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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력 비문해 여성의 경험세계에 관한 연구

Title
저학력 비문해 여성의 경험세계에 관한 연구
Authors
백종주
Issue Date
2002
Department/Major
대학원 여성학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본 연구는 그 동안 사회적으로 존재 자체가 드러나지 않았던 30-40대 비문해 여성들의 존재와 그들의 경험세계를 드러냄으로써 이들이 비문해자가 된 과정과 비문해자로서의 삶이 우리 사회의 성별제도(gender system)와 어떤 관련성을 갖고 있는지를 고찰하기 위한 것이다. 문해/비문해의 개념과 기준은 시대와 사회에 따라 변화되어 왔으며, 연구자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정의되고 있다. 이렇듯 문해/비문해의 개념은 고정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와 개인의 변화와 발전 정도에 따라 지속적으로 변화되고 확산되어 나가야 할 가변적인 개념이다. 본 연구에서 말하는 비문해의 개념은 특정한 학교교육 단계를 기준으로 하거나, 한글을 어느 정도 읽고 쓰느냐에 의한 단계적 구분보다도 당사자가 실제 살아가면서 한글을 능숙하게 구사하지 못하는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여러 가지 활동상의 제약을 받는 상태를 말한다. 성인들의 비문해 문제는 1960년대 이후 30여 년 넘게 사회적·학문적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비문해 문제에 대한 이러한 무관심은 문해(literacy)/비문해(Illiteracy) 개념의 모호성, 허술한 조사방법에 의한 통계자료, 비문해자들의 자기 노출 꺼림, 비문해 문제를 국가적 위신과 관련시키려는 정부나 일반 국민들의 태도, 교육받은 엘리트 중심의 연구 경향, 비문해자의 다수가 여성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다. 80년대 후반과 90년대 초반에 이루어진 몇몇 실태조사를 통해 우리 사회에 적지 않은 수의 비문해자들이 존재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실태조사는 우리 사회에 엄연히 존재하면서도 그 동안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공식화되어 왔던 비문해 문제를 가시화시키는데 일정한 기여를 했지만, 이들이 어떠한 개인적·사회적 조건 하에서 비문해자가 되었는지, 그리고 비문해자로 살아가면서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은 드러내지 못한다. 특히 기존의 실태조사 연구에서 비문해 현상이 여성들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음이 공통적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비문해의 여성화(feminization of illiteracy)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본 연구는 30-40대 비문해 여성들의 경험에 근거하여, 이들이 비문해자가 된 과정과 비문해자로서의 삶이 우리 사회의 성별제도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를 중심으로 분석하였다. 연구방법은 참여관찰과 심층면접을 중심으로 한 질적 연구방법을 사용하였다. 참여관찰은 연구문제 설정 단계와 본격적인 면접을 하던 시기인 연구 초·중반에 집중적으로 이루어졌고, 비문해 여성과 남성 20명에 대한 심층면접은 비구조화된 면접으로 1-3회의 개별 면접과 1-2회의 집단면접을 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30-40대 비문해 여성들이 법제화된 의무교육인 초등교육에서조차 배제된 데에는 여러 가지 요인들이 중첩되어 있으나, 이러한 요인들은 매우 성별화된(gendered)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빈곤할수록, 그리고 아버지가 '남성-생계책임자, 여성-가사노동 담당자'라는 이분화된 성역할(gender role) 고정관념을 강하게 갖고 있을수록 딸의 교육기회가 박탈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반면, 경제적인 형편이 어려운 경우에도 아들의 교육에는 강한 집착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빈곤과 '여자는 시집가면 그만이니까 안 배워도 된다'는 부모의 성별화된 교육관에 의해 초등학교를 들어가지 못했거나 중퇴한 여성들은 어린 나이에 공장노동을 시작하였다. 저임금에 열악한 노동조건 속에서 장시간 노동을 해서 받은 월급을 최소한의 생계비만 빼고 가족의 생계유지와 오빠, 동생들의 학비를 위해 보내줌으로써 희생자가 노릇을 하게 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겪게 되는 좌절의 경험을 통해 뒤늦게나마 한글을 배우고 싶다는 열망을 갖게 되기도 하지만 가족의 생계에 대한 부담과 책임감 때문에 공부할 기회를 포기하게 된다. 둘째, 30-40대 비문해 여성들은 개인적 수치심과 열등감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비문해 사실을 필사적으로 숨기며 살아왔는데, 문자생활이 대중화된 사회에서 비문해 사실을 숨겨야 하는 과정에서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였다. 이들은 우울함, 답답함, 불안함, 자기비하, 자존감 상실 등의 불안정한 심리적 특성을 보였으며, 때때로 자살 충동을 느끼기도 하였다. 이들은 살아가면서 일상적으로 불편함과 답답함을 느끼기 때문에 자신의 비문해 현실을 일종의 장애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셋째, 가부장제 사회에서 아내와 남편의 성별권력관계는 불균형 상태에 있는데, 배우지 못하고 한글을 모르는 비문해 여성들의 조건은 이러한 불균형 상태를 더욱 강화시킨다. 이들은 아내/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에 남편으로부터 무시와 멸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고 부당한 대우와 폭력을 당해도 스스로 자신이 못배웠다는 약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했다. 이것은 낮은 학력과 비문해 사실이 남편과의 권력관계에서 비문해 아내를 현저하게 무권력 상태에 빠지게 하는 기제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또한 자녀의 학습지도를 못해주기 때문에 자녀에게조차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아서 자녀교육 문제와 관련해서 많은 좌절을 겪는다. 이러한 성별화된 역할 수행에서의 어려움과 좌절은 이들이 한글을 배우려고 결심하게 만드는 중요한 동기로 작용하였다. 넷째, 비문해 여성들은 직장을 구할 때 한글이 필요한 일인가 아닌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다. 