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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자 혜심의 시 연구

Title
무의자 혜심의 시 연구
Authors
박재금
Issue Date
1997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bstract
본고는 고려 무신집권기의 선승 慧諶(1178-1234)의 시에 대한 작품론적 연구이다. 혜심은 한국 선종의 중흥조인 普照國師 知訥(1158-1210)을 계승하여 선종을 발전시켰으며 看話禪을 중점적으로 유포함으로써 한국 선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불교사상사적 의의와 함께 혜심은 한국 禪詩를 발흥시킨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를 갖는다. 선시는 선종의 사상적 배경에서 이루어진 시로서 선종적 깨달음과 사유 및 정서를 표출한 시문학이다. 불교시는 삼국시대로부터 있어 왔으나 선시는 혜심으로부터 본격적으로 開花되어 이후 지속적 흐름을 이루게 된 것이다. 혜심은 선사로서, 그리고 출가전 司馬試(진사시)를 거친 사대부로서 詩文을 익힌 儒者 출신이다. 따라서 혜심의 시는 선사로서의 사상성과 시인으로서의 문학성을 겸비하고 있어 폭넓고 다양한 시세계를 이루고 있으며, 또한 선사상이 확립되어 융성했던 시기에 개화한 선시로서 선시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혜심의 시는 고려ㆍ조선조를 거쳐 현대 선시, 현대 불교시까지 이르는 우리 불교시의 흐름에서 하나의 원형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혜심의 시에 대한 총체적이며 심도있는 작품론은 한국시의 맥락에서 중요한 국면을 해명하는 의미를 갖는다. 시의 고찰은 일차적으로 어휘의 주석을 통한 정확한 해독을 선행하여 표현면을 고찰하고 해석의 차원으로 전개하였다. 혜심의 시는 {無衣子詩集}을 주된 자료로 하며 {眞覺國師語錄}에 포함된 게송 및 시들을 포함하였다. II장에서는 혜심의 시세계를 고찰하기 위한 前史로서 한국 불교시의 발생과 혜심 이전의 불교시 를 고찰하였다. 한국의 불교시 전통으로서 삼국 및 통일신라, 고려 전기, 무신집권기 혜심 당대의 불교시를 순차적으로 서술하였다. 6세기 후반경 고구려 정법사의 <영고석>에서부터 시작하여 7세기경 신라의 원효와 의상 등의 게송류, 8세기경 재당신라승들의 시, 그리고 고려시대에 들어서 균여와 의천을 비롯한 불승들의 시와 혜심 당대의 승려들의 시를 고찰하였다. 이러한 불교시의 전통과 승려시인들의 문학적 역량의 축적은, 이후 혜심의 선시가 출현할 수 있는 토양을 이루어 놓은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III장은 혜심의 시세계로서 禪法과 수행 , 자연경계의 표상과 즐김 , 物에 대한 관심과 의미의 확대 , 인생과 현실의 수용 및 대응 의 네 범주로 나누어 고찰하였다. 선법과 수행은 시세계의 사상적 근간으로서 선시의 중심을 이루는 부분이다. 텅 비고 밝은 마음의 본체와 이 본체적 성품의 절대성과 평등성을 거듭 천명하고 있으며 이러한 깨달음의 과정으로서 수행을 적극 권유하였다. 이러한 시들은 선사상을 詩化한 것으로서 가르침과 경계를 주기 위한 목적시이며 법을 나타내는 방편으로서의 시의 활용면을 나타내고 있다. 시를 통한 법의 문답과 이름자로써 법을 드러내 보이는 방식, 수행과정의 상징적 시화 등에서 비유와 상징, 역설로서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자연에 관한 시는 그 의미를 추구한 시와, 興과 詩情을 표출한 즐김의 시로 구분할 수 있다. 자연의 의미 추구는 청정성과 고소지향성으로 나타나는데, 이는 청정성과 초속성의 정신경계로서 번뇌와 迷妄의 세계를 넘어서 현실 속에 지금 존재하고 있는 해탈의 경계를 의미하고 있다. 이러한 자연의 의미는 서정의 근원이 되어 자연에 대한 즐김의 시들이 나타나고 있다. 자연은 일시적인 위안이나 도피를 위한 귀거래의 장소가 아니라 순수한 귀의처이며 진리에의 지향이다. 자연은 단지 대상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合一을 추구하는 이상이므로, 자연과의 거리나 현실 및 자아와의 갈등 양상이 배제된 純粹無雜의 심미성을 표출하고 있다. 따라서 그 표현도 감성적이거나 미려하지 않은 평담성을 띠면서 道와 합치되고 있다. 物에 대한 시에서는 다양한 사물을 소재로 하여 사물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는데 物의 관찰과 正觀 , 物의 예찬과 추상화 로 나타나 있다. 사물에 대한 자세한 관찰과 바로보기(正觀)는 고요한 禪靜의 정신경계에서 사물을 대하는 태도이다. 선정의 경계는 망념이 배제된 순수한 마음의 상태로서 無心의 경지이다. 따라서 허상을 배제하고 사물을 그 자체로서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태도에서 사물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게 되며, 나아가 사물의 형상에서 진리를 발견하게 되고, 사물 그 자체를 추상화시키는 의미의 확대를 이루고 있다. 인생과 현실에 관련된 시에는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내용들을 다루고 있는데 삶의 문제와 관조적 태도 , 시대 현실과 거리의식 이 나타나 있다. 여기에는 죽음, 인생의 짧음과 헛됨, 인간사의 갈등상, 情의 문제 등이 있으며, 인생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관조적 태도가 담담한 정서적 반응과 寓意나 의탁에 의한 간접적 표현으로 나타나 있다. 시대현실에 있어서는 병란을 당하여 보살의 道를 사회 국가적으로 확대시킨 대승불교의 현실참여적 성격이 드러나 있으며, 대내적 현실에 대한 접근방식은 교화를 통한 현실개선으로 나타나 있다. 세속적 권력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조화를 이루면서도 거리를 유지함으로써 초연한 禪僧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혜심의 시세계는 法과 자연과 인간이라는 총체적 세 요소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 요소는 시세계를 질적으로 심오하게 양적으로는 풍부하게 하고 있다. 