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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천 문학 연구 : 인식적 미학적 원리로서의 근대성

Title
김남천 문학 연구 : 인식적 미학적 원리로서의 근대성
Other Titles
A study on Kim, Nam-Cheon's literature :modernity as the cognitive and aesthetic principle
Authors
곽승미
Issue Date
2001
Department/Major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Doctor
Abstract
이 논문은 김남천의 평론에 나타난 주체 정립 의지와 소설 구조의 분석을 통하여 김남천 문학에 나타난 근대성의 양상을 규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김남천의 평론을 통해 그가 고찰한 주체의 의미를 밝히고, 소설을 통해 작가의 자기의식의 변모를 살펴본다. 이는 김남천이 평론에서 지속적으로 주체의 문제에 집중했고 1930년대가 주체의 분열을 강하게 체험한 시대였기 때문이며, 또한 주체의 문제가 주체의 내적인, 심리적인 것일 뿐만 아니라 현실과의 관계를 살피는 일이라는 것, 그래서 현실과 부단히 교섭하는 작가의 의식을 살필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1930년대 초반까지는 카프가 모든 판단의 준거로 자리한다는 점에서 주체는 카프라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프가 해체되자 세계를 해석하고 실천을 통해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는 주체에 대한 자각이 절실해진 것이다. 또한 1930년대 중반 이후는 기존의 인식틀로 세계를 해석할 수 없는 전환기이자 혼란기였다. 따라서 김남천에게는 새로운 인식틀이 필요했고, 그 틀이 선험적으로 제공되지 않았으므로, 스스로 자신을 정립하기 위해 세계를 해석하려 했다. 김남천은 시대의 지배원리를 근대성으로 규정하면서 모랄 이라는 개념을 통해 주체화 과정에 접근한다. 김남천은 주체의 문제가 조선 근대화 과정의 특수성으로 인하여 더욱 중요하게 부각되어야 한다고 보았다. 식민지 상황을, 인간의 합리적 이성을 배제한다는 점에서 반근대적이라고 본 것이다. 따라서 과학적 인식과 이성적 사유를 존재 근거로 삼는 지식인은 당연히 중심·주체로 자리잡지 못하고 타자 로 배제되고 말기에 끊임없이 자신의 자리를 되묻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김남천은 바로 이러한 정황들을 들어 당대의 과제로 근대적 주체가 만들어 나가는 근대 사회의 완성을 주장한다. 이론적으로 파악된 보편적 주체와 창작에서의 주체가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창작은 일상인으로서의 자기의식에 더 강하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론과 창작의 연결 고리가 창작방법론이다. 고발문학론이 자기의식을 관찰하여 자신을 정립하면 현실을 해석할 수 있는 눈 을 획득할 수 있다는 입장이고, 모랄·풍속론은 현실을 관찰하여 눈 을 획득할 때 자신을 정립할 수 있다는 것이며, 관찰문학론은 현실을 관찰하는 것 자체가 이미 눈 이 전제되어 있기 때문에 관찰을 통하여 자신을 정립할 수 있다는 논리이다. 현실을 관찰하여 모랄을 발견한다는 것은, 주체가 세계를 바라보는 거리와 해석이 소설의 주요한 미학적·인식적 원리로서 작용하기 때문에 주체의 자리가 전제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김남천의 창작방법론에서 일관된 논리는, 체험을 소재로 하고 관찰을 방법으로 하는 문학의 지향이다. 창작방법론을 발표함과 동시에 김남천은 창작도 병행하는데, 1930년대 후반 김남천은 서로 이질적인 경향의 소설들을 발표한다. 대립적 구조를 통하여 부정의 의지를 보여주는 한편, 순환적 구조의 소설을 통해 자신이 타자 라는 것을 발견한다. 대립적 구조의 소설에서는 부정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긍정적 인물·가치와 부정적 인물·가치의 대비를 확연히 드러내지만, 자신을 정립시키지는 못한다. 자신이 현실 속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물음과 답은 들어있지 않은 것이다. 다만 그 답을 찾는다면 속물되지 않기 라 할 수 있다. 순환적 구조의 소설의 의의는 형식에서 발견된다. 즉 이 소설들의 인물들은 행동하지 않으며, 크게 고뇌하지도 않고, 무엇을 부정하지도 않지만, 여기에서 적극성을 발견한다면 가능세계 를 지향한다는 것이다. 길 을 통해 근대 체제에 의해 배제된 타자들과 공감을 느끼고, 과거와 현재의 병치를 통해 직선적·진보적 시간관에 대해 회의하며, 한 사건을 바라보는 다른 시점을 병치시킴으로써 상대적 세계 인식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결국 순환적 구조의 소설들에는 근대적 가치에 대해 회의하며 근대 체제 안에서 타자 로 배제된 자신에 대한 의식이 내포되어 있다. 이렇게 대립적 구조의 소설이 타협 없이 현실을 부정하는 의지를 보여준다면, 순환적 구조의 소설은 현실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결국 김남천이 도달한 것은 실천의 의지 로, 이 의지를 성장소설의 형식을 통해 드러낸다. 김남천은 뜻하는 바대로 되지 않는 세계에서 주체를 정립하려고 하지만, 그러한 주체의 형성을 가능케 하는 현실적 조건은 발견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최소한도의 실천을 중시하고, 독립적으로 현실을 해석하려는 노력 자체를 실천으로 규정한다. 이전에는 막연하게 부정하고 회피하던 생활 을 실천이 가능한 또하나의 영역으로 설정함으로써 현실과 적극적으로 교호할 수 있는 지반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러한 의식의 변화는 해방 후 생활로부터 출발해 현실을 사유하고 그 사유를 현실화하는 실천적 인물의 창조로 이어진다. 이는 각 개인들의 주체화에 의한 실천을 강조하는 것으로, 맑시즘적 사유의 심화를 보여준다. 결국 사유와 실천의 통일로만 주체는 정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남천은 고발문학론을 통해 자기의식 자체를 문제삼고, 모랄·풍속론과 관찰문학론을 통해 현실의 원리를 찾아보려 했으며, 창작에서 자신의 주관적 신념보다는 현실 자체를 반영하려는 노력을 했다. 이 과정은 자기를 대상화하여 성찰함으로써 세계를 해석하고자 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해방 후 현실이 변화하자, 실천을 통해 자신의 사유의 결함을 극복하고 다시 그 사유를 통해 실천하는 인물을 창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이전의 조직의 명령에 절대적으로 순응했던 자신, 배제의 논리에 빠져 있었던 자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다. 이러한 변화는, 창작을 통해 논리적 인식에서는 포착하지 못했던 근대성의 부정적 측면을 감지함으로써 개인의 해방과 자기의식의 중요성을 인식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렇기에 해방 후, 작품활동 초기와 집단적 주체화에 대한 신념은 같지만 그 집단 안에서의 자기의식을 가진 개인들을 창조하게 되는 것이다. 노동자라는 집단적 주체가 역사를 추동시키는 힘이라는 것도 그 안에서 각 개인들의 자기의식이 충분히 확보되어야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김남천이 근대성에 반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소설들을 창작한 것은, 긍정적이지 못한 근대성의 한 측면에 대한 비판이고, 주체와 객체가 통일되어 단일한 시점으로 바라볼 수 있는 세계를 원망하는 데서 나온 결과이다. 