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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로로서의 세계의 가장자리

Title
통로로서의 세계의 가장자리
Authors
정은영
Issue Date
2000
Department/Major
대학원 서양화과
Publisher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Degree
Master
Abstract
이 글은 작품의 제작과 병행하는 것으로서 나의 작품들이 제작되는 과정에서의 앞 뒤 맥락을 보다 체계적이며 이론적으로 모색하기 위해 쓰여졌다. 나는 이 글을 통해 <‘통로(passage)’로서의 세계의 가장자리>라는 작품 제작의 기본적 개념을 밝히고 있으며, 이는 곧 내가 세계를 보는 방법인 동시에 나, 혹은 우리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한 한 시도임을 감히 토로하였다. 이러한 기본 개념은 자연스럽게 작품의 제작에 관여하여 작품의 감상자들에게 끊임없는 말 걸기를 시도한다. 말 걸기에 걸려든 관객들과의 대화는 작품의 또 다른 의미를 생산할 것을 요구하는데, 그것은 적어도 내가 생각하기에 가장 중요한 작품의 수행효과이다. 나는 작품이 작가의 의식의 가장자리에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다르게 말한다면, 작품이 예술이라는 범접하기 힘든 거대한 인식 체계의 가장자리에 존재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므로 작품들은 우리를 예술이라는 본질로 안내하는 ‘통로’가 되기도 한다.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는 ‘저자의 죽음’이라는 대가를 치른 후에야만 독자가 탄생될 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새로운 탄생이 누군가의 희생으로만 가능한 것이라면 나는 바르트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 아마도 바르트가 강조하려는 바는 ‘저자의 죽음’이 아니라 ‘독자의 탄생’일 것이다. 거부할 수 없는 진리로 신뢰되어왔던 저자의 천재성은 탈 근대의 증후들 속에서 소멸되었으며, 대신에 우리는 유일한 중심의 목소리보다는 다양한 주변의 목소리들에 주목하게 되었으므로, 바르트의 표현대로 ‘다양성이 집결되는 한 장소’는 바로 ‘독자’가 되는 것이다. ‘독자의 탄생’은 새로운 시점의 탄생을 대변하고 있다. 만약, 작품이 작가와 감상자의 가장자리에서 존재하고, 그 가장자리로 인해 생겨나는 그들간의 경계가 오히려 그들을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면, 저자의 죽음이라는 희생이 절대적인 것은 아닐 것이다. 내가 선택한 가장자리 역시 중심의 희생으로 얻어진 것은 아니다. 그것은 모든 다양한 세계들의 표면들이다. 그리고 나는 그 가장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순간의 드러남과 사라짐에 주목한다. 그곳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성과 소멸의 순간들이 존재한다. 그런 순간들은 중심을 향해 끝없이 항해하는 지루한 여정보다 못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 가깝고 정확하게 중심의 본질을 향해 뚫려있는 하나의 통로로서 작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본질 역시 부동의 진리는 아닐 것이다. 통로로서의 가장자리들은 자선의 바깥 세계들의 방문을 위해서도 열려있지만 자신의 외출을 위해서 역시 열려 있는 것이다. 때문에 통로는 새로운 하나의 공간으로 탄생하고, 그것을 가장자리로 삼은 각각의 세계들은 그 공간에서 부딪히고, 대화하고, 소통하게 된다. 나는 바로 그 공간에 나의 작품이 위치하기를 바란다. 예술이라는 세계의 가장자리, 내 의식의 가장자리, 그리고 감상자의 가장자리에서 어느 누구의 희생도 치르지 않은 채, 서로간의 지속적인 떨림으로 인해 생산되는 새로운 예술 언어들의 솟아남을 바란다. 그것이 실현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자리에 ‘통로’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셀 수 없는 다양한 세계들의 가장자리를 인식하게 될 것이고, 또한 낯선 세계와의 조우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This thesis is investigated as an extension of my work to search a better understanding of the context in its production. Through this thesis I am clarifying the concept of which is the basic motif of my work. I consider this motif a paradigm that is desperately needed in this world, and this is naturally absorbed in my work in order to induce communications with the viewers. Viewers that allow my work to do this therefore inter-relate with the work and create other meanings: which is my objective of art making. I believe that the artwork situates on the 'border' of an artists consciousness. In other worlds, artworks situate on the border of the intimidating from of aesthetic world 'art'. In this term artworks are considered to be on the border of it, and artists lie as 'passage' of this essence of art. Roland Barthes has pointed out that the audience(viewer, reader) could be born through the 'death of the author' only. However, I believe that an artwork exists on the border of the author(artist), and therefore inter-relates them as a 'passage'. Then this new birth through a sacrifice of another will not be necessary. Probably what Barthes was trying to emphasize was not the 'death of author' but rather the 'birth of the viewers'. The authoritative power of the author was slowly vanishing through the postmodern discourses, and the plural voices that were not to be heard before were beginning to be recognized. In Barthes' words 'where variety meets' is through the 'viewer'. 'Birth of the viewer' reflects the birth of a new 'view'. I haven't chosen the 'border' just in order to reject the 'center'. Rather it was to pay attention to the various reactions of surfaces in different worlds. I wanted to emphasize that these surfaces were no less of meanings than the center had possessed. I believe that essence is also an ever-changing truth. Border as a passage is opened to the outer world, therefore the passage is created as a new space, and these worlds with passages as their border communicate, and clash with each other. This is where I want my art to situate - on the border of art, on the border of my consciousness, and on the border of the viewers - without anyone's sacrifice. Through their consistent vibration that creates new artistic languages, we will not hesitate to give borders their meanings of passages and realize the possibilities in various worlds of borders, and after all not hesitate to encounter with unkn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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