한글이 필요 없는 일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일자리가 매우 제한되어 있어서 이들은 대부분 소규모의 영세한 공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이들은 비교적 일찍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처음 시작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숙련된 기술과 노동능력을 갖추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한글을 모르기 때문에 더 좋은 직장으로의 이직이나 승진, 책임자 자리 등을 스스로 거절하였으며, 자신의 비문해 사실을 직장 동료나 상사가 눈치를 챌까봐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지 못하고 이직을 자주 하는 경향을 보였다. 현재의 성인 비문해율은 한 사회의 과거의 교육기회를 나타내는 지표이다. 따라서 비문해의 여성화 현상은 다수의 여성들이 가장 기본적인 교육에서조차 배제되고 소외되어왔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이것은 필연적으로 과거의 교육기회에서의 성별불평등의 문제를 제기하게 만든다. 특히, 30-40대 여성들이 비문해자로 남게 된 것은 한국사회의 산업화 전략과 가부장적 가족구조, 이들에게 내면화된 가부장적 가족주의 가치가 교묘히 맞물리면서 일어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는 30-40대 비문해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서 사회적·학문적으로 지식과 담론이 형성되지 않은 비문해 문제를 여성주의적 관점(feminist perspectives)에서 가시화하고, 비문해 문제가 해결되어야 할 중요한 여성학적·사회적 의제임을 밝히고자 하였다.;The purpose of this study is on inquiring into the relevancy between the process for them to be an illiterate and the gender system in our society as a life of an illiterate by displaying the existence and their experiential world of thirties and forties illiterate women who have not exposed socially so far. The notion and standard of the literacy/illiteracy have varied through eras and societies and it's also defined variously by researchers. Thus, literacy/illiteracy is not an fixed idea but an notion which should be changed and expanded continuously through the degree of the social development. The notion of the illiteracy spoken in this study means more the state of various restriction in their activities that they feel inconvenience in their everyday life by the problem of non-fluent Hangeul as they live rather than gradual division through how they read and write Hangeul. The problem of adult's illiteracy hasn't been focused socially not scientifically for about 30 years since 1960s. Such indifference about the problem of illiterates is the result of various factors such as the ambiguous notion of literacy/illiteracy, statistical data through loose way of research, the illiterate's avoidance of their existence, the attitude of government and public who attempts to relate the problem of illiteracy to the national status, the tendency of research focused on the educated elite and the respect that most of the illiterates are women. Through some researches on the actual condition which was made in the late 80s and early 90, we found out that there are a lot of illiterates in our society. Such researches on the actual condition helped the problem of illiteracy which is regarded as 'non-existing' even though they surely exist in our society be revealed, they didn't reveal various experiences which they had to suffer as an illiterate Especially, the existing researches on the actual condition indicated that the illiteracy phenomenon is appeared conspicuously in women, but concrete analysis about the illiterate women has not been made. Focused on such critical mind, this study analyzed how the course of being an illiterate and the life as an illiterate is related to gender system in our society based on the thirties and forties illiterate women's experiences. The method of study used the qualitative research design focused on participant observation and in-depth interview. The participation observation is accomplished focused on the opening and middle part of the research, and in-depth interview was made once to three times in personal interview and once to twice in group interview about illiterate women and 20 men. The following are the results of this study. First, there are very overlapping factors in thirties and forties women's exclusion of elementary education which is systematized compulsory education, but such factors affected very gendered ways. It's found out that it is more likely to deprive their daughter's