그의 시에는 法이 본질적으로 개입되어 있으면서 다양한 대상과 소재를 詩化하여 法과 情, 사상과 문학이 결합된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면은 禪의 일상화와 함께 詩의 일상화를 의미하고 있으며, 禪과 詩를 일치시킨 선시의 성격을 나타내는 것이다. IV장에서는 III장에서 고찰한 바를 토대로 하여 혜심의 시세계를 통괄하는 원리와 표현면을 체계화한 詩學을 정리하였다. 혜심의 시세계를 총체적으로 조망해 볼 때 가장 특징적 맥락은 역설 이다. 모순과 당착을 속성으로 하며 상반된 것들을 통합시키는 모순의 초월 을 본질로 하는 역설은, 초월적 상상력이 특징적으로 발휘되고 있는선시의 문학성을 규명함에 있어서 가장 본질적이며 핵심적 요소이다. 혜심의 시세계를 거시적이며 포괄적인 관점에서 고찰하여 시학을 정립함에 있어서 첫째로 不立文字의 역설성과 혜심의 언어문자관 을 논하였다. 선종의 언어문자적 표현에 대한 근본적 입장을 천명한 불립문자는 언어문자에 대한 부정과 긍정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는바, 이는 언어의 한계성에 대한 불신과 함께 불가피한 방편성으로서의 수용이다. 이 역설성은 종교적 진리의 세계에서 출발하여 그의 시세계로 연결되고 있어서, 그의 문학은 이러한 모순성 위에 존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는 시세계에 나타난 역설을 진리의 역설성과 그 표현양상 에서 구체화시켜 논하였다. 선사상은 모순을 통합하는 특성이 강한 극단적 역설로서 선적 진리 자체의 역설성과 표현면에 드러난 역설을 정리한바, 여기에는 無의 역설 , 否定의 역설 , 극대와 극소의 역설 , 色과 空의 역설 이 있다. 無의 역설 은 無가 단순히 없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道의 성품, 또는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마음의 상태로서 무한함이나 차 있음, 有無를 초월한 절대성을 의미하는 것으로서 道와 마음의 표현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 부정의 역설 은 부정적 어법이 단순한 부정이 아니라 긍정의 또 다른 표현이거나 긍정과 부정을 함께 내포하고 있어 애매성을 유발하고 있다. 부정을 통해서 개념화되지 않은 순수한 본래의 마음을 가리키고자 했으며, 석존과 조사들에 대한 비난과 격하로써 衆生卽佛 의 진리를 드러내었고, 자신을 비하시킴으로써 구경의 경지를 표현한 데에 이르고 있다. 극대와 극소의 역설 은 大卽小 小卽大 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으로서 大와 小의 개념을 초월한 극대화와 극소화, 그리고 이 양자의 상호융합으로 나타나 있다. 상대적 개념이 소멸된 이러한 역설은 시공의 초월성으로 나타나고 있어 시적 공간을 무한히 확대시키고 있다. 色과 空의 역설 은 현상적 물질의 세계와 본질적 진리의 세계가 하나로 통합되는 이치를 말한 것으로 자연과 진여, 차별과 평등, 현실과 道의 일치성으로 나타나 있다. 이러한 선적 역설은 통합성, 전체성을 추구하는 不二의 一元論的 세계관에 기초하고 있다. 이상과 같은 역설을 총괄하는 의미로서 反常合道 와 해탈지향성 을 논하였다. 常理와 상반되나 道에 합치되는 反常合道의 원리는 완전무결한 본래의 세계로 회귀하기 위한 선의 근본정신에 의거하고 있으며 전도된 常理를 다시 뒤집은 데 그 의의가 있다. 역설을 중심으로 하여 시세계를 아우르는 시정신은 해탈지향성으로서, 이는 상대성과 갈등ㆍ모순이 존재하는 현실적 삶을 초극하기 위한 것이며, 인간적 삶을 전환시켜 진정한 삶을 이루도록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와 같은 선시의 역설은 절대적 진리의 세계를 추구하는 선의 정신을 구현한 심층적 역설로서 선가의 개성적 문학으로서 그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V장에서는 혜심의 시가 갖는 문학사적 의의를 공시적 측면과 통시적 측면으로 보아, 무신집권기 문학으로서의 의의와 전대 불교시의 혁신과 후대의 계승으로 논하였다. 무신집권기 문학으로서의 의의는 혜심의 시가 이 시기 신흥사대부들의 문학과 동질성을 지닌 면을 고찰한 바, 진정한 자기의 발견을 핵심으로 하는 선의 주체적 사상, 어려운 교학적 과정과 형식을 배제한 단도직입적 선의 성격, 현재성의 중시, 사물에 대한 관심, 현실주의적 사상 등이 그것이다. 전대 불교시의 혁신과 후대의 계승에서는 II장에서 정리한 바 삼국시대부터 흘러온 불교시의 전통 위에서, 혜심의 선시는 확립된 선사상을 바탕으로 하여 이전의 불교시와는 다른 시세계를 펼쳐 보인 점과 후대의 지속적 흐름을 논하였다. 혜심 이후의 고려시대 선사인 一然ㆍ 止ㆍ景閑ㆍ慧勤ㆍ普愚는 시대환경과 각자의 입각지에 따라 개성을 달리하면서 혜심이 창도한 선시의 흐름을 계승하였다. 혜심의 시는, 선시뿐 아니라 한국 철학시 흐름의 선단을 열었다는 점과 심층적 역설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 This thesis is a study of poems written by Hye Shim(慧諶)(1178-1234), a Son preist in the reign of Musin(武臣) in the Goryeo dynasty. Hye Shim who had succeeded to Chi Nul(知訥)(1158-1210), one who revived Son Buddhism in Korea developed and had a great influence on Son Buddhism, giving priority to Ganhwason(看話禪) and circulating it. In the literary history Hye Shim hold an important position in relation to his influence on Son poetry(禪詩), which usually expresses an awakening, thoughts and feelings of Son Buddhism. Before being a Son priest, Hye Shim was once a newly-risen scholar-administrator