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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노비설화 연구

Title
한국 노비설화 연구
Authors
김순진
Issue Date
1990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bstract
이 논문은 노비설화에 관한 것이다. 노비설화는 노비제도가 발생했을 당시부터 구연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비제도는 상고시대부터 조선조 후기에 이르기까지 장구한 세월에 걸쳐 존속해 왔으며 역사적 변모와 더불어 노비설화의 구연양상도 달라지고 설화의 내용도 다양해진다. 노비설화는 구비자료와 삼국유사, 삼국사기 열전, 고려사, 고려사 절요, 문헌설화에 나타날 뿐만 아니라 고소설, 신소설, 현대소설에도 중요한 제재로 수용되어 표출된다. 필자는 이와 같은 사실에 주목해 오던 바 특히 구전 노비설화를 중심으로 노비설화의 서사문학적 전개를 탐색하였다. 또 노비제도가 존속하던 시대의 인간들이 제도적 굴레에 어떻게 대처하면서 삶을 전개해 왔는가를 구비설화를 통해 해명하고자 하였다. 본고에서 대상으로 삼은 기본자료는 「한국구비문학대계」 82권이다. 노비설화에 관한 본격적 연구가 아직 없는 터이므로 II장에서는 노비의 개념, 노비설화의 범주, 노비설화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살펴 보았다. 노비설화는 노비제도의 발생과 변모를 배제하고는 논의할 수 없으므로 노비제도에 대한 고찰이 불가피한데 노비제도에 관한 가장 오래 된 전거는 8조금법에서 찾을 수 있다. 적어도 이 시대부터 이미 노비설화의 구연이 시작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구비대계의 자료 가운데는 1985년에 채록된 자료도 있으니 구비전승력의 생명력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문헌에도 정착되어 삼국유사, 삼국사기, 고려사, 고려사절요, 조선조에 간행된 문헌설화 등에 자주 나타난다. 따라서 문헌에 정착된 노비설화의 전개과정을 천착하였다. 「삼국유사」, 「삼국사기」열전에 실려 있는 자료들은 불교설화, 혹은 孝를 주제로 한 윤리설화로 부각되어 왔는데 노비설화의 관점에서 재조명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으며 문헌설화에는 양반의 관점에서 기술되어 있는 노비설화를 구비자료와 대비하여 그 차별성을 드러내 보였다. III장에서는 노·주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뽑아 유형분류했는데 推奴형, 양반풍자형, 남녀결합형, 富의 성취형으로 나눌 수 있었다. 추노형은 조선조 후기 신분제 해체와 더불어 발생했다고 보이는데 상전을 피해 도망간 노비를 주인이 추핵한 결과 종이 옛상전에게 은혜를 갚는 유형과, 신분이 탄로날 것이 두려워 옛 상전을 배반하는 종의 배반형으로 나뉘어진다. 양반풍자형은 어리석은 양반을 종이 마음껏 조롱하며 복수하는 유형으로 욕심많고 이기적인 양반과 항상 굶주린 종의 대결양상이 첨예하게 드러난다. 이에 비해 남녀결합형은 신분이 다른 양반女와 머슴, 혹은 양반男과 여종의 결합을 보이는 유형인데 모든 자료 가운데 양반 女와 머슴의 결합형이 가장 많다. 양반女는 과부인 경우가 많은데 배우자 결손이라는 가족적 결핍요인이 신분이 낮은 머슴과의 결합을 촉진시키는 특징이 있다. 남녀결합형은 노·주 관계로 신분이 다른 남녀가 애정을 통해 화합하는 양상을 띤다. 이들의 결합은 머슴의 적극적인 공세로 이루어지는데 性을 둘러싼 비속한 언술, 대담한 행동, 사회적 관습의 파괴등 주인공의 능동성이 두드러진다. 부의 성취형은 ‘명당형’ ‘점복형’으로 나뉘는데 가난한 종이 부모가 죽은 뒤 명당에 산소를 쓰고 부자가 되거나, 곤궁한 처지가 답답한 나머지 점을 친 결과 부자가 되는 유형이다. 이는 가장 궁벽하고 답답할 때 하늘이 내리는 복이나 점복에 의지하는 세계관을 나타내는 것으로 奴가 처한 비참한 현실을 역설적으로 나타내며, 부자가 되고자 하는 노비계급의 꿈을 반영하는 유형이라 하겠다. 아울러 분류한 노비설화의 각 유형을 통괄하여 자료 전반을 꿰뚫고 있는 갈등의 특징이 무엇인가 파악하고 그것을 역사·사회적 변동과 연결시켜 규명하고자 하였다. 노비설화의 핵심적인 구조는 奴·主간의 갈등으로 이루어진다. 노·주 관계는 기본적으로 대립·모순되는 관계이므로 끝없는 갈등이 야기된다. 이러한 갈등은 역사적 변동에 따라 그 표출양상이 달라지므로 본 논문에서는 노·주의 갈등요인, 갈등에 따른 노·주의 대응양식, 갈등의 해결양상에 초점을 모아 논의를 전개하였다. 추노형·양반풍자형·남녀결합형·부의 성취형 4유형이 각기 노·주의 갈등양상에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각 유형의 기저에 깔려 있는 갈등은 주·종의 신분적 갈등과 빈·부의 결제적 갈등, 남·녀의 애정적 갈등으로 압축된다. 노·주의 신분세습과 더불어 빈·부의 경제적 세습도 함께 이루어지기 때문인데 남·녀의 애정적인 갈등은 보다 근원적인 것으로 특히 남녀결합형에 잘 나타난다. 노비계급은 봉건적 노·주의 신분갈등 보다는 경제적 갈등을 쉽게 극복하는 것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이야기의 결말이 벼슬을 얻어 출세했다거나 하는 자료는 극히 드문데 비해, 부자가 되는 결말이 매우 많은 것으로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은 노비가 생산의 주체였으며 재해·전란 등으로 국가경제가 피폐했을 때마다 노비의 노동력과 생산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역사적 사실과도 관계가 깊다. IV장에서는 노비설화가 고소설, 신소설, 현대소설에 어떻게 수용되어 나타나는가 살펴보았다. 역사·사회적 변동과 관계가 깊은 노비설화가 서사문학 전반에는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가 탐구해 봄으로써 노비설화의 문학사적 의의를 살피고자 해서이다. 고소설에 오면 노·주의 갈등이 선·악의 대립이라는 주제로 표출되면서 인물의 대립이 첨예화된다. 주인은 선하고 종은 악한 결말로 고착화 되는 경향을 나타낸다. 신소설에 오면 노·주의 대립과 권선징악적 주제는 더욱 강화되고 신소설 특유의 문체와 오락성이 첨가된다. 