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춘향전'의 복식 분석

Abstract

본 논문은 영화 춘향전에 나타나는 복식을 분석하여 고찰한 것이다. 우리의 문학 작품 중에서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작품 중에 하나가 바로 「춘향전」이라 할 수 있다. 「춘향전」은 대중 문학으로, 오랜 세월에 걸쳐 민족의 정서를 담고 이어져 왔으며, 또 근대에 와서는 영화로도 꾸준히 계승·발전되고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춘향전」을 영화화한 작품들을 분석하여 각 시대의 다양한 흐름과 인물의 성격을 파악하고, 그것들이 문화 연구(cultural studies)의 한 측면으로 볼 수 있는 영화 의상을 통해 어떻게 표현되었는지 고찰하였으며, 춘향의 성격으로 나타나는 시대상들을 분석하였다. 영화 춘향전에 등장한 인물의 성격과 복식은 다음과 같다. 각 시대의 여성의 이상형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는 춘향의 모습은 초기에는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여성으로 그려졌고 후기로 올수록 자신의 의견을 뚜렷이 밝히는 당찬 여성으로 표현되고 있다. 영화에서 나타난 춘향의 의복의 변화를 살펴보면 1960년대는 유행에 따라서 치마의 아랫단을 넓게 하여 퍼지게 하였고 1970년대에는 금박 등으로 화려하게 장식을 하였으며 색동을 응용하였다. 1980년대는 치마의 실루엣이 유연하고 완만한 경향을 보인다. 마지막으로 1990년대는 전통적인 색채를 선택하였고 장식과 문양은 더욱 간소화되었다. 이렇게 초기에는 유행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활발한 고증(考證)으로 후기 영화로 올수록 자연스럽고 사실감 있는 춘향의 복식을 볼 수 있다. 이몽룡은 어린 나이이지만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갈 줄 아는 뚜렷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영화에서 이몽룡은 암행어사가 되기 전에는 포(袍)위에 전복을 입었다. 암행어사가 된 후의 이몽룡의 복식은 시대에 따라 변화가 있는데, 1994년 「춘향전」까지 앵삼(鶯衫)이라고 할 수 없는 진한 녹색 단령이나 홍색 단령을 입는 것을 볼 수 있고 2000년 「춘향뎐」에서는 앵삼에 어사화를 꽂은 복두를 살펴볼 수 있었다. 후반에 만들어진 영화일수록 따뜻하며 자신감 넘치는 성격을 드러내면서 문학 작품에 명시되어 있는 중치막이나 도포와 직령과 같은 포(袍)위에 전복을 입는 것과 같이 문학 작품과 심도있는 고증으로 상황에 맞는 복식을 재창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리석고 경솔한 성격의 변학도의 복식은 마을 수령의 부임시와 집무시의 복식을 살펴보았다. 1961년, 1976년, 1987년 작품에서는 부임시와 집무시 모두 융복 차림이었으나, 1968년과 1994년, 2000년 작품에서는 집무시에 편복포(便服袍)를 입었고, 부임시에는 1968년, 1994년 작품에서는 홍단령에 사모, 2000년 작품에서는 남색 첩리에 옥로정자를 단 립(笠)을 쓰고 부임하였다. 억척스럽고 능청스러운 월매나 춘향을 아끼고 도움을 주는 향단의 복식에서 그때 그때 한복의 유행 경향을 볼 수 있다. 특히 초기 영화에서 향단의 복식은 주인과 몸종이라는 신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복색(服色)만 다를 뿐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다가 후기로 갈수록 치마 길이가 약간 짧아지는 등 계급에 따른 복식의 차이를 볼 수 있다. 나장의 복식은 여러 기록과 그림에서 볼 수 있듯이 정형화된 한 가지의 의복을 입었다기 보다는 소속과 세부적인 직책에 따라서 다양한 복식을 갖추었다. 이와 함께 본 논문에서는 영화 속 춘향의 모습을 통해 나타난 제작당시의 시대상을 살펴보았다. 영화 속 춘향의 성격은 당시 사회의 여성관을, 외모는 미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초기 영화에서 춘향은 이몽룡과 이별하는 장면에서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나, 후기 영화에서는 자신의 확실한 감정을 드러내는 진취적인 이미지의 여성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러한 것들이 시대 의상에서 의상 단독으로는 표현되지 못하고 착장 방식등을 통해서 나타나는 것은 한계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안에서 화장을 통해본 각 시대별 춘향의 미인상도 그 당시의 유행과 극중의 춘향 이미지와의 절충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영화에서의 의상은 단순한 소품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화속 의복이 유행이나 사회상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일 수는 없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점차 고증은 발전되어 왔다. 앞으로도 당시의 유행보다는 철저한 고증과 그에 따른 착용으로 그 시대의 문화를 충분히 표현하여 주는 도구로서의 영화의상의 역할을 정확히 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Among the Korean literary works, Chunhyang-jun can be said to have been one of the most loved ones from ancient times through modern times. This reflects the fact that the work is based on the national consciousness and sentiments that have passed down throughout many ages. For these reasons, this study is to focus on the style of dress used in the movie, which will be a way of dealing with an aspect of cultural studies. The trends in dress of each period and the personalities of each characters will be revealed throughout the movie. Besides, the changes in the phases of women will be studied by analyzing the image including dress of Chunhyang shown in the