enjoying literary works, and passing Samasi(司馬試), a kind of government service exam. In Hye Shim s works we can find both thoughts as a Son priest and the literariness. In the current of Son poetry in Korea from the Goryeo and the Yi dynasty to the modern age, his works came to be an archetype of Son poetry. So the comprehensive study of his poems included in Muuhija sijip(無衣子詩集) and Jingakguksa uhlok(眞覺國師語錄) will lead us to understand the important phase of Korean poems. The second chapter of this thesis studied the origin and currents of Son poetry in Korea, which was a pre-history to understand poems of Hye Shim. There works of Son poetry in the age of Samguk(三國), the United Silla, the earlier Goryeo dynasty and the reign of Musin were chronologically explained. This tradition of Son poetry was found to give the basis to Hye Shim s Son poetry. The third chapter gave four categories to Hye Shim s works. These four categories are following; the law of Song Buddhism and self-discipline, the representation and enjoyment of nature, an interest on things and enlargement of that interest, and the acceptance and response of reality. Firstly, the law of Son Buddhism and self-discipline are said to be the ground of Son poetry. Son poetry expressed the substance of the empty and serene mind, emphasizing the equility of this substance again and again, and recommending self-discipline as a way of an awakening. These poems expressing Son Buddhism were mainly written to teach. But they also have literariness in the way of Buddhistic catechism, the interpretation of names by the law of Son Buddhism, use of metaphor, symbol and paradox. Secondly, poems of nature could be said in two categories; poems pursuing meanings of nature, and poems expressing feelings and enjoyment of nature. The former poems showed the state of serenity and wish to get to the high, intending to transcend this world of conflicts and illusions. So nature is seen to cause emotions in the poet and we can find poems enjoying nature. In his poems, nature is not the place to give a momentary consolation and escape but the place to lead us to the pureness and the truth. Nature is not an object but an ideal to be pursued. So these poems expressed the aesthetics of the pureness without any distance of nature and conflicts between self and reality. And their way of expression was neither sentimental nor elegantic but met with the truth of Son Buddhism. Thirdly poems on things reflecting his interest of many things showed us the observation and contemplation of things and the praise and abstraction of things. Full observations and contemplations are an attitude on things which was trained in Buddhistic minds. Buddhistic minds have the state of emptiness without illusions and thus they see things as they are. So the beauty, the truth, and further the abstraction could be seen in things. Lastly, poems of reality told us actual things in life. In these poems, there were expressed death, brevity and vanity of life, conflicts in real life, and the problem of feeling. Here we can find the transcendental attitude on the basis of understanding of the essential life which was indirectly expressed through disinterestedness and allegory. Concerning the attitude