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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열병 환자의 선택적 주의의 억제기제 장애

Title
정신분열병 환자의 선택적 주의의 억제기제 장애
Authors
한양순
Issue Date
1998
Department/Major
대학원 심리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bstract
본 연구는 정신분열병의 취약성 지표(vulnerability marker) 혹은 특성지표(trait marker)로 오랫동안 연구 대상이 되어 왔던 선택적 주의의 억제기제 장애를 다루었다. Kraepelin(1913)과 Bleuler(1950) 이후의 주의장애 연구들이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선택적 주의장애가 정상 집단이나 다른 정신과 환자 집단에 비해 더 심하다는 증거는 제시해 왔으나 증상이나 진단 혹은 기능장애와의 관계를 규명하지는 못했다. 이러한 정신분열병의 선택적 주의장애 연구 결과의 모호성과 그에 따른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Frith(1979)는 다음과 같은 가설을 제시하였다. 정신분열병의 선택적 주의장애는 의식내용을 제한하고 통제하는 선택적 억제기제의 장애 때문이며 그 결과 정신분열병의 망상, 환각이나 사고장애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고 하였다. 그는 이러한 가설을 설정함으로써 정신분열병의 증상과 선택적 주의장애와의 관계를 예언가능한 실험으로 밝힐 수 있게 하였다. Frith의 억제장애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검증에 실패했다. 그 주된 이유는 선택적 주의의 억제기제의 장애를 예민하게 드러내줄 수 있는 적합한 과제를 선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 연구에서는 선택적 주의의 억제기제를 연구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Tipper(1984)의 그림 자극을 사용한 부적 점화과제(Negative Priming Task)를 채택하였다. Tipper는 점화자극(Prime Stimulus)과 탐사자극(Probe Stimulus)이 동일한 정적 점화조건(Positive Priming Condition) 혹은 주의반복 조건(Attended Repetition Condition)과 점화자극열의 방해자극과 탐사자극이 동일한 부적 점화조건(Negative Priming Condition) 혹은 무시반복조건(Ignored Repetition Condition)으로 구성된 부적 점화과제를 정상 집단에게 실시한 결과 정적 점화조건에서는 반응시간이 빨라지는 촉진적 점화(Facilitatory Priming)를 발견하였으나 이와는 반대로 부적 점화조건에서는 반응시간이 느려지는 것을 발견하고 촉진적 점화와는 상반된 현상을 나타낸다는 의미로 부적 점화(Negative Priming)라고 명명하였다. 부적 점화 현상은 무시된 정보(방해자극)의 내적 표상은 선택된 정보(목표자극)를 처리하기 위해 억제되기 때문에 똑같은 내적 표상을 필요로 하는 자극이 다음 시행에서 다시 제시될 때 반응시간이 지연되는 현상이다. 이것은 선택적 주의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선택된 자극에 대한 활성화 기능 뿐 아니라 무시된 자극에 대한 적극적인 억제기능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Tipper의 억제에 관한 연구 결과를 정신분열병의 증상을 설명하기 위한 Frith의 선택적 억제장애 모델에 적용시키면, 정신분열병 환자는 선택적 억제기제가 장애되어 있기 때문에 정상인과는 달리 부적 점화조건에서 반응시간 지연으로 나타나는 부적 점화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역전된 부적 점화의 형태, 다시 말해서 촉진적 점화의 형태로 억제기제 장애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Frith의 정신분열병 양성증상에 관한 억제장애 가설 검증에 실패한 다른 원인은 선행연구들이 정신분열병 환자 집단을 양성증상군을 포함한 하위군으로 타당하게 분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신분열병 집단을 하위군으로 분류하기 위해서는 우선 양성증상 및 음성증상 평가의 신뢰도와 타당도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에 기초하여 정신분열병 집단을 타당한 방식으로 하위군으로 분류해야 한다. 양성 및 음성증상 평가를 위해서는 타당도와 신뢰도가 높다고 알려진 PANSS(Positive and Negative Syndrome Scale)를 증상 평가를 위해 사용하였고 하위군으로 분류하기 위해서 PANSS 양성증상 평가치의 합과 음성증상 평가치의 합을 군집분석하였다. 군집분석을 쓴 이유는 특히 정신분열병과 같이 대상들의 명확한 분류기준이 존재하지 않거나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질적인 증상을 지닌 정신분열병 환자들을 동질적인 하위군으로 분류하는 타당한 방법으로 최근에 알려졌기 때문이다. 정신분열병 환자는 지속적 주의가 장애되어 있다는 선행연구 결과(문혜신, 1990; 신수경, 1997)에 비추어 볼 때 반복 점화조건(정적 점화조건과 부적 점화조건)과 의미 점화조건(의미정적 점화조건과 의미부적 점화조건)들을 모두 포함할 경우 환자는 매우 빠르게 변하는 많은 자극에 노출되어 지속적 주의장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본 연구에서는 반복 점화조건인 정적 점화조건과 부적 점화조건만 관찰하였다. 그리고 선택적 억제기제 장애가 정신분열병의 특성지표인가를 알아보기 위해 정신병적 증상을 지닌 양극성 정서장애 조증 집단을 비교 집단으로 사용하였다. 