즉 김남천의 의식이 근대적 이었기에 역설적으로 근대성을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근대성에 대한 성찰은 근대성 자체에 내재되어 있는 또 하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성찰성이란 주체가 사회와 스스로에 대해 성찰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러한 성찰에 걸맞는 실천을 확보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김남천에게 근대성은 인간을 도구와 대상으로 만드는 데 대하여 거부하는 것이며, 새로움으로 자신과 세계를 변혁시켜 가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근대성이 김남천 문학의 인식 원리이자 미학적인 특징까지 결정지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으며, 해방 전과 후는 근대성의 원리가 실현되는 사회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연속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vestigate the showing aspect of modernity in Kim, Nam-Cheon s literature. Especially this study focuses on demonstrating the will of building modern subject through his criticism and the process of it through structure of his novels. The reason is that Chosun had been directly and strongly experienced the duality of modernity in 1930 s, Kim had concentrated on the matter of it, and consequently "who am I" had been the main theme of his novels. In the 2nd chapter, Kim s cognition on subject is discussed through his criticism. His Creation Methodology is basis for building subject. That moral is found through the observation of reality means that subject is presupposed in novel, because the cognitive and aesthetic principles of it is the interpretation and the distance in which the subject observes the world as an object. Therefore, what Kim pursued is that the matter is experience of subject and the method is observation of it. In the 3rd chapter, structure of his novels which show his cognition of modernity and the modern subject is analyzed The novels to take opposing structure reveal the will of negation. In theses novels, the opposing structure works as a constructing principle through authentic experience/reified experience and denial/adaptation . Therefore, these novels have only denial to money, dailiness, and body, but not question and answer to "who am I?". Only answer is not to want those . The novels to take circular structure reveal the recognition of himself as the other in his days. Characters in these don t act, suffer agony and negate anything. If we could find their positivity, the implied author would want the possible world. By voyage Kim makes sympathy the other excluded by modern system, by paralleling present and past doubt about modern times and by paralleling other views shows relative cognition of world. The novels to take initiating structure show the characters, who grow into modern subject to interpret their world and to practice in order to change the world. Theses characters think that their world is grounded on their daily life and practice to realize their thought. In conclusion, Kim shows a change of himself that modern subject is built by the union of the thought and the practice. According to above analysis, Kim s literature divulges not only modernity as critique of colonial reality but also form as critique of modernity. Consequently his cognition on modernity and his novel have close relevance, which is investigated in the 4th chapter. His will of building modern subject is ground for the opposite consciousness to colonial organization which denies rationality and reflection. Kim incorrectly thought fascism as pre-modern system. Therefore, to act contrary to it, he needed the principle of modernity of rational thought and practice. Chosun in 1930 s was, however, the modern but the anti-modern age. Therefore, his novels which start from the reality show both inclination to modernity and critique of modernity. But Kim didn t lean on post-modernity, because what he denied was colonial and capital modern, and what he affirmed was the principles of modernity as good spirits that is progressive critique which had resisted the old regime. In Kim s literature, the modernity acts not only on the cognitive principle but also on the aesthetic principle. So complexity of his literature could be explained through subjectivation and modernity. It might be significance of this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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