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w : 4561 Download: 0

니체에서의 영원회귀와 영원성의 문제

Title
니체에서의 영원회귀와 영원성의 문제
Authors
김윤령
Issue Date
2003
Department/Major
대학원 철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인간의 삶이란 무엇인가? 이 물음은 아마도 서양 철학의 역사를 관통하고 있는 물음일 것이다. 우리가 인간 삶의 본질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는 것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철학의 출발점이자 철학자들에게 주어진 고유한 과제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이것은 니체에게서도 마찬가지이다. 니체 역시 보편적인 시대의 문제, 즉 존재의 질서로부터 소외된 인간의 현존재를 다시 확고히 세우는 문제에 초점을 두었다. 니체의 삶의 철학의 출발점은 전통적인 플라톤적·기독교적인 세계관의 거부이다. 이러한 서양 형이상학의 오랜 전통에 의존하는 당시의 유럽 문명은 그 자체로 데카당스에 불과한 것이었다. 따라서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의미를 스스로 깨닫고 끌어안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려고 했던 니체는 기독교와 이원론을 우선적으로 해체해야만 했다. 여기서 니체는 당시의 이러한 유럽 문명이 그 기반으로 삼고 있는 신이 죽었음을 고지하지 않을 수 없었는데, 그것은 인간의 삶이 이원론적인 세계 속에서 무가치화 되고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것이었다. 니체에게 초월주의적 세계 해석은 불성실한 철학의 소산이다. 이는 자기 자신과 현실 세계를 멸시하거나 부정하는 일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것이며, 인간도 자연도 신도 존재인 이상 하나의 세계에 속하지 않을 수 없다는 확신이 여기에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러한 입장에서는 삶은 유일무이한 현실이며, 존재하는 것은 이 세계뿐이다. 이 생 이외에 다른 어떤 생도 있을 수 없다면 현실성의 유무가 모든 가치의 척도일 수밖에 없다. 인간은 자기라고 하는 존재현실을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여 대자연의 주체로 살아가야 한다. 인간이 살고 있는 이 현실세계가 허무한 것이며 필연적인 것이 아니라면 이미 없어져 버렸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따라서 우리가 생존하고 있는 이 세계는 절대적 긍정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는 것이다. 니체는 기독교적 신을 부인함으로써 인생의 허무를 극대화시켰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오히려 니체는 기독교가 진정한 삶에의 의지를 약화시켰다고 보았고, 그리고 현실의 인간적 참상을 영원성과 결부시킴으로써 구원하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믿었기 때문에 기독교에 반대했던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영원성이란 시종일관 그의 철학 속에 살아 있는 것이었다. 영원성에의 추구, 무신의 세계에 관한 통찰로부터 귀결되는 허무주의를 극복하기 위한 것으로서 사람들에게 삶의 지표를 제시해주는 위버멘쉬를 지향하는 인간의 자기 극복, 그리고 서양 역사의 필연적 운명으로서 허무주의의 극복까지 설교한 니체를 한마디로 무신론적이라 부르기에는 그는 인간의 유한함과 취약함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고 또한 영원성을 사랑한 사람이었다. 니체는 생을 생으로서 온전히 받아들이면서 절대 긍정하는 철학 사상으로 영원회귀(Ewige Wiederkunft) 사상을 제시하였는데, 영원회귀 사상에 의하면 만물은 끝없는 생성소멸의 세월 속에서 무조건 되풀이하여 순환한다. 이런 점에서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이 단순한 숙명론이나 운명론이라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이것은 영원회귀의 사상에서 영원성의 의미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본 논문에서는 시간성을 바탕으로 니체가 의도하고자 한 영원성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함으로써 영원회귀의 사상이 인간들로 하여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길을 열어 헤치는 자들이라는 실존적인 사실을 확인시켜 주는 물음이라는 것을 드러내고자 한다. 영원회귀와 함께 니체에게는 세계총체가 문제로 제기된다. 니체는 세계총체를 시간적으로 파악한다. 세계의 총체는 시간의 총체로서, 또 시간의 영원성으로서, 그리고 세계가 모든 것을 시간적으로 지배함의 영원성으로서 제기되는 것이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은 직선적인 시간을, 즉 지나간 것과 다가올 것과의 확고한 구별이 있는 시간 내부적인 지속을 문제로 하는 데서 시작하여 다음으로 시간의 무한성 내지 영원성이 어떤 새로운 특이한 의미에서 고려되어야 한다는 것을 통하여, 직선적 시간의 폐기에로, 즉 그 방향성과 구별성의 폐기에로 옮겨간다. 이 영원개념을 주축으로 하여 니체의 회귀사상은 회전한다. 그는 영원 을 무한한 저편으로 연장한 하나의 시간선으로 생각하고 있을 뿐인가, 아니면 그의 영원개념 속에는 벌써 세계에 관한 어떤 근원적인 앎이 작용하기 시작하고 있는가의 여부를 문제로 삼고 사색해야 할 것이다. 니체는 그의 철학 사상에서 가장 궁극적인 사유인 어떻게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해답으로서 영원회귀의 사상을 제시하였다. 그는 자신의 삶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였으며, 삶에 대해 열정적이고 진지한 자세를 가지고 있었다. 니체에게는 영원회귀 사상이 삶을 살아가는데 있어 실존적인 선택의 순간에서 하나의 지침으로서가 아니라 절대적인 법칙과 같은 것이었다. 모든 주제 즉, 위버멘쉬(U¨bermensch), 신의 죽음,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는 영원회귀 사상의 시야에서 제기되고 고려된다. 세계에 대한 현존재의 기분과 마음가짐이 이제 그것에 걸어서 측정하는 저울이 된다. 인간으로서의 위대함은 세계에 대하여 열려 있는 정도에서 규정된다. 