현대소설에 오면 노비제 해체의 사회변동과 더불어 노·주의 전통적인 관계가 붕괴되고 평등의 관계로 나아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이 노비설화는 한 시대적 산물로서 정체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까지 구연되어 오면서 서사문학 전반에 걸쳐 중요한 소재로 수용되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지속적이 탐색이 요구되는 중요한 장르라 하겠다. ; This thesis is intended to study on the slave (nobi) narrative, which seems to have been recited since the slavery system came into existence. In Korea, the slavery system continued to exist for a long period time from the ancient of times to the late dynasty. The reciting patterns of slave narrative and its contents have been varied and diversified with the historical changes. As a result, in this thesis an attempt is made to explore the slave narrative’s process of development in the narrative tradition, centering around the orally transmitted slave narrative. Eighty too volumes of 「The Korean Oral Literature Anthology」 have been the basic texts of this study. Since there is not a thorough study of the slave narrative, Chapter II studies the concept of slave, categories of slave narrative and the process of slave narrative’s formation and development. Without studying the slave system itself, slave narrative cannot be understood. The oldest token of slave system can be found in the 「Eight Forbidden Laws」of the Gojosun. Slave narrative has been accepted and reflected in the Samkukyusa, Goryosa, Goryosajeolyo and the literature narratives published in the YiDynasty. The Chapter also investigates the development process of slave narratives in the literature. In chapter III, all the materials related to the master-slave relationship are selected and classified into four types, such as the pursuit of runaway slave type, the satire on ‘yangban’type, the man and woman’s union type, and the achievement of wealth type. In the first place, the pursuit of runaway slave type, which seems to have appeared simultaneously with the disintegration of the class system in the late Yi dynasty, is divided into two types: one is that a master chases and accuses a runaway slave and then the slave comes to repay his obligation to his ex-master, and the other is that a slave betrays his ex-master for fear of his identity being discovered. In the second type, in which a slave ridicules a stupid ‘yangban’ to his satisfaction and revenges himself on his master, the confrontation between the selfish and greedy ‘yangban’ and the slave suffering from starvation is clearly revealed. In contrast, the third type depicts the union of ‘yangban’ class woman and a male slave, or that of ‘yangban’class man and a female slave. Of all the materials about the slave narrative, the latter type is most easily found. In this case, most of ‘yangban’ class women are widows and the problem of their husbands’ being absent leads them to unite with low-class men. In particular, this type is characterized by the fact that man and woman who belong to the extremely different classes are reconciled through love. And this union is achieved by a male slave’s activeness toward his mistress, in which the vulgar expressions about sex, the bold actions, and the destruction of social custom are remarkably shown. In the last place, the achievement of wealth type is divided into ‘myongdang’ type and ‘jeombok’ type. While the former type deals with the slave’s process of attaining riches by means of making his parents’ graves in a propitious site, in the latter type, a slave in the needy circumstances, unable to stand his miserable lives any more, has his fortune told and becomes affluent. This type, suggesting the world view in which, faced with the hard times, people rely on either blessing or good luck by fortune telling, paradoxically implies the miserable realities of the slave class and their aspirations for wealth. The essential structure of the slave narrative consists of the conflicts between master and slave. The maser-slave relationship is basically that of oppositions and contradictions, which causes inevitably ceaseless conflicts. As the expression patterns of these conflicts have been changed with the historical shifts, the argument in this thesis is developed, focusing on the conflict factors of master and slave, the types of facing conflicts, and the ways of solving discords. In this research, the slave class turns out to overcome the economic conflicts ore easily than the feudalistic class conflicts. This is made clear by the fact that while there is little possibility of finding the narrative whose ending treats the slave’s success of getting a high social positions, a lot of materials end in the slave’s acquisition of wealth. And this is closely related to the historical fact that whenever natural disasters and wars make the national economy impoverished, the labor force and the productive force of the slave class as the subject of production played an important role in breaking though the difficulties. Chapter IV is intended to analyze how the slave narrative has been accepted and reflected in gojeonsoseol, shinsoseol, and the modern novel. The purpose of this chapter is to evaluate the significance of the history of literature in the slave narrative by researching how the slave narrative deeply related to the historical and social changes have been developed in the overall narrative tradition. In gojeonsoseol, as the tension between master and slave comes to be expressed in the good-evil opposition theme, the antagonism between chatacters becomes more accute. And these conflicts have a tendency to be solved at a fixed ending in which a master proved a good man and a slave a bad man. When the slave narrative is introduced in shinsoseol, the confrontation of two classes and the theme of rewarding the good and punishing the bad (kweonsunjingak) are intensified and to these characterestics the unique style and amusement of shinsoseol are added. Finally in modern novel, with the radical social changes in which the slavery system are broke down, the traditional master-slave relationships are collapsed and instead, their relationships are developed toward the equality. Thus, this dissertation is intended to argue that the slave narrative has not been stagnant merely as the product of one age, but in the process of being narrated orally have been borrowed and used as an important subject in the narrative in general. In this sense, the slave narrative comes to stand out as a significant literary genre which requires a sustained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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