본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실험I은 정적 점화조건, 부적 점화조건 그리고 통제조건으로 구성된 그림 자극을 사용한 부적 점화과제를 정상 집단, 양극성 정서장애 집단 및 정신분열병 집단에게 실시한 결과, 세 집단 모두 기대대로 정적 점화조건에서는 촉진적 점화를 보였다. 그러나 부적 점화조건에서는 정상 집단과 정서장애 집단은 부적 점화를 보였지만 정신분열병 집단은 감소된 부적 점화를 보였다. 선행의 점화자극열에서 점화자극을 처리하기 위해 방해자극에 대해서는 그 표상을 억제하기 때문에 이것이 다시 탐사자극열에서 목표자극이 될 때는 반응시간이 지연되는 부적 점화를 보이게 된다. 그런데 정신분열병 집단에서 부적 점화를 보이지 않은 실험I의 결과는 정신분열병 환자들의 선택적 주의의 억제장애를 반영한다. 오류분석 결과도 억제기제 장애를 지지하는데 정신분열병 집단에서 정상 집단보다 유의미하게 많은 범주오류나 색깔오류는 선행의 점화자극열에서 점화자극을 기억했다기 보다는 방해자극을 기억했음을 의미한다. 방해자극을 기억한다는 것은 방해자극을 억제하지 못했다는 명백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정신분열병 집단이 부적 점화조건에서 정서장애 집단이나 정상 집단과 달리 부적 점화를 나타내지 않은 것은 억제기제 장애가 정신분열병 특유의 현상으로서 이 집단의 고유한 특성지표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실험II는 Frith가 설정한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과 주의의 억제장애를 직접 다루기 위해 실시되었다. 정신분열병 환자들에게 PANSS를 실시해 양성증상 및 음성증상을 평가한 후 이를 군집분석하여 환자들을 양성증상군, 음성증상군과 관해군의 세 군으로 나누었다. 이 세 군에 대하여 실험I과 동일한 절차를 거쳐서 동일한 과제를 수행하게 하였다. 그 결과 관해군과 양성증상군에서는 정적 점화조건에서 촉진적 점화를 보였지만 음성증상군에서는 양성증상군이나 관해군과는 달리 또 선행연구들과는 달리 촉진적 점화를 보이지 않았다. 부적 점화조건에서는 관해군과 음성증상군은 정상적으로 부적 점화를 나타내었지만 양성증상군은 역전된 부적 점화 즉, 촉진적 점화를 나타냈다. 선행의 점화자극열에서 목표자극을 처리하기 위해 방해자극을 억제하기 때문에 다음 시행에서 방해자극과 똑같은 내적 표상을 필요로 하는 자극이 제시되는 부적 점화조건에서는 반응시간이 지연되는 부적 점화 효과가 나타나야 함에도 불구하고 양성증상군에서 역전된 부적 점화를 보인다는 본 연구 결과는 Frith(1979)가 제시한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인 망상, 환각, 사고장애 등은 주의의 선택적 억제기제가 장애되어 발생한 것이라는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실험I과 II의 결과를 종합하면,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은 주의의 선택적 억제기제의 장애 때문에 전의식에 활성화된 내용을 억제하지 못하고 의식 내용을 제어하지 못한 결과이다. 따라서 무관한 방해정보가 의식으로 침투하면 환자는 자극에 대한 모호하고 다면적인 해석을 하게 되고 그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어려워지게 되므로 정신분열병의 대표적인 증상인 망상, 환각과 사고장애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군에서 억제기제가 장애되어 있다는 결과는 정신분열병의 이질적 증상 각각을 다른 인지장애로 설명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따라서 기본적인 인지장애가 정신분열병의 증상 발현에 관여한다는 인지심리학자들의 주장이 부분적으로 입증된다. 억제기제 장애가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에 대한 특성지표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억제기제 장애가 정상 집단이나 다른 정신과 환자 집단에서는 나타나지 않고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군에서만 나타나서 양성증상군을 정상 집단, 다른 정신과 환자 집단 또는 정신분열병의 음성증상군과 구별해주는 조건, 둘째, 억제기제가 정상 집단과 다른 정신과 환자 집단에 비해 수행촉진의 형태로 나타나는 조건, 마지막으로 억제기제가 현재 증상을 보이지 않는 관해군이나 환자 가족에게도 나타난다는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그런데 본 연구 결과, 정상 집단과 양극성 정서장애 집단에서는 억제기제 장애가 나타나지 않으므로 첫째 조건을 충족시키며 정신분열병 환자 집단의 수행이 정상 집단이나 정서장애 집단에 비해 부적 점화조건에서 반응시간이 의미있게 빨라지는 결과를 얻었으므로 둘째 조건을 충족하고 있지만 억제기제 장애가 양성증상의 특성지표임을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셋째 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므로 종단연구와 환자 가족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추후 이루어져야 한다. 