of his times, we see the attitude of Mahayanae Buddhism on reality which tended to participate in reality and reform it through teachings. Concerning worldly powers, he adhered to the position of a transcendental Son preist, keeping both harmony and distance with them. Largely Hye Shim s poems were consisted of three elements, law of Son Buddhism, nature and men. These elements gave his poems the depth in quality and the richness in quantity. His poems were to be seen an example of the oneness of literature and philosophy, always including law of Son Buddhism, representing various matters. In his poems we meet Son Buddhism as a daily experience and experience poetic writing as a familiar thing. On the basis of above studies, the fourth chapter tried to establish the poetics of his poems. Totally seen, the characteristics of his poetic world are found to be the paradox, which is the most essential element in Son poetry. In the discussion of his poetics, I mentioned the paradoxical character of the theory of Not set up scriptures(不立文字) and his view on language. The theory of Not set up scriptures shows the fundamental position of Son Buddhism on language, expressing both the mistrust on the limit of language and the enevitable acceptance of it as a way of communication. This paradox is connected with Hye shim s poetic world which had started in the world of religious truth. His works are on the basis of this contradiction. And then I pointed out the paradox of the truth of Son Buddhism and its expression. Son Buddhism tends to be a deep paradox to integrate contradictions. In them, there are paradox of nothing, paradox of negation, and paradox between the largest and the smallest, paradox between materials(色) and emptiness(空). The paradox of nothing shows that nothing means the full, the infinite, and further the absolute beyond existing and non-existing. The paradox of negation shows that the diction of negation is either another expression of affirmation or the integration of negation and affirmation. So the paradox of negation causes an ambiguity. The paradox between the largest and the smallest is the unification of the large and the small and infinitly enlarge Hye Shim s poetic world. The paradox between materials and emptiness is the poetic principle to unify the physical world and the world of Idea and displays the oneness of nature and "tathata"(眞如), distinction and equality, reality and truth. These paradoxes made Hye Shim s poems have literary individuality. The last chapter of this thesis discussed the significance of Hye Shim s poems in the literary history. His works were found to be common in his contemporary literature in the tendency of Son Buddhism with emphasis on discovery of true self, the simple way of saying teachings without any difficult content and form, the emphasis on the present, an interest on things, and the realistic tendancy of thought. Conclusively, his works, seen from the tradition of Son poetry, developed characteristic world different from those poems of the earlier age and opened flows of not only Son poetry but also philosophical poems in Korea, creating profound paradox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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