concoction of objects. Accordingly, imagination expressed in my works will allow audience to have a opportunity to see, enjoy, feel, and imagine the illu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