음성증상군에서는 정적 점화조건에서 촉진적 점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것은 정상 집단, 정서장애 집단, 양성증상군과 관해군에서는 정적 점화조건에서 모두 촉진적 점화를 보였기 때문에 실험 과제나 절차상의 문제라기 보다는 음성증상군 특유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정신분열병의 양성증상의 인지적 기제를 설명하기 위하여 채택된 부적 점화과제가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고 나쁜 예후와 관련되어 있으며 Bleuler(1950)에 의해 정신분열병의 핵심 증상으로 간주된 정신분열병의 음성증상을 인지장애 모델로 설명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 The present study attempted to examine Frith s hypothesis that the symptomatology of schizophrenia can be interpreted as the result of a defect on the inhibitory mechanism of the selective attention. The Nagative Priming Task developed by Tipper(1985) was selected. There was Repetition Priming Condition in which the prime stimulus was to be either attended(Positive Priming Condition) to or ignored(Negative Priming Condition). Positive priming condition normally would produce Facilitatory Priming; and negative priming condition, Negative Priming. The termed "Negative Priming" means inhibition priming effect when probe naming after presentation of ignored primes was impaired, in contrast to the facilitatory priming produced by attended and subliminal primes, suggesting that the internal representation of ignored object are associated with inhibition during selective attention. In ExperimentⅠ, seventeen schizophrenic patients, fifteen manic patients, and seventeen normal participants were tested in relation to repetition priming conditions. Normal subjects displayed the expected facilitatory priming in positive priming condition and negative priming in negative priming condition, i.e. a delayed reation resulting from inhibition of target information previously presented as a to-be-ignored stimuli. Manic patients also displayed the expected facilitatory priming and negative priming. Schizophrenic patients also exhibited facilitatory priming but did not normally negative priming under the negative priming condition. These results indicated that weakening of inhibitory process underlies the schizophrenic symptomatology. It may be the trait marker of schizophrenia. In Experiment Ⅱ, subgroups of sixty-five patients with shizophrenia was tested in relation to positive and negative priming condition in which the prime stimuli was to be either attended to or ignored. Cluster analysis of participants ratings on PANSS(Poitive and negative Syndrome Scale) revealed three subgroups citing Positive symptom subgroup, Negative Symptom Subgroup and Remission Subgroup. Positive symptom subgroup was associated with reduced, indeed reversed, negative priming in negative priming condition, shereas the negative symptom subgroup and remission subgroup exhibited the usual negative priming effect. In positive priming condition, positive symptom subgroup and remission subgroup displayed the expected facilitatory priming, while the negative symptom subgroup did not exhibit the usual facilitatory priming. This result is interpreted that the memory demanding can load the patients of the negative symptoms subgroup s limited capacity or dopamine hypoactivity of them heightens the inhibitory process. From these results it was indicated that the defect of inhibitory process underlies the schizophrenic symptomatology, especially positive symptoms and proved Frith s hypothesis. It may be the trait marker of schizophr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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