세계에 대하여 가장 많이 열려 있는 생이 최고의 위계를 차지한다. 니체의 삶의 철학은 인간의 가치가 끊임없이 자기 스스로를 극복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인간에게 창조적인 삶의 지평을 열어줄 수 있다는 것이고, 철학의 의미가 단지 고립되고 소외된 인간의 삶이 회복되어야 한다는 진단에 있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극복하여 삶의 상승을 이루는 인간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점에서 우리에게 삶의 과제를 제시하고 있는 점, 그리고 세계와 인간의 삶을 고립된 측면이 아니라 전체적인 측면에서 파악하려 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니체가 신의 죽음을 선언함으로써 니힐리즘이 도래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삶의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게 되고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가치 충만하며 주어진 삶의 순간 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창조적으로 삶을 이끌어 나가는 위버멘쉬가 될 수 있다는 점에 영원회귀의 궁극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 What is the life of human beings? This might be a key question in the history of Western philosophy. It is undeniable that inquiry into the essence of the life of human beings from ancient times up to today is the starting point for all kinds of philosophy and a particular assignment for philosophers. This applies in the same way to Nietzsche. Nietzsche started by rejecting a world viewpoint on platonic Christianity. This was interpreted as decadence itself at those times when European civilization traditionally relied heavily on Western metaphysics. Accordingly Nietzsche, who strived to live subjectively, recognizing the meaning of his own life and thus embracing it, had to dissipate Christianity and dualism in the first place. In this aspect, it was necessary for Nietzsche to announce the death of God, who was fundamental to European civilization, because of the protection of life from a dualistic world where the life of human beings became valueless and isolated. Nietzsche theorized eternal recurrence(Ewige Wiederkunft) , which accepted life completely as life with a positive attitude and, according to this theory, all things in the universe recur with unconditional repetitiveness in the process of endless generation and extinction. In this aspect, this theory tends to be misunderstood as mere destiny or fatality, but this was caused by a lack of understanding of eternity in eternal recurrence. This study is attempted to demonstrate eternal recurrence as existential facts, with which human beings are searching for their own life s meaning, by looking at the real meaning of eternity, which Nietzsche tried to propose. Nietzsche suggested a theory of eternal recurrence as an answer to the question of how to live a given life, his ultimate philosophical thought. The subjects of U¨bermensch, the death of God and the will to power (Wille zur Macht) are all addressed and considered in relation to the theory of eternal recurrence. Feelings and attitudes to present existence can be employed as a scale for measurement. The greatness of human beings is defined according to the extent of openness to the world. That is, the life, which is wide open to the world, gains the greatest status. In conclusion, Nietzsche s theory of eternal recurrence does not bring in nihilism by proclaiming the death of God, but this is ultimately significant in that the theory develops a positive meaning of life, thus becoming an existence, which is a U¨bermensch who enables over-comming and a leap in life, so that it eventually provokes the function of life.
Fulltext
Show the fulltext
Appears in Collections:
일반대학원 > 철학과 > Theses_Master
Files in This Item:
There are no files associated with this item.
Export
RIS (EndNote)
XLS (Excel)
XML


qrcode

BROW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