educational opportunity as they are poor and their father have strong fixed idea on the divided gender role of 'male-breadwinner, female-householder'. On the other hand, they showed high attachment for the education even though they are not very wealthy. The women who couldn't enter an elementary school of should have stopped the elementary school through poverty and their parents' gendered educational philosophy such as 'it's over when a woman gets married, so they don't have to be educated' They acted as a victim by giving all the money, except their minimum living costs, that they earned in a poor working condition for a long time for their family support and their sibling's tuition fee. Even though they wanted to study through the experiences of frustration caused by their illiteracy, they had to give up the opportunity to study because of the burden and responsibility of their family's livelihood. Second, they have lived their life as they conceal their illiteracy because of the sense of personal dishonor and inferiority, and in the course of concealing their illiteracy in the society which figure life is common, they experiences very painful experiences. They showed the characteristics of very uneasy mentality such as hypochondria, uneasiness, anxiousness, self-abasement and loss of pride. Because they feel very inconvenient and uneasy in their everyday life while they are living, they regard the illiteracy as a kind of impediment. Third, in the patriarch society, the gender power relationship between husband and wife was uneven, and such conditions of the illiterate women who couldn't study Hangeul and unaware of Hangeul strengthens such statement of disproportion. They were disregarded and disdained by their husband because they didn't play the role as a wife/mother very well. And they thought that they had to stand it because the have some weak points that they are not educated even when they experience unfair treat and even violence. This means that the scholarship and fact of illiteracy operates as a main factor which fall the illiterate wives into the state of powerlessness on the power relation between them and their husband. They were frustrated in accordance with the problem of their children's education because even their children disregarded them because they couldn't help their children with their children's educational support. Such difficulties and frustrations in the course of accomplishing gendered role motivated them t o learn Hangeul. Fourth, when the illiterate women try to find a job, they consider whether or not the job needs the ability of Hangeul first. They usually work for a small business because they have to find a job which doesn't need Hangeul, which is very scare. Because they have started their life in the workplace rather earlier and they have a tendency to continue the job lastingly, they used to have skilled ability and labor efficiency as time lasts. But because they are illiterate, they rejected some offers such as promotion or administrative position, and because they were afraid that their co-workers or superiors might become aware of their illiteracy they couldn't work for a long time. Current rate of adult illiteracy is an index of past educational opportunity of a society. Accordingly, the feminization of illiteracy reflects that a lot of women were excluded and alienated even from the most basic education, which makes the problem of gendered inequality in the educational opportunity in the past raised inevitably. This study issued the problem of illiteracy which a knowledge nor discourse is not created socially nor academically through the thirties and forties illiterate women's experiences and tried to show that the problem of illiteracy is feminist and social agenda for discourse which should be sol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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