movies. The personalities of characters and the styles of dress of them in "Chunhyang-jun" can be described as follows. At first, Chunhyang was depicted influenced by that time as a passive and conservative woman, but in the movies since the 1990s she was described as an progressive woman who states her case openly. When we look at Chunhyang's dresses, we can see that the details of those change according to the times. In the 1960's she wore dresses with a wide hemline under the influence of fashion and in the 1970's she wore colorful designs decorated with gold-leaf imprints. In the 1980's the dress changed into a more simple and showed more traditional factors. In the 1990's, traditional colors were used and ornaments and decorations were more simplified. As the fact mentioned above, the style of dress has been changed to a more natural and realistic type and has been closed to the historical evidence. Lee, Mong-yong was a young man, but he was a man of integrity and honor. Before he became a secret royal inspector, he wore "sleeveless robe(Juhnbok)" over his "outer robes(Po)". After he earned his title, he did not wear "ceremonial robe(Angsam)" until the movie, "Chunhyang-jun" made in 2000. In the 1994 movie, he wore a dark green or red "official robe(Tanryoung)", but in 2000 he wore "hat(Pokdu)" with "ceremonial robe(Angsam)" and flowers. In the latter half, movies pictured him as a confident and warm hearted character and recreated his clothing to one that is more similar to the descriptions in the literature text. He wore "sleeveless robe(Juhnbok)" over "outer robes(Po)" such as Joongchimak, Dopo, and Chikryung. Byun, Hak-do was a rash and thoughtless character and we saw his style of dress when he first started his post in the district, and while he was executing his official duties. In 1961, 1976 and 1987, he wore "military robe(Yooungbok)" at both times. In 1968, 1994 and 2000 movies he wore "ordinary robes(Pyunbokpo)" when performing his official duties, and in 1968, 1994 movies he wore "official robe(Tanryoung)", "hat(Samo : caps with side-flaps)" when he first came to his post. In 2000 Byun Hak-do wore dark blue "outer robe(Chollik)" and "men's hat accessary(Oklojungja)" when he first arrived. A woman of realistic, clever and great vitality, Wolmae and loyal servant Hyangdan also wore different styles according to the trend. The earlier films showed that Hyangdan's dress differed only in its color to express her status. However, as time passes, the dresses became shorter to show distinct differences in class. The style of dress for people who punished criminals were not fixed, but they changed according to the role and title they play in the movie. If we look at the changes in the movies across time, we can see the changes in women's status. In the scene where Lee, Mong-yong and Chunhyang said their farewells, the passive Chunhyang seen in earlier films was changed into an active character who clearly shows her emotions and feelings. However, there was some limit in showing these changes in the clothing trends. The costume in the movie is not only a kind of properties but also a tool that shows the historical background and the personalities of characters. That cannot be independent of the trend but it is more and more getting close to the historical evidence. Accordingly, the most important role of the costume in the movie is to reflect the precise culture by the accurate historical investigation and application, rather than to